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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여행3 - 십자군 성 요한 기사단의 도시 로도스의 밤거리를 거닐다!
7월 26일 산토리니에서 아게안항공으로 아테네를 거쳐 터키와 마주보는 그리스 로도스섬
에 내려서 택시로 섬의 동쪽 끝인 로도스시 에 도착해 호스텔 을 잡은후 미로와 같은
골목길을 걸어 대로로 나와서 로도스 성 구시가지 오르막 길을 천천히 걸어서 올라갑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이 육중한 바위 건물 은 한눈에 보아도 옛 로도스 기사단의 단장 숙소인
그랜드 마스터 궁전 임을 알겠네요?
육중한 돌로 된 건물 에는 보안등이 희미하게 졸고 있는 데..... 인적 이라고는 없는 것이
고고 하기 짝이 없습니다?
언덕에서 바다 반대편인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마침 그리스 민속무용단 이 오기로
함께 사진을 찍자고 말하니 쾌히 응해주네요?
언덕에서 푸른 밤바다 를 잠시 바라보다가 방향을 바꾸어 왼쪽길로 접어드니 오른편으로
터키 지배시대의 흔적 인 “술레이만 모스크” 가 외로이 어둠속에 잠겨 있습니다.
로도스섬 은 이슬람 오스만 터키 에 함락된후 450년이나 터키의 식민통치 를 받다가
2차 대전 후에야 전쟁을 거쳐 독립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황금돔 사원 처럼 4백여년 통치 를 받은 그 원수들의 유적 이건만 허물지
않고 보존 하고 있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린 1948년 독립후에 경복궁 에 들어선 조선총독부 건물 을 정부 중앙청사 로 55년간
사용해 오다가 마침내 허물어 버렸는데, 이 사람들은 원수놈들의 유적을 보존 하다니....
불현듯 로마인 이야기 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가 쓴 “로도스섬 공방전” 이 떠오르는데,
흔히 말해지는 기사단은 3개가 있는데 하나는 독일의 튜튼기사단 이요,
둘은 프랑스의 템플 기사단 이며 셋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성요한 기사단 입니다.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023년 에 이탈리아 나폴리 남부 아말피 와 살레르노 의
상인 들은 성지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여행자를 보살피는 조직 을 만듭니다.
당시 동방세계와 무역항은 제노바, 피사, 아말피, 베네치아 및 크로아티아 라구사 (현재
두브로브니크) 등 5개 도시가 경쟁하고 있었으며 살레르노에는 의과대학 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집트 이슬람 칼리프의 허락 을 받아서 예루살렘에서 의료봉사단을 조직 하여
순례자들을 보살펴 오다가 1,080년 부터는 귀족의 자제인 수도사 들이 참가합니다.
수도사들의 참가 가 늘면서 훗날 성요한 기사단 은 이탈리아인 으로 부터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인 들에게로 주도권 이 넘어 가게됩니다.
1099년 십자군 전쟁 이 터지면서 병원 봉사단 은 전투 기사로 변신 하여 이슬람 세력 과
싸워 동방에 예루살렘 왕국 등 5개의 기독교 왕국 을 건설하고 기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후 살라딘을 비롯한 아랍인들의 반격 으로 결국은 1,187년 예루살렘이 함락
되고 이후에도 지중해안 도시 근거지 에서 백년간 전투를 계속했으나.....
마침내 1,291년 이스라엘 북부 아코(아크레) 가 함락 되자 키프로스 로 후퇴합니다.
1,187년 십자군 성전 기사단 레이날 이 카락성주가 되자 아랍과의 평화협정을 무시 하고
대상을 기습해 약탈 하니 아랍인들이 살라딘의 휘하로 단결해 티베리아성을 공격하자....
기독교 예루살렘 왕국의 왕 기 드 뤼지냥 은 이 아랍군을 격퇴하려고 출격했다가 갈릴리
호수 못미쳐 하틴 전투에서 대패 하고 예루살렘이 함락 되자 아크레로 후퇴합니다.
옛날 1차 십자군 이 약속을 저버리고 항복한 아랍인과 유대인을 학살 한데 비해 아랍의
살라딘은 재물까지 가지고 성에서 나가도록 허락하는 온정 을 베풀었던 것이지요?
예루살렘 함락으로 일어난 3차 십자군에 참가한 영국의 사자왕 리차드 가 조카를 아크레
성주로 앉히기 위해 기 드 뤼지냥 을 키프로스로 쫓아 버렸는 데......
1,291년에 요한 기사단 이 후퇴했을 때는 키프로스 왕은 그 뤼지냥의 후손 이었다네요!
하지만 성 요한 기사단 은 키프로스 섬 에서도 더이상 버티기가 점차 어려워지자 1,308년
비잔틴제국 관할의 로도스섬으로 후퇴한후 비잔틴제국의 보호 를 받다가.....
이듬해 변심하여 아예 로도스를 빼았아서는 성요한 십자군의 요새 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후 성 요한 기사단은 함대 를 조직하여 지중해 이슬람 상선을 습격 하는 해적질로 악명
을 떨치며 오스만 터키 등 이슬람 세력과 최전선에서 싸웠던 기사단입니다!
요한 기사단의 전성기에는 터키 서부해안의 보드룸 을 점령해 성채를 쌓고는 지중해를
제패 하기도 하였습니다!
검소하기로 유명한 성요한 기사단장실의 벽 에는 다른 장식은 없이 “FERT FERT FERT"
세 글자가 새겨져 있으니.......
불어로 ”참고 견디라" 는 뜻이니...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오직 인내만이 살 길 이라!
1309년 무력으로 로도스섬을 손에 넣고 이슬람과 싸운 이래 200년의 세월 이 흘러 1522년
마침내 오스만 터키의 술탄 술레이만 이 뱀의 소굴 인 로도스 정벌 에 오릅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 튀니지 일대에 자리잡고 이탈리아와 남프랑스 및 스페인 을 약탈하던
이슬람 해적 이기도 한 콜토글루가 지휘하는 300척 오스만 투르크 의 전함이
로도스섬을 봉쇄 한 가운데..... 10만 오스만 투르크 대군이 로도스섬에 상륙 하게 됩니다.
이에 귀족의 자제인 성요한 기사단 700명 은 출신지역에 따라 이탈리아, 프로방스, 영국
및 아라곤으로 나뉘어 붉은십자가가 새겨진 은색갑주 를 입고 성벽 위에 정렬 하니.....
병사 5,800명을 합쳐도 6천 5백의 군세 로 유럽세계의 지원을 간절히 기다리며 5개월간
10만 대군을 상대로 처참한 공성전 끝에 오스만터키군 수만명을 사살 하는등 분전합니다.
이 때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지배하는 카를 5세 는 북이탈리아 지배 를 놓고
프랑스왕 프랑수아 1세와 전쟁 중에 있었으며......
영국군은 노르망디에 상륙해 프랑스군의 후방을 노리는 상황이었으니, 설사 독일 황제
에게 여유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영내의 프로테스탄트 신교도 척결 이 급선무라.....
또 스페인은 신대륙 침략 에 몰입하였고 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도는 인도항로 개척에
열중하였으니..... 구원군이라고 해 보아야 베네치아 함대
몇척이 전부인 상황에서 중과부적 으로 마침내 성은 함락될수 밖에 없었는데....
해상봉쇄 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포와 석궁, 불화살과 상벽밑을 파서 폭발시키는 지뢰공격에 대해 석궁과 대포 그리고 화염방사기인 그리스의 불로 무려 6개월 을 버팁니다.
마침내 기사단장 릴라당 이하 성요한 기사단이 항복 하니 오스만 터키의 술탄 술레이만 은
대국의 군주답게 일찌기 본적이 없는 엄청난 은혜를 베풉니다? 너무나도 관대한 처사 라!
예전에 이집트왕 살라딘이 예루살렘성 함락후 기독교인들을 모두 살려서 보낸 것 처럼....
자비 를 베풀어 기사단과 기독교도들을 방면 하는 것이지요!!!
기독교 1차 십자군 이 예루살렘성을 함락한후 항복한 이슬람과 유대인들을 사전 약속을
저버리고 전원 살륙 했던데 비해... 요한기사단은 무기와 재산 을 가지고 철수한 것입니다!
십자군 기독교도는 무자비하며 약속등 신의를 지키지 않지만, 이슬람교도는 에루살렘성의
살라딘 처럼 술레이만 자기도 자비심을 베풀고 신의를 중시 한다는 헛된 자만심 일러나?
이때야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후일 오스만 터키 는 몰타섬에 웅거한 성요한 기사단 을
치기 위해 4만대군을 동원하고도 뼈아픈 패배 를 하는 것이라.....
마치 항우가 홍문에서 유방을 놓아준 것이며, 또 송양지인(宋襄之仁) 을 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때는 대포를 제외한 일체의 무기류와 성물이며 재산을 싣고 가는 것을 허락하다
보니 배가 모자라자..... 터키의 배를 제공해 크레타 섬 까지 실어다주는 배려 를 합니다?
로도스섬 기독교도 주민들은 3년안에는 섬을 떠날수 있는 자유에다 신앙까지 허락했으니?
이슬람 세력 이 스페인을 점령하고 700년 통치할때 유대교도나 기독교도는 세금만 내면
자기 신앙을 지킬수 있었지만, 1492년 기독교 에스파냐 가 그라나다를 함락하고 스페인을
손에 넣은후에는 유대교도와 이슬람교도는 재산을 몰수 당하고 추방 되거나, 기독교도 로
강제 개종 을 당했는데 이후 밀고자들의 감시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결국 처형 당합니다?
로도스섬을 떠난 성요한 기사단은 유럽 각지를 전전하며 러시아 까지 밀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 왕 카를로스 1세의 계산적인 지원 으로 1,523년에 몰타섬 에 정착하는 데...
1,565년 5월 18일 오스만 터키의 술탄은 4만명의 대병력으로 침공 해오자 기사와 병사를
합쳐 8천명의 군세 로 분전하여 9월이 되어 유럽 지원군의 도착 으로 터키군은 물러갑니다.
성요한 기사단이 아니었으면 오스만터키는 몰타섬 을 점령해 지중해는 이슬람의 바다 로
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몰타의 성요한 십자군은 이슬람 세력은 막아내었으나
정작 이집트 를 정복하러 가는 나폴레옹 군대 침략을 받아 함락되어 본거지를 잃었지만....
이후에도 해산되지는 않고 로마에 근거지 를 마련하여 아직도 그 명맥만은 이어간다나요!
예루살렘에서 성 요한 기사단과 함께 싸운 성전기사단 은 아크레 함락 후 프랑스로 후퇴
하였으나.... 성지 예루살렘을 수호한 명성 을 흠모한 유럽인들이 토지와 재산을 기부 하니
소유한 수도원만 3천개 를 헤아렸다나요! 하지만 힘이 없으면서 재물이 모이면 위험합니다?
그 재산과 영지 및 명성 을 탐낸 비열한 교황과 프랑스 왕 필립 4세 에 의해 1314년 이단
이라는 누명을 쓰고 잔인한 고문을 당한후 몰사죽음 으로 멸족을 당합니다.
동서고금 5천년 역사에서 흔히 보듯 프랑스왕으로서는 왕권 확립 을 위해 자국의 영내에
큰세력을 요절 내었던 것이니...., 성 요한 기사단은 그보다는 사정이 낫다고 해야 하나!!!
튜튼 기사단 은 이때 헝가리에 침입한 이슬람 세력을 격퇴 하고 폴란드왕의 요청으로
폴란드 동부에서 야만족의 침입을 격퇴 하는 기사단령 을 세웠으니.....
후일 프로이센 왕국의 유래로....... 다시 말해 독일 제국의 모태 가 되었다고 하네요!
로도스의 기원 은 제우스가 태양신 헬리오스 에게 분배한 섬으로 “태양의 섬”이었으나
사랑하는 님프(요정) 의 이름인 로데(장미) 를 붙여 “로도스 섬” 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대에 로도스 항구에는 20m의 태양광선을 나타내는 방사형 관을 쓴 헬리오스 의 동상이
서 있었는데 그는 불전차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 으로 달렸다고 합니다.
로도스 섬의 역사 를 살피자면.... 395년 동로마 제국 의 영토였으나 654년에는 아랍인 이
1082 년부터는 베네 치아의 지배 를 받았습니다. 로도스섬은 그후 다시 비잔틴 제국 의 지배하에 들어갔다가 1309년에 성 요한 기사단 의
수중에 떨어지고 1523년에 오스만 터키 에 점령 당했습니다.
20세기들어 주민들이 터키에 반란 을 일으켰으나 이탈리아에 점령 당하고 2차세계 대전시
는 독일군 에 점령 당한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그리스군이 터키 와의 전쟁에서 승리 하여 그리스영토 가
되었는데, 전쟁의 승패에 따라 국경선이 아홉번 이나 바뀌었던 것입니다!.
성 요한 기사단 의 역사를 다시한번 요약하면.... 1048년 성지 예루살렘에서 순례자의 간호
를 위해 생긴 의료봉사단 이었습니다.
그러나 1099년 십자군 전쟁 으로 기독교도가 예루살렘을 침략하여 함락한 이후 탈환
하려는 이슬람교도와 전쟁 이 길어지자 전투 기사단 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후 1291년 예루살렘이 쿠르드족으로 셀주크족의 장군에서 이집트를 정복하여 왕이 된
살라딘 에게 함락된 후......
키프로스 섬 에서 농성하다 후퇴하여 로도스 섬을 점령하고 기독교 왕국 을 세웠습니다.
1522년 터키에게 패하고 살아남은 200 명의 기사가 방랑 하다가 1530년 시칠리아 건너편
몰타섬 에 우여곡절 끝에 정착하여 서진하는 이슬람과 싸우게 됩니다.
1798년 나폴레옹 군에게 점령 당한후, 지금은 로마에 본부 를 두고 있으며 아직도 30명의
신부와 8천명의 기사 를 거느리고 있다고 하네요?
구시가지 를 모두 둘러본후 에브레온 광장 에 이르러 레스토랑에서 저녁 을 시켜 먹고는
민박집 호스텔로 돌아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페리 를 타고 터키 서부 마르마리스 로 가야 하니 이만 자야 하겠네요.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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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가기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더 공부하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고마운 말씀입니다!
언제 다시한번 더.....
지중해를 찾을수 있을른지!
그런 날이 오기는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