신명기 29:1~13/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별벗]

신명기 29장과 30장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고별 설교의 마지막 결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놓고 하나님과 세운 언약(言約, Covenant)을 확인하면서 그 언약을 굳게 지킬 것을 당부하는 말씀입니다(1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지 3개월 정도밖에 얼마 안 된 때에 호렙산(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 언약을 체결했는데, 출애굽 1세대들이 거의 죽고, 출애굽할 당시에 20세가 안 되었던 이들부터 시작하여 광야에서 태어난 이들과 다시 한번 모압 광야에서 언약을 세우시면서 가나안 땅에 정착할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때 지켜야 할 말씀을 전해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할 때부터 광야 길을 행하는 동안 겪었던 모든 시험들과 하나님의 놀라운 기사(奇事, Wonder)들을 보아왔지만(2절, 3절), 그러한 놀라운 일들을 목도(目睹)하였지만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吐露)합니다(4절).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반복하여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따르지 못했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하게 하시고,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모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셔서 지금까지 인도하셨음을 회고(回顧)하라고 말씀합니다(5절, 6절). 광야 길을 행하는 동안 여러 대적(對敵)들을 맞닥뜨렸지만, 그들과 싸워 이기게 하시고,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도 이미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 싸워 이기게 하셔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므낫세 반(半) 지파에게 분배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7절, 8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이미 차지하기 시작했음을 깨닫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9절)라고 말씀합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대로 앞으로도 형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한 대로만 제대로 행하면,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언약하신 대로 형통한 삶을 살아가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언약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과 세운 것임을 확인시켜 주시면서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한 자들이라면 이 언약에 참여하여 지켜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10절~12절).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부터 시작하여 유아와 여자들, 그리고 이스라엘에 거하는 객(客)들과 나무를 패는 자들과 물 긷는 자들까지 모두 하나님과의 언약에 참여하는 자들임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나무를 패는 자들이나 물 긷는 자들이란 여러 이유로 이스라엘에 복속(服屬)하게 되어 종이나 일꾼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는 자들이라면, 지위고하(地位高下),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막론(莫論)하고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서서 하나님과의 언약에 참여한 자로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져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셨기에 이스라엘 백성과 이 언약을 이어가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 확인시켜 주신 것입니다(12절, 13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과의 언약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맺은 언약을 어기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꾸 그 언약을 잊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지 못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만 잘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신실하니까 말입니다. 주님, 제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온전히 서서 그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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