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을 지날 때는 소나기가 내렸었다.
낮은 땡볕이라고 하니...
요즘 날씨는 오뉴월 팥죽 쉬듯이 빨리 변하는 나와 같다.
충남과 전북사이에 걸쳐 있는 성치산이라는 곳~~!
안방영웅격인 소산은 대문앞에 내내 서 있는 바보 팔색조를 못마땅해 하며
나댕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안 가는 것도 자기 팔자요, 싸 댕기는 것도 내 팔자소관이다.
그래도
갑시다~~! 하면 따라 나서는 요즘...그도 늙었다.
어쨌든 나는..
가정교육대로 살아 갈 뿐이다.
'나 다녀라~~밖으로 돌아 다녀라~~!
안방에 앉아있는 영웅 보다는 대문 앞에 서 잇는 바보가 낫다~~~!' 함경도또순이 울 어마 철학이었다.
나는
60세 전에 다녀보려고 지방산 부터 가려고 애쓴다,
서울 근교산이야 늙어서도 갈 수 있으니...
여행도,
젊어부터 멀리 있는 나라를 시작으로 가야한다.
남미나 아프리카...힘든 네팔, 히말라야, 몽고,,,등등
그렇게 다니다가 나이 먹으면 편안한 내나라만 다니면 된다.
이유는...
연식이 다 되어 힘이 드니까...
맘은 소녀시대라도 몸은 강부자니까...
말이 안 통하니까...
모험심이 줄어 들고 겁이 많아지니까...
자꾸 입맛이 변하니까...
행여나 客死하기 싫으니까...
늙어서 자꾸 비행기 타면 수명이 단축되니까...
거기다가 손주새끼들 생기면 자유롭지 못 하니까....
그러나 그게 말이 쉽고, 이론이지,
젊었을 때야 아이들 어리고, 공부 시켜야 하고 ,먹고 살아야 하고 무슨 여유가 있남?
누구는 젊어 놀 줄 몰라서...?
Play Play Yong Play
Old Play No Play 를 누가 모르냐고.........??
일요일의 성치산은 너무 더웠다.
들머리때부터 여름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지나간 소나기로 젖은 땅은 물기를 털어내려는 몸부름으로 열을 뿜어내고...
오름길의 산에는 계곡도, 약수터 비슷한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헉~~헉~~!
숨이 목까지 차 올라 머리가 띠~~잉 하다.
정상에서 점심시간 1시간을 쉬고
날머리로 향하는 길은 태양의 발악이 더 심했다.
입은 옷이 젖었다 말랐다를 수없이 반복하고...
가져 간 물도 동이 났다.
더우니 쉴 수 도 없는 상황이라 중간에 구토하는 회원이 생겼다.
소산도 말이 없다.
옷 이 다 젖어 가슴팍의 젖** 까지 드러난다.
오늘같은 날에는 소산도 브래지어를 해야 한다니께......
소산의 바지 꼬라지나, 내 꼬라지나 모내기 하다가 놀러 온 사람들 같다.
성봉을 향해 다시 걷는다.
몇 년전 왕왕초보시절에 설악산 서북능선을 16시간에 다녀 온 기억이 되살아난다.
물 도 없이
수해로 할퀴어진 너덜길을 얼마나 힘들게 걸었을꼬?
우황청심환을 셋이서 나눠 먹었던 시간들.
해드랜턴 2개로 5명이 움직이던 시간들...그때 고생했던 사람 중 셋은 지금도 형제처럼 지낸다.
젊어 술찌개미를 나눠 먹으며 살았던 산행의 조강지처라고나 할까? ㅎㅎ
함께 간 왕초보인 내 친구도 얼굴 색이 허옇다.
핵교 슨상님인 친구는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인이어서인지 저력이 있다.
나중에 들으니..
앞으로 자기를 데리고 다니지 않을까봐 혼자 수원의 광교산을 몰래몰래 알바를 했다고....
기특하다~~~! '참 잘했어요~~~~!
내 친구들도 내가 겁이나는 가 보다.^^*
나는
그래도 누구처럼 버리고 다니지는 않는 사람인데.......ㅎㅎ
허긴...
평소에 자기관리를 하지않아 비축해 둔 체력이 없다거나,
타인에게 의지하는 애교많은 스타일이거나,
스스로 먹거리(간식, 비상약,,등등)를 챙기지 못하는 자립형 인간스타일이 아니거나
내 것 만 알고 나눠 줄 줄 모르는 깍쟁이 스타일이거나
지구력이 없거나 하면 알아서 포기해야 한다.
그건
서로 죽는 일임으로....장하다 내 친구~~!
다시 보니 대견스럽다.
14 키로를 5시간에 걸었다.
바지도 다 젖고 간간이 불어주는 산바람에 고마움을 느끼며 산행의 묘미를 찾는다.
산도
그늘을 찾아 구름따라 움직이고...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12폭포 로 오니 한결 쉬웠다.
이제는 정말 갈수록 체력이 또 다르다.
정말 내년부터는 장거리여행은 힘이 들 듯 하다.
연령에 맞는 여행길를 찾아 나서야지...무모하게 도전했다가는 찍어 둔 사진이
祭檀에 오를 영정사진이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 올려놔 봐? 한 마디씩 할 껄?
"아니~~~자기가 무신 고미영이여? '
조의금 봉투 내려다가 도로 집어 넣을 지 모른다.
그렇담 벌떡 일어나야쥐~~!
" 야~~인간아~~! 노잣돈은 주고 가야쥐~~~~!ㅎ^^*
아~~~!♪~~`♬~~♩ 웃고 있어도 눈물 날 얘기다.
새벽에 일어날 때 마다...
'다시는 새벽에 떠나는 산행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첫 아이 낳은 고통 다 잊고 ,다시 둘째놈 기다리는 어리석은 여인처럼 매번 각오는 독백으로 끝난다.
허긴
누가 시켜서 하면 쌩 GR 일낀데???
아무렴~~~!
이것도
다~~~~~~~~~~~~팔자려니~~~!
다녀 와 몇 일 후유증에 힘이 들었지만 내 머리는 벌싸 다음 행선지를 그리고 있다.
마쳤어~~~! 총 맞았다니께~~~!
모놀가족 여러분들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라면서.........................^^*
첫댓글 ㅎㅎㅎ~~시원한 팔색조 언냐의 산행...맞아요 하루라도 빨리 좋은 곳으로 열심히..발자욱 찍기~공감합니다*^^*
나는 여름보다 겨울이 좋아~~!~! 언제나 정겨운 겨울이. 대구는 안 덥니?
구미는 코스모스가 하늘하늘~완전 가을이네요...*^^*
세상에~ 이 더운데 산행을 다하시고 아무튼~언니 체력을 알아줘야해~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화이팅!
무릉계곡에서 넘어진 뒤 우리 동백이가 너무 상냥해지고 情스러워지고..기운 세지고..혹시? 거기서 넘어지면 몇 십 년 더 산다는 곳 아녀? ㅎㅎ 동백..잘 지내는지..??
언냐~넘 넘 넘 멋져부러~은제나 함께 할수 있으려나~
야 이 문딩아 잘 살고 있냐 ...나도 너와 함께 할 날을 기다린다. 요즘 몸은 좀 어떤지.. 궁금쿠나
아이고 요즘 길이 월매나 좋은데, 험한 산으로 그리 다니시느라고 고생하신대요? 그래도 덕분에 저희들은 편히 앉아서 구경 잘하고 무엇보다 실한 수확, 땀에 젖어 실루엣으로 내비친 소산 님의 젖**도 봤으니 얼레리꼴레리~~~좋지요.
암튼 비움이 땜에 몬 산다. 에구~~~그러게...그 좋은 길 다~~낸두고 뭔 GR 인지 나도 가끔씩 후회 반 ~~반성 반~~! 시간내어 비움이 사는 동네도 가 보고 싶고....
부부가 여름 산행을 하는 체력이면 어딘 들 못 가겠쏘~쏘~ㅎㅎ
그래두 남자는 남자입디다. 산행횟수는 내가 대선배인데도...북적이는 휴가철 지나고 우리도 어디라도 훼~~엥 허니 함 다녀와야 할낀디여? ^^*
힘든 산행 이었네요. 두분 함께하는 모습! 아~주 좋고 행복해 보이네요...
늘 잘 봐주시는 요시코언니..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대단하심니다. 부럽도록 보기좋습니다.
감사함다~~~! 잔잔하게 靜적인 송골네도 저는 부러워 합니다. ㅎㅎ
정말 부럽습니다. 넘치는 체력이 엿보입니다. 전 민폐 끼치는 스타일이라~~흐르는 물줄기에 시원함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뭔 말씀....민폐끼치는 스타일이라니요? ㅎㅎ 사실 산에 가면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각오를 하고 오기 때문에...제 친구중에 그런 친구가 있어서...ㅎㅎ 여전히 바쁜지요?
젊은 그대들이 부럽네요. 우리는 이제 가까운 반나절 에 갈수있는 곳을 다니니 그대말씀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네요.팔색조님 책한권내세요.글도 맛갈스럽게 잘 쓰시네요.요즈음 소도 말도 개도 책 내니 나같이 글 재주 없는 사람에게도 자꾸 조르는 이가 있어서 고민입니다.
말(馬) 도 낸다고라? ㅎㅎ 냈으면 이미 거제에서 활동할 때 냈겠습니다만...수필은 대부분이 시한부성 문학쟝르라 개인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터라...ㅎㅎ 색동언니의 격려에 늘 고마움을 드립니다.^^
흐르는 계곡물에서 여름을 잊습니다....멋진 산행 함께했습니다..
잘 계시는지요? 요즘도 산에 열심히 다니십니까? ㅎ 답사 함 오십시요. 건강한 여름 나시길요.^^
팔여사!!!! 내가 이 아침 소산님이 너무너무 부러운건 왜????? 채금지슈!!!!
깡님~~~! 소산은 다른 마누라들만 부러워 합니다. ㅎㅎ 차타고 댕길 때는 레아님같이 ㅈ져 버리는 야그도 하는 레아님이 최곱니다요. ㅎㅎ
ㅎ ㅎ ㅎ 팔색조님의 저력은 도대체 어디서 그리 샘 솟을까요. 요새 스트레스 팍팍 풀리는 운동 잘 하고 몸살 나서 운동도 못하고 걍 먹고 자버린 지가 부끄러워요. *^^*
저도 다녀 온 뒤 부터 여~~엉 몸이 안 좋습니다. 여름엔 그저 쉬는 일이 최고같아여. 별곷님..여전히 잘 웃고 계시쥬? ^^*
소산님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 택배로 보내드릴터이니...
고우나...전번 알려줄께 직접 물어보렴...소산이 을매나 기절하고 좋아허것냐? ㅎㅎㅎ
하이구~~ 대단하시옵니다... 나온 배 좀 집어넣으려면 저도 산에나 부지런히 댕겨야겠심더...ㅎㅎ
조금 시원해 지면 댕기셔여~~~! 지금은 안 됩니다. ㅎㅎ 어머님도 건강하시고, 중전마마도 연일 가족들 밥 해 멕이느라 고생이 많겠어요. 한 번씩 외식도 좀 하고...아셨쥬? 그래도 저래도 울 부처님 건강 젤 이쥬...ㅎ
언냐 힘들어 죽겠다는 이 후기가 왜 내겐 요즘 살맛난다~~~~라는 이야기로 들리는 걸까요... ㅎ ㅎ ㅎ ㅎ 팔자가 철저하게 서로 다른? 울집 대마왕과 내게도 희망이 있겠제 언냐? 언냐를 보믄서 희망을 품어도 되것쥬? ㅎ ㅎ ㅎ ㅎ
다녀와서 후유증이 심했어 당근..나중에 나 약올리지 마
자기의 글을 읽으면 웃으면서도 왠지 눈물이 난다....무대위 여배우의 맛갈나는 연극 같기도하고....모노 드라마의 한 장면...ㅎㅎ
인생이야 어차피 모노드라마....ㅎㅎ 연극과도 같은 인생. 빨리 달리지만 어차피 거북이한테도 질 토끼여행 같은 것~~~! ㅎㅎ 둘째 손주 생기면 더 힘드실라나요? ㅠ
부부가 같이 다니시니 참 다정해 보이네요....
언젠가는 장인아님과도 여행을 함 해 보고 사포여~~! 허락 허시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