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발기가 사라졌네”... 사망 위험 높이는 경우
발기 부전은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와 질병 등 신체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
이른 아침엔 혈액이 끈끈해져 혈관병이 악화될 수 있다. 남성의 발기 문제도 이와 일부 관련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들은 발기에 민감하다. 음경이 커지고 단단해지며 일어서는 것이 발기다. 음경의 해면체 안에 혈액이 많아지고 흐름이 좋아야 발기가 잘 된다. 건강한 남성은 아침에 자연스럽게 발기를 경험할 수 있다. 아무 문제가 없던 발기가 갑자기 시원찮을 때 발기 부전제만 찾지 말고 건강부터 점검하는 게 좋다. 특히 중년 이상은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혈관병 등 질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왜 발기가 예전 같지 않지?"...혈관 문제, 당뇨, 갱년기 등 다양
발기부전의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와 혈관병 등 신체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연령층은 신체적 건강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 혈관 기능 저하로 생기는 혈관성 발기부전이다.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가는 관상동맥 경화증, 과다 흡연 등으로 인해 음경으로 들어가는 동맥의 혈류가 부족할 경우 동맥성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또 음경 안에 들어온 피를 가둬 놓지 못하는 해면체성 발기부전이 있다.
2) 뇌졸중, 척추 질환, 파킨슨병 같은 중추신경 이상이나 당뇨, 알코올 중독, 비타민 결핍 같은 말초 신경 이상으로 뇌, 척수, 해면체 신경, 외음부 신경 등에 장애가 생기면 발기를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 남성호르몬의 급격한 저하 등 내분비성 발기부전도 있다. 남성호르몬은 성적 흥미나 성 기능 유지, 정액의 양과 질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 기능 이상, 뇌하수체 종양, 호르몬제 사용, 갱년기 증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4) 고혈압약,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탈모약, 전립선 비대증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골반 부위의 손상, 수술 등으로 인한 외부 요인도 있다.
아침 발기 제대로 안 되면... 정상보다 사망 위험 높다
건강한 남성은 아침에 발기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 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ing)'에 아침 발기가 제대로 안 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논문이 실렸다. 이는 음경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는 신호이므로 심장병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40~79세 남성 1788명의 12년 간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발기 부전 증상이 있으면 정상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1.75배 높았다. 아침 발기가 안 되는 것은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등 동맥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돌연사 위험도 있는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혈관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조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흡연, 음주, 비만,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당뇨, 고혈압, 우울증, 전립선 질환 등 잘못된 생활 습관과 건강 문제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심장 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들이 있다면 발기부전의 유병률이 2~4배 높아진다. 우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을 조절해야 한다. 이후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운동, 체중 조절만으로도 발기부전이 호전되며 70%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발기부전제는 혈관 확장 효과로 인해 두통, 안면 홍조, 시야 흐림, 어지러움, 발기 지속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 같은 심장병 환자들은 주의하고 질산염 약물을 먹고 있다면 발기부전제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것은 이런 위험성 때문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