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6월의 거리에는
보라색 꽃이 아름답게 핀다.
꽃 이름은 자카란타.
꽃말은 "화사한 행복' 이라는데
나는 왜 아련한 아픔이 느껴지는 걸까?
자카란타 꽃이 피는 6월이
한국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숭고한 죽음을 애도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분들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잠시 드린다
가톨릭에서는 부활절 전 사순시기에
신부님의 제의가 보라색이다 .
회개와 속죄의 상징이다:
에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그 기간에는 절제와 희생의 대가로
작은 선행의 실천을 하라 한다.
6월꽃이 주는 의미
제의가 주는 보라색의 의미
내가 느끼는 보라색은
상처 또는 상흔으로 다가와서
나혼자 알고 싶은 자카란타의 꽃말은
"아련한 아픔"으로 하고 싶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자카란타 꽃이 핀 이 계절의
마을길을 더 많이 걸으려 한다.
아련한 아픔 같은 것을 꽃을 만나면서
이야기하고 치유를 받는다.
그 꽃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자카란타꽃도 향기가 있다.
아카시아 꽃 향기를 닮았는가
아니면 라일락 꽃 향기를 닮았는가
나는 그 향기를 찾으러
코를 벌름벌름해 보기도 한다.
내 고향에도 여름이 오려면
아카시아 꽃이 피었었다.
어느 분은 봄날에 핀 라일락 꽃에서
알싸름한 향기가 나고
첫사랑 소녀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래서 자카란타 꽃에서
고향의 꽃향기와 보라색 라일락 향기가
맡아지는 것 같다.
그러나 자카란타꽃에서는
자카란타 꽃향기가 있을 뿐이다.
그 꽃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향기다.
이제 계절은 여름이다.
자카란타 꽃은 꽃비가 되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자카란타 꽃은 떨어져도 예쁘고
가벼운 바람에도 잘 날아간다.
그래서 자카란타 꽃이
보라색 나비가 되기도 한다.
아직은 나무에 남아 있는 꽃도 많아서
점점 풍성해지는 초록 잎과 참 잘 어울린다.
하늘과도 잘 어울리고
구름과도 잘 어울리고
그 거리를 걷는 나하고도 잘 어울린다.
6월이 다 갔다.
올해의 반이 지나갔다.
7월이 온다.
올해의 반이 남았다.
내년 6월에 필 자카란타 꽃을
기다릴 것이다.
기다림이 있는 삶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아무 색이나 잘 어울리는 자카란타 꽃의
보라색처럼 나도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들과
잘 어울리면 살 것이다.
늘 기다림을 주는 것을 만들고
또 찾아가면서....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자카란타 꽃
아녜스
추천 1
조회 223
23.06.29 07:50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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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카란다
오늘도 누구 덕에 꽃 이름 하나 알았습니다.
수필 방의 미국 아줌마가 좋아하는 꽃이라니 검색해봐야겠습니다.
걷는 게 좋다는 분들 보면 더위도 안 타나 싶기도 하여 부럽습니다.
아줌마 아니낀데요
손주도 둘이나 된다 카던데요~ 사위도 들이나 되고~
은근히 손주 사위 자랑 엄청시리 합니다ㅣ~~
이제 답글 드려요 .
사실 제가 꽃에대해 아는게
별로 없어요 .
그저 좋아할 뿐이죠 .
저는 주로 이른 아침에 걸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이곳은 지금 오밤중입니다
@단풍들것네 왜 단풍님이 여기 오셔서 ..ㅎㅎ
밖에 나가면 저보고 할머니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
남 험담 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어김없이 자카란타 꽃이 피었군요
언젠가 - 몇해 전 쯤이던가요
올리신 보라색으로 풍성히 물든 자카란타 꽃 사진과 글을 기억하는데
세월이 빠르네요 - 몇년이라는 시간이 그새 이렇게 흘렀나 봅니다
그러게요 보라색은 어쩐지 아련하기도 한 아픔 깃든 색갈이기도 하니
슬픈 보라색의 나비 -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여긴 추운 곳이라 자카란타를 볼수는 없지만
푸르고 쌉쌀한 느낌의 라일락은 흔하지요
애잔함이 스민 푸른 빛을 띈 라일락이 자카란타의 슬픈듯한 느낌과 흡사할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그 라일락도 벌써 졌습니다
아마 라일락 소녀는 이제 칠순도 넘었을 테지요
그런데 에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뭐씨 그리 급하노 글 쓰고 교정도 안봅니까~
갑자기 볼일이 생겨
나가느라 ㅎㅎㅎ
차츰 교정 봐야죠
옆에 방해꾼이 있어서요 .
꽃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아녜스님,
자카란타 꽃이 주는 이미지가
마치 아녜스님 같습니다.
첨 듣는 꽃이어서 검색을 해 보았지요.
보라색이어서 라일락 같기도 하지만,
나무의 모양과 이미지는,
사월에 만발하는 벚꽃 같아요.
벚꽃 터널 못지않는 쟈카란타 터널이
장관을 이루네요.
아련한 아픔도
화사한 행복으로도 좋습니다.
올혀주신 꽃 사진이 무척 예쁘네요
저는 흐린날 찍어서 사진이
잘 안 나왔어요 .
보라색꽃이 라 좀 특이하다고
여겨진답니다 .
제가 집이 아니라서 전화기로
글을 쓰려니 오타가 많네요.
죄송해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사진 보니 아니네요.
상상하던 것과는 달리 나무에 피는 꽃이어 ㅎ
또 하나 배웁니다. 애잔한 아픔의 꽃 자카란타
보라색이니 라벤더 향기도 품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꽃 박사님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 잘 유지하세요.
제가 이 카페에 가입해서
세번째 자카란타꽃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런거 같아요 .
꽃이 지는게 아쉬워 썼습니다.
고맙습니다
꽃잎이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이런 독특하고 고운 표현은 울아녜스 님만 표현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
울아녜스님 반갑습니다.
자주자주 울아녜스님 글 읽을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은 지금 밖에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
요즘 제가 집안에 일이 있어
많이 바쁘답니다 .
올려주신꽃이 도라지꽃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꽃이지요 .
한국 갔을때 씨앗을 구해오려 했는데
못했답니다 .
장마가 왔다는데 건강 잘 지키세요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에레스 가로수가 온통 보랏빛이어서 물었더니 자카란다 라고 하더군요.
환상적인 꽃길이 그립습니다.
그곳에서 보셨군요 .
따스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라네요 .
요즘은 꽃이 지고 있어요 .
푸른비님 뵈니 반갑네요.
여행기 쓰신것은 나중에 읽어야 될것
같네요
자카란타, 그곳엔 그 연보라빛 꽃이 활짝 피었다 지는군요. 앞으로 길 다니다 보이면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달라스에는 나무백일홍이 시꽃이라도 되는듯 여름 끝무렵까지 길과 정원들을 가득 채우고 피어있을 겁니다.
주무실 시간이라서 빼 놓고 답글을 달다 보니
늦어졌네요.
제가 미국에 와서 흥미 있어 한것 중 하나가
꽃 색깔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것 이었습니다 .
연휴라서 댁에서 쉬실것 같은데요 .
즐거운 날들 보내세요 .
화사한 행복
꽃말 마음에 듭니다.
여기는 많은 비가 내리네요.
연세 많으신 이웃 가족위해
요양보호 신청하러 공단 동행 하였어요.
남에게 어려운 시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성모님께 감사드리고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니
존경 합니다 .
조윤정님의 나날이
화사한 행복의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니요
아닙니다 .
구봉님이 그런 말씀 하시면 안되지요 .
사람마다 관심분야가 다르니까요 .
저도 요즘에는 운전할때 클래식 듣는답니다.
무식에서 벗어나려고요 ㅎㅎ
저 어여쁜꽃을 직접 보신다니
참 부럽습니다~
여행 프로보다가 눈에 들어왔던
보라빛꽃 참 근사합니다
꽃속에 담긴 글도 잘 읽었답니다.^^
추1ㅎ
호주에 많이 핀다고 읽은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흔하게 피는 꽃이죠 .
우리동네 보다 더 예쁘게 핀 곳이
많이 있습니다.
흑장미님은 벗꽃 많이 보시지요?
저는 벗꽃이 그립답이다 .
감사 합니다 .
처음 들어본 꽃인데요.
넘넘 예쁘네요.
커다란 나무에 보라색 꽃이
화려하게 빛이 나는 것같기도 하구요.
한국에는 기후 탓으로
자라지 못하는가 봅니다 .
보라색꽃이 피니 저에게는
꽤 인상적 이었어요 .
건강 하세요 나무랑님
안녕하세요 아녜스님.
글들이 술술 잘도 넘어 갑니다.
자카란타꽃으로 술을 담아
앞집 친구 똘이 한 잔, 나는 두 잔
그렇게 마시다 보면 머리가 텅 비겠지요?
향기나는 이 글에도 취하듯이요 ㅡㅋ
글이 행복한 여운을 주니
저 까지 편안합니다.
자카란타꽃으로도 술을 담글수 있겠네요.
선인장으로도 꽃을 담근다니까요.
그 이름하여 데낄라 ㅎㅎㅎ
이스트우드님
저는 투명하고 맑을 술을 좋아해요.
제 글에 취하셨다니
좋은 의미로 해석 하겠습니다 .
안주는 무엇으로 해야 힐까 ...
한낮에 잠시 혼자 배시시 웃어 봅니다 .
꽃과는 거리가 먼 나는
한낱 잡풀로 밖에 여겨지지
않으니..
남의 집에가면 마당에 여러 꽃들이
피어 있음을 부러워 하건만,
우리집 마당은 여전히 잡풀들로만...
그러신가요 ?
꽃도 잡풀일수도 있고 잡풀도 꽃을 피우니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
잡풀의 꽃도 예쁘거든요.
독립기념일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