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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와지경(弄瓦之慶)
실패(질그릇)을 갖고 노는 기쁨이라는 뜻으로, 딸을 낳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이다.
弄 : 희롱할 농(廾/4)
瓦 : 실패 와(瓦/0)
之 : 어조사 지(丿/3)
慶 : 경사 경(心/11)
(유의어)
농와(弄瓦)
농와지희(弄瓦之喜)
농와지경(弄瓦之慶)은 옛날 중국에서 딸을 낳으면 흙으로 만든 실패(瓦)를 장난감으로 준데서 유래했다. 농와지경(弄瓦之慶)은 딸을 낳은 경사(慶事)를 뜻하고, 농장지경(弄璋之慶)은 아들을 낳은 경사(慶事)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농(弄)은 왕(王)과 두손으로 받들 공(廾)의 합성자다. 여기서 왕이 임금이 아닌 구슬로서 옥(玉:구슬 옥)자의 변형(變形)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두 손으로 받들 공(廾)은 왼손과 오른손을 서로 마주 보게 하여 들고 있는 모습(模襲)에서 나왔다.
따라서 두손으로 받들 공(廾)의 뜻은 두 손이다. 곧 농(弄)은 두 손(廾)으로 구슬(玉)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다. 물론 사내 아이들이 즐겼던 주요 놀이 중의 하나다. 그래서 농(弄)은 가지고 놀다, 장난치다 의 뜻을 가지고 있다.
경사스러운 일 중에 자식을 얻은 즐거움을 표현하는 한자성어가 있다. 농와지경(弄瓦之慶), 농장지경(弄璋之慶)이라고 표현한다. 또는 농와지희(弄瓦之喜), 농장지희(弄璋之喜)라고도 한다.
여자 아이를 낳았을 때는 와(瓦)가 뜻하는 실패 또는 질그릇 종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하고, 남자 아이를 낳았을 때는 장(璋)이 상징하는 구슬 또는 글공부, 관청 물건등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한데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아들을 낳은 기쁨은 딸을 낳은 것보다 훨씬 경사로운 일이었나 보다. 와(瓦)는 기와장이고, 장(璋)은 옥(玉)으로 만든 구슬로 사내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 남녀가 다르듯 만드는 재질이 다르고 그 의미와 상징이 전혀 다르다.
심오한 뜻이 있을 법 하지만, 딸을 낳건 아들을 낳건 고래(古來)로 경사(慶事)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부모에겐 즐거움, 희락(喜樂), 경사 등등 설필(舌筆)로 표현할 수 없게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다.
인류의 역사가 모계사회(母系社會)로 부터 시작하여 부계사회(父系社會)로 변천하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여자 아이는 커서 결혼을 하면 대부분 다 어머니가 된다.
집안 살림을 다 총괄하지만 바깥 살림을 떠맡아 처자(妻子)의 부양이라는 막중한 의무를 지는 남편의 경계를 쉽게 넘나들기도 하고 또한 남편보다 더 능력이 뛰어나서 사회생활의 제반 영역에서 아예 안팎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게 보인다.
그러니 농와(弄瓦)와 농장(弄璋)을 따진 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태생적인 한계는 물론 부인할 수가 없지만 잘 길러서 인재를 만들면 굳이 남녀의 경계를 그을 필요도 없고, 그 경사(傾斜)의 강도를 구분 지을 필요도 없다. 잘 기른 딸은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표현처럼 성별의 차이보다 잘 기르는 것이 소중한 까닭이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가는 세월속에 자녀가 결혼하고 손자, 손녀를 보게 된다. 본인 스스로 그때 그시절 아들 딸 낳고 즐거워했으면서도 이제 나이가 들어 결혼한 자녀가 손(孫)을 보고 즐거워 희희낙락(喜喜樂樂)하는 것을 보면 좋아하지 않는다.
효(孝)라는 관점에서 철두철미하게 부모의 심기를 민감하게 잘 살펴 봉양하도록 교육받은 때문이다. 즉, 커가면서 보여주는 자녀의 말, 재롱거리 등에 대하여 마음은 천지를 삼킬 사랑으로 기쁨이 넘쳐나더라도 이런 희락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효(孝)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며느리를 길들이는 문제로 오랜 세월 회자된 고부갈등(姑婦葛藤)은 이러한 형식에 다소 치우친 교육에 뿌리를 둔다고 본다. 그럼에도 올바른 부모는 그런 문제로 상호 불편을 자초하지는 않는다. 외적인 표출에 문제가 있다면 고부(姑婦)가 서로 이해하며 잘 받아들이면 선(善)이 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감정은 무한한 사랑 그 자체이며, 조건이나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아들 둘 낳아 정신없이 기르면서 돈 벌고 집 사고 공부시키고 군대 보내고 취직시키니 백년을 기약하며 혼인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뤘다.
자식이 어렸을 때는 우리가 사느라고 너무 정신이 없었고, 또한 어르신네 눈치 보느라고 사랑으로 기르지 못한 느낌이 들어 안쓰럽다. 그렇지만 이제는 결혼하여 둘이 다니니 마냥 이쁘다. 내 아들을 좋아해주는 며느리가 더욱 이뻐 보인다.
집에 오면 아침에 늦잠 재우고, 최대한 편하게 해 주려고 우리 부부는 애쓰고 있다. 그들이 아이를 낳으면 그 위상이 우리의 아들, 딸에서 손(孫)으로 바뀐다해도 글자 그대로 참된 농와(弄瓦), 농장지경(弄璋之慶)을 피부로 느끼며 창조의 조물주에게 무한히 감사하며 보내게 될 것이다.
손자, 손녀가 그렇게 이쁘다고 하던데...
이제는 눈치 볼 대상인 어르신네의 자리를 우리가 대신하고 있으니,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며 풍성하게 바라보고 싶다. 우리 스스로의 입지는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생각하면 워낙 실존의 가치가 큰 반면, 풍성한 재물은 주고 싶어도 없으면 못 주는 것이다.
사랑이 있으면 세상의 부귀영화는 많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베풀 수 있는 크나큰 사랑과 최소한의 물질이 있으면 족하다. 행복은 그렇게 채워지는 것이니까.
농와지경(弄瓦之慶)
딸을 낳은 기쁨
갓난애의 천진한 얼굴, 생긋 웃는 모습을 보면 어른들은 시름을 잊는다. 그래서 '집안에 애들이 없는 것은 지구에 태양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한 영국 격언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인류의 미래를 이어가는 어린이의 탄생은 옛날이라고 중요성이 적었을 리 없다. 중국에서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던 시를 모은 '시경(詩經)'에서 갓난애를 낳아 오손도손 살아가는 대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305편의 시가 실린 이 책의 소아편(小雅篇) '사간(斯干)'이란 제목의 시에서다.
시냇물이란 뜻의 이 시에 남아와 여아를 낳았을 때의 기쁨이라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사내아이를 낳았을 때 아무래도 더 큰 기대를 가졌을 남아선호가 드러난다.
실꾸리를 가지고 노는(弄瓦) 축하할 일(之慶)이란 표현으로 계집아이를 축하해 주는 표현을 보자. 瓦(와)는 물론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에 덮는 기와인데 실을 감는 실감개, 실꾸리 역시 진흙을 구워서 만들었다고 같은 뜻을 지니게 됐다.
乃生女子, 載寢之地.
載衣之裼, 載弄之瓦.
딸을 낳아서는 방바닥에 재우며, 포대기를 싸서 놓고 실패 장난감을 쥐어주네.
이어서 잘하든 못하든 술을 잘 데우고 밥 짓기를 잘 익혀 부모 근심 덜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앞부분 아들 축하는 다르다.
乃生男子, 載寢之床.
載衣之裳, 載弄之璋.
아들을 낳아서는 침상에서 재우며, 고까옷을 해 입히고 구슬 쥐어 놀게 하네.
재우는 곳, 입히는 옷은 물론 갖고 노는 장난감까지 다르게 온 식구들이 달리 대우했다. 더욱 이 뒤에 따르는 붉은 슬갑 주불(朱芾)을 입고 집안을 일으킬 일꾼이 될 것이라 기원한다. 슬갑은 바지 위에다 무릎까지 내려오게 껴입는 가죽옷으로 제후 등 귀인의 옷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차이가 났던 남아, 여아는 세월이 지나면서 세태가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이 어려운 앞날을 생각하여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늘고, 아이를 낳더라도 단 한 명 여자 아이를 더 선호하게 됐다. 여아든 남아든 아예 아이를 낳지를 않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에서 출산율 최하위란 사실이 더 걱정스럽다.
▶ 弄(희롱할 농)은 ❶회의문자로 스물입발(廾; 맞잡다)部와 王(왕)의 합자(合字)이다. 양 손으로 구슬을 가지고 놀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弄자는 '가지고 놀다'나 '희롱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弄자는 玉(구슬 옥)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弄자의 갑골문을 보면 양손에 옥을 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노리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弄자의 본래 의미는 '놀다'나 '가지고 놀다'이다. 弄자는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사람을 놀리거나 장난친다는 의미에서 '희롱하다'나 '업신여기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弄(농)은 ①희롱하다 ②놀다, 가지고 놀다 ③(말이나 행동으로)실없이 놀리다 ④즐기다 ⑤좋아하다, 흥에 겨워하다 ⑥업신여기다 ⑦제 마음대로 다루다 ⑧멋대로 쓰다 ⑨솜씨 있게 다루다 ⑩(악기를)타다, (음악을)연주하다 ⑪노리개, 장난감 ⑫곡조(曲調), 악곡(樂曲) ⑬거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웃을 조(嘲)이다. 용례로는 실 없는 말로 농지거리를 농담(弄談), 남을 속이거나 남의 일을 그르치게 함을 농간(弄奸),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임을 농설(弄舌), 농으로 하는 말투를 농조(弄調), 권력을 제 마음대로 씀을 농권(弄權), 입술을 놀림을 농순(弄脣), 기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공을 이리저리 치는 일을 농장(弄杖), 놀리고 훼방함을 농훼(弄毀), 거짓으로 꾸며 남을 참소함을 농구(弄口), 자기의 재주나 기술을 부려 보임을 농기(弄技), 제멋대로 법을 악용함을 농법(弄法), 우습거나 형편없는 존재로 여겨 비웃고 놀리는 것을 조롱(嘲弄), 어린아이의 슬기로운 말과 귀여운 짓을 재롱(才弄),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놀림을 우롱(愚弄), 말이나 행동으로 실없이 놀리는 짓을 희롱(戱弄), 속이어 농락함을 기롱(欺弄), 업신여겨 조롱함을 모롱(侮弄), 뇌물을 받고 권리를 파는 따위로 농간을 부리던 일을 매롱(賣弄), 마음대로 다루면서 데리고 놂을 조롱(操弄), 장난감이나 놀림감처럼 희롱함을 완롱(玩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농간을 부림을 모롱(冒弄), 집적거리고 희롱함을 도롱(挑弄),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못된 짓을 함부로 함을 천롱(擅弄), 간교한 꾀로 남이 모르게 놀림을 암롱(暗弄),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장으로 만든 구기를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아들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장지경(弄璋之慶), 장난삼아 한 것이 진정으로 한 것같이 되었다는 말을 농가성진(弄假成眞), 지나치게 솜씨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교성졸(弄巧成拙), 장난도 지나치면 노염을 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과성진(弄過成嗔),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된다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눈 먼 고양이 달걀 어루듯 한다는 뜻으로 그리 귀중한 것도 아닌데 제 혼자만 귀중한 줄 알고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할묘농란(瞎猫弄卵), 늙으신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하여 어린아이처럼 색동옷을 입고 참새를 희롱하며 놂을 의채농작(衣彩弄雀),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문농부(班門弄斧) 등에 쓰인다.
▶ 瓦(기와 와)는 ❶상형문자로 토기(土器)의 굽은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도 하고, 또 기와가 겹쳐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도 한다. 약한 불에 구운 흙의 뜻이다. 부수(部首)로서 토기에 관한 글자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瓦자는 '기와'나 '질그릇'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瓦자는 기와가 서로 맞물려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기와의 역사는 3,000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서야 전국 각지로 전파될 수 있었다. 그래서 瓦자는 갑골문이나 금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소전에서야 처음 등장한 글자이다. 기와는 흙을 빚어 고온에서 구워내야 하므로 토기를 제조하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瓦자는 '기와'라는 뜻 외에도 '질그릇'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상용한자에서는 瓦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없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토기'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瓦(와)는 ①기와 ②질그릇(잿물을 덮지 아니한,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그릇) ③실패(실을 감아 두는 작은 도구) ④방패(防牌)의 등 ⑤유곽(遊廓) ⑥와트(watt) ⑦(기와를)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와기(瓦器),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가(瓦家),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옥(瓦屋), 깨진 기와 조각 또는 기와와 자갈이라는 뜻으로 하찮은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와력(瓦礫), 기와 조각을 와편(瓦片), 기와가 깨져 부서지듯이 사물이 부서져 버림을 와괴(瓦壞), 지붕에 기와 이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와공(瓦工), 얄망궃고 잔재미가 있는 말씨와 태도를 와살(瓦殺), 질기와로 된 틈에 가죽을 메운 옛날의 북을 와고(瓦鼓),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와합(瓦合), 기와가 깨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깨져 산산이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瓦解), 옥이 못 되고 기와가 되어 안전하게 남는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도 없이 신명을 보전함을 와전(瓦全), 기와와 돌이라는 뜻으로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의 비유한 말을 와석(瓦石), 벽돌을 연와(煉瓦), 기와로 지붕을 이음을 개와(蓋瓦), 푸른 빛깔의 매우 단단한 기와를 청와(靑瓦), 경문이나 불상을 새긴 기와를 경와(經瓦), 모양이 대통 반쪽과 같이 생긴 두 암키와 사이를 어울리 엎어 이는 기와를 부와(夫瓦), 옛날 기와를 고와(古瓦), 용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를 망와(望瓦), 지붕의 고랑이 되게 젖혀놓는 바닥 기와를 여와(女瓦), 규율도 통일성도 없는 군중을 이르는 말을 와합지졸(瓦合之卒),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천둥이 치는 소리로 착각한다는 뜻으로 무식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 아는 체하고 크게 떠들어댄 소리에 여러 사람이 혹하여 놀라게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와부뇌명(瓦釜雷鳴),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빙소(瓦解氷銷),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흙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크게 무너져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토붕(瓦解土崩),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흙으로 구워 만든 개와 기와로 만든 닭이라는 뜻으로 외모만 훌륭하고 실속이 없어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비웃어 하는 말을 도견와계(陶犬瓦鷄), 기와를 헐고 흙손질한 벽에 금을 긋는다는 뜻으로 남의 집에 해를 끼침을 이르는 말을 훼와획만(毁瓦劃墁), 한 가지의 잘못으로 모든 일이 다 틀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만사와해(萬事瓦解), 얼음이 녹고 기와가 깨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소멸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빙소와해(氷消瓦解)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慶(경사 경, 발어사 강)은 ❶회의문자로 庆(경)의 본자(本字)이다. 남의 좋은 일에 사슴(鹿의 생략형)을 선물로 가지고 가서(夂; 머뭇거림, 뒤져 옴) 축하한다는(心) 데서 경사를 뜻한다. 옛날 경사스러운 일에 녹비(鹿皮)를 바친 데서 鹿(록)자를 더하여 경사스러운 일의 뜻을 나타낸다. 전(轉)하여 좋다, 기뻐하다, 복지(福祉)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慶자는 '경사롭다'나 '경사스럽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慶자는 鹿(사슴 록)자와 心(마음 심)자, 夂(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慶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슴을 뜻하는 鹿자에 心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경사(慶事)가 있는 곳에 사슴 가죽을 선물로 가져간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얼룩무늬가 있는 사슴 가죽은 다른 어떤 동물의 가죽보다도 귀하게 여겨졌다. 비싸고 귀한 사슴 가죽을 선물로 가져갈 정도니 분명 큰 잔치가 있는 곳일 것이다. 그래서 慶자는 사슴 가죽과 마음을 뜻하는 心자를 더해 '경사롭다'나 '축하하다'는 뜻을 표현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가다'는 뜻의 夂자가 더해지면서 '사슴(鹿)의 가죽을 가지고 가다(夂)'는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그래서 慶(경)은 ①경사(慶事) ②선행(善行) ③상, 상으로 내리는 것 ④복, 다행(多幸)한 일 ⑤하례(賀禮)하다 ⑥경사(慶事)스럽다, 축하(祝賀)하다 ⑦기뻐하다 ⑧성(姓)의 하나, 그리고 ⓐ발어사(發語辭), 아!(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축(祝), 복 복(福), 하례할 하(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조상할 조(弔)이다. 용례로는 축하할 만한 즐겁고 기쁜 일을 경사(慶事), 경사스러울 때 베푼 잔치를 경연(慶宴), 경사를 축하하는 의식을 경전(慶典), 기쁜일이 있을 조짐을 경조(慶兆), 경사스럽게 여겨 기뻐함을 경희(慶喜), 경사로운 일을 축하함을 경축(慶祝), 기쁜 일과 궂은 일을 경조(慶弔), 기쁘고 즐거운 일에 대하여 축하의 뜻을 표함을 경하(慶賀), 경사스러운 날을 경일(慶日), 경사스럽고 다행한 일을 경행(慶幸), 경사로 기뻐함을 경희(慶喜), 좋은 조짐이나 경사로운 징조를 경서(慶瑞), 아주 경사스러운 일을 길경(吉慶), 집안의 경사를 가경(家慶), 즐겁고 경사스러움을 가경(嘉慶), 양친이 다 살아 계시어 경사스러움을 구경(具慶),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한 보답으로 뒷날 그의 자손이 받는 경사를 여경(餘慶), 거듭 생기는 좋은 경사를 적경(積慶), 서로 경사를 축하하고 흉사에 위문하여 준다는 말을 경조상문(慶弔相問),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장으로 만든 구기를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아들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장지경(弄璋之慶),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재앙과 경사 그리고 재화와 복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앙경화복(殃慶禍福), 착한 일을 많이 한 결과로서 좋은 일이 자손에게까지 미친다는 말을 적선여경(積善餘慶), 복은 착한 일에서 오는 것이니 착한 일을 하면 경사가 온다는 말을 복연선경(福緣善慶)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