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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봉[夫蘇峰](부쇠봉) 1546m 강원 태백 / 경북 봉화
소재지 : 백두대간상
들머리 : 강원 태백시 소도리 당골버스 종점
강원 태백시 혈리 백단사입구
태백시와 영월군 상동을 이어주는 화방재
위 치 강원 태백시 / 경북 봉화군
높 이 1546m
# 산명유래& 전설(당장경천도[唐莊京遷都])
부소봉을 부쇠봉이라 하기도 하는데 부소는 단군의 아들 부소왕자를 일컫는 말을 이곳 방언으로 부쇠라 발음한다. 또 여기에 부싯돌로 쓰는 석영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는 일설도 있다.
단군에게는 부루(夫婁) ·부여(夫餘) ·부우(夫虞) ·부소(夫蘇) 등 4명의 뛰어난 재주를 가진 아들이 있었다. 중국의 하후(夏后)가 여러 나라 대표를 도산(塗山)에 소집했을 때 부루가 봉사하였고, 구이설유(九夷?)의 난에는 부여가 중외(中外)의 나라의 힘을 모아 평정하였으며, 나라에 질병이 돌면 부우가 의약(醫藥)을 마련하여 구제하였고, 산에 맹수가 들끓었을 때에는 부소가 사냥하여 퇴치하였다. 이들의 공적은 당세에는 물론이고 후세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제요(帝堯) 9년의 홍수와 대우(大禹) 8년의 치수(治水)에 있어, 홍수가 창일(漲溢)하여 등래(登萊)의 바다와 대동강이 넘쳐, 평양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 이에 네 왕자는 황해도의 구월산(九月山)에 올라가 사방을 돌아본 후, 가장 마땅한 땅을 택하여 당장리(唐莊里)에 도읍을 정하였다고 한다. 이 전설은 조선 선조(宣祖) 때의 조여적(趙汝籍)이 편찬한 《청학집(靑鶴集)》에 수록되어 있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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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태백-봉화 부소봉(1,546m)
태백산 부소봉 신규 등산로 열리다
태백산에 새로운 등산로 생겼다. 그것도 인간의 족적을 허용치 않던 곳에.. 깜짝 놀랄 일이다. 지금까지는 백두대간 종주길 외에 사길령코스, 유일사코스, 백단사코스, 당골코스, 제당코스, 금천코스 등 모두 태백시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길 뿐이었는데,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백천계곡에서 태백산으로 오르는 두 코스가 그것이다.
백천계곡에서 부소봉으로 연결된 도투마리 코스와 문수봉과 연결된 칠반맥이골 코스가 선을 보이게 되었다.
백천계곡은 숲이 무성하고 골이 깊어 물도 맑고 수온이 낮아 열목어 서식지로 그동안 입산통제하며 보호하던 청정계곡이었다. 개방 후 계곡 오염 우려가 기우였기를 바라며 산악인들의 보다 성숙된 산행자세를 믿어 주민들의 배려에 힘입어 감히 지면에 공개한다. 등산로 개설에 공이 많은 대현2리 주민 모임인 대정회 회장 이석천씨(59세), 대현부래주유소 사장 김용주씨(55세), 둔지골 주민 김대수씨(48세), 언덕위에 하얀집의 하늬바람펜션을 운영하는 안만석씨(47세), 석포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조우찬씨(33세)와 장태순씨(55세), 태백상장산악회원 길기순씨(55세)와 대현리 부래주유소에서 조우했다.
백천계곡 초입에 들어서자 부소봉(1,546.5m), 문수봉(1,517m)은 간밤에 내린 서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백두옹으로 눈부시다. 이 계곡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이석천씨는 눈으로 길이 막힐까봐 농사용 트렉트로 새벽에 제설작업을 계곡 깊숙한 차단기 앞까지 해놓고 우리와 합류한 것이다. 대현 버스정류소에서 이곳 차단기 까지 걸었더라면 1시간30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왼편 언덕의 폐농가 한 채를 힐끗 보며 시멘트 다리를 건너 차단기를 통과, 겨울에도 풍부한 수량의 계류를 끼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 길이다. 눈 위에 산짐승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백두대간을 넘어온 새초롬한 바람을 볼따구니로 맞기를 30여분, 대형그림지도와 이정표(상골 3.2km, 현불사 3.3km)가 있는 칠반맥이골 입구다. 여기는 문수봉 가는 길인데 이곳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계속 주계곡의 넓은 길을 따라 15분쯤 더 들어가 시멘트 다리를 건너자 '부소봉 3.8km' 이정표가 있는 도투마리골 입구다.
여기서 지금까지 걷던 백천계곡을 버리고 상골, 도투마리골 사이 오른편 능선을 따라 오르기만 하면 부소봉에 이른다. 표지기들이 나무에 걸린 좁은 숲길로 들자 묘 1기와 '3.7km' 이정표가 있다. 금강소나무들이 쭉쭉 뻗은 급경사 길가에는 진달래나무들이 사열하고 있다.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20분쯤 오른다. 경사도가 잠시 누그러드는 곳의 묵묘를 지나 5분쯤 경사를 더 올리자 이정표(부소봉 2.7km)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둘레를 측정해 보니 무려 4m다. 밑둥은 5m가 넘어, 그 크기에 혀를 내두른다. 일제 때 이곳의 소나무들이 모두 수난을 당했다는데 용케 살아남았다. 이 나무는 주위에 보호망을 설치해야겠다.
다시 고도를 높일수록 적설량이 늘어난다. 조금 전 보았던 소나무에는 못 미치나 큰 나무가 연이어 나타난다. 조릿대 철쭉 진달래나무 신갈나무 아래에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느라 밭을 일궈놓았다. 능선을 따르며 뒤를 돌아보니 진대봉(980m), 조록바위봉(1087m)이 곧추 솟아 하늘을 찌르고 있는 암봉의 모양새가 특이하다. 금세 알아보겠다.
러셀 하느라 보행 속도가 붙지 않는다. 살을 에는 서북풍을 맞으며 노송을 뒤로 한 지 55분, 묘 1기가 있는 넓은 터에 닿았다. 이정표(부소봉 1.9m)가 있다. 조망과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칼바람 때문에 계속 북으로 이은 능선을 따른다. 속이 썩어가는 아름드리 신갈나무들이 몸을 비틀고 누덕 옷을 겹겹이 껴입은 사스레나무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해발 1300m쯤 되는 것 같다. 조릿대를 잘라다 잠자리를 만든 자리에는 아직 멧돼지의 온기가 남아 있다. 옆에는 배설물이 즐비하다. 배가 고파와도 칼바람 때문에 마땅한 중식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사탕 한알 입에 넣기도 버겁게 바람이 몰아친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들이 앞을 막아 알파인스틱으로 눈을 털며 나가자 왼편에 바람을 막아줄 암괴가 나타난다.
40cm쯤 쌓인 눈을 다져 중식자리를 만들고는 서둘러 도시락을 풀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하고 눈꽃터널을 30여분 오르자 사거리 이정표(청옥산 14.9km, 부소봉 0.2km, 백천계곡 3.9km, 천제단 1.0km)가 있는 백두대간 등마루다. 여기서부터는 사방 러셀이 잘 되어 있다.
부소봉으로 간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키 어려운 눈세상이다. 아담한 정상석이 있는 부소봉(1546.5m)이다. 북으로 천제단과 망경사, 동으로는 문수봉이 가깝게 있고, 남으로는 깊게 패인 백천계곡 너머로 산과 산이 겹쳐져서 시선 다하는 곳까지 보인다. 한마디로 김삿갓 김병연의 시 '수수산산처처기(水水山山處處奇)'다.
부소봉을 부쇠봉이라 하기도 하는데 부소는 단군의 아들 부소왕자를 일컫는 말을 이곳 방언으로 부쇠라 발음한다. 또 여기에 부싯돌로 쓰는 석영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는 일설도 있다. 부소봉에서는 천제단, 장군봉, 망경사, 문수봉(원술봉) 코스들이 있으나 새로 개설한 칠반맥이 코스로 산행하기 위하여 동쪽 능선을 따라 문수봉 방향으로 간다.
부소봉 헬기장을 지나 천제단과 망경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 널푸레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자 온통 사스레나무 군락지다. 여기에 사스레나무를 자작나무라고 설명서 표지판까지 세워놓았다. 이것은 분명 사스레나무인데 말이다.
정가샘터(바우)골의 삼거리를 지난다. 부소봉을 떠난지 약 30분 소요에 문수봉을 코앞에 놓은 오름길에 닿았다. '현위치 ⑭번 백천계곡 3.6km, 천제단 2.9km, 문수봉 130m'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칠반맥이골을 따라 백천계곡으로 하산한다. 큰길을 버리고 오른쪽 좁은 숲길로 들어 약 5분쯤 문수봉 남사면을 트래버스하자 '금천 3.2km, 백천 3.5km' 라고 쓴 자그마한 이정표가 반기는 삼거리 숲속이다.
여기서 칠반맥이골 길은 백천이라 쓴 오른쪽 급경사 길이다. 남으로 뻗은 능선을 놓치지 않고 20분쯤 쏟아지듯 내리자 왼편에 묘가 있고, 오른편 아래 계곡 숲엔 샘이 있는 움막이 보인다. 빼곡한 신갈나무 급경사에는 안전산행을 위해 밧줄을 설치해 놓았다. 백두대간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는 노루꼬리만큼 남았다. 걸음을 빨리하여 45분 걸려 망주석이 있는 강릉김씨 묘에 닿았다. 묘 2기를 지나 급경사를 미끄럼 타듯 15분 내려서자 금강소나무에 둘러싸인 묘 1기가 나타난다. 이후로는 구불거리는 길이다.
칠반맥이골의 물소리가 들려온다. 급경사 길이 끝나고 노거수 2그루, 밤나무와 돌담이 남아 있는 집터다.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짓던 자리에는 일본이깔나무들이 촘촘히 들어찼다. 사이를 빠져나오니 칠반맥이골이다. 묘에서 25분 걸렸다.
얼음물로 갈증을 달래고 계곡을 따른다. 계류를 건너자 일본인들이 황장목을 수탈해 가던 임도다. 수량이 풍부한 칠반맥이골은 와폭, 담과 소, 연이 있다. 어스름에 물까마귀도 집을 찾아 바위로 숨어든다. 뼝대 아래에는 움막도 보인다. 계류를 따른지 20분쯤에 다시 계곡을 건너 빠른 걸음으로 5분쯤에 아침에 보아두었던 대형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칠반맥이골, 백천계곡 합수점이다. 어스름이 밀려와 백천골은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간다.
*산행길잡이
대현버스정류소-(1시간)-현불사주차장-(25분)-차단기-(30분)-칠반맥이골 입구-(15분)-도투마리골 입구-(적설기 3시간30분/ 평상시 2시간)-부소봉-(35분)-문수봉 삼거리-(1시간30분)-칠반맥이골 입구-(30분)-차단기-(25분)-현불사주차장-(1시간)-대현버스정류소
경북 봉화에서 태백산을 오르는 새로운 등산로가 열렸다. 지금까지는 백두대간 종주길 외에 사길령코스, 유일사코스, 백단사코스, 당골코스, 제당코스, 금천코스 등 모두 태백시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길 뿐이었는데,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백천계곡에서 태백산으로 오르는 두 코스가 그것이다.
백천계곡에서 부소봉으로 연결된 도투마리코스와 문수봉과 연결된 칠반맥이골코스, 백천계곡은 숲이 무성하고 골이 깊어 물도 맑고 수온이 낮아 열목어 서식지로 그동안 입산통제하며 보호하던 청정계곡이었다. 새롭게 개설된 등산로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접하며, 태백을 새롭게 느끼는 산행이 될 것이다.
현불사주차장에 대형버스 여러 대가 주차 가능하다.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왕복 2시간50분을 아낄 수 있다. 하산 때 문수봉 남쪽 숲속의 작은 이정표(금천 3.2km, 백천 3.5km)에서 길조심해야 한다. 이정표에서 20분쯤 내려서서 첫번째 만나는 묘에서 그대로 직진한다. 오른쪽 계곡으로 떨어지면 도투마리골로 내려서게 되니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태백을 기점으로 하면 편리하다. 승용차를 이용해 태백시에서 봉화군 대현리로 갈 때는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직진하다 대현초등학교 앞에서 백천동계곡으로 들어서면 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태백시내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대현행 버스가 1일 10회(07:00, 08:35, 09:40, 10:45, 11:45, 12:45, 14:45, 16:00, 18:15, 19:10) 운행하며 3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2,600원이다.
대현버스정류소(054-672-6445)에서 태백행 버스가 1일 11회(09:30, 10:25, 12:25, 13:15, 14:35, 16:15, 17:25, 18:10, 19:10, 20:50, 23:00) 운행한다. 경북 봉화버스터미널(054-673-4400)에서 태백행 버스를 타고 대현에서 하차해도 된다. 1일 9회(08:20, 09:15, 12:05, 13:25, 15:05, 16:15, 17:18, 19:40, 21:50) 운행하며 요금은 6,600원이다.
대현버스정류소에선 영주, 대전, 대구, 안동, 의성, 봉화행 버스가 있다. 운행시간은 07:30(영주 대전), 09:05(영주 대구), 10:10(영주 대구), 11:15, 12:15(대전), 13:15(대구), 15:15(대전), 16:25(안동 의성 대구), 17:25(영주 대구), 18:45(안동 의성 대구), 19:40(안동). 대현에서 대구간 요금은 16,700원이다.
*잘 데와 먹을 데
대현 둔지골 입구 진대봉 언덕에 있는 하늬바람펜션(054-672-4750, 011-9777-4759)은 4인실, 6인실, 8인실 등의 원룸이 있으며 예약투숙객을 위해 태백, 석포까지 마중이 가능하고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민박 혹은 산행코스 문의는 부래주유소(011-367-6446) 김용주씨, 대현 대정회 이석천 회장(011-9076-6602)에게 문의하면 상세히 설명해준다.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로 청옥기사식당(054-673-4459), 모리가든식당(672-6446), 청옥산자연휴양림(672-1061),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50-2849), 태백 시내의 도시락주문이 가능한 맛나분식(552-2806), 얼큰한 아구찜이 일품인 일미아구찜(552-2959) 등이 있다.
*볼거리
태백산눈축제 눈을 주제로 태백시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1월26일부터 2월4일까지 10일간이며 행사기간동안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황지시내에서 열리고, 태백산 내에선 눈조각전시와 눈조각경연대회, 태백산등산대회, 전국알몸마라톤대회, 산천어낚시체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festival.taeback.go.kr)와 태백시(033-550-208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김부래 태백주재기자
참고:월간<사람과산> 200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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