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벌써 ‘비명 학살’ 논란…혁신도 무풍지대인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2023.12.26 00: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친명계 지역구 노리던 비명계들 줄줄이 공천 탈락
‘이낙연 신당’ 설득 없는 리더십 실종에 ‘한나땡’만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 초기 단계부터 내홍을 겪고 있다. 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벌써 ‘비명 학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성 전 고양시장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공천 검증위의 ‘부적격’ 판정에 이의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들은 친명계 의원과 조정식 사무총장의 지역구 출마 희망자였다. 이의신청이 기각된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도 검증위원장을 맡은 김병기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와 ‘친명 공천 사유화’ 논란이 인다. 심지어 텃밭인 호남에서도 ‘친명 후보자 명단 12인’ 사진이 돌고 ‘찐명’ 마케팅을 벌이는 후보가 있는 등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 와중에 친명계 인사들의 경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구명 운동을 벌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민간인 고문치사 연루 의혹을 받은 정의찬 이 대표 정무특보를 적격 판정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부적격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당내 전대협 세대와 한총련 세대 간 갈등까지 노출됐다. 친명계인 이경 전 부대변인은 보복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강성 지지층이 당사로 몰려와 옹호 시위까지 했다. 이러니 “수령 체계를 닮아 간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밥그릇 갈등이 심해지자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그제 회동해 공천 잡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연말을 당 혁신 조치 시한으로 제시하며 신당 창당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이의신청이 기각된 인사들이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것을 보면 ‘비명계 죽이기’가 현실화했다가는 원심력이 커지면서 당이 공중분해할 가능성마저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대표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갇혀 있을 뿐 ‘이낙연 신당’을 막을 설득 노력조차 하지 않고, 공천 논란에도 입을 닫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됐지만 “이미 탈당했다”는 핑계를 대며 당 차원의 사과조차 없다.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의견에 귀담아들을 내용이 있음에도 응답한 적이 없다.
이 대표와 친명계 주류가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만 믿고 총선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면 착각이다. 국민의힘은 오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선다. 여당에선 70년대생인 한 위원장이 ‘789세대’(70·80·90년대생)를 내세워 민주당 주류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퇴출하자는 세대교체론까지 분출 중이다. 반면에 민주당에선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이라는 허세만 보일 뿐 어떠한 쇄신 움직임도 없다. 상대 실책만 바라며 변하지 않는다면 선거의 키를 쥔 중도층의 냉혹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hora**** 2시간 전
윤대통령한테 불통이라느니 직언을 할수없다느니 트집을 잡는데 정작 이재명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것같다. 실로 내로남불의 집단이 아닐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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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hs**** 2시간 전
민주당이 학살이면 국짐당은 킬링필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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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2시간 전
이재명이 대단한 사람임은 틀림없다 민주당을 개인 꽉 틀어쥐고 주머니속에 집어넣어버린 그 능력 이 어디서나왔을까 ? 돈의 힘이였나 ? 정치 마술사였나 ? 공자님같은 인성이였나 ? 여하튼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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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a**** 4시간 전
이재명이 측근 인사들을 기용하고, 소위 “비명계” 인사들을 솎아내려는 것과—- 윤술통이 국짐당을, 한동훈을 앞세워, 친위조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똑같은 행동이다.—- 그런데, 이 사설은 윤석렬의 행동은 “개혁”이라고 빨아주고, 이재명의 행동은 “사당화”로 비난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비틀기요 억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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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a**** 4시간 전
이재명의 리더슆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에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국짐당이 윤석렬의 사냥개인 힌동훈을 기용하고, 당을 윤석렬 친위부대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것인 양, 치켜세워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그것은 “윤석렬 사당화”지 개혁은 아니다. 궤변 늘어놓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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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0**** 4시간 전
패거리.조폭질의 대표격인 찢보당이 없어져야 암환자 국회로부터 큰 종양 하나 떼는 격이겠습니다. 거의 불치병이라 보는게 맞겠습니다. 쓰레기통 국회 저질 정치, 제대로 된 후보조차 지들이 멋대로 골라 찍으라는 죽은 민주주의. 거기서 뽑아야 하는 불쌍한 시민들.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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