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잤고 심지어 근무 시작 직전까지 자다가 나왔는데도 어찌나 졸리던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회사 앞 슈퍼에 차를 세우고 시트를 눕혔어요. 한 30분 침을 질질 흘리며 자고 있는데 누가 차창을 두들깁니다. "진건 갑시다." C-bar, 제발. 다른 차 타시라. 이렇게 시작해서 구리-다산-미사-별내를 돌아다니며 8시간을 채우고 고 홈 한 시간은 am5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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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쌀을 돌솥에 옮겨 부스타를 켰더니 10분 밥 완성입니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맨 밥과 누른 밥을 오가며 솥단지 밥을 싹 다 먹어치웠다는 것 아닙니까? 오늘 식단은 8 반찬입니다. 오징어포-열무-메추리 장조림-지진 배추 김치-김가루-김 묻힘 없는 것 빼면 다 있습니다. 참고로 징역은 1식 5반입니다. 호중이가 포토라인에서 찍힌 항공 잠바가 간지가 나서 알아봤더니 몽클레어 바라니라고 합디다(97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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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점퍼나 M65 야상은 드라마에서 배용준-최수종이 자수성가 하기 전에 입었던 패션인데 기본적으로 빌런(용역) 이미지가 있어요. 덩치(악동)가 입어야 하고 바람막이 보다는 항공 점퍼가 각 집기 좋다고 봐요. 컬러도 코발트(군청색)보다 블랙이 강렬합니다. 악동 코스프레하고 싶은 까시들은 나이키 겨울용 항공 점퍼(25.0)를 강추합니다. 볼캡은 빈스모크가 아니어도 치양이 긴 블랙 이면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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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관의 한계다." 는 말을 비트겐슈타인이 했는데 이 말 뜻은 '언어가 없다면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 일까? 사물이 먼저 있고 명칭이 정해진 건 창세기에 아담이 동물의 이름을 짓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압니다만, 비트겐슈타인이 이것을 싹 다 뒤집어 버립니다. 언어가 다양해야 경험도 다향해진다(조지 오웰)와 같은 맥락으로 언어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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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입니다. 아는 언어가 많을수록 이를 써먹기 위해 뭄과 마음이 반응하기 때문에 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 것입니다. 만약 '대-박-같은 얄팍한 단어만 안다면 단조로운 세상밖에 보지 못할 것입니다. 인풋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에예공! 닥치는 대로 읽고 쓰시라.
2024.6.23.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