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후대의 사람들에게 귀중한 기록이다. 정치, 사회, 문화, 군사, 풍속, 지리 등 그 당시 정치 사회적으로 신빙성 있는 많은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으로 남아 훗날 이 땅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선이 어떤 나라였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훌륭한 기록물을 편찬하는데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편집의 독립성과기록에 대한 비밀보장이다.
말 한마디에 수십, 수백명의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당시 권력의 절대 지존인 왕에 대해서 안좋은 기록을 남기는 것은 곧 자신은 물론 일가 친척 모두가 나란히 손잡고 지옥 관광을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왕이 자신에 대한 기록을 바로 볼 수 있다면 지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사관(史官)들이 역사를 기록한 사초는 당시 왕이 살아서는 절대 볼 수 없었고 왕이 죽은 후에 관청이 만들어져 사서를 편찬했다.
역사는 흘러 흘러 드디어 선대의 교훈을 받아들이기에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사람들이 이 땅에 출몰하였으니, 이른바 자신들에게 '정치'라는 목걸이를 풀어준 주인에게는 대통령에겐 이빨을 으르렁대고 '정치'라는 목걸이를 조여버린 대통령에겐 살랑살랑 꼬리치다 못해 벌렁 드러누워 배까지 보여버린 검찰이다.
(전직 대통령 시절 그렇게 뻣뻣하던 검찰은 대체 어디갔는가..)
지금 이 땅에 검찰이라는 집단이 퇴임한지 6년도 아니고 6개월밖에 안된 전직 대통령 기록물을 압수수색해서 가져가는 개념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직책 상 수 많은 민감한 정보가 있을터이고, 이는 필히 우리사회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만한 정보임이 틀림없다. 아니다. 정보의 질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퇴임한지 1년도 안되서 다음 대통령이 기록을 열람해버리는 전례를 남기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아무도 꼼꼼히 기록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날 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기록들을 누가 기록하려 하겠는가? 검찰의 덜떨어진 행동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많은 부분은 암흑 속에 묻어버릴 것이다.
역설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의 기록을 다 합한 33만건보다 27배나 많은 825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겨서 이 고생을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전직 대통령들처럼 몇 안되는 기록을 퇴임 후 남기지 말고 가져왔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바보임이 틀림없다.
첫댓글 우리는 그 바보를 지금도 무지무지 사랑합니다..
조선시대 같으면 그래도 목숨을 내걸고 안된다고 상소할 양반들이 있을텐데..지금 조정엔 그런 인물도 없나 봅니다.
기록물 열람해버린다면 우리나라는 망해야 한다고 본다.. 정말 난 경상도 조중동만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서울 강남 분들의 그 눈물겨운 명박사랑은 오래 오래 기억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사초를 보는 행위인데 ....참 기가 차네요...이넘들은 역사도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