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서두름의 경
1. [질문자]
그대 태양족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께 멀리 떠남과 적멸의 경지에 대해서 여쭙니다.
수행승은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열반에 듭니까?”
2. [세존]
“현명한 자라면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희론적 개념의 뿌리를(*1) 모두 제거하십시오.
어떠한 갈애가 안에 있더라도 새김을 확립하여 그것들을 제거하도록 공부하십시오.
3. 안으로 뿐만 아니라 밖으로 어떠한 현상이든 잘 알 수 있더라도,
그러나 그것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사람에게 그것은 소멸이라 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4. 그 때문에 ‘우월하다’든가 ‘열등하다’든가 혹은 ‘동등하다’라고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받더라도, 자기를 내세우는 허구를 만들지 말아야(*2) 합니다.
5. 수행승은 안으로 평안해야 합니다. 밖에서는 평안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안으로 평안하게 된 사람에게는 취하는 것이 없는데, 어찌 버리는 것이(*3) 있겠습니까?
6. 바다 한가운데서 파도가 일지 않고 멈추듯, 멈추어서 결코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어떤 경우에든 파도를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7. [질문자]
“눈을 갖춘 님이여, 몸소 체험하신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대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른 길을 일러주시고,
계율의 규정들이나 삼매에 대하여도 말씀해 주십시오.”
8. [세존]
“눈으로 탐내지 말아야 하고,
저속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 해야 하고,
맛에 탐착하지 말아야 하고,
또한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 것이라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9. 괴로운 일을 만나 고통을 겪을지라도,
수행승은 어떠한 경우이든 비탄에 빠져서는 안 되고,
존재에 탐착해서도 안 되고, 두려운 것을 만났을 때도 전율해서는 안 됩니다.
10. 음식이나 음료나 먹을 만한 것이나 옷을 얻더라도 쌓아두어서는 안 되며,
그것들을 얻을 수 없다 해서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11. 선정에 드는 자는 방황해서는 안 되며, 나쁜 일을 삼가고 방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조용히 앉을 자리와 누울 자리가 마련된 곳에서 수행승은 지내야 합니다.
12. 잠을 많이 자서는 안 됩니다. 부지런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나태와 환상과 웃음과 유희와 성적교섭과 거기에 필요한 장식물들도 함께 버려야 합니다.
13. 주술적인 주문이나 해몽이나 또한 징조나 점성술에 종사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제자는 새나 짐승의 소리로 점을 치거나 임신을 시키는 술수나 의술을 행해서도 안 됩니다.
14. 수행승은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워 말고,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탐욕과 더불어 인색함과 성냄과 중상을 제거해야 합니다.
15. 수행승은 사고파는 일을 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을의 일에 휩쓸려서도 안 되며,
이익을 동기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16. 또한 수행승은 허풍을 떨어서는 안 되며,
동기를 숨기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뻔뻔스런 행위를 배워서도 안 되며,
불화를 가져올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됩니다.
17. 거짓 속에서 방황하지 말아야 하고,
알면서 부정한 일들을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생활과 지혜와 계행과 맹세를 자랑하여 다른 사람을 멸시해서도 안 됩니다.
18. 수행자들이나 일반 사람들한테서 많은 비난의 말을 듣고 괴롭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됩니다. 참사람들은 보복을 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 수행승은 이러한 가르침을 잘 알아 잘 분석하며, 항상 새김을 확립하고 배워야 합니다.
소멸이 평안임을 알고, 고따마의 가르침에 방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20. 그는 참으로 패한 일이 없는 승리자로서 전해들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깨우친 진리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의 가르침에 방일하지 말고,
항상 새김을 확립하여 그 가르침을 따라 배워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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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1) papanca는 희론이나 망상을 의미하는데, 두 가지 갈애와 견해가 있다.
그 뿌리에는 무명, 이치에 맞지 않는 숙고, 내가 있다는 교만,
부끄러움 없음, 창피함이 없음, 자기 정당화가 있다.
주해(*2) Nst.918은 ‘자기의 존대(尊大)를 망상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고,
God.105에서는 ‘자기에 대한 정신적인 이미지를 형성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Jst. 357에서는 ‘자기를 찬양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번역했다.
주해(*3) 영원주의(常見)에 의해서 취하는 영원한 자아도 없고,
허무주의(斷見)로 인해서 ‘버리는 자아’도 없다.
- 서두름의 경이 끝났다. -
쿳다까니까야 (小部阿含) 숫타니파타 445-450쪽.
전재성 역주. 한국 빠알리 성전협회.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
사두ㅡ사두ㅡ사두
나모붓다
_()_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두~사두~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