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볕이는 아침 일찍 일어난다.
선아가 볕이한테 잘 가라며 인사를 와 칭찬을 하는 소릴 듣는데 난 일어나지 못한다.
배가 고프지 않다고 아침도 안 먹는 그와 놀다가 점심이 다 되어 조성으로 간다.
누님이 볕이를 안으며 밥 먹으러 가자 해도 안 먹는댄다.
누님은 봉투를 한볕에게 주신다.
그가 운전해 쌍촌동 르노 서비스를 찾으라며 아파트로 들어간다.
라이트가 안 들어오고 덜컹인다 하니 젊은 팀장(다 팀장이다.)은 차를 타 보자고 한다.
회로를확인해 보겠다며 비용이 백이 넘을 수 있다고 겁주는 소릴한다.
케이블을 비품으로 바꾸고 쇼바는 담에 보기로 하고 수릴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걸어 유덕초 부근에서 삼선국밥을 먹고 와 휴게실에서 기다린다.
예약을 안했다고 시간은 많이 걸린다.
4시기ㅏ 넘어 16만여원을 계산하고 안내과에 들른다.
3개월치 혈압약을 처방하더니 독감주사도 맞고 가란다.
비용은 받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에 가서 몸블랑 만년필을 맡기니 회원가입하라며 종이를 준다.
수리비가 최소 13만원이 기본이고 더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교장 승진 기념이라고 좋은사람들이 선물한 것인데 내가 총무로 산 가격이 80만원 가량이었을 것이다.
만년필도 별로 쓰지 않으면서 수리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결국 맡기고 나오니 거리엔 불이 켜졌다.
시내를 빠져나와 부지런히 오는데 바보의 퇴근시각보다 늦게 도착하겠다.
남당 앞 새로 보수한 길을 운전하며 봉두산 위로 떠 오르는 달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