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여행 / 南燦宇 대구 지나 동촌 반야월 하양 그 푸른 물 낙동강 고향 숨결 수통에 담아 숨차게 걷고걸으니 경주 지나 포항이라 동해의 시퍼런 너울 벅찬 가슴 숨이 멎었네 이제부터 순정공 따라 길을 걷던 수로부인과의 동행길 푸른 동해 넘실대는 용왕의 숨결이 손에 잡히는데 영덕 마파람 언덕 위 바다에 비치는 검은 여가 고래등처럼 물결쳐 괴시마을 호지촌 우리 고향 기와집 고래등으로 보여 한소끔이면 다다를 고향집 그려보네 마을 입구에 선 할매만큼 늙은 경북도 문화재 기와집 30채 야야, 그 무서븐 길을 우예 혼저 걸어서 왔드노 울 할매 경주댁 짓무른 눈자위가 다시 젖어 장승 같은 나를 아기 보듬듯 끌어안아 허한 당신 가슴에 우겨넣는다 자꾸만 작아지는 나, 눈물이 난다 니, 할매 보고잡아 울었드나 부지깽이 같은 손이 눈에 밟혀 슬펐던 무전여행의 끝 아련한 추억은 이미 40여년 전, 물처럼 흘러간 세월 저편. |
첫댓글 글을 읽으며 아름다운 마을과 님의 추억들이 그려집니다


좋은 시절들을 보내신 남찬우님께서는 참 행복한 사람이십니다
지난 추억의 한자리를 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