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현장 추적]뒷돈으로 얼룩진 KS 인증
⊙앵커: 품질과 경영 시스템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KS표시나 ISO 인증도 뒷돈 거래로 쉽게 따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KS 인증 심사를 받은 한 중소 제조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관련 서류 40여 개를 제출해 KS 인증서류 심사에 합격했습니다.
⊙업체 사장: (서류 만드느라) 밤새 고생했죠.
다들 잠도 못 자고...
⊙기자: 거짓말입니다.
필요한 서류의 상당수를 심사를 맡아야 할 KS인증 심사원이 대신 만들어줬습니다.
지난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심사원이 이 업체에 넘긴 디스켓입니다.
품질관리와 AS 일지 등 20여 개의 KS인증심사에 필요한 핵심 서류가 담겨 있습니다.
이 업체는 디스켓에 담긴 서류에 업체 이름만 바꿔 서류를 꾸몄습니다.
⊙업체 직원(음성 변조): (자료) 다운로드 받아서 저희 회사 이름으로 다 바꿨어요.
다 바뀌서 출력해서 그 자리에 도장만 찍고...
⊙기자: 김 심사원은 두 번에 걸쳐 500만원을 부인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받았습니다.
⊙업체 직원(음성 변조): 두 번에 걸쳐 컨설팅 비용으로 250만 원씩, 500만 원 줬습니다.
⊙기자: 디스켓을 넘겨주고 돈을 받은 김 씨는 이 업체로 이틀 동안 방문해 KS 심사를 맡았습니다.
⊙KS 인증 심사원: 점심값 정도 그렇게 받았습니다.
직원들하고 식사하라고...
⊙기자: KBS 취재 결과 김 씨의 도움으로 KS 인증을 받은 업체는 2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불법은 관행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기자: 몇 명이나 돈을 받았어요?
⊙KS 인증 심사원: 예전에는 20~ 30명 정도 했죠.
⊙기자: 이런 뒷돈 거래는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인 ISO 인증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년 전 ISO 9001 인증을 받은 제조업체입니다.
6개월이 걸려도 될까말까한 ISO 인증을 받는 데 불과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해당 업체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품질관리 담당 직원이 없는데도 ISO인증을 받았습니다.
⊙업체 직원: 품질관리원, 그런 직원은 사실 못 갖췄습니다.
⊙기자: 통상적인 심사비에 3배가 넘는 870만원의 웃돈을 인증 브로커에게 줬습니다.
⊙업체 직원: 남이 매뉴얼 갖다 준 거 이름 바꿔서 우리가 인증 받은 거니까.
받고 나니 사실 많이 후회했어요.
⊙기자: 중소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런 뒷돈은 KS와 ISO 인증 과정에서 이른바 떡고물입니다.
⊙제조업체 사장: 공공연한 비밀이랄 것도 없죠.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니까, 얼마나 든다더라는 식으로...
⊙기자: KS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표준협회는 부정 방지를 위해 심사원들의 서약서까지 받습니다.
⊙정현구(한국표준협회팀장): 올해는 한 여섯 번에, 여덟 번에 해서 교육을 지금 현재 실시하고 있습니다.
계속 지속적으로 실시를 하고 있고요.
⊙기자: 하지만 KS와 ISO 인증 과정의 불법 사실은 자체 검사에서 한 번도 적발된 적이 없습니다.
KS와 ISO 인증 부정이 제조업체 품질보증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사회] 박중석 기자
입력 시간 : 2004.08.06 (21:57) / 수정 시간 : 2004.08.06 (22:17)
[뉴스 9] KS 인증, 브로커 조직적 개입
⊙앵커: 어제 KBS 9시뉴스가 보도한 KS와 ISO인증 심사비리에는 업체와 심사원간 뒷돈 거래로 알선하는 이른바 인증 브로커들이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파주 등 수도권 일대 제조업체에 전달된 ISO 인증 안내문입니다.
ISO 인증을 비롯해 각종 인증취득을 컨설팅해 주고 한 달 안에 인증을 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인증 알선업자: 신경 안 쓰셔도 되고요.
컨설팅 비용이 다른 인증보다 훨씬 비싸요.
⊙기자: 이른바 인증 전문 브로커입니다.
이 브로커를 고용한 인증업체를 찾았습니다.
업체는 이 브로커를 버젓이 ISO 인증 심사위원으로 선임해 놓았습니다.
⊙인증 기관 관계자: 심사할 일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위탁하는 거죠.
⊙기자: 물론 이 브로커는 심사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입니다.
⊙인증 알선업자: 자격은 없어요.
없고, 상의해서 문서 다 만들어 주고 시스템 갖춰 놓고.
⊙기자: 인증 브로커를 통해 소개받은 또 다른 ISO인증업체입니다.
심사에 상관없이 인증서를 발급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증 기관 관계자: 이건 편법인데, 그 사람(브로커)이 만들어 오면 거의 인증서가 나와요.
⊙기자: 지난 1년여 동안 ISO 인증업체 등에 고용됐던 한 브로커는 인증 과정에서의 부정을 털어놓습니다.
⊙인증 알선업자: 현장 검증하고 제품 검증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문서상으로만 치중해 그게 문제긴 문제죠.
⊙기자: 일부 제조업체와 브로커간의 뒷돈 거래를 통해 부실 인증서가 남발됨에 따라 국내 공산품의 품질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사회] 박중석 기자
입력 시간 : 2004.08.07 (21:33) / 수정 시간 : 2004.08.07 (21:47)
[뉴스 9] KS 인증 있으나 마나
⊙앵커: KBS가 연일 문제점을 보도하고 있는 KS 인증제도,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는 그 불신의 뿌리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알루미늄 새시를 생산하는 한 중소제조업체입니다.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이 넘지만 KS 인증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품질관리기준이 KS보다 더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소업체 사장: 저희가 실제로 품질관리하는 기준보다 (KS)범위가 넓으니까 시대에 뒤떨어지는 거죠.
⊙기자: 최근 들어 KS인증제도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불신은 뿌리가 깊습니다.
인증 심사원이나 브로커에게 돈을 주면 어렵지 않게 KS마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업체 사장: 인증받았다고 하면 그러냐 돈 좀 썼겠지 뭐, 또 한 일주일 해서 받지 않았느냐, 그런...
⊙기자: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아예 KS마크를 인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품질기준을 마련해 부품 납품업체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 품질관리담당: 그것만 가지고는 자동차를 만드는 데 충분한 품질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체 기준을 마련해서...
⊙기자: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표준협회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현규(한국표준협회 팀장): KS 수준이라 하면 최고품이 아니고 일반 수준이거든요.
⊙기자: 국가품질기준의 근간인 KS 인증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사회] 박중석 기자
입력 시간 : 2004.08.08 (21:34) / 수정 시간 : 2004.08.08 (22:08)
카페 게시글
오신 분들의 발자취
KBS 9시 뉴스..KS ISO인증고발 보도
김용길
추천 0
조회 159
04.08.10 13:30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ㅋㅋ 우리가 이야기 했던 내용 그대로 현실이...이 기회에 인증시장 청소를 하기를..컨설턴트,인증기관, 심사원 모두...나부터???
하지만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엄청 많은데~ 그리고, 바른길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한꺼번에 싸잡아 가라 취급받는것 같아 가슴이 저미네요... __+
안타까움이...내간 만든 현실 내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오리다...
빙혼서생님이 무슨 잘못이있다고.. 빙혼님 같이만 심사하면 모든 이들이 인증업체를 다시 보게 될것입니다. 부디 님의 깊은 뜻을 보다 넓리 알리시길 간절히 비옵니다. 업체들 인증받았다고 하면 "얼마주고 받았어요?" 확 때려벌라. 화나지 않게하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