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ásáry André - Ennio Morricone: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인터넷상에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글 중, 유독 마음에 와닿는 글이 있다.
잘 쓴, 아름다운, 혹은 감동을 주는, 그런 구체적인 단어보다는
무언지 모르게 마음에 슬며시 와닿는, " 내가 좋아하는" 글이라는 표현이
제일 적당할 것 같은, 그런 글 말이다.
글 속에서 표현된, 혹은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루어 짐작하던 그 사람의 품성과,
만나 보아 알게 된 그 사람의 실제 됨됨이와는 판이한 경우가 많아
"글과 그 사람의 실제 인격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글을 통해 내 나름대로 갖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을 신봉하는 편이다.
그 사람의 글을 좋아하다 보면, 그의 글을 기다리게 되고,
서서히 글도 좋지만, 실제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게 되고,
나중에는 궁금증에 나름대로 상상력이 보태어 진 후,
만나 본 적도 없어 얼굴도 모르는 상대를 짝사랑?하게 되는,
그런 난처할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상대가 이성이면 말 그대로 짝사랑이요
상대가 동성이면 브로멘스?
그 사람의 "글"을 좋아하는 선을 넘어
그 "사람" 까지, 좋아하게 경우도 있는바
어쨌든 한 인간이 한 인간을 좋아한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터이다.
오래전 모 카페에서, 모 회원의 글을 내가 좋아하게 되어
모셔놓고 간직해 놓은 그의 글 중, 한 편을 소개해 본다.
Qu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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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넽 좋은거다
앉아서 그림도 글도 음악도 들으니
요즈음 재주군이 만아 참재미잇게 올려준다
좋은 음악을 듣고 잇노라면
밥잡수세요 하고 아내의 노래가 들린다
40년을 들어온노래
끼때면 어김없이 불러준노래
허기질땐 무척 듣고싶은 노래 구수한 내음이 잇는노래
사는날까지 듣고싶은노래
2초를 부르기위해
한시간넘게 정성을기울이는 노래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싶은노래
여보 밥잡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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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그가 카페에 올린 "여보 밥잡수세요" 라는 글 전문이다.
맞춤법, 띄어쓰기, 표현력으로 얼추 짐작해 보면
그는 초로의 지방에 사는 농부?로서
출세한 사회 저명인사도 아니요,
, "평범한 촌부 " - 그의 표현에 의하면 - 에
지나지 않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의 꾸밈없는 글이 좋았다.
그의 투박한 짧은 글에는, 진솔하고, 구수한, 사람 냄새 풀풀 나는 함축미가
잔뜩 담겨 있어, 나는 그 사람 자체도, 인간적이요, 솔직한
품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언젠가부터 자주 올라오던 그의 글이 보이지 않게 되고
나도 그 카페에 흥미를 잃어 탈퇴하게 되어 지금은 옛일이 되어 버렸고,
우리의 유일한 공통 분모라곤, 동시대에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태어나,
살았다는 것뿐인,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둘 사이의 관계로,
나도 얼굴도 모르고 그는 나라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자체도 모르는 체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다가 가게 될 터이다.
그렇지만 생사도 모르는 그가 어디서이던 글을 계속 써서
혹 운이 닿으면 그의 글을 한 번 더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때때로 내가 그를 기억하고 그의 글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런 사람과 같이 호흡하며 같은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잠시나마 복 받은 느낌이 들어
세상은, 산다는 것은, 훈훈하고, 아름다운 것임이 틀림없다
첫댓글 카페에서 글을 기다리고
얼굴 본적 없는 이를 사랑 하신다니
한스님을 다시 보게 됩니다
보통 자신의 글 올리는 것이 우선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요
저 또한 카페에 오른 글을 유심히 살피지 않는 편이라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의아해서 그새 재혼하셨나 순간적으로 요리 생각했슴다 ~ 낄~
자신의 글을 올리는 것보다 읽는 재미가
저는 더 좋더군요.
청소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에 열광하거나,
중 장년이 요사히 유행하는 트로트 가수를 좋아하는 것 처럼
어떤 이의 ,글을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레 필자를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ㅎ
즐겁게 일상 보내세요.
저 역시,
한스님의 글이 마음 속에 쏘옥 입니다.
누구신지 모르는 그분,
매일 밥 지어주고
때마다 밥상 차려주는 그분의 아내에 대한 생각에
잘나고 못나고가 아닌,
"여보, 밥 잡수세요." 란 평범한 일상 속의 그말이
아내를 대변하는 말,
정겹게 들려 옵니다.
단순, 투박하지만 절묘한 표현을
구사하시는 그 분의 글이 좋더군요.
그 분 말씀 대로 평범한 촌부의
소박하고, 진솔한 일상을 시 같은 언어로 그려내시어
한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ㅎ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 하세요.
밥 잡수세요!
40년 들어온 아내의 노래~
2초를 부르기 위하여 한 시간 넘게 정성을~
절묘한 표현입니다.
어떤 이의 글을 기다리는 마음은 저도 조금 알고 있지요.ㅎ
표현이 절묘 하지요.?
저도 그 구절이 참 좋더군요.
수필방에서 근자에 자주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상 보내세요.
짖궂은 비에 울적한데
한스님 글이 정신 화끈하게
읽혀집니다.
앞으로 남은 우리의 시간들
정성스럽게 대하고 살고싶어요.
촌부?의 아내 사랑 처럼
은은함 속에 우리 모두
정겹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마운 말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한스님
순수한 사람 들의 일상사가
부럽게 느껴지셨었나 봅니다.
한스님 글을 읽으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여보 밥 잡수세요.
흔하나 그 표현이 소박하고
절묘해 그 분의 아내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더군요.
행복은 평범속에 있다는 말이
떠 오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와 똑 같은 생각이시네요.
소박하고 진솔한 표현이 일품입니다.
댓글 감사 드리며 건필 유지 하세요.
시 같은.. 이 아니라 시 입니다.
장독처럼 삶의 애환을 가득 담고
안팎으로 숨을 쉬며 맛을 우려내는
아무 것도 덧댈 수 없는 장독같은
시입니다.
함께 읽도록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로 그 분의 글을 잘 표현 해 주셨네요.
뚝배기 맛, 바로 그 맛 입니다.
댓글 감사 드리며 안전 운행 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름답다니 쑥스럽습니다. ㅎ
그냥 거짓 없이 살려고 노력은 합니다.
슬찬 님도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그 분 글의 아름다움을 느끼셨으니.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내일 고성여행 자알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함께 가는 일행들이 모두 혼밥 혼술 하시며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시는 분들이시니 동질감도 같이 느끼시며
함께 친구할 인연들 찾아서 오셨으면....
다음달 언제하루 날잡아서 욕지도 가던날
소주한잔하던 기억 되살리며
장암역 인근에서 술한잔 하십시다.
내일, 아니 오늘 여행 아시는군요.
그 방에는 처음입니다만 잘 다녀오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오늘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고전 서부 영화 주제가를
가지고 오셨습니다.ㅡㅋ
본문의 내용도
느낌이 전부인 글만을 통하여
온라인 친구분을 사모하는 정이 두텁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 찿고 싶습니다.ㅡㅋ
행복하십시요.
음악 듣기를 좋아 합니다.
글 올릴때 소개 겸 한 곡 올리지요,
건필 유지하시고 행복하세요.
멋진 글 소개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기교나 꾸밈이 없는
솔직하면서도 현실적인 글이 공감도 높다는 생각입니다.
카페 글들이 읽혀지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이겠지요
그나저나 제 생각에는
소개해주신 글도 프로의 경지에 있는 분이 쓰신거 아닌가~이런 생각 잠시 해봅니다..ㅎ
그 분의 글은 짧으나 시 같아
함축미가 항상 있더군요.
일부러 그렇게 쓰신지는 몰라도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보면 프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 ㅎ
본인 말씀으로는 시골 촌부라 하니
저는 그 단어가 더 졍겹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글제를 읽으면서
'여보 밥 잡수세요.'란 말이
왜 불편하게 느껴질까요?
식사하세요. 또는 진지드세요.. 가
아닌 밥 잡수세요 란 말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면서
듣는 분이 어딘가 말을 제대로 못하시는
편찬으심에 계속 누워 계신 분으로만
느껴지네요...
저는 투박해서 시골 아낙네가 연상되는
단어 이던데 ㅎ
그런 생각도 드시기도 할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타국에서 건강하시고 수필방에도
자주 글 올려 주세요.
마치 늦은 나이에 노인회관에서 한글을 깨친 순박한 사람의 글을 읽는 것 같습니다.
ㅎ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보면 그런 느낌이,
감성이 풍부하신 분은 틀림 없습니다..
건필 유지하세요.
여보 밥 잡수세요.
2초의 노래를 위해
1시간을 준비한 아내의 정갈한 밥상이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저도 앞으로는 남편에게
여보 밥 잡수세요 라고 해야겠어요.
그러시군요.
저도 그 구절에 반했답니다.
투박하나 정결한 밥상 준비 하는
시골 아낙네가 떠 올려 집니다.
댓글 감사 드리며 행복하세요.
지난번에 읽고 이제 답글을 답니다 .
이미 오래전에 만난 사이버 벗을 이제까지
기억하시니 그분은 분명 남다른 매력을
한스님께 보여 주셨나 봅니다 .
제목 보고 좀 놀랐습니다 .
혹시 한스님이 ?? ㅎㅎ
ㅎ 그분의 문장은 투박하나
반짝이는 표현력에 놀라 좋아하게 됐지요.
댓글 달아 주시어 고맙습니다.
즐거운 일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