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길었던 유희왕DM 라스트 듀얼의 결말입니다. 각자의 라이프는 200씩, 그리고 현재 왕님의 필드에는 벽몬스터가 없으며 유우기의 필드에는 공격력3500의 사일런트 매지션이 있습니다. 하지만 왕님은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며, 이미 자신의 카드패가 완벽하게 보충되었다는 수수께끼의 멘트를 날리는데.
왕님의 턴. 죽은 자 소생 발동. 그러나 아템의 최고 몬스터가 블랙매지션인걸 감안하면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는...
역시! 오시리스...-ㅇ-; (누가 뭐래도 글쓴이는 오시리스를 가장 좋아합...퍽)
오시리스 : 크캬캬캬! 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Д´)
카드패의 수만큼 공격력이 변하는 환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오시리스. (계륵이긴 하지만요) 현재 공격력 4000으로 특별한 리버스 카드가 없는 유우기의 사일런트 매지션을 공격하면 승부가 결정나게 됩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왕님. 그리고 바로 여기서부터, 유희왕 시리즈에서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는 그 장면이 나옵니다.
13분 경부터 14분 30초까지의 장면입니다. 풀로 올라온 영상이니만큼 전부 감상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그러나 아템의 마지막 수를 예상하고 있던 유우기.
무언가의 카드를 봉해둔 유우기의 황금궤가 빛나기 시작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지 그제서야 당황하는 왕님.
유우기의 발동에 스륵하고 열리기 시작하는 황금궤.
모두가 놀라움 속에 유우기를 지켜보는데.
유우기가 황금궤 안에 넣어 양쪽 다 사용할 수 없었던 카드는 바로...
마법카드 죽은자 소생.
아템 역시 할 말을 잃어버리고
그리하여 무효가 되어버린 오시리스 소환.
오시리스 : 끄아아아-! 작가 네가 나한테 끝까지 이럴 순 없어! 작가 이 개시키야아아......
이 장면은 만화 원작으로 봐야 정말 와닿는 장면이더군요. 유희왕 스토리 자체가 녹아든 함축적인 대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아템은 이미 수천년전의 죽은 자. 그리고 죽은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든 현실에서 떠나 저승으로 가야합니다.
봉인의 황금궤는 죽은 자는 현실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듀얼에 임한 유우기의 작별의 결의가 담긴 히든 카드였죠.
유희왕을 만화 원작부터 보신 팬이라면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틀시티 전까지의 아템 전적은 21승 3패지요. (원작이 아닌 오레이칼코스 등 ova 제외) 그 3패가 페가사스와의 비디오 매치, 모쿠바를 구하려고 목숨을 건 카이바에게 양보, 세뇌당한 죠노우치와의 데스매치란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 왕님의 전적은 무패입니다.
그런 유희왕 시리즈의 주인공인 파라오가 사력을 다해 싸워 처음으로 패하는 장면입니다.
이젠 모든 것이 끝...
공격력 4000의 사일런트 매지션 다이렉트 어택이 아템에게 직격하고
라이프가 제로가 됨으로서 둘에게 모두 길고 험난했던 듀얼이 끝나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고서, 유희왕 플레이를 게임 등으로 조금이라도 해보셨던 분들은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을겁니다.
"하늘의 은총으로 아템은 총 6장의 카드를 갖고 있었으니, 개중에는 분명 벽 몬스터로 쓸만한 별 4개 이하 몬스터도 있었을거고 속공마법이나 함정카드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오시리스를 소환할 필요 없이 함정 등의 카드패를 소모해서 필드를 방어하고 죽은자 소생으로 오벨리스크를 되살렸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네. 그 생각은 맞습니다. 패가 4장이면 오시리스와 오벨리스크의 공격력이 같으니, 벽몬스터 등을 소환하거나 함정을 깔아놓고 오벨리스크를 소환했다면 승부는 아마 아템이 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로 유희왕 애니는 중요한 부분에 만화 원작을 따라야했기 때문에 이런 필연적인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함정과 마법카드의 속도 구분이 없는 만화 원작에서 아템은 '죽은자 소생'을 유우기 사일런트 매지션의 공격을 막아내는 카운터로 사용했습니다. 애니와는 달리 원작에서 아템은 공격을 받던 중이라 카드패를 6장 모두 가지고 있었고(죽은자 소생은 미리 리버스), 라이프 포인트는 유우기가 1000, 아템이 2500이었습니다. 즉, 원작에서 오벨리스크를 소환했다면 아템은 유우기를 단번에 제압하는게 불가능했다는거지요.
승리의 기쁨도 없이, 천년퍼즐을 조립하며 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던 유우기는 이제 그 친구와의 연을 자기 손으로 끊었다는 생각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데.
오히려 승리한 유우기를 위로해주는 왕님.
듀얼의 신 파라오를 유우기가 꺾을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언제나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유우기의 착한 마음이 강한 결의로서 발휘되었기에 가능했던 것. 왕님 유우기의 그런 점을 동경했기에 역시 초기의 패자에게 보여줬던 냉혹한 이미지를 많이 탈피할 수 있었죠.
아...부담스러운 눈-_-; 이 만화는 유희왕 말고 동인왕이나 게이왕이라 불러줘도 큰 무리가 없습...(퍽)
아템의 따스한 말에 유우기가 "또 하나의 나"라고 중얼거리자
자신의 그릇에서 벗어나, 무토오 유우기라는 한 명의 훌륭한 듀얼리스트임을 왕님은 자각시켜주고.
아쉬운 작별을 더 기다려주지 않는 냉정한 이시즈. 아템의 패배 후 의식을 거행하자
명계의 문이 열립니다.
아템이 죽은 자의 세상으로 가려하는데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들이자 일행이었던 죠노우치, 혼다, 안즈가 마지막으로 붙잡습니다.
도대체 기억나는 활약이 없을 정도로 병풍이었던(...;) 혼다.
블랙 매지션걸에게 밀리는 히로인이니 어쩌고하지만, 그래도 나름 아템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소녀인 안즈.
이 듀얼에서 아템이 승리할 수도 있었기에 헤어지지 않는 결말을 기대 안 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나마 죠농이가 쿨하게 보내주자고 합니다.
장편이었던 만화(애니메이션)의 끝이 영원한 이별이라면 참 눈물 아리고 받아들이기 힘든 엔딩이죠.
명계의 입구에 들어서자 옷이 과거 입고 있었던 파라오의 의상으로 바뀌고, 아버지 아크나무카논과 신관단 등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났던 충신들이 보이는군요.
끝까지 적이었던 아크나딘이 저 자리에 있는게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마찬가지로 없는 것도 작가 카즈키는 모호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보이는건 어둠에 물들기 전의 아크나딘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여하튼 이 장면은 애니도 좋지만, 만화 원작이 정말 압권이니 가능하면 만화 원작을 꼭 보세요.
아템의 모습이 저 건너편으로 사라진 뒤 명계의 입구는 닫히기 시작하고
끝내 참지 못한 안즈가 따라가려고 하지만 죠노우치가 붙잡습니다.
명계의 문이 완전히 닫히고
이제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하는 유우기와 일행.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나며
명계의 석판이 부숴짐과 함께 천년 아이템도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영원히 사라집니다.
당장 도망치라는 카사장의 외침에
다들 부리나케 허겁지겁 도망치고
어렴풋이 샤디의 실루엣이 비춰지며 지하신전은 완전히 붕괴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화원작에서 유일하게 잘 풀지 못한 떡밥이 샤디랄까요?
샤디가 고대에 석판의 정령이자 조크의 빛의 그림자인 하산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현실의 샤디는 거의 문제가 풀린 것도 없이 어느순간부터 나오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다만 야미바쿠라가 '그 녀석은 예전에 이미...'라고 놀라며 중얼거린 걸로 봐서 아마 바쿠라가 예전에 천년 아이템을 뺏기 위해 살해한것이 아닐까 싶네요.
애니에서는 확실하게 샤디가 누구며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나요? 가르쳐주시면 감사드림. (__)
그리하여 유희왕 시리즈 전체의 주제였던 천년 아이템도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애초에 유희왕의 스토리가 천년 아이템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GX나 5d's를 안 본 저로서는 어떻게 천년 아이템 없이 스토리를 진행한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갔지요. 하지만 세상사에 이별은 피할 수가 없는 법.
만화 원작에서는 카이바가 왕의 기억 편에서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때도 없었고요. 다만 애니처럼 카이바가 있었다고 한다면, 라이벌 아템과 자신이 더이상 싸우지 못하고 명계로 간 것이 슬프고 안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첫댓글 그리고! 이 뒷 이야기가 6월, 극장판으로...! ㅠㅠㅠㅠ
아 진짜요? ㅋㅋ
제가 처음으로 만화 입덕을 시작한게 유희왕었던지라 ㅋㅋㅋ 완결까지 전권을 소장하고 있지요 ㅋㅋㅋ 근데 완결 이후 탈덕한것은 안자랑.....
다크서클은 안없어지네..
왕님 이름 나올때 진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만화 완결 꼭 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첨에 그러면 두가지 영혼을 가지고 있던거예요? 재미는 있는데 내용을 몰라서 ㅠㅠ
@억울억울 으하#!!!고마워요!!
]d☆[
아 진짜 엔딩 너무좋아요...ㅠㅠ전시리즈 통틀어서 제일 짠한 엔딩인거같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유희왕복습하고이쓴ㄴ데 마지막장면은언제봐도감동
흑흑 유희왕 진짜 이 제일 첫번째 시즌만 덕질하고 이후부턴 안했었어요 ㅋㅋㅋㅋ 이게 벌써 몇년전이야.. 15년은 더 전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 이 만화 이렇게 옛날 만화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유희왕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맞아여 장편만화 엔딩이 이별이면 늘 슬픈거같아여 디지몬생각나네여ㅜㅜㅜㅜ어릴때 보고 엄청 울었던ㅋㅋㅋㅋㅋㅋㅋㅋ
듀얼 몬스터즈까지가 정말 좋았어요. 시즌이 바뀌고 주인공 바뀌는데 적응이...
엔딩이 이랬구나.... 감뎡.....ㅠ
오 의왼데? ㄷㄷ
주인공이름이 유희고 그 또다른 자아가 왕이에요? 그래서 유희왕?... ㄷㄷ첨알음
아 아니에요! 주인공 이름은 유우기고 유우기가 어쩌다 파라오의 물건을 보게되면서 파라오가 또 다른 유우기로서 살게돼요 파라오인데 그냥 왕님이라고 부르는거예요ㅋㅋ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보니까 유희왕 뽕이 차오르네요 아템ㅠㅠㅠ
옛날옛적에 만화책으로 넘나 재미있게 본 만화책
저는 카이바 좋아했어욬ㅋㅋㅋ 카이바 코퍼레이션
쟤는 눈을 왜 저렇게 뜬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