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남기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가 없어지더라도
잊혀지기보다는 나를 오랫동안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그런 노력하는 삶이
인생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름과 업적을 남긴다고
그들의 삶은 훌륭했던 것일까? 아니다.
만약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자신이 이룬 것에 만족한다면
그 인생은 이름이 남든 그렇지 않든,
그에 상관없이 훌륭한 인생이다.
오히려 이름을 남기기 위한 욕망으로
그 자체를 목적으로 인생을 산다면
자칫, 악명(惡名)으로 오래 남을 수 있다.
이럴때 칸트의 충고를 기억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스스로 세운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그것이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도록 하라.
어떤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이름을 남기기 위해 사는 것은
자기 자신을 수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훌륭하고 행복한 삶이라 할 수없다.
훌륭한 인생, 행복한 삶은
죽음 너머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겉으로는 이름이 남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는 것은 그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지금 여기'에서 보낸 삶의 내용이다.
이름을 남기는 것이
삶의 이유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삶의 결과일 뿐이다.
누군가의 삶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잊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남기면 그 결과,
원하든 원치 않든 저절로 이름이 남는다."
수천년전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기억하는
이름을 남긴 수많은 위인들은 자신들의 삶에
충실했을 뿐이다.
_'어떻게 살 것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