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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01
S#1. 삭제
S#2. 시크릿 가든 곳곳 / 몽타주. 낮.
울창한 숲과, 중세 유럽의 대 장원(莊園) 같은 대저택 구석구석 보여진다.
* 가을 단풍잎 사이로 보이는 청명하고 푸른 하늘…
* 잔디 언덕과 벤치… 오브제 스테이지… 온갖 나무들과 꽃들…
* 아름다운 도서관과 흙집돌집…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
* 숲과 나무로 둘러싸인 수영장과 다섯 개의 연못과 연못에 비친 나무 그림자들…
* 눈을 의심케 하는 돔 형태의 거대한 공연장…
* 그리팅 하우스의 촛불로 꾸며진 멋진 야경…
기상캐스터 : (NA) 여러분 혹시 ‘인디안 썸머’를 아십니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끝에 찾아오는 잠깐의 여름을 뜻하는데요.
인디언들은 다시 찾아온 그 짧은 여름 동안, 겨울을 나기 위한 사냥을 했다고 합니다.
S#3. 시크릿 가든 / 주원의 수상가옥 / 다리 + 거실. 낮.
수상 식물들 예쁘게 피어 있는 연못… 연못가에 지어진 멋진 수상가옥.
연못 위에 걸쳐진 다리 건너 카메라 실내로 들어간다.
기상캐스터 : (NA) 그래서 인디안 썸머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렀다고 하죠.
고급스러워 보이는 심플한 실내. TV 화면에서 일기예보 방송되고 있다.
기상캐스터 : 올 가을 찾아 올 인디안 썸머는 전례 없이 많은 비 소식을 동반하고 있는데요.
주원 : (말끔한 차림으로 2층 계단 턱턱턱 내려오는)
기상캐스터 : (E) 이 비를 맞으면 왠지 특별한 신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주원 : (리모컨 집어 들고 끄려는데)
기상캐스터 : 하지만 신의 선물일지 장난일지는 비를 맞아봐야 알 수 있겠죠, 김주원 씨? (주원 향해 생긋…)
주원 : (헉! 바, 방금 저 여자 뭐란 거야? 김주원? 나?)
주원, 영문 몰라 리모컨 봤다 TV 화면 봤다 하는데, TV 일상적인 뉴스 흘러나오는…
주원, 방금 내가 뭘 본 거지? 어안이 벙벙한데…
“우르릉 쾅쾅!” 천둥과 번개 치는.
아씨, 뭐야! 주원, 살짝 겁먹은 얼굴로 창밖 수상한 하늘 올려다보는데….
S#4. 시크릿 가든 / 오스카의 돌담가옥 앞. 낮.
달려오던 주원의 차, 무언가 발견하고 멈춰서는.
주원, 미간 찌푸리며 저만치 보면,
방금 잠에서 깬 듯, 부스스한 차림의 오스카와 채린 마주 보며 작별하고 있다.
오스카 : (채린의 허리 감고 채린의 입술에 키스하는)
채린 : (아잉- 하면서도 키스에 빠져드는…)
주원 : (차안에 앉은 채 늘상 보는 모습인 듯 건조하게 보는)
오스카 : (키스하다 그런 주원 발견하고 채린 등 뒤로 손 흔드는)
주원 : (미친놈. 붕- 악셀 밟아 두 사람 옆 지나쳐 달려가는)
채린 : 악- (팬티 보일 듯 펄럭이는 스커트 앞 잡아 내리며) 방금 뭐야? 누구야?
오스카 : 아, 쟤? (주원 달려간 쪽 보며) 호적상 사촌, 팩트(fact)상 사쩜오촌인데,
S#5. 어느 예쁜 도로. 낮.
오픈카 타고 바람 맞으며 달려가는 주원.
오스카 : (NA) 내가 스포츠카를 사면 스포츠카 매장을 사들이고,
내가 요트를 사면 선착장 근처 땅을 죄다 사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놈이야.
S#6. 시크릿 가든 / 오스카의 돌담가옥 앞. 낮.
오스카 : 정리하면, 잠시 후에 니가 “야 이 나쁜 놈아-” 하게 될 이 오빠보다 백배는 더 사악한 놈이랄까?
채린 : (??) 어? 쩜, 뭐? 뭔 소리야. 내가 왜 오빠한테,
오스카 : (볼 꼬집…) 에유~ 우리 채린이 오빠가 또 살짝 돌려 말했다고 못 알아들었어?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잔 얘기잖아. 이제 너 안 보구 싶다구.
채린 : (띵!) 뭐? 그, 그럼 방금 그 키슨 뭔데?
오스카 : 굿바이 키스. 오빤… 우리 채린이 기억 속에 마지막 순간까지 달콤했던 남자로,
채린 : 야-! 야, 이 나쁜 놈아-.
S#7. 삭제
S#8. 미술관 안. 낮.
뚜벅…뚜벅… 누군가 향해 가는 주원. 그림 보고 서 있는 한 여자 뒤에 가 딱 선다. 윤슬이다.
분홍 : (E) 할아버진 장관을 지내셨고 아버진 호텔 경영하셔. 본인은 유학 마치고 와서 CF 감독한대고.
윤슬 : (인기척 느끼고 최대한 청순한 표정 지으며 머리카락 휘날리며 돌아보는)
주원 : (건조한 시선으로 보다) 윤슬씨?
(시간경과)
천천히 걸으며 그림 보는 주원과 윤슬.
슬, 그림 모르겠고… 그때, “에두아르 마네展” 기획전시 배너 보이는…
윤슬 : (버터 발음) ‘에두아르 마네’ 좋아하시나 봐요. 미술관에서 선 보는 커플은 우리 밖에 없을 듯 싶은데.
주원 : (…. 그림에 시선) 시간 낭빌 안 해도 되거든요.
윤슬 : (?!) 그게 무슨…
주원 : 걸음걸이 보면 성품 나오고, 그림 보는 안목 보면 교양 수준 보이고,
미술관에 어울릴 사람인지 클럽에 어울릴 사람인지, (유혹하듯 가까이…) 향수 취향이 노골적인지 우회적인지,
윤슬 : (헉! 숨 멈추는…)
주원 : 답이 빠르니까. 뭐 좀 마실래요? (대답도 안 듣고 가는)
윤슬 : (잽싸게 “큼큼” 향수 냄새 맡고) 아씨… 너무 노골적인가?
(시간경과)
야외테이블에 찻잔 놓고 마주 앉은 주원과 슬.
슬, 시선 떨군 채 찻잔만 보는…
주원, 왜 저래? 차 마시면서도 시선은 슬의 얼굴에…
윤슬 : (최대한 그윽한 눈빛 만들어 시선 들며) 불편하신 자리면… 그만 일어나셔도 괜찮아요. 양가 어른들껜 각자,
주원 : 이 자리가, 불편한 자립니까?
윤슬 : 아닌가요?
주원 : ?!
윤슬 : (차분히…) 일반인들보다 많은 걸 누리고 사는 만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어야겠죠.
하지만, 사랑 없이 조건만 오가는 결혼… 전 관심 없어요.
주원 : (그래? 보는…)
윤슬 :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딸로 살기엔… 전 피가 너무 뜨거운 여자거든요.
주원 : 그러니까… 정략결혼은… 싫다…
윤슬 : …네.
주원 : 왜?
윤슬 : 네?
주원 : 사랑? 물론 그게 중요한 사람도 있겠죠. 근데, 사랑이란 호르몬 질병에 목매, 집안, 학벌, 능력, 다 무시하고
말 안 통하고 수준 안 맞는데, 그걸 입술 맞대는 걸로 대신하는 게 맞다고 봅니까?
윤슬 : (! 앗! 이 작전이 아닌가??) 아니 저기,
주원 : 천진난만하네요. 보기와는 달리. 백마 탄 왕자보다 바보온달에 피가 뜨거워지는 타입이면 나도 사양이에요.
집에다 차였다 소리 해야 합니까? (일어서며) 그럼 그렇게 말 맞춥시다.
(가려다) 아, 에두아르 마네전은 다음 달이에요. (가는)
윤슬 : (아씨…) 저, 저기, 김주원…씨… (당황한 얼굴로 주원 뒷모습 보는데….)
된장녀 : (E) 진짜?
S#9. 로엘 백화점 / VVIP 라운지. 낮.
테이블에 놓인 ‘로열 코펜하겐’ 커피 잔… ‘빌레로이 앤 보흐’ 접시에 담긴 수제 초콜릿…
샤넬 스커트… 다이아몬드 반지들… ‘청담동 며느리룩’ 차림의 여자들 삼삼오오 담소 중이다.
한쪽 구석엔 최고급유모차들과 아이를 안은 혹은 업은 보모 아주머니들 모여 앉았다.
윤슬 : 그래. 지금까지 내 신여성 버전에 안 넘어간 남자 없었단 말이야.
근데 쏘 쿨 하게 가는 거야. 완전 매력적인 뒷모습으로.
된장녀 : 결국 차였단 소리네.
윤슬 : 드디어 인연이 시작됐단 소리지!
된장녀 : 사실 만나도 걱정이지. 혹시 그 사람이 너랑 오스카 사이,
윤슬 : (짜증) 알았으면 좋겠니? 알았으면 그 자리 나왔겠어? 차나 마셔.
된장녀 : (샐쭉… 커피 마시는) 근데 난 백화점 VIP라운지 중에 여기가 젤 좋더라. 커피 잔 부터 달라. 이게 그 비싼,
윤슬 : (미소 지으며, 허나 경멸…) 된장녀.
된장녀 : (커피 마시다 컥!) 뭐?
윤슬 : (여전히 미소) 된장녀.
된장녀 : (허- 주위 시선 의식하며) 내가 된장녀면, 그러는 넌!
윤슬 : 나? 난 상속녀지. (하고 주위 여자들 보며) 어쩜 저렇게 대놓고 청담동 며느리룩일까.
명품을 입고 다녀야지 왜 파묻혀 다녀? 어머, 쟨 또 뭐니?
된장녀 : 누구? (슬의 시선 따라가 보면)
막 들어오는 한 여자, 찰랑이는 머리카락… 건강해 보이는 몸매… 빈티지한 차림의 라임이다.
라임, 빈자리 찾아 앉는데 슬뿐 아니라 라운지의 여자들 시선 라임에게 쏠린다.
라임, 시선 의식 못하고 헤드폰 벗고 자켓 벗는데,
슬과 여자들 헉!
검게 그을린 어깨와 팔뚝에 여의주를 문 청룡이 입을 쩍-
된장녀 : (소근) 웬 일이니. 용이다 용. 아줌마, 보경이 안아요. 얼른.
윤슬 : (기막힌 얼굴로 라임 보다 발딱 일어나는)
된장녀 : 야, 왜. 뭐하게.
윤슬 : 조만간 여기 안주인 될 텐데 순식간에 동네마트 되는 꼴을 어떻게 보고만 있어.
예비 안주인으로서 혼전 내조랄까? (하더니 라임 향해 가는)
또각또각 ‘마놀로 블라닉’ 샌들이 라임의 낡은 운동화 앞에 딱 멈춘다.
라임, 의아하게 슬 본다.
슬과 라임의 건조한 시선 허공에서 부딪친다.
윤슬 : (시선은 라임에게 두고 손짓으로 직원을 부르는) 거기.
아영 : (마침 커피 들고 나오다 슬의 부름에 커피 라임의 테이블에 놓으며) 잠깐만.
(하고 슬에게) 뭐 필요하신 거 있으십니까 고객님?
윤슬 : 라운지 출입이 언제부터 이렇게 헐렁해졌죠? 년 구매액 1억 이상인 VVIP만 출입하는 곳 아닌가?
들어올 때 (E) 신분증 검사 다 했어요?
라임 : (내 얘기구나 싶지만… 태연히 커피 마시는…)
아영 : (E) 물론입니다 고객님.
윤슬 : You are a liar! 나 안 했잖아.
아영 : 그야 고객님은 전 직원이 얼굴을 아는 분이셔서, (하는데)
라임 : (일어서며) 내 얘긴 거 같다. 열쇠 줘. 엄한 사람 안 잡으셔도 됩니다. 가려던 참입니다.
커피 잘 마셨다. 이따 보자. (하고 열쇠 받아 돌아서는데)
윤슬 : (E) 백화점에 돈은 우리가 쓰고 커핀 엄한 사람이 마셨네? 당신 이름 뭐죠?
아영 : (헉!! 가슴의 명찰 손으로 가리며) 고… 고객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딱딱하게 굳는 라임의 얼굴. 천천히 돌아서 슬 보면…
슬, 아영의 가슴에서 명찰 확 낚아채 라임 어깨 스쳐 가버린다.
라임 뭐 저런! 못 참고 따라 가려는데 턱! 라임 팔 잡는 아영.
아영 : 어디 가. 우리 올해 삼재야. 관재수, 횡액수, 구설수, 달달이 아주 올 수라니까?
라임 : 명찰 찾아야지. (하고 가려하면)
아영 : (다시 잡으며) 아우 쫌! 괜히 일 크게 키우지 마. 그냥 죄송하다고 싹싹 빌면 돼. 욕 좀 먹고 말 수도 있어, 참어.
라임 : 욕은 왜 먹는데. 뭐 이렇게 맨날 죄송하냐 우린. (속상한 얼굴로 아영 보는데…)
S#10. 로엘 백화점 앞. 낮.
라임, 불편한 맘으로 백화점 나서는데, 저만치 앞에 차 기다리는 듯 슬 일행 서 있다.
된장녀, 아이 안은 보모에게 자기 가방까지 들린 채 아이 침 닦아주고 있고
라임, 서늘한 얼굴로 슬 뒷모습 보다 저벅저벅 슬 향해 가는.
윤슬, 고개 돌리다 다가오는 라임 발견하고 어쭈. 니가 어쩔 건데?
라임과 슬의 사이 점점 가까워진다.
그 순간 무언가 휙- 라임의 앞 스쳐가자 멈칫!
보모 : (아이 꼭 끌어안고 주저앉으며) 아이고 아부지!
된장녀 : 어? 가방! 내 가방! 소매치기야! 소매치기야! 내 가방. 가방 어떡해.
사람들 : (어머-! 하면서 잡기는커녕 몸 닿을 새라 길 터주는 형국이고…)
된장녀 : (E) 내 가방. 내 가바앙- 저게 얼마짜린데. 꽉 잡아야지 뺏김 어떡해!
라임 : (하필 이 순간에… 미치겠네… 슬 보는데)
윤슬 : (아, 짜증나. 가지가지 한다…)
라임 : (소매치기 눈으로 쫓으면 유유히 사람들 틈 빠져 나가는)
보모 : (E) 죄송합니다 사모님. 보경이 다칠까 봐…
된장녀 : 어머, 왜 애 핑곌 대? 보경이 이리 줘. 혹시 아줌마 한패 아냐?
한패네 한패! 아줌마가 물어내! 내 가방 물어내!
돈 물어내란 말에 싹싹 빌며 “한패 아니다 용서해 주셔라” 기어이 울음 터진 중년의 보모.
그 사이 소매치긴 공범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타 붕- 가버린다.
라임 : (보모의 울음 외면하고 섰다가…) 이런 건 횡액수냐 관재수냐…
(보모에게) 여기 계셔보세요. (하더니 저만치 서 있는 자전거 향해 달려가는)
윤슬 : (쟤 뭐야?)
S#11. 백화점 앞 / 대로변. 낮.
소매치기 차 대로변으로 진입하는데 마침 신호에 걸린다.
라임 차 향해 붕- 속력 높인다.
라임이 달려오는 걸 눈치 챈 차량 우회전 한다.
S#12. 골목들. 낮.
골목과 골목, 차도 달리고 라임이도 달리고…
내리막 계단 그대로 자전거 타고 내달리는 라임. 지름길을 이용한 필사의 추적.
S#13. 육교 위. 낮.
육교 위로 자전거 탄 채 달려올라 오는 라임.
행인들 뭐야?
저만치서 마주 달려오는 소매치기 차 발견한 라임, 자전거 집어 던지고 그대로 도움닫기 해 뛰어 내리는.
S#14. 육교 아래. 낮.
하늘에서 날아 떨어지는 라임의 등장에 끼이익- 급히 차 세우는 소매치기 일당.
라임, 긴 머리 바람에 날리며 땀범벅인 얼굴로 차 앞 막아서서 보면,
니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야구 배트 챙겨 차에서 내리는 네 명의 사내들.
달려오는 차들과 네 명의 사내를 상대로 격투를 벌이는 라임.
본넷 손 짚고 거의 날아다니는 라임.
라임의 발차기에 박살나는 차창과 사내들의 얼굴이고….
S#15. 백화점 앞. 낮.
그사이 경찰 부른 듯 된장녀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윤슬 : (그깟 가방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꼭 찾아야겠니? 그 가방 어디껀데.
라임 : (E) 물 건너 온 거네요.
윤슬 : (놀라 보면)
라임 :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가방 건네는) 맞죠 이거.
윤슬 : (이 여자 대체 뭐야! 가방 확 낚아채 된장녀에게 던지며) 없어진 거 없나 봐.
라임 : (없어진 거 없나 봐? 뚫어져라 슬 보다) 친구분 가방 찾아 줬으니까 아까 라운지에서 있었던 일 없던 걸로 하죠.
주세요 명찰.
윤슬 : 없어요.
라임 : (!) 있을 텐데?
윤슬 : 버렸어요.
라임 : (!) …. 버렸어요?
윤슬 : 입구 쓰레기통 뒤져보면, (하다) 악-! (라임이 슬의 멱살을 잡아당긴 것이다!)
라임 : (낮고 건조하게) 입구 쓰레기통 어디. 백화점에서 1억 쓰시는 분이나 친구 덕에 커피 얻어먹는 년이나
쓰레기통 더럽긴 마찬가지거든. 버리신 분이 주워 주셔야겠는데.
윤슬 : 조, 좋아요. 나 그렇게 융통성 없는 사람 아니에요. 없던 일로 하죠.
라임 : 그러기엔 늦었지. 난 별로 융통성이 없거든. (하더니 슬 팔 잡아끌고 가는)
윤슬 : (끌려가며) 어머, 왜 이래. 놔 이거.
S#16. 백화점 안 / 입구 쓰레기통 앞. 낮.
쓰레기통 앞에 집어 던지듯 슬 놔주는 라임.
라임 : (눈짓으로 쓰레기통 가리키며) 찾아.
윤슬 : (씩씩거리며 노려보며) 이 쓰레기통 아니거든?
라임 : 그러니까 찾으라니까? 긴지 아닌지 보게?
윤슬 : (입술 앙다물고 노려보다 가방에서 아영의 명찰 꺼내 주는) 됐죠.
라임 : (하- 서늘하게 슬 보면)
윤슬 : 받아요 얼른. 가게.
라임 : (그런 슬 노려보다 애 침 닦은 물티슈 든 채 두 사람 지켜보던 된장녀에게) 버릴 거죠.
(하더니 물티슈 뺏어 슬 가방 확 당겨 물티슈 던지는)
윤슬 : (헉!) 어머! 미쳤어? 무슨 짓이야!
라임 : 거기가 쓰레기통인 것 같아서. (하더니 명찰 탁 낚아채 가는)
윤슬 : 뭐 저, 저런 게 다 있어! (물티슈 집어 던지며 분해 바들바들 떠는데…)
된장녀 : (내심 고소…) 그러게? 어쩜 저렇게 멋진 여자가 다 있냐. 대체 뭐하는 여잘까?
윤슬 : (신경질 극에 다다른) 야-!
S#17. 어느 빌딩 옥상. 다른 날 밤.
달빛에 반짝이는 푸른 칼날…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현란한 빌딩 숲 내려다보고 있는 검은 코트 차림의 창백한 얼굴의 라임.
이내 화려한 불빛 속으로 한 마리 검은 새처럼 낙하한다.
S#18. 거대한 창고. 낮.
광란의 파티 한창이다. 반라의 여인들의 유혹적인 몸짓들…
그때, 와장창! 천장에서 보석처럼 쏟아지는 유리조각들.
라임이, 천장의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다.
핏빛으로 변하는 파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짐승처럼 달려드는 뱀파이어들을 베어 쓰러뜨리는 라임.
낭자한 주검들 밟고 서서 찰랑이는 긴 머리 쓸어 올리면!
모니터 가득 ‘국민 엔젤’ 채린의 얼굴 보인다.
감독 : (E) 컷!! 오케이
채린 : 아, 힘들어. 아, 팔이야. 감독님 저 멋있게 나왔어요?
감독 : 니가 뭐 하러 멋있어. 이뻐야지. 여배운 딴 거 필요 없어.
(E) 오금 저릿저릿하게 예쁘면 장땡이야. 며느리감 찾는 거 아니잖아.
채린 : (E) 아우 감독님은? 제가 이쁜 거 하난 진짜 자신 있는 거 아시면서.
라임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조용히 돌아서는데)
카메라감독 : 라임씨 수고 했어. 멋있었어.
라임 : (!….) …감사합니다… (수줍게 웃으며 신발 앞코를 바닥에 콩콩 찧는…)
(기분 좋을 때 나오는 버릇… 살짝 미소 머금고 돌아서는데)
채린 : (라임 어깨 일부러 툭 치고 가며) 똑같은 의상입고 똑같이 분장했다고 지가 주인공 인줄 알아요. 스턴트 주제에.
라임 : ……
S#19. 촬영장 일각 / 봉고 차 앞. 낮.
차에 기대 먼 산 보며 이어폰 꽂은 채 노래 흥얼거리는… 오스카 노래다. 좀 쓸쓸해 보이는….
그때, 드르륵- 놀라 고개 돌리면 봉고차에 장비 싣고 있는 종수.
라임 : (이어폰 빼며) 끝났습니까?
종수 : 다음 장소로 이동. 오스카한테 위로 받는 중이야?
라임 : 네? (하다 이어폰…) 아…
종수 : 박채린이 또 뭐라 그랬다며.
라임 : (!) …아닙니다.
종수 : 뭐랬는데.
라임 : 괜찮습니다. 지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 없습니다.
정환 : 그래. 신경 쓰지 마. 니가 그 지지배보다 백배는 이쁘니까 질투하는 거야.
라임 : (나 때문에 분위기 안 좋아지면 안 되는데 싶어 너스레) 압니다. 조명팀 말론 한 백이십오배 이쁘단 말도 있구…
일동 : (헉!)
라임 : 아 진짜, 울 엄만 왜 날 이렇게 나아주셔 가지구…
샘플만 발라도 그렇게 잡티하나 없이 찹쌀떡 같구, 뭘 입어도 그렇게 핏이 살 수가 없습니다.
일동 : (띵…)
라임 : 나이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했더니,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성숙미까지 더해지는 겁니다. 미칩니다 아주.
생각해 보니까 엄마가 이뻤습니다 엄마가.
정환 : (뜨악) 아 진짜, 어머닌 대체 왜 이쁘셔 가지구. 고소할 수도 없구.
라임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주십시오. 제가,
종수 : 됐어. (이어폰 손수 귀에 꽂아주며) 마저 들어. 불러 주면 더 좋고.
라임, 종수의 생각지 못한 행동에 굳은… 이어폰에선 오스카의 목소리 흘러나오는…
종수, 아무 일 없는 듯 정환, 병진, 재식, 주만과 장비 챙기는.
라임 그런 팀원들 보다 두 번째 소절부터 따라 부르는…
팀원들, 환하게 웃으며 장비 챙기고, 종수는 그런 라임 깊은 눈으로 보는데…
S#20. 액션 스쿨/ 락커룸. 다른 날 낮.
라임의 락커 여는 종수. 라임의 낡은 가방에 ‘오스카의 콘서트 티켓’ 넣어놓고 가는데…
라임의 수줍은 노랫소리 계속 흐르고…
S#21. 대형 공연장. 다른 날 밤.
라임의 노래에 이어지는 오스카의 파워풀하고 열정적인 무대.
한국과 일본 팬들, ‘천사강림 오스카’ ‘예술미모 오스카’ ‘승천반대 서명중’ 플랜카드 흔들며 난리 난…
그 중, 돋보이는 한 여자, 라임이다.
라임 웃으며 옆에 선 누군가 본다. 종수다.
종수 : (시끄러워 라임의 귀에 대고) 친구랑 오래니까.
라임 : (종수의 귀에) 같이 올 친구 없습니다. 제 친구들은 다 아이돌 좋아합니다.
(환하게 웃으며 또래들처럼 ‘오스카 수건’ 흔들며 즐기는…)
종수 : (그런 라임이 새로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카메라 다른 객석 어딘가 비추면…
한 여자 좀 아릿한 얼굴로 무대 보고 있다… 슬이다…
한 때 사랑했던 남자의 열정적인 모습 가만히 지켜보는 슬이고…
카메라 다시 맨 앞 VIP석 비추면 시끄러워 죽겠다는 듯 앉아 있는 주원이고.
주원, 슬쩍 일어나 가려 하면 누군가 확 잡아 앉히는… 희원이다.
희원 : 우영이 오빠 섭섭해. 몇 곡 안 남았어. 쫌만 참아.
주원 : 웬만해야 참지. 어떻게 저 인간은 데뷔 이래 꾸준히 실력이 주냐고.
희원 : (헉!) 팬들 들어. 오빠 가면 재계약 하지 말라고 우영이 오빠한테 다 이른다?
주원 : 너 최우영한테 돈 받았냐? 나 감시하라고?
희원 : 나 ‘오스카 엔터’ 대주주잖아. 가기만 해? (눈 흘기고 “오빠-” 환호하는)
주원 : (이씨! 싫지만 할 수 없이 앉아 있는…)
그렇게, 주원, 라임, 종수, 슬, 희원, 그리고 오스카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S#22. 로엘 백화점 / 에스컬레이터 여러 층. 다른 날 낮.
김비서와 임원 두엇 세우고 각 잡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오는 주원.
* 4층 도착. 4층 직원들 도열한 채 90도 인사.
* 5층 도착. 5층 직원들 도열한 채 90도 인사.
* 6층 도착. 6층 직원들 도열한 채 90도 인사.
주원, 7층으로 향하는.
여직원1과 아영, 주원 올라가자 허리 펴고 돌아서 가며,
여직원1 : (걸으며) 아니 저 인간은 멀쩡한 엘리베이터 놔두고 왜 맨날 이리 와?
아영 : 왜요, 난 얼굴 보구 좋은데. 어쩜 사람이 저렇게 잘생겼냐?
여직원1 : 잘 생김 뭐하냐. 일을 안 하는데. 일주일에 꼴랑 이틀 출근이 말이 되냐?
그러니 백화점 주인 바뀐단 소리 나오지. 요즘 박상무가 사장 싸인 대신 한대.
아영 : 진짜요? 박상무님이요?
S#23.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화분, 화병, 수반 등등… 생화와 조화로 아름답게 꾸며진 사무실.
박상무 : (주원 책상에 걸터앉아 방 쭈욱- 눈으로 훑으며) 사내자식 방 꼬라지하고는…
최실장 : (박상무 옆에 찰싹 붙어 서며) 싹- 바꾸셔야죠. 이 방 주인 되시면.
박상무 : (서늘) 이봐, 최실장.
최실장 : (앗! 실순가?) 예, 상무님.
박상무 : (빤히 보다) 뭐부터 바꿀까.
최실장 : 예? 아, 하하하. 일단 (명패 집어 들며) 명패부터 (하는데)
문 벌컥 열리고 주원과 일행 들어서는.
최실장 헉! 소매로 명패 막 닦고 박상무, 아무 일 없었던 듯 공손히 인사하는.
주원, 박상무 인사 무시하고 책상 향해 가면,
박상무 : (기획안 주원 책상에 놓으며) 가을 정기세일 기획안입니다.
주원 : 저 아직 앉지도 않았거든요?
박상무 : 실무자의 조급함이라 이해해주십시오.
주원 : 그렇게 조급한데 왜 결제 안 하셨어요. 아직 제 싸인 똑같이 못 하세요?
박상무 : (!…) 소문은 소문일 뿐입니다. 이게 다 사장님께서 출근을 제대로 안 하시니까,
주원 : 하잖아요. 화목에.
박상무 : 월수금도 하셔야죠.
주원 : 싫습니다. 차 막혀서.
임원들 : (! 어이구…)
박상무 : (그래… 니가 제 무덤을 파는구나…)
주원 : (기획안 들어 제목만 훑고 임원들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최실장 : (서로 눈치만 보다) 확실하진… 않은데… 구체적으로 어디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주원 : 어떻게 알아요 내가. 제목만 봤는데.
임원들 : (뜨악…)
주원 : 최선도 아니고 확실하지도 않으면 다시 하셔야죠. 박상무님 생각은 어떠세요.
임원들 : (박상무 눈치만…)
박상무 : (굳은… 표정관리하며) 가능한 한 빨리 기획안 다시 올리겠습니다.
주원과 박상무의 시선 날카롭게 오가는데….
S#24.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작업실. 낮.
오스카, 동규, 종헌 음료수 마시며 작업실 향해 가고 있는.
오스카 : 7집 가수 위엄이 있지,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국내에서 찍어.
콘서트 매진된 거 봤잖아. 뭐가 문제야. 주인공은 내가 하면 되고.
동규 : 그게 문제야 그게. 너랑 작업하겠단 뮤비 감독이 단 한 명도 없어. 됐냐?
오스카 : 감독이 왜 없어. 뭐 땜에.
동규 : (작업실로 들어가며) 뭐 땜에? 제발 가슴에 손 좀 얹어봐라 이 자식아!
오스카 : (가슴에 손 얹는) 얹었어. 왜. 뭐.
S#25.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작업실 안. 낮.
동규 들어오면 오스카 종헌 따라 들어오는.
한쪽에 인형, 양말, 티셔츠, 머그컵, 수건 등등 오스카 기념품 시안들 전시되어 있다.
종헌 : 뭐 느끼는 거 없어요?
오스카 : 있어. 가슴이 많이 쳐지긴 했네.
동규 : 어휴 저걸! 너 헐리웃 스타 싸대기 칠 싸가진 거 이 바닥에 모르는 사람 없어.
SBC 최감독 앞에서 대본 집어던진 건 엑스파일에까지 다 떴어.
오스카 : 와- 미치겠네. 내가 언제 대본을 집어 던져. 시놉시스 던졌지.
동규 : 아, 그랬어? 그럼 담에 만나면 꼭 대본도 마저 집어 던져. 어? (나가는)
오스카 : 어디 가.
동규 : 뮤비 감독 찾아야 할 거 아냐! 니가 감독까지 하겠다고 하기 전에. 아이고 주여.
오스카 : 내가 무슨 감독을, (급 화색) 괜찮다. 이참에 내가 그냥 감독해? 그럼 문제없잖아.
종헌 : 없어보이세요?
오스카 : 어쭈. 딱 서. (하며 종헌 코너로 모는데)
주원 : (“똑똑”과 함께 들어서며) 시간 되지. 나가서 술 한 잔 했음 좋겠는데.
오스카 : 시간은 니가 없겠구만 뭘. (주원 뒤 어딘가 턱짓)
주원 : (뭔 소리야? 돌아서다 표정 굳는! 박상무 서 있었던 것이다)
박상무 : (인사하고 파일 내밀며) 가을정기세일 수정기획안입니다.
주원 : (시계보고 화 억지로 참으며) 여섯 시간 만에요?
박상무 : 일 미루는 스타일 아니라서요.
주원 : !
S#26. 시크릿 가든 / 라이브러리. 낮.
주원 : (신경질 적으로 휙휙휙 기획안 넘겨보고)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박상무 : 네.
주원 : (!) 그래요? (서류 넘기며) 내용은 봄 시즌 그대로고 표지만 가을로 바꾸셨네요?
박상무 : 매 시즌 반복되는 행사다보니 이벤트로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좁습니다.
주원 : 생각보다 넓음 어떡하실 건데요.
박상무 : (!)
주원 : 상무님은 경차 타자고 경품행사에 응모하고 싶으세요?
박상무 : (! 보면…)
주원 : 안 하시죠? 제가 드리는 월급으로 훨씬 더 좋은 차 타시니까.
박상무 : !
주원 : 그럼, 좀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사고, 못하세요?
경차 한 대 타보겠다고 백 원 단위까지 맞춰 응모함에 넣는 안쓰러운 인생들 푼돈 뜯어, 살림살이 나아지겠습니까?
박상무 : (!)
주원 : 나 같으면 경차 냉장고 청소기 대신, 탑 스타 송모양 공항패션!
송모양이 입고 들고 찼던 그 코트, 그 가방, 그 시계 드립니다, 할 겁니다. 왜?
반찬냄새 나는 지갑 보다 사치스럽고 허영기 많은 지갑이 훨씬 열기 쉽고, 훨씬 돈도 잘나오고,
그래야 박상무님 지갑도 계속 빵빵하실 테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상무 : (!… 분하지만 차분히…) 틀린 말씀이야 안 하시죠. 늘.
그럼, 메인 모델 오스카 재계약건은 어떻게 진행할까요.
주원 : (이씨! 정곡을 제대로 찔린) …해야죠.
박상무 : 일본 관광객의 증가로 매출이 상승하는 시점이라,
주원 : 압니다.
박상무 :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주원 : 제가 방금 해야죠, 하는 소리 못 들으셨어요? 내가 못할까 봐 닦달이세요, 안할까 봐 걱정이세요.
(핸드폰 걸며) 제가 하겠다고 했음 하지 않겠습니까? (상대가 받자) 십 분 내로 준비해. (끊고)
왜 그러고 계세요. 가보세요.
박상무 : (분한 얼굴로 주원 보는데…)
S#27. 고급 bar. 밤.
무대 위, 여자 재즈가수 나른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있다.
구석 테이블에서 오스카와 술 마시는 주원.
주원 : 최근에 CF 찍은 게 언제지? 한 1년 됐나?
오스카 : (이씨!) 알아서 뭐하게.
주원 : TV 틀면 핫한 애들 떼로 몰려다니던데 겁도 없이 재계약 싸인 아직 안했더라?
오스카 : 그것 땜에 술 먹쟀냐?
주원 : 지금 녹음하는 7집이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횔지도 몰라.
우리 백화점 하고 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횔지도 모르고.
오스카 : 그거야 니 생각이고.
주원 : 내 생각이 언제 틀리는 거 봤어? 사실 형이나 나나 돈 중요한 놈들 아니잖아.
이번 계약은 그냥 딱 자존심만 챙겨. 보도자룐 세 배 뻥 튀겨 내줄 테니까.
오스카 : 돈 안 중요하긴 너나 나난데, 왜 나보고만 깎으래? 그냥 니가 더 주면 되겠네.
주원 : 그건 안 되고. 그럼 내 자존심이 상하잖아.
오스카 : 뭐? 아놔 진짜… 안 해 안 해! 재계약 꿈도 꾸지 마!
먼저 일어난다. 아까부터 바에 앉은 언니가 나한테서 눈을 못 떼서.
주원 : 형 아니야. 나 보는 거야.
오스카 : 사시냐? 들어오면서부터 나랑 눈 계속 마주쳤거든?
주원 : 내가 계속 안 봐주니까.
오스카 : 와- 미치겠네. 쟤 보나마나 내 팬이야. 가서 물어 보까?
주원 : 무리수 둔다.
오스카 : 내기 할래? 가서 물어 보고 온다?
주원 : 맞아 죽을지도 몰라. 나랑 선봤던 여자야.
오스카 : (띵) 뭐? (하고 다시 자세히 보면)
S라인녀 : (죽어라 주원 노려보고 있는)
주원 : (꿈쩍도 안하고 일어서며) 진짜 핫한 애 찾기 전에 도장 들고 와. 오랜 안 기다린다.
(시선도 주지 않고 S라인녀 앞 지나쳐 가는)
S라인녀 : (기막혀 죽겠고…)
오스카 : 야! 계산은 하고 가. (하고 따라 나가려다 어? 뭐지? 무대 보는)
무대에선 매력적인 보이스의 앳되어 보이는 한 남자, 공연 중이다. 썬이다.
홀린 듯 썬의 노래 듣고 서 있는 오스카.
그때, 핸드폰 오는. ‘박채린’ 이름 뜨자 오스카, 망설임 없이 배터리 빼버리고 노래 듣는데….
S#28. 가평 프렌치타운 촬영현장. 다른 날 낮.
채린, 손에 목검 든 채 음성 녹음 중인.
옆엔 같은 의상 입은 라임, 통화 끝나기 기다리는 듯 대본 보고 서 있다.
채린 : 오빠 왜 내 전화 피해? 내가 수십 통 해도 안 받더니 에프터쿨쿨 윤희 전환 받았더라?
(E) 왜 걔 전화만 받는데? 나도 허벅지 이뻐. 난 쨈벅지야. 봤잖아!
라임 : (헐… 웃지도 못하고 목검 툭툭… 땅 찍는… )
채린 : 나 이대로 못 헤어져. (E) 오늘 우리 촬영현장 공개하는 날이라 기자들 엄청 와 있거든?
나 오빠랑 내 사이 다 불어버릴 꺼야. 알았어? (씩씩 거리는)
라임 : (생수 건네면)
채린 : (어. 하며 벌컥벌컥 마시다) 언제부터 여깄었어요? 왜 얼쩡대 여기서?
라임 : 감독님께서 합 맞춰 보라셔서요.
채린 : 아, 신경질 나 진짜! 뭔 합을 또 맞춰. 아까 실컷 했잖아!
라임 : 더해야 하거든요. 이번 씬은 동선이 복잡해 자칫하면 사고,
채린 : 누가 말대꾸하래? 와 이젠 별게 다… 좋아, 해. 하자고.
(시간경과)
라임, 채린과 목검 들고 연습하고 있다. 두 사람 옆에 촬영 장비들 쌓여 있고…
오스카랑 통화 후 약도 오르고 평소 라임을 질투하던 채린은 라임의 어깨를 향해 검을 날렸다.
라임, 본능적으로 검 막아내자 중심 잃은 채린, 어…어… 하며 장비 쌓인 곳으로 쓰러지는.
엇!! 라임, 순간적으로 채린 밀치고 자신이 장비 쌓인 쪽으로 쓰러지는.
조명기기 쓰러지며 유리전구 깨진 파편에 민소매 차림인 라임의 팔 깊이 베이는. 하지만,
채린 : (E) 악- 내 손톱. 내 손톱 어떡해.
스텝들 : 무슨 일이야./왜 그래요./다쳤어요? (라임과 채린 향해 모여드는)
채린 : 어머, 피. 나 피 나. (코디가 보려하자) 악- 만지지 마. 아파 죽겠단 말이야.
라임 : (아픈 티도 못 내고 재킷 입어 상처 감추며) 많이 다쳤어요? (채린에게 오면)
감독 : 길라임씨 제 정신이야? 어떻게 여배우 손톱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어?
라임 : (피 지혈 되라고 다친 팔 꽉 누르며) …죄송합니다…
감독 : 촬영해야 하는데 어쩔 거야 이거. 어?
라임 : 정말 죄송합니다…
종수 : (걸어오며) 뭐가 죄송해. (채린 향해) 그러게 연습하랄 때 왜 안 합니까.
채린 : (잘못을 지적당하자) 손톱 어떡해… 으허엉- (나오지도 않는 눈물 쥐어짜는)
감독 : 이봐 임감독! 여배우가 지금 다쳤잖아요!
종수 : 그럼 얜 멀쩡해 보입니까? (상처 감싸고 있는 라임의 손 탁 낚아채자 재킷에 피 벌겋게 배어있는)
라임 : 괜찮습니다. (얼른 잡힌 손 빼 상처 숨기려는데, 잡은 손 꿈쩍도 않는 종수)
종수 : 이게 괜찮아? 니가 무슨 원더우먼이야?
라임 : (일이 커질까 전전긍긍) 정말 괜찮습니다. 촬영할 수 있습니다.
종수 : 대드냐 지금? 너도 여배우야. 누군 손톱 하나 땜에 울고불고 난린데 몸 관리 그 따위로 할래?
라임 : ……
감독 : (E) 이봐 임감독! 무슨 말이 그래. 팀 다 빼고 싶어? 어?
종수 : 안 그래도 뺄 겁니다. 이런 현장에선 우리 애들 일 못 시킵니다.
(팀원들에게) 뭐 하고 서있어. 장비 안 챙겨? (가는)
팀원들 : (네? 하는 얼굴이다 이내 장비 챙기는)
라임 : (!) 감독님. (현장 감독에게)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종수 따라가며) 감독님.
감독 : 허- 저게 진짜 미쿡~물 좀 먹었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아 혈압 올라.
S#29. 시크릿 가든 / 야외 수영장. 낮.
수영장 가 비치 체어에서 주치의 지현와 상담 중인 주원.
지현 : (약 건네며) 괜찮으면 약을 좀 줄여볼까 하는데.
주원 : 줄이지 마. …불안해. 나 이러다 진짜 정상출근 못하는 거 아니냐?
지현 : 왜 못해. 다 심리적인 거야. 엘리베이터는 아직 많이 힘들어?
주원 : 힘든 정도면 참고 타지. 문 앞에만 가도 아예 숨이 안 쉬어지니까…
만약 지금 내 상태 회사에 소문이라도 나면, (핸드폰 울리자) 잠깐만. (받는) 왜.
오스카 : (F) 너 지금 놀지.
주원 : 놀지. 언젠 안노냐 내가?
오스카 : (F) 그럼 가평에 프렌치 타운이라고 있거든? 거기 가면 영화 촬영하고 있을 거야.
여주인공이 박채린이란 앤데, 걔 좀 세 시간만 붙잡고 있어.
주원 : 이젠 약도 하냐? 끊어.
오스카 : (F) 잠깐 잠깐만! 나 지금 ‘강심장’ 녹화 중이란 말이야.
그냥 잠깐 만난 건데, 얘가 완전 똘끼충만이야. 동규형 알면 나 맞아 죽어.
주원 : (지현 가라는 손짓) 동규형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었어?
지현 : (전화해, 손짓하며 가는)
오스카 : (F) 아 진짜. 기자들 지금 몰려가고 있대. 얘 완전 껌 좀 씹던 앤가 봐.
주원 : (테이블에 놓인 책「천재토끼 차상문」 집어 들며) 딱 형 스타일인데 왜.
오스카 : (F) 부탁 좀 하자. 헤어질 거면 위자룔 달래. 나랑 호텔서 논 사진 다 갖고 있대.
주원 : 그런 사진이 걔한테만 있겠냐? 이참에 모아서 사진집 내. 끊어.
오스카 : (F) 너 진짜 이럴 거야? 후… 좋아. 계약서 갖고 와. 싸인할 테니까 갖고 오라고!
주원 : (바로) 가평 어디라고? 가서 주인공 찾음 되는 거지? 아, 맞다 근데,
S#30. 강심장 세트장. 낮.
스텝들 분주히 오가고, 출연자들 모습도 보이고,
오스카 어느 일각에 숨어 통화 중이다.
주원 : (F) 계약금 뭐 그런 거 없어도 되잖아. 경제도 어려운데.
오스카 : 와- 나쁜 새끼! 자존심은 지켜 준대매! 얼만데 내 자존심 값이!
S#31. 가평 프렌치 타운 촬영 현장. 낮.
촬영 준비 한창이다. 라임은 아직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라임 : 감독님…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촬영 계속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감독 : 아니 왜 그걸 나한테 부탁해. 내가 팀 뺐나? 임감독이 다 뺀다잖아.
라임 : (팔 아픈… 꾹 참고…) 다 제 잘못입니다. (E) 앞으론 절대 이런 일 없습니다.
감독 : (E) 아, 글쎄 왜 나한테 얘길 하냐고. 이젠 아주 무술감독을 업고, 안고, 이고 촬영 할 판이야, 아주!
그런 라임과 현장 감독의 어깨너머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조명팀 막내 붙잡고 무언가 묻는 남자 보인다. 주원이다.
주원 : (현장 눈으로 훑으며) 저기, 깨워서 미안한데, 박채린이 누굽니까.
스텝 : (놀라 퍼뜩 깨는. 허나 비몽사몽) 채린이 누나요? 어… (현장 훑다 채린과 같은 의상 입은 라임의 뒷모습 발견하고) 저기…
주원 : 아. 땡큐. 자요. 푹 자. (하고 저벅저벅 라임 향해 가면)
마침 라임은 감독의 냉대에 어깨 축 쳐져서 걸어 나오는데, 한 남자 저벅저벅 따라오더니 앞 가로막고 딱 선다.
라임, 누구시죠? 하는 얼굴로 남자 보면,
주원 : 최우영, 아니 오스카 알죠.
라임 : 오스…카요? (탑 스타 오스카?!)
주원 : 몰라요?
라임 : (뭐지?) …알면… 왜요? (아픈 팔 무의식적으로 잡는…)
주원 : 갑시다. 오스카가 좀 보잡니다.
라임 : …. 절요?!
S#32. 도로 / 주원 차안. 낮.
주원의 오픈 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라임.
주원은 앞만 보고 운전 중이다.
라임 : (머리카락 마구 날리는…) 지붕 좀 닫죠.
주원 : 닫고 다닐 거면 이런 찰 샀겠어요? 어디에요.
라임 : 뭐가요?
주원 : 둘이 처음 만났던 호텔에서 보자던데. 그 호텔 어디냐고.
라임 : (심장 쿵! 오스카가 처음 만났던 걸 기억한다고?!)
주원 : 하도 여러 곳 다녀서 어딘지 기억 안나요?
라임 : …호텔 리치 1103호.
주원 : 처, 천백… (확 신경질 나는) 아 진짜, 대충 사방만 막혔음 됐지,
지들이 무슨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아니고 그 높은 데까지 올라가구!
라임 : (얘 왜 이래?)
주원 : (짜증난 얼굴로 붕- 속도 내 달려가는데…)
S#33. 호텔 / 로비 엘리베이터 앞. 낮.
키 받아들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는 주원과 라임. 손님 몇 서 있고…
주원 : (엘리베이터 흘깃 보고 라임에게 키 건네며) 먼저 올라가요. (버튼 누르는)
라임 : …왜요?
주원 : 난…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약간 호흡 거칠어지는)
그러니까… 여자랑 호텔 룸 올라가는 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에요 내가.
라임 : ??
주원 : 뭐, 나중에 혹시라도 알게 되면, 어머~ 내가 저런 분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경거망동했단 말이야?
뭐 그런 생각 들 사람이라고 내가.
손님들 : (뭐야? 미친 놈…)
라임 : (창피한… 추리닝 아래위로 훑으며 웃기고 있네…)
주원 : (추리닝 왜 훑어. 하다) 아, 이 옷? (거만하게 피식거리며) 아 나… 진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은데,
(뒤로 돌아 목 뒤 옷 상표 뒤집어 추한 자세로 보여주며) 보여요? 뭔지 알겠죠. 이 트레이닝복이 바로,
하고 추한 자세로 돌아서면, 라임과 손님들 이미 엘리베이터 안에 타 있는.
손님과 라임, 쟤 뭐냐? 표정이고 이내 문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 우스꽝스런 주원의 모습만 비치는데….
S#34. 호텔 / 스위트 룸. 낮. (과거와 현재 공존)
라임, 문 열고 들어오는. 방 둘러보는… 그대로네… 감회가 새롭고…
방 둘러 보다 소파에 앉는 라임. 예전 오스카와의 일 떠오르는…
소리 : (E) 길라임씨. 인사해요.
라임 : (소리에 돌아보면)
과거오스카 : (커피 마시다 돌아보며) 아… 김선아 씨 대역. 오늘 잘 부탁해요.
과거라임 : …. 잘 부탁드립니다… (수줍어서 발 콩콩…)
과거오스카 : (그런 라임 발동작 놓치지 않고 보다 피식 웃으며) 내가, 커피 마실래요? 하면, 운동화 빵꾸 나는 건 아니죠?
과거라임 : 네? (습관적으로 운동화 앞코 콩, 하다 슬며시 발 제자리에… 얼굴 빨개지는…)
라임, 옛날 생각에 미소 떠오르는…
S#35. 호텔 / 비상계단. 낮.
숨 몰아쉬며 계단 오르고 있는 주원이고….
S#36. 호텔 / 스위트 룸. 낮.
라임, 팔 아픈 듯 팔 잡고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 보는. 이 사람 왜 안와?
그때, 주머니 속 핸드폰 알람 ‘딩동! 다섯 시.’ 하자, 알람 소리 동시에 “다섯 시.” 따라하는데,
“딩동! 딩동!” 현관 벨소리.
(시간경과)
소파에 앉아 헉헉 숨 몰아쉬는 주원. 땀범벅인…
주원 : (추리닝 윗도리 일부러 상표 보이게 벗어놓으며) 물. 냉장고에. 빨리.
라임 : (왜 저래? 냉장고 열어 물 꺼내 탁 놓는)
주원 : (벌컥벌컥 마시더니 겨우 호흡 고르고) 안 불편하겠어요? 한 한 시간은 나랑 단 둘이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라임 : 불편하세요? 전 직업상 거의 남자들만 상대해서요.
주원 : (물 마시다 컥! 보면)
라임 : (왜?)
주원 : (경멸스런…) 껌 한 두 통 씹은 게 아니네요? 오스카랑 만난 진 얼마나 됐어요.
라임 : …꽤 됐어요. 절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주원 : (야유조…) 기억날만한 얼굴인데 왜.
라임 : !
주원 : 그쪽이 뭐, 직설적이기도 하고 난 원래 궁금한 거 잘 못 참으니까 물어 보는 건데,
보통 얼마 받아내요. 우영이 같은 탑스타 만나면.
라임 : (?!)
주원 : 여기서 뭐 찍었다면서요. 그럼 그런 걸로 위자료 얼마 받냐고.
라임 : 개런티 얘기 하시는 거예요?
주원 : (개런티? 웃기고 있다…) 뭐, 좋을 대로 불러요. 난 금액이 궁금한 거니까.
라임 : 탑 스타랑 한다고 더 받고 그런 건 없어요. 지방이나 야왼 좀 더 받기도 하구.
주원 : 야, 야외?
라임 : 옥상이나 대숲… 뭐 그런… 요즘 트렌드거든요.
주원 : (헉!) 대, 대숲? 와… 최우영 진짜…
라임 : 돈은 차로 할 때 젤 쎄요. 아무래도 힘드니까.
주원 : (헉!) 아… 차… 힘들지. 불편하고 좁고… 근데 남자들이 좋아하니까.
라임 : 그렇죠. 남자들은 스피디하고 자극적인 거 좋아하니까.
주원 : (헐-) 진짜 성격 흥미롭네. 어떻게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기막히고…)
암만 그래도 좀 창피하지 않나? 영화 주인공도 하는 사람이?
라임 : 주인공?! (하다, 설마 날 박채린으로? 아! 옷!) 저기, 내 이름이 뭐죠?
주원 : 뭐요?
라임 : 내 이름 뭐냐구. 오스카가 만나자고 한 내가 누구냐고.
주원 : 박채린.
라임 : 하하하하… (실컷 웃고 웃음 그치고) 야.
주원 : (헉!) 야?
라임 : 너 어디 촌에서 올라 왔냐? 너 취직한 지 얼마나 됐어.
주원 : 초, 촌? (기막혀 말도 안 나오는)
라임 : 서울 생활 힘들지. 암만 그래도 옷이 이게 뭐냐. 오스카 체면이 있지.
주원 : (신경질) 이럴 줄 알았어. 아까 내가 보여줄 때 뭐 했냐고. 이번엔 (윗도리 흔들며) 잘 봐.
이게 이태리에서 장인이 한 땀 한 땀… (하다 옷 던지고) 와- 이 인간은 무슨 이런 여잘,
(핸드폰 걸며) 교양 있는 처지에 같이 싸울 수도 없고, (통화된) 어디야! 금방 온다더니 왜 안 와!
오스카 : (F) 촬영이 딜레이 돼서 그래. 딱 두 시간만 더, (하는데)
라임 : (주원의 핸드폰 확 뺏어 액정 확인하고 통화 하는) 저기요, 그쪽이 이쪽한테 박채린이 잡아오라고 한 모양인데
여기 이 모자란 남자가 날 잘못 데려,
주원 : (헉!! 얼굴 사색. 핸드폰 뺏어 확 끊으며) 박채린 아니야? 당신 누구야. 박채린도 아닌데 왜 따라왔어.
라임 : 박채린이냐고 물었어? 오스카 아냐고 물었지?
주원 : (헉!) 이, 이게 얼마짜리 딜인지 알아? 어떡할 거야!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라임 : 책임? 내가 왜. 모자란 줄 알았더니 또라이구만. (그 순간 핸드폰 울리는)
주원 : 뭐?! 또, 또라이? 이 여자가 지금,
라임 : (한 손으로 턱! 주원 입 막고, 다른 손으로 핸드폰 받는) 네. 조감독님! 네!
(E) 정말요? 물론입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원 : (이씨! 라임 손 떼어 내고 퇫퇫!)
라임 : (쉿! 하며) 아직 가평이세요? 30분이면 갑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끊고)
주원 : 가긴 어딜 가. 그리고 여기서 가평을 어떻게 삼십분 내로 가.
라임 : 박채린 만나고 싶어?
주원 : 뭐? (바로) 어.
라임 : 그럼 차 키 내 놔!
S#37. 도로 / 주원 차안. 낮.
으아악-!! 도로 위에 울려 퍼지는 주원의 비명소리.
운전대 잡은 라임, 부웅- 차와 차 사이, 차선과 차선 사이를 시속 백 킬로로 쏜살 같이 달려간다.
S#38. 가평 프렌치 타운 촬영 현장. 낮.
끼익- 차와 차 사이에 완벽하게 주차하는 라임.
주원 헉!! 차에서 내리며 웩- 하는 주원.
라임 : (차에서 내리며) 왜, 남자들 자동차씬 좋아한다며. 받어. (차키 확 던지며)
나랑 똑같은 옷 입은 여자 찾아. 걔가 박채린이야. (달려가는)
주원 : (얼결에 차키 받고) 약속이 틀리잖아. 찾아주고 가야지. (신경질 내는데)
스텝 : (졸던 그 스텝 지나가다) 아, 이 아저씨가 진짜. 자꾸 오면 어떡해요. 촬영 중엔 싸인 못 받아요.
주원 : (버럭) 내가 지금 싸인이나 받을, (하다 추리닝 집으며 드디어 폭발!) 이 옷은 댁들이 생각하는 그런 옷이 아니야!
이태리에서 40년 동안 트레이닝복만 만든 장인이 한 땀 한 땀, 아- 땀 난다 땀나.
저기 됐고, 박채린씨 어딨어요 지금.
S#39. 가평 프렌치 타운 촬영 현장 근처 / 카페. 낮.
채린, 기자들과 마주 앉아 있다.
주원, 일단 찾아는 왔는데 난감한…
“오스카랑 사귀는 건 사실입니까? 처음 어떻게 만나신 겁니까.” “동영상이 있다는 소문이 돌던데 알고 계십니까?”
“차를 받으셨다는데 차종은 뭡니까?” “오늘 이런 자리 있는 거 오스카도 알고 있습니까?”
기자들, 질문세례 쏟아진다.
채린, 손톱에 붕대감은 손으로 억지로 눈물 짜내는.
기자들, 미친 듯이 사진 찍는.
주원, 어쩌지? 하다 추리닝 깃 세우고 저벅저벅 채린 향해 가는.
누구지? 채린과 기자들의 시선 주원에게 쏠린…
채린의 눈앞에 명함을 건네는 주원.
채린의 눈 커진다. 로엘백화점 사장?
주원 : (테이블에 손 짚고 얼굴 가까이 대며) 오늘 하루 종일 찾아다닌 거 알아요?
채린 : (헉! 잘생겼다…) 저, 저를요? 왜요?
주원 : (죽고 싶지만) 내가 박채린씨 팬이라면… 믿겠어요?
채린 : 저, 정말요?
주원 : (미치겠고…) 단아하면서도… (미쳤구나…) 지적이실 거잖아요. 그죠?
채린 : 네?
주원 : 무엇보다 스캔들!도 없고.
채린 : (뜨끔!) 스… 스캔들이요? 아… 네… (기자들과 주원 얼굴 번갈아 보는데…)
S#40. 가평 프렌치 타운 촬영장 일각. + 촬영 현장. 낮.
기자들과 채린을 분리한 주원은 채린의 싸인 와락 구겨 휴지통에 던지며 차로 걸어간다.
주원 : (핸드폰 신호 가는 중. 받은) 어, 난데,
오스카 : (F) 어떻게 됐어. 뭐래. 기자들은 갔어? 걔 뭐라고 떠들어. 못 떠들게 했어?
주원 : 형이나 좀 떠들지 마. 지금 얘기 할라고, (하다 무언가 발견하고 어?) 다시 할게.
하고 뚝 끊고 열었던 차문 탁! 닫고 촬영현장으로 다가가는… 어? 저 여자!
라임, 팔의 상처 고통스러웠지만 채린을 대신해 격투 씬을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다.
주원, 땀범벅인 채 혼신의 힘을 다해 몰입하고 있는 라임의 모습 눈으로 쫓는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깊은 눈동자… 흘러내리는 땀방울…
저 여자… 스턴트맨이었어?!
S#.40-1. 가평 프렌치 타운 촬영장 일각 건물 앞. + 촬영 현장. 낮.
라임, 옷 갈아입은 듯 한 손에 촬영 의상 들고, 젖은 머리 대충 털며 걸어 나온다.
촬영 끝난 스텝들, 분주히 철수 준비하고,
라임 현장으로 걸어오며 소품 담당 두리번거리며 찾고.
그러다 고개 돌리는데 삐딱하게 서서 그런 자신보고 서 있는 주원.
주원 : 스턴트맨이었어?
라임 : (무거운 걸음 옮기며 누군가 찾는 듯 시선 다른 데 두고) 스턴트우먼이거든?
주원 : 아…
라임 : (마침 지나가는 의상담당 잡으며) 아, (옷 건네며) 이거 반납이요.
의상담당 : (옷 보며 약간 짜증) 피 묻었네? 아- 이거 비싼 가죽인데. (가는)
라임 : (뒷모습에 꾸벅) 죄송합니다. (하고) 박채린은 (식은 땀 닦는…) 만났어?
주원 : 덕분에. 근데 참 별난 일을 하네? 머리가 나쁜가? 왜 몸 쓰는 일을 하지?
라임 : (!… 기막혀 웃음 나고…) 궁금해? 알려주까? 이럴 때 꽤 유용하게 쓰이거든. (하더니 냅따 조인트 까는)
주원 : 악- 무슨 짓이야! 왜 때려!
라임 : (상처 아픈. 이미 흘러나온 피에 겉옷 축축한… 잡으며) 왜 때렸겠냐.
주원 : 난 진짜 궁금해서 물어 본 건데 왜 다짜고짜 폭력을 써! 나 공부 못한다고 사람 무시하고 그런 사람 아니야.
라임 : 훌륭하네. 근데, 내가 오늘 팔 다친 거 감사해라. 안 그럼 죽었다.
주원 : 누굴 바보로 알아? 분장인 거 누가 모를 줄 알아?
라임 : 분장 아니야. 그러니까 꺼져. (하고 돌아서 가는)
주원 : 분장 아니긴! 거기 안 서? 내 변호사 만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정식으로 사과,
(하다 무언가 발견하고 눈 커지는! 라임이 서 있던 바닥에 선홍색 핏방울 꽃잎처럼 떨어져 있는…
설마! 하는 얼굴로 라임 보면)
라임 : (성한 손으로 상처 꾹 누르며 비척비척 주원 등지고 가는)
주원 :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잠시 생각하다 달려가 라임 잡아 세운다) 진짜 다친 거야?
라임 : (스텝들 들을라) 조용히 안 해?
주원 : 어디 봐. (하더니 망설임도 없이 라임의 겉옷 거칠게 벗겨 낸다)
라임 : (헉!) 왜 이래. 안 놔? (옷 올리려는데,)
주원 : (옷 꽉 잡은 채 드러난 상처에 놀란!) 미쳤어? 이 지경으로 나랑 있었던 거야? 아까 그걸 다 하고?
돌았어? 바보야? (이마 툭 치며) 머리 나쁜 거 맞네. (하다 어? 이마와 목덜미 막 만지며) 몸도 불덩이잖아!
라임 : (놀라 손 쳐내며) 손 안 치워?
S#41. 병원 주차장. 낮.
끼익- 거칠게 들어와 멎는 주원의 차.
주원 : (통화하며 내리는) 일단 응급실로 들어갈 테니까 상처는 너 얼른 와서 좀 봐.
(하고 끊다 조수석에서 내려 병원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라임 발견하고 달려가 라임 잡아채는) 어딜 가.
라임 : (열 올라 오한으로 덜덜 떨며) 놔. 괜찮다고 했지.
주원 : 괜찮은데 왜 떨어. 나처럼 잘생긴 남자 첨 봐서 떨려죽겠어서 떠는 거야?
라임 : (뭐 이런 놈이… 어금니 딱딱 부딪히는…)
주원 : 혹시 오해할까봐 말해두는데, 나 그쪽 생각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사회지도층의 윤리란 이런 거야. 일종의 선행이지 선행. 나 가정교육 그렇게 받았어.
그러니까 떨려 죽겠어도 참아. 안 그럼 집어 던질 거니까.
라임, 뭔 소리야? 의아한 순간, 라임 번쩍 들어 안고 저벅저벅 병원 향해 가는 주원.
라임, 헉! 놀라 내리지도 못하고 멈추지도 못하고 주원 품에서 안절부절인데…
S#42. 응급실. 밤.
상처 치료하고 붕대 감은 채 링거 맞으며 잠든 라임…
주원 의자에 아무렇게나 놓인 라임의 자켓 반듯하게 접어 놓아주는데 핸드폰 울리는.
주원 : (액정 보면 ‘최우영’ 바로 받아) 집에 가 얘기해. 나 지금 병원이야. (뚝-)
뚝- 끊고 잠든 라임 보는. 퍽 고단한 듯 미간에 잔뜩 주름 잡고 자고 있는 라임.
그런 라임 지켜보는 주원의 미간에도 똑같이 주름 잡힌다.
주원, 검지 하나만 펴서 라임의 미간 주름 살짝 눌러 펴는…
라임, 그제야 찡그렸던 얼굴 근육 펴고 평온한 얼굴 되는…
주원 : (자신도 미간의 주름 펴며) 이러니까 좀 낫네… (하는데)
지현 : (쓰윽- 주원 옆으로 얼굴 디밀며) 그러게.
주원 : 아씨 깜짝이야.
지현 : 근데… 누구야?
주원 : 나도 잘 몰라. 오늘 첨 봤어.
지현 : (살짝 안심…) 그러니까, 니가 잘 알지도 못하고 오늘 첨 본 여자 때문에 내가 황금 같은 주말 밤에 불려 나온 거네?
내과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가?
주원 : (당황) 그런 거 다 따지잖아? 정신만 사납다? (하는데 라임의 자켓에서 핸드폰 울리자) 어! 전화온다.
(핸드폰 꺼내 액정 보면, “마이 보스”뜨는. 받을까 말까 하다 받는) 여보세요.
종수 : (F) 길라임씨… 핸드폰 아닙니까?
주원 : (!… 대답 대신 고개 돌려 라임 보는)
라임 : (잠들어 있는)
종수 : (F) 여보세요.
주원 : …이 여자 이름이… 길라임 입니까?
종수 : (F)(!) 당신 누구야.
주원 : 이름은 길라임이고, 나이는 어떻게 됩니까. 동안은 아닌 것 같고.
종수 : (F) 당신 누구냐고!
주원 : 대답이나 하지 왜 바보 같은 걸 물어. 내가 누구라 그럼 당신이 알아?
지현 : (헉! 핸드폰 뺏으며) 보호자 아냐? (나가며 E) 여보세요? 아 네 저는 서울병원 정신과 전문의 박지현입니다.
환자분, 아 그러니까 이 핸드폰 주인 말입니다…
주원, 지현 뒷모습 보다 의자에 앉는…
그러다 문득, 어? 방금 뭐지? 시선 들어 이불 밖으로 조금 나와 있는 라임의 발 보면!
설마… 이불 휙 걷으면 헉! 일명, ‘오스카 양말’ 신고 있는 라임.
이런 미친! 양말 끝 잡고 쏙쏙- 양쪽 다 벗겨 휴지통에 콱 처박는 주원.
라임, 살짝 뒤척…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어 있고….
S#43. 거리 / 종수 차안. 밤.
부웅- 거칠게 운전하고 있는 종수고…
S#44. 병원 응급실. 밤.
주원 손 씻고 온 듯 손에 물기 손수건으로 닦으며 들어오는데,
라임, 나쁜 꿈 꾸는 듯 다시 미간에 주름 잡고 작게 흐느끼고 있는…
라임 : 흑흑… 죄송합니다… (계속 흐느끼는…)
주원 : (좀 놀라) 이 여잔 무슨 잠을… 이봐. 꿈이야 꿈. 사과할 필요 없어.
라임 : (순간 정신든 듯 헉! 놀라 눈 뜨는…)
주원 : 거 봐. 꿈이래니까.
라임 : (꿈? 이 남자가 왜… 여기 어디지? 벌떡 일어나는)
주원 : 왜 일어나. 수면제 처방 했으니까 한 두세 시간,
라임 : (사색되며) 감독님…
주원 : (감독? 고개 돌려 보면)
종수 : (화난 얼굴로 저벅저벅 다가오며) 너 대체 뭐 하는 새끼야. 병원 올 정도였음 병원 가야겠다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라임 : 아깐 괜찮았는데…
종수 : 아깐 괜찮았는데, 어젠 괜찮았는데, 그러다가 팔 다리 병신된 놈들 한두 명 봐?!
이럴 거면 너 일 때려 쳐. 뭐 하러 그 현장엘 다시 가! 자존심도 없어?
라임 : …죄송합니다.
주원 : 이 여잔 무슨 자나 깨나 죄송하대. 저기, 목소리 낮춥시다. 여기 병원이잖아.
종수 : 전화 받은 게, 당신이야?
주원 : 전화 건 건 당신이야?
종수 : (!) 이 자식 누구야.
주원 : 이 자식? 지금 누구보고 이 자식이야. 내 변호사 만나보고 싶어?
라임 : (헉! 놀라) 제가 다 설명, (하며 침대에서 급히 내려오다 약기운 남아 비틀,)
주원 : (본능적으로 라임의 팔 잡은)
종수 : (본능적으로 한 걸음 나가 팔 뻗는데, 주원 보다 늦은)
라임 : (미치겠는… 얼른 주원 손 떼어 내고) 그냥 오스카 심부름하는 사람입니다.
종수/주원 : (동시에 각각) 오스카?/심부름?
라임 :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주원 : 이봐, 나이 미상 길라임씨! 나 신경 안 써도 될 그런 사람 아니야~
내가 얘기 했잖아. 어머, 내가 저런 분과 엘리베이터를,
라임 : (주원 무시하고) 치료 다 했습니다. 가도 됩니다. (말하면서 동시에 신발 막 구겨 신는, 하지만 비틀…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주원 : (그런 라임 팔 다시 잡으며) 신발도 못 신으면서 어딜 가. (하는데)
종수 : (라임 확 당겨 번쩍 품에 안고 저벅저벅 응급실 나가는)
주원 : 어! (예상 못한 상황에 잡지도 못하고…) 저 여잔 주로 팔에서 팔로 안겨 다니는구만. (떠나는 라임 보는데…)
S#45. 병원 주차장. 밤.
주원 병원 나오는데 종수의 차 앞에 종수와 라임의 모습 보이는.
종수 : 자꾸 고집 피울래?
라임 : 약기운 다 깼습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병원신세 하루 이틀 아니잖습니까.
종수 : (빤히 보다) 내가 데려다주는 게 그렇게 불편하냐?
라임 : …. 죄송합니다.
종수 : (뭐라 더 말하려다) 후…. (빤히 보다) 꼭 택시 타고 가. 알았어?
라임 : 네. 내일 뵙겠습니다.
종수, 차에 올라 붕- 가버리는.
그 모습 지켜보고 선 라임. 그런 라임 지켜보고 선 주원.
라임, 터덜터덜 걸음 옮기는.
주원, 그런 라임 뒷모습 보다 자기 차로 가는…
S#46. 병원 앞 도로. 밤.
주원 운전하고 대로로 나가면 저만치 앞에 정류장 향해 걸어가는 라임 보이는.
주원 그런 라임 옆 천천히 지나쳐 가는. 사이드 미러로 멀어지는 라임 보이는…
주원 무슨 생각에선지 차 도로가로 붙여 세우고 내려서 마주 오는 라임 바라보며 기다리는.
라임 터덜터덜 오다 자기 빤히 보고 서 있는 주원 발견하고 멈춰 서는.
주원 : 택시 탄대놓고 왜 걸어가.
라임 : (니가… 뭔 상관인데?)
주원 : 혹시 내가 따라 나와 잡겠지, 그리고 차 태워 주겠지 뭐 그런 거 기대하고, 감독인가 뭔가 먼저 보낸 거면,
라임 : (별 미친! 상대하기도 싫은 듯 가던 길 가버리는)
주원 : 어? (쫓아가 잡는) 어디서 배운 매너야. 말 아직 안 끝났잖아. 왜 택시 안타냐고.
라임 : (뭐 이런!) 내가 택시를 타든 말든 댁이 뭔 상관인데. 택시조합 직원이야?
주원 : 거 남에 인생을 왜 지 맘대로 각색해. 촌놈 출신 오스카 심부름꾼 만들더니 이젠 택시조합에 취직까지 시키는 거야?
라임 : 아님 뭔데.
주원 : 말 했잖아. 왜 택시 안 타냐고. 나 한 번도 여자한테 이런 거 물어본 적 없는데 혹시, 돈이 없나?
그런 거면 내가 데려다 주고. 집 어딘데.
라임 : 허- 이런 또라이! 당신 진짜 내가, 삼재라서 참는다. 어?
주원 : 뚜껑 닫고 가면 탈 거야? 알았어 닫아 주께.
라임 : 내가 댁 차를 왜 타!
주원 : 내가 데려다주고 싶으니까.
라임 : 뭐?
주원 : 데려다주고 싶다고 내가.
라임 : 왜.
주원 : 왜라니. 하늘을 날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에 이유 필요해?
같은 거야. 난 지금 그쪽을 데려다주고 싶다고. 왜 내가 하고 싶다는데 못 하게 하는데!
라임 : 허- (황당해서 보면)
주원 : 내가 뚜껑도 닫아 주겠다고, (시선 도로) 어? 방금 저 차 5040이지.
라임, 얘 또 뭐래는 거야? 시선 따라 가면 두 사람 앞에 끼익 유턴해서 멎는 밴.
오스카 : (화난 얼굴로 튀어 내려 저벅저벅 오며) 너 죽을래? 전환 왜 안 받아!
라임 : (어? 오스카다…!)
주원 : (이 자식을 그냥!) 들어가서 얘기 한댔잖아.
오스카 : 내가 오죽 속이 탔으면 여기까지 쫓아오냐고. 지현한테 전화했더니 니가 웬 이상한 여자 하나, (하다 라임 발견하고)
지현인 애가 왜 그래? 아무나 보고 이상하대 그냥. 처음 뵙겠습니다. 혹시 저 누군지,
주원 : 야! 홍보는 인기가요 가서 해!
오스카 : 이 자식 성격이 참 거지같죠? (하다) 어? 그 눈빛… 기억나요.
라임 : (! 날 기억하나?)
주원 : 또 시작이네…
오스카 : 이마에 흐르던 땀방울도 기억나. 바짝 긴장해서 날 올려다봤잖아요.
라임 : (긴가민가…) 제가요?
오스카 : 기억 안 나요? 되게 떨었잖아요, 그날. 근데 우리 첫 만남치곤 꽤 과감했죠?
주원 : 둘이 그런… 사이야?
라임 : (빽!) 미쳤어요? (하고 오스카에게) 저기요, 다른 분과 착각하신 것 같은데,
오스카 : 아닌데? 아, 그 영화! ‘웰컴투 동작구’! 10급 공무원이 구청장 되는 얘기 그거!
라임 : (쿵! 심장 무너지는)
오스카 : 거기서 김선아 대역 맞죠? 어- 여전히 멋지네요, 길라임씨.
라임의 놀란 얼굴…
이름까지 기억해? 왠지 기분 나쁜 주원…
환하게 웃는 오스카…
그런 세 사람의 오가는 시선에서 1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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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다운받아갈게요 . 정말 정말 대본을 보고싶었는데...! 대사가 정말 재미있죠ㅎㅎ 김은숙작가님 정말 존경스러워요 .
감사히 다운받아갑니다!!!
좋은 자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너무 감사합니다. 잘 다운 받았어요. ^^
다운잘받았어요!!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찾았는데 여기 있네요 ㅠㅠㅠ 등업도 없고 이렇게 바로 할수있다니 ㅠㅠ 천사시군요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잘 볼께요!!
받아갑니다 ㅎㅎ
좋은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받아가요~^^!
감사해요 ㅎㅎ
감사히 잘 받아갑니다 ^^
잘 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