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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은 못하고..
방송일: 20050818
동영상 : 줄거리:
극본 임 수 미
씬1/ 차안(D/ENG)
윤아, 정민의 차를 타고 출근을 하고 있다.
윤아 좋다~ 남친이 매일 출근도 시켜주고.. 내 차는 그냥 팔아 버릴까?
정민 외근 있는 날은 어쩌려고? (하다 앞에 보고) 어?
길가에 퍼져서 서 있는 자동차.
그뒤로 또 한대의 차가 퍼져있다.
윤아 두 대나 퍼져있네. 그래서 차가 밀렸구나.
정민 시간도 있는데, 좀 도와주고 갈까? 우리가 또 저런건 그냥 못 지나치잖아.
윤아 그래. (그런 정민이 멋있고 흐뭇한데)
정민, 첫 번째 차는 지나치고
두 번째 차 앞에 가서 차를 세운다.
윤아 ?
보면, 차앞에 나와 서있는 첫 번째 차 운전자는 남자고
두 번째 차 운전자는 여자다.
그것도 노출을 고맙게 한 모델같은 여자다.
윤아, 어이없는데서
타이틀...차마 말은 못하고...
씬2/ 차안(D/ENG)
정민, 운전하고 있고
윤아 (피식거리며 혼잣말) 하여튼, 남자들이란..
정민 응?
윤아 아냐.
차, 윤아 회사앞에 서고
윤아 (차에서 내리며) 고마워.
정민 맛있는 닭갈비집 알아놨는데, 이따 퇴근하고 오케이?
윤아 오케이. (이때만 해도 아무렇지 않은)
씬3/ 까페(D)
지영, 동직 술마시고 있는데
미자와 현우 들어온다.
미자 어? 여?었네?
지영 시원한 맥주 생각나서. 두사람도 와서 한잔 해.
미자와 현우 합석한다.
지영 윤아랑 정민 오빠도 부를까?
동직 냅둬 데이트하게. 한잔 받아요. (현우에게 술따라주며) 솔직히 그동안 정민이 때문에 지피디한테 일부러 거리 뒀었는데, 이제 안그래도 되겠어요.
현우 예.
동직 앞으로 우리 잘 지내봅시다.
현우 예.
동직 이것도 기념인데, 오늘 내가 쏩니다.
현우 아닙니다. 같이 내죠.
동직 아니예요.
현우 아닙니다.
동직 거~ 참... 정 그러면 2차를 내시던가.
현우 그래요. 그럼. 2차는 거기 어때요?
씬4/ 보드 게임방(D/ENG)
네사람, 보드 게임하며 신났고
현우 예전부터 이게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4명이 서 하는 거라 못했거든요. 맨날 미자씨랑 둘이서만 오니까.
동직 나도 그래요. 두명이서 하는 게임은 몇 개 없고 재미도 없잖아요.
지영 신났네. 신났어... 농구도 현우씨랑 하면 되겠네!
미자 뭔소리야?
지영 드라마 촬영 중간에 오빠씬 없을때 여의도 공원에서 농구하면 좋겠다 노래를 했거든. 현우씨도 농구 좋아하잖아요?
현우 예.
동직 그럼 언제 시간날 때 농구 한게임 해요.
현우 그러죠.
미자 이렇게 커플로 노니까 재밌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놀자.
일동, 좋다고 하는데
씬5/ 닭갈비집(N/ENG)
윤아와 정민, 메뉴 고르고 있다.
정민 뼈없는 걸로?
윤아 응.
정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바로 옆에 남자 종업원에 있는데도
저멀리 있는 여자종업원을 손짓하며 부른다.
정민 여기요~
윤아 (표정)
여종 (온다) 주문 하시겠어요?
정민 뼈없는 닭갈비 2인분 하구요. 사리는 뭐가 맛있어요?
여종 떡도 맛있고, 고구마도 맛있어요.
정민 음. 그럼 맥주 한병 주세요.
여종 네? (웃음 터지는) 풋~
정민, 실실 웃고 윤아, 약간 기분 안 좋아지는
씬6/ 여자원룸(N)
지영, 있는데 윤아, 들어온다.
지영 데이트 재밌었냐?
윤아 몰라. 기가 막혀서 진짜
지영 왜?
윤아 정민씨말야. 꼭 여자 종업원한테만 주문하는 거 있지? 길거리에 차가 퍼져 있어두 꼭 여자 운전자 차만 고쳐줘.
지영 (무심코) 정민 오빠 원래 바람둥이잖아. 지버릇 어디 개 주겠.. (떠들다가 아차! 싶어 입막고)
윤아 (표정)
지영 (수습) 아니, 뭐... 예전엔 그랬더라도 이젠 그러면 안되지. 너랑 사귀는데... 니가 따끔하게 한마디해.
윤아 어떻게 그래? 사귀기로 한 지 얼마나 됐다구...
지영 얼마가 됐든 어쨌든 남자친구야! 남자친구가 딴데 눈돌리는데 그냥 보고만 있냐?
윤아 ..그렇진 않지만..
지영 참.. 희한해. 둘다 선수래메? 속도도 디럽게 안나가요. 완전 철수랑 영희라니까? (가며) 야! 바둑인 어딨냐? 쭈쭈쭈 바둑아 바둑아 이리 오너라!
윤아, 표정에서
씬7/ 마당(N)
영옥, 장독대에서 고추장을 퍼서 내려오는데
마당에 안개가 자욱하다.
영옥 (콜록대며) 왠 연기야? 누구네 마당에서 고기 굽나? 소독차 지나갔나? (하다가 헉!) 이게 뭐야?
마당 한가운데에 커다란 복숭아가 있다.
영옥 (복숭아 들어서 살펴보며) 살다살다 이렇게 큰 복숭아는 첨일세. 아유~ 향기도 달콤하니..거참! 먹음직스럽고만~! (침 꿀꺽! 한입 베어먹는데)
혜옥 (OFF) 아악~ (비명소리)
씬8/ 할머니방(N)
영옥, 놀라 깨보면..
혜옥 엉덩이 잡고 펄쩍 뛰고 있고
혜옥 언니! 미쳤어? 왜 자다말고 남의 엉덩이는 물고 난리야!
영옥 뭐? 엉덩이? 이런~ (침뱉는) ???!
영숙, 그소란에 부스스 일어나며
영숙 꿈꿨수?
영옥 (멍한) 응.. 우리 마당에 집채만한 복숭아가 있더라니까... 꿈이 생생한 것이 분명 예사꿈은 아닌데... (반짝) 혹시 태몽..?
영숙 (잉?) 태몽..이요?
영옥 내가 태몽 꾼게 어디 한 둘이냐? 미자 때도 그랬고, 태욱이 때도 그랬잖아~
영숙 그쵸. 언니 꿈이 예사롭지는 않죠.
혜옥 그럼 이번엔 누구 태몽이야? 미영인가?
영숙 아닐껄? 더 이상 안 낳는다고 수술했다던데...
영옥 그럼.. (하면서 혜옥 쳐다보면)
혜옥 (가슴 엑스자로 가리며) 어머! 언니는~ 아냐~
영옥 그럼.. (이번엔 영숙 본다)
영숙 (한심하다는 듯) 언니!
영옥 (하긴) 그럼.. 누구지?
할셋, 고개를 45도 들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는데...
할셋 (동시에) 헉~! 미자?!
혜옥 요즘 애들 속도위반 많이 한대.
영옥 (부인) 나는 미자 그렇게 안 키웠다.
영숙 모르는거유.
혜옥 (신난) 그럼 이제 나도 할머니 되는 거야?
영옥 (쥐어박으며) 넌 미자한테도 할머니다~ 년아~ (믿고 싶지 않다) 개꿈이야. 그럼 개꿈이고 말고.
혜옥 근데, 복숭아면 아들 아냐?
영옥 (짜증 O.L) 복숭아가 무슨 아들이야! 딸이지!
영숙 딸 좋네! 첫딸은 살림 밑천이라는데..
영옥 그럼. 그럼. 첫째는 딸인게 나아.
할셋, 고개 끄덕거리는..
씬/ 집전경(D)
씬9/ 주방(D)
일동, 밥먹는데
미자, 계속 하품한다.
부록 잠 못잤냐?
미자 아뇨.. 잘만큼 잤는데.. 요즘엔 잠이 너무 많아져서 죽겠어. 온몸이 천근만근인게.. 입맛도 없구..
부록 맨날 늦게까지 데이트 하느라 그렇지. 일찍일찍 들어와 자.
미자 치.. (하곤) 삼촌, 뭐 새콤한 거 없어? 골뱅이 무침같은 거.. 그런 게 먹고 싶네.
순간 세할머니, 동시에 미자 본다.
씬10/ 차안(D/ENG)
정민, 윤아 차타고 가고 있다.
윤아 뭐할까? 영화 볼까?
정민 휴일이라 영화표 없을껄?
윤아 그럼 뭐.. 색다른 거 없을까?
정민 야외로 나갈까? 바람 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윤아 좋아.
정민 오케이~ 가기 전에 엔진오일 좀 갈고 가자.
씬11/ 거실 (D)
TV 보던 할머니들
미자 다녀오겠습니다~ (나가는)
영옥 (나가는 미자 계속 보다가) 어때?
영숙 맞는 거 같수. 잠도 많아지고 입맛도 없다고 하고 새콤한게 먹고 싶다는 게... 나도 그랬잖수.
혜옥 나도 미자 보니까 딱 알겠더라구.. (하다가 깜빡) ..갱년기.. 맞지?
영옥 (한대 패려다가) 그래! 맞다! (하곤 혜옥 머리 TV로 돌려버리는)
혜옥 좋아하고, 영옥 영숙 난감한 표정
씬12/ 카센타(D/ENG)
윤아, 굳은 표정에서 카메라 빠지면
젊고 매력적인 여자 사장, 정민을 반긴다.
사장 오셨어요?
정민 오일 좀 갈려구요. 윤아씨, 인사해. 여기 사장님이셔.
윤아 안녕하세요?
사장 안녕하세요? (정민에게) 오일 갈 동안 들어와서 시원한 것 좀 드세요. (가면)
윤아 뭐야? 여자가 사장이야?
정민 신기하지. 여자가 이런 일 하는 거 드문데...
윤아 그래서 여기로 온 거구나?
정민 응?
윤아 (농담처럼) 잘 고쳐서가 아니라 여자가 하는 데라서 온 거 아냐?
정민 하하... 뭐, 같은 값이면 이쁜 여자가 있는 데로 가고 싶긴 하지.
윤아 (표정)
씬13/ 거리일각(D/ENG)
미자와 현우 걸어오며
현우 오랜만에 연극이나 보러 갈까?
미자 자갸.. 그게.. (하다가 앞에 보고 반색) 지영아~
보면, 지영과 동직 맞은편에서 온다.
동직 어이~ 지피디~ (반갑게 인사하고)
현우 아, 예. (꾸벅)
미자 사실은 지영이랑 같이 쇼핑 가기로 했거든.
동직 쇼핑? (표정 일그러지고)
지영 왜? 싫어?
동직 그럼 좋겠냐? 티쪼가리 하나 사는데 백화점 돌고 또 돌고.. 입었다 벗었다 스무번도 넘게 하고.
현우 결국 첫 번째 봤던 매장에서 살꺼면서요.
동직 맞어. 맞어.
미자 뭐야? 현우씨도 나랑 쇼핑하는 거 싫었어?
현우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구..
지영 그럼 우리 둘이 쇼핑하고 올테니까 두사람은 근처에서 놀면서 기다리고 있을래?
동직 그래주면야 고맙지. 지피딘 어때?
현우 그러죠 뭐.
동직 그럼 우리 저 앞에 있는 까페에 있을께. 글루와.
현우와 동직 가면
지영 저 두사람 의외로 잘 어울리네.
미자 그러게 말야.
미자와 지영, 팔짱끼고 쇼핑하러 가는
씬14/ 까페(D/ENG)
현우, 커피 마시고 동직 쥬스 마시고 있다.
어색한 시간.. 동직,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동직 (눈 커지며) 얼~ 저 여자 괜찮은데? 쫙 빠진 게~ 안 그래요 지피디?
현우 못 봤는데요.
동직 에이~ 봤으면서
현우 진짜 못봤는데요.
동직 (김샌다. 쩝!) 정민이였으면 주위에 있는 여자들 벌써 다 점수 매겼을텐데...
현우 그런 걸 왜 하는데요?
동직 (응?) 재밌잖아요.
현우 (의아) 그게 뭐가 재밌죠?
동직 (할말 없고)
흐르는 침묵..
동직 (대화거리 만드는) 참! 내가 이번에 단막극을 하나 찍었는데 그 피디가 좀 이상한 거 같더라구요
현우 ...
동직 차현욱이라는 피딘데, 드라마의 드짜도 모르는 거야. 콘티도 엉망이고.
현우 그래요? 그 분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닌데요.. 연출 감각도 있고, 섬세하고... 제 대학 선배거든요? 차현욱 선배!
동직 에? (당황, 수습) 아~ 내가 말한 피디는 그 사람이 아니구 차현국! 그래 차현국 피디! 하하.. 차현욱 그분은 괜찮지. 아주 괜찮지. 하하..
현우 ...
동직 큼.
또다시 흐르는 침묵...
동직 심심한데, 당구나 한게임 칠래요?
현우 칠 줄 모르는데요.
동직 대학때 뭐했어요? 당구도 안배우고.
현우 볼링은 할줄 알아요.
동직 (반색) 그럼 볼링칠래요? (바로 다운되는) 아, 이동네에 볼링장 없지
현우 ...
동직 ...
둘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침묵
씬15/ 차안(D/ENG)
예쁜 여사장 배웅 받으며 떠나는 정민의 차.
정민, 사장을 향해 웃으며 손흔들고..
윤아, 표정 안좋은데
정민 어디로 모실깝쇼? 파주 쪽으로 갈까? 거기 내가 잘 아는 까페가 있는데... 케? 맛이 끝내줘.
윤아 거기도 예쁜 여자가 사장이야?
정민 어? 어떻게 알았어?
윤아 (기가 찬...그래도 티는 못내고) 정민씨 단골은 죄다 젊고 예쁜 여자가 사장이네?
정민 그런가? (생각하더니) 정말 그러네? 신기하다~
윤아 (어이없는 E) 김정민, 이거 고단순거야? 아님 진짜 모르고 저러는 거야? 좋아~ 그렇다면 나도 생각이 있지. 당신 여자친구가 딴 남자한테 눈돌리면 얼마나 기분 나쁜지 당신도 당해보라구. (ON) 파주쪽은 막힐 것 같으니까 미사리 쪽으로 가자.
정민 그래.
씬16/ 까페(D/ENG)
현우, 편안하게 까페에 흐르는 음악 들으며
차마시며 그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반면, 동직의 쥬스 잔은 이미 비어져있고
탁자에는 가지고 논 냅킨 조각이며 성냥이 즐비하다.
동직, 하품하며 지루한 표정
동직 얘들은 왜 이렇게 안와? 암튼 쇼핑만 했다하면..
(E) 전화벨 소리
현우 (전화받는) 응! 미자씨... 알았어. (전화끊고)
동직 (반색) 끝났대요?
현우 아니요. 더 걸릴 거 같다고 우리끼리 밥 먹으라는데요.
동직 (힘 빠지고)
현우 뭐 드실래요?
동직 (심드렁) 그냥 뭐.. 냉면이나 먹던가.
현우 요 옆에 맛있게 하는 집 있는데..
동직 그래요?
씬17/ 냉면집앞(D/ENG)
사람들, 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고
동직 이걸 언제 기다려? 그냥 딴 데 가죠?
현우 얼마 안걸릴 거 같은데, 그냥 좀 기다리죠.
동직 사람들도 알아보고.. 난 쫌 그런데...
현우 그럼 각자 먹고 다시 만날까요?
동직 그래요. 그럼.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아예 각자 놀다가 두 시간 후에 만나는 게 어때요?
현우 좋아요. 그렇게 하죠.
동직 (신나서 가고)
씬18/ 야외 까페(D/ENG)
정민과 윤아,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정민 휴우~ 엄청 막히네.
윤아 주5일 근무 되고 나서는 어딜가나 사람이 많은거 같애. 뭐 마실래?
정민 시원한걸로 아무거나.
윤아 (주위를 둘러보다가 저쪽에 있는 남자종업원을 부른다) 여기요~
남자 종업원 온다.
윤아 (쌩글거리며) 여기 냉커피 맛있어요?
남종 네.
윤아 그럼 냉커피 둘 주시구요. 근데, 누구 닮았다는 소리 안들으세요?
남종 네?
윤아 현빈 닮은 거 같은데, 그런 소리 듣죠?
남종 (웃으며) 아니요.
윤아 아닌데? 닮았는데?... 그치? 정민씨?
정민 (무표정) 아니.
윤아 (E) 오호~ 기분 나쁘셔?
정민 (OL, 한술 더떠) 현빈보단 톰크루즈 닮았는데? 진짜 잘생기셨다~ 배우 해보세요. 배우.
윤아 (황당)
씬19/ 노래방/ 서점(D/ENG)
동직, 혼자 신나게 노래부르는 듯 하다가
김샌 표정으로 마이크 던지고 주저앉는다.
동직 재미없게 이게 뭐야.. 혼자서..
화면 밀려들어오면 현우, 서점에서 책보고 있다.
화면 반으로 분할되어...재미없어하는 동직과
책읽으며 재밌는 시간 보내는 현우의 표정
씬20/ 까페(D/ENG)
앞씬의 두사람 표정에서 오버랩되며
동직은 지루하게 앉아있고
현우는 책 읽으며 앉아있다.
그때 지영과 미자 온다
지영 잘 놀았어?
동직 어. (벌떡 일어나 지영 손 잡아끌며) 얼른 가자.
지영 왜? 뭐 급한 일 있어?
동직 응. (미자에게) 우리 먼저 갈께. (나가려다가 다시 돌아와 미자손 부여잡고 불쌍하다는듯) 장하다! 최미자! (하고 나가는)
미자 뭔 소리야?
현우 (모르겠다는 듯 어깨 으쓱~)
씬21/ 거실(D)
할머니 셋, 밖을 내다보며 서성대고 있다.
영숙 홀몸도 아닌 게 일찍일찍 좀 들어오지.
영옥 (전화하는) 미자냐? 할민데... 뭐하니?
미자 (F) 현우씨랑 술 한잔 하려구.
영옥 술? (버럭) 안돼! 얼른 들어와!
미자 (F, 의아한) 왜?
영옥 그.. 그게 (대충 지어내는) 니 막내 할머니 다쳤다. 얼른 들어와, 얼른. (전화 끊고)
혜옥 아니 왜 멀쩡한 사람을 다쳤대?
영옥 니 머리는 안 멀쩡하잖아~
혜옥 씨이~
씬22/ 차안(D/ENG)
정민 윤아, 안전 벨트 매고 있고
정민 왜 벌써 가재?
윤아 (퉁명) 차 막히기 전에 가야지.
정민, 갸웃하다가 출발하는
윤아 (창밖보며 NA) 지금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었던 나의 연애 노하우가 김정민이라는 테이타 앞에선 항상 에러다. 꼭 시소를 타는 느낌. 난 항상 내려와 있고 저사람은 올라가 있다. 아무리 발을 굴러도 내려와 있는건 언제나 나다. 내 사랑이 더 무거우니까. 내가 더 좋아하니까.
그런 윤아를 보며 정민, 표정
씬23/ 거실(D)
할셋 있는데
미자, 다급하게 뛰어들어온다.
미자 할머니~
그런데, 혜옥 멀쩡하게 있고
혜옥 왔어?
미자 뭐야? 할머니 다쳤다며? (영옥 보면)
영옥 그냥 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거지~
미자 (버럭, 짜증) 아유! 뭐야!
영옥 (기겁) 아이구~ 소리 지르면 놀래~
미자 누가?
영옥 응? ..혜, 혜옥이... 얘가 경끼 하잖니~
혜옥 (맹) 내가?
영옥 (눈 꿈뻑) 하잖어. 얘 또 기억 못하네.
미자 암튼, 내가 할머니 때매 못살어. (계단 쿵쾅쿵쾅 올라가면)
영숙 (기겁) 아유~ 살살 걸어! 살살! 애 떨어지겠다.
미자 (고개 내밀고) 뭐? 뭐가 떨어져?
영옥 어? (당황하다) 아니... 혜옥이.. 놀래서 간 떨어지겠다구..
미자 (갸웃하다 올라가고)
혜옥 뻑하면 나유? 내가 무슨 동네북이야? (종알종알)
영옥,영숙 휴우~ 가슴 졸이는
씬/ 밤전경
씬24/ 미자방(N)
미자 힙합 댄스 음악 크게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머리 흔들며 책 보는데
갑자기 뚝 음악 멈추고 클래식으로 바뀌는
보면, 할셋, 소리도 없이 들어와 있고
미자 뭐야?
영숙 아유~ 음악 좋네~
혜옥 이런 게 여기에 좋대~ (하면서 배 가리키면)
영/숙 (당황해서 혜옥 찌르고)
미자 ?... (배 가리키며) 이게 뭐야?
영옥 (얼버무리는) 어? 어... 변비! 변비에 좋다구.
영숙 그르지. 그르지. 소화도 잘되구.
우현 (OFF) 식사하세요~
영옥 (옳다꾸나) 아유, 밥먹으라네. 얼른 내려가자.
할셋, 후다닥 나가면
미자, 갸웃하는 표정으로 쫓아 나가고
씬25/ 주방(N)
할셋, 미자 우현 식탁에 앉고
미자 (반찬보고) 어? 오징어 초무침이네?
우현 새콤한 거 먹고 싶다대매.
미자 야, 맛있겠다~ (맛있게 먹으면)
할머니 셋, 임신한게 맞구나..표정
미자 드셔보세요. 맛있어요.
영옥 아냐. 너 다 먹어. 우린 늙어서 신거 잘 못먹어.
뭐 또 먹고 싶은거 없어?
미자 없는데..
영숙 한참 땡길땐데 왜 없누?
미자 삼촌, 집에 감기약 있어?
우현 왜? 감기 기운 있어?
미자 아까부터 으실으실한 게.. 약좀 먹구 (자려구...)
할셋 (OL, 버럭) 안돼!
미자,우현..벙쪄서 쳐다보는
영옥 그, 그러니까 우리몸은 스스로 치유할 능력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약같은 거 안먹는 게 좋아.
숙/혜 그럼요. 그럼요./ 맞아.맞아.
우/미 (표정)
할셋 (표정에서)
씬26/ 할머니방(N)
할셋 들어오며,
영숙 언니, 아무래도 미자는 모르는 것 같수.
영옥 그치? (고민하는) 큰일이네.. 술이다 약이다 아무 생각없이 먹으려는 게...
영숙 뭔 조치를 취하든가 해야지. 저러다 애한테 안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영옥 하긴, 어차피 결혼할거 쉬쉬 할 일만은 아니지.
혜옥 그럼~ 옛말에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이.. 있다 그랬나? .. 없다 그랬나?
영숙, 혜옥을 이불로 덮어버리고
영숙 어차피 가질 거 순서야 좀 바뀌면 어떻수? 요즘 혼수품으로 아이 가져가는 게 효도랍디다.
영옥 그래! 미자 나이도 있고.. 아범한테 사실대로 얘기해서 이 참에 날짜도 잡아 버리는 게 좋겠지?
영숙 그럼요 더 배부르기 전에 얼른 시키자고 해요.
영옥 그지? ...그래야겠지? (결심한 듯 일어나 나가고)
영숙과 혜옥, 쫓아나간다.
씬27/ 거실(N)
할셋 나온다.
영옥 (방쪽에 대고) 아범! 아범!
부록 (나오며) 네. 어머니.
영옥 (비장한) 잠깐 이리 앉아봐. 할말이 있어.
부록 자리에 앉는데
그때, 츄리닝 차림의 미자, 밖에서
검은 비닐봉투 들고 들어온다.
영옥 어, 마침 들어오네. 미자야, 너도 이쪽으로 와서 앉아라.
미자 왜? 무슨일 있어?
부록 할머니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단다!
미자, 자리에 와서 앉는데
영옥 (근엄하게)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 (하는데)
혜옥 (봉투보고) 먹을 거 사온 거야? (신나서 꺼내는데 생리대다.) 에~? 뭐야? 너 그날이야?
미자 할머니~ (민망해서 후다닥 감추는)
영/숙 !!
부록 어머님, 하실 말씀이라는 게...?
영옥 어? 그게.. (당황하다) 니들 말이다. 이번에 영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부/미 네?
영옥 난 참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폭탄들 조심하고... 그만 들어가봐라.
할머니들 방으로 들어가면
부록과 미자, 황당한 표정에서
씬28/ 할머니방
영숙과 혜옥, 영옥을 보며 혀끌끌 찬다.
영숙 으유~ 으유~ 으유~
혜옥 주책! 주책! 암튼, 나보다 더 주책이야.
영옥 아닌데.. 그게 예사 꿈이 아니었는데...
혜옥 아니긴.. 내 엉덩이 물때부터 알아봤어.
영옥 (큼..)
씬/ 다음날 전경
씬29/ 주방(D)
영옥 들어오며
영옥 (계속 고민스러운) 꿈이 참 선명했었는데...
영옥, 냉장고 열려다가 보면
식탁위에 골동품 상자 있는
영옥 영숙이 이년이! 김영숙! 너 이거 내가 저번에 버리라고 했지! (하며)
열어보는데 커다란 복숭아가 있다.
영옥 (히익~) 아니 이게 왜 또 여기 있어? (하다 입맛다시며) 근데 참... 다시 봐도 먹음직스럽네~ (한입 무는데)
씬30/ 할머니 방(D)
영옥, TV 보던 혜옥의 엉덩이를 깨문다.
혜옥 아악~ 언니!
영옥, 놀라 일어나면
혜옥 (울면서) 언니 꼭 내 엉덩이만 물구.. 흑흑 작은 언니껀 물지두 않으면서.. (울면서 나가버리는)
영옥 (다 안다는 듯 영숙에게) 누구 애야?
영숙 또 뭔 소리유?
영옥 집채 만한 복숭아가 니 고물 상자 안에 있드라~
영숙 또 꿈 얘기유? 아유 이제 그만 좀 해요~
영옥 아냐.. 아무래도 이상해~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영숙 (못말리겠다는 듯) 쯧쯧... (일어나 나가려다 갑자기 배를 잡고 쓰러진다) 아이구.. 아이구.. 배야.
영옥 (놀라는) 영숙아!
혜옥, 우현 뛰어 들어오는
혜/우 (놀라서) 왜 그러세요?/ 언니!
씬31/ 정민 사무실 일각 (D) -SET 일각으로
정민, 전화하고 있다.
정민 (전화한다.) 윤아씨? 난데... 점심 같이 할래?
윤아 (F) 벌써 먹으러 나왔는데..
정민 에이 같이 먹어야지~ (사이) 어디로? ...회사앞? 알았어. 내가 그쪽으로 갈께. (후다닥 나가는)
씬32/ 응급실(D)-SET
영숙, 누워있고..
영옥 혜옥,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데..
우현 온다.
영옥 뭐래?
우현 신결석이래요.
혜옥 수술해야 된대?
우현 아니요. 그냥 약 먹으면 된대요.
숙/혜 (안도하는)
영옥 (생각하다가 환해지는) 거봐라. 기똥차지?
숙/혜 ?
영옥 내꿈말야... 예지몽 맞잖아. 애 대신 딴 게 들어있긴 했지만 내가 얘라고 했지?
숙/혜 (황당)
우현 무슨 얘기예요?
영옥 그런게 있어. (혜옥 영숙에게) 거봐. 영엄하대니까. 영엄해. 진짜.. (감탄하고)
영숙과 혜옥, 어이없는 표정에서
씬33/ 레스토랑(D/ENG)
정민 들어오는데
윤아와 젊은 남자 사장 웃으며 말하고 있다.
정민 (다가온다) 윤아씨.
윤아 왔어? (소개하는) 인사해. 여기 사장님.
정민 안녕하세요?
사장 (상냥하게) 안녕하세요?
윤아 제 남자친구예요.
사장 (순간 표정 굳는) 그럼,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간다)
정민 (찜찜) 사장이랑 친한가봐?
윤아 응. 단골이라... (별 생각없이) 나한테 관심 있대.
정민 관심은.. 손님 끌려고 일부러 모든 여자 손님들한테 다 그러는 거야~
윤아 (왜 이러지?) 뭐?
정민 레스토랑 운영하는 젊고 잘생긴 사장. 여자들이 혹 할만 하잖아. 사업 전략인 거지~
윤아 (!!) 그래? 그럼 불러서 물어 볼까?
정민 그래.
윤아 저, 여기..(요! 하려는)
정민 (OL, 얼른 윤아를 잡는다.) 됐어. 안 불러도 돼.
윤아 ?
정민 ....(시선 돌리며) 앞으로 여긴 오지 마.
윤아 !
정민 (메뉴판 보고)...
윤아 (지금 질투 하는거야?.. 씨익~웃음나는)
씬34/ 방송국 일각(D/ENG)
퇴근하는 분위기
미자와 현우, 오른쪽에서 오고
지영과 동직, 왼쪽에서 오다가 본다.
동직 (움찔!)
지영 어? 미자야! 마침 잘만났다. 어제 산 옷 중에 교환할거 있었는데, 같이 안갈래?
동직 (기겁) 뭐? 아냐! 지영아, 내가 같이 갈게.
지영 오빠 쇼핑 하는거 싫어하잖아. 지피디랑 있어.
동직 아, 아냐. 나 쇼핑 좋아해. 얼른 가자. 얼른.
동직, 지영 잡아끌고 가면
미자 왜 저래? 왜 우릴 보고 피하지? 무슨 일 있었어?
현우 아니~ 난 어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미자 현우, 갸웃하는 표정에서
F.O
씬35/ 카센타(D/ENG)
차안 윤아,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밖에서 정민, 미녀 사장과 히히덕대며 얘기중이다.
윤아, 뭔가 생각난 듯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윗옷을 벗는다.
그러자 등이 훅 파인 민소매티 나오고,
그런 윤아의 모습에 카센타 직원이며
차 수리 맡기러 온 남자들이며
죄다 넋을 잃고 쳐다본다.
정민, 얘기하다가 남자들 시선이 한곳으로
죄다 향해있자, 누굴 보는거야?
남자들 눈을 따라가보면...섹시한 차림의 윤아고
허걱! 하는 정민.
허겁지겁 달려와 윤아를 차에 태운다.
정민 가자!
윤아 차는? 안 고쳐?
정민 다른데서 고칠 거야. (차에 타고)
윤아, 의미심장한 미소 지으며 차에 올라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