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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공주시에 소재한 신원사 가는 길에는 이름이 예쁜 농가맛집이 있는데요, 가끔 오가면서 보았던 ‘밥꽃하나 피었네’라는 집입니다.
산책로 끝에서 본 농가맛집은 마치 숲 속에 위치한 집 같지요?
신원사 근처에 위치한 밥꽃하나 피었네는 20여 년 키운 정원이 산책로로 되어있는데요, 밥을 다 먹고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정원 옆으로는 밭이 있는데요, 예쁜 천년초가 잘 자라고 있었어요.
손바닥선인장이라고 하는 천년초는 붉은 열매가 예쁜 식물인데, 우리의 토속 선인장이라고 합니다.
천년초는 칼슘, 비타민C, 식이섬유, 필수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천년초의 줄기에 있는 콜라겐은 위장운동을 촉진시켜준다고 하는데요, 천년초가 바로 농가맛집의 주요 식재료입니다.
넓은 밭에는 콩도 보이고... 고추도 잘 자라고 있었어요.
들깨가 이제 꽃이 떨어지고, 여물어가고 있었는데요, 정말 다양한 농산물을 직접 키우고 계셨어요.
천년초, 감자, 가지, 고춧잎, 상추, 삼채, 생청국장, 방울토마토, 호박잎을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집 뒤로 보이는 산이 바로 계룡산인데요, 계룡산이 농가맛집을 품었는지, 농가맛집이 계룡산이 안겼는지 그림이 따로 없었어요.
올 1월에 처음 문을 연 밥꽃하나 피었네는 대표님은 30대 초반으로, 대학에서 조리학과를 다니면서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요.
건강이 안 좋은 어머니를 대신하기 위해, 20여년 전 귀농한 아버지의 터전으로 귀농을 결심했고, 농업인대학을 다니다가, 재능을 살려서 농가맛집을 열었다고 합니다.
농사를 병행해야 하는 농가맛집은 특성상, 오랜 시간 문을 열 수 없어요.
운영시간은 12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하는데요, 다른 농가맛집에 비해 긴 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농산물이 그대로 장식품이 된 농가맛집입니다.
메뉴는 밥꽃특선과 밥꽃정식이 있는데요, 밥꽃특선은 하루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고, 밥꽃정식은 예약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예약을 하고 가야 좋은데요, 특히, 주말과 휴일에 꼭 예약을 하고 가서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밥꽃정식은 1인당 15,000원인데요, 밥꽃약차, 흑임자 두부소스와 서리태감자, 밤초무침, 밥꽃말린나물과 들깨떡볶음, 밥꽃 계절샐러드, 부추장떡, 생청국장 무침, 천년초발효액 돼지숯불구이, 밥꽃강된장과 쌈채소, 버섯밥과 발효액비빔장, 된장찌개, 반찬 6종, 숭늉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건강에 좋은 요리들로 한 상 거하게 차려집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차를 마셨는데요, 숭늉 같으면서도 알싸한 맛이 혀끝을 감도는 밥꽃약차입니다.
한창 바쁘게 일하셔서, 차의 정확인 이름은 미처 못 물어보았는데요, 계절마다 다른 차가 나온다고 하네요.
농가맛집 안쪽에는 다육이도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는데요, 창밖으로 초록빛 정원을 바라보면서 밥을 먹으니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건 계절샐러드인데요, 빨간 것은 자색고구마인 줄 알았더니, 비트라네요.
무순 밑에는 밥강정이 있었고, 소스도 색다른 맛이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천년초 발효액으로 맛을 냈다고 합니다.
초록빛은 바로 천년초고, 노란색은 방울토마토랍니다.
천년초 잎에서 끈적한 점액질이 살짝 나오는데요, 먹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에요.
이 음식은 농가맛집 밥꽃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정갈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좋았어요.
오전에 채취한 쌈채소가 한소쿠리 가득이었는데요, 일부는 갖은 양념으로 맛을 냈네요.
정말 하나하나 건강과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들은 하나하나 맛이 훌륭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손이 가는 밥상이었어요. ㅎㅎ
후식은 오미자차를 주셨는데요, 겨울엔 숭늉을 후식으로 준다고 합니다.
오는 10월에 어린이 메뉴도 출시한다고 하는데요, 이곳을 찾는 어린이 손님이 많아서 그런 계획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밥꽃특선은 1인당 25,000원인데요, 딸기팥밥과 공주탕수, 천년초발효액 밤떡갈비가 추가됩니다.
딸기팥밥은 봄에 나오고, 지금은 오디팥밥이 나옵니다.
이건 공주탕수인데요, 공주의 특산물은 밤튀김과 버섯튀김으로 만든 탕수입니다.
단호박 소스를 찍어먹으니 맛있어요.
대표님은 총각이라는데, "영희의 밥상이야기"에 영희는 누굴까 궁금했답니다.
영희는 지금은 곁에 안 계신 어머니의 이름이었는데요, 어머니를 언급하는 대표님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어머니에게 처음 음식과 발효법 등을 배웠기 때문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밥상을 차리신 거라고 하는데요, 농가맛집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종이컵에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와,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정원을 정리하다가 오신 대표님의 아버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표님의 아버님은 20여 년 전에 대전에서 귀농하셨다고 하는데요. 농업인들이 자식들에게 "너희는 농촌에 오지 마라“ 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셨어요.
농업인들에게 자긍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번 농가맛집을 보면서, 실력만 갖춘다면 농촌의 미래도 밝다는 점을 느꼈는데요, 맛도 중요하지만, 요리하는 사람의 자긍심도 중요한 것이겠지요!
계절, 경제, 사회문제 등으로 매출이 일정하지 않지만, 지난달 1천 3백만원의 수익을 낸다고 하는 밥꽃하나 피었네.
물론 처음 열었을 때, 손님이 없어 걱정도 많았지만, 한 번 다녀간 손님이 다른 손님과 다시 찾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뿐 아니라, 근처에 금강대학교 학생들이 이곳에서 알바를 한다고 합니다.
농가맛집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농촌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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