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앛파트 단지의 분리수거함을 뒤지고 다닌다.
지나가는 주민들과 경비아저씨가 가끔 의아하게 생각하고 '거긴 왜요?'하고 묻지만
다 이유가 있다.
천연비누를 만들때 필요한 우유갑, 프라스틱 반찬통 등을 찾기 위해서다.
분리수거함이 남들에겐 쓰레기통이지만 내겐 그야말로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천연비누의 장점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입 아플 정도다.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ㅇㄶ은 천연비누는 물에 빨리 융해돼 호나경오염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재료비도 거의 들지 않아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화학비느보다 훨씬 경제적이어서 생호라비 부담까지 덜어준다.
피부 건강애도 아주 좋다.
특히 내가 손수 만든 비누를 지인들과 나눠 쓰는 즐거움이 커서 자꾸 만들게 도니다.
천연비누를 만들기시작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나의 일상이 환경보호를 위한 일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나바다' 운동을 적극 실천하며 물건을 버리지 않고 이웃과 나눠 쓰고 바꿔 쓰다 보니
난 어느새 우리 아파트에서 짠순이 아줌마로 통한다.
고장이 잦은 소형 전자제품은 고쳐서 쓰고 목 늘어난 양말은 막대기에 끼어 청소도구로 재활용한다.
버려야 할 애들 속옷이나 가제수건은 잘라서 화장실에 두고 물티슈 대용으로 쓴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이런 글이 붙어있다.
'우리가 아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를 위해서다.
절약하는 마음 밭에 희망이 찾아온다.
절약과 희망은 연인 사이니까.'
윈스턴 처칠의 글귀를 소리내 읽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오늘도 이 빠진 접시를 화분 받침대로 받춰뒀고,
양파망에는 비누 조각을 넣어 행주를 빨았다.
한 번 쓴 일회용 비닐장갑은 집게로 콕 집어 베란다에 널어두었다.
잘 말려 쓰면 몇 번이고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쓴 물건을 재활용하는 습관이 가져다준 이점이 참 많다.
생활비 절약은 말할 것도 없고 내 일상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커졌다.
내 작은 실천이 공공의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하루가 귀하게 느껴진다. 장명숙
장명숙 : 광주광역시에 사는 50대 중반 주부입니다.
직장 생활로 바쁘지만 꼼꼼하게 야무지게 살림하고 있습니다.
천연비누를 만들어 이웃과 나눠쓰고, 주말에는전통 시장에 장보러 가는 게 취미입니다.
자칭타칭 짠순이 주부로서 '재활용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재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