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편향(Confirmation bias)]
확정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심리학 용어(心理學用語)가 있습니다. 'Myside bias' 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확정편향(確定偏向)이라 합니다. 자신(自身)의 가치관(價値觀), 신념(信念), 판단(判斷)따위와 부합(符合)되는 정보(情報)에만 주목(注目)하고, 그외 정보는 무시(無視)하는 사고방식(思考方式)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루 세잔(三盞)의 커피가 장수(長壽)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記事)를 믿지만, 커피에 있는 카페인(caffeine)이 교감신경(交感神經)에 미치는 부작용에 관한 기사는 무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있는 것을 확인해주는 정보(情報)만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론(理論)이나 설명을 강화(强化)시켜주는 사실만을 받아들입니다. 확정편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들의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게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확정편향은 마케팅 분야에서는 유용한 분석도구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지난날 한번쯤 들어본 것에 마음이 끌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의 대표적 사례가 광고나 브랜드입니다. 기업들은 항상 잘 팔리는 제품도 지속적으로 광고를 계속하는 것을 쉽게 보게되지요. 코카콜라를 보십시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탄산음료인데도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광고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익히 잘 알고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맛이 뛰어나서 코카콜라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눈과 귀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한번 각인되면, 사람들은 다른 좋은 선택지가 보여도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사상은 쉽게 바꾸기가 어렵고 잘못된 것까지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인데, 뉴욕시에 있는 어느 지하철역에서 한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에는 두명의 남자가 서 있었는데, 한 명은 백인이고 다른 한명은 흑인었습니다. 두 명 중 한 명은 양복 차림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작업복 차림이었는데, 한 사람은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겁에 질려 칼든 사람에게 돈을 꺼내 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 내용을 위와 같이 설명한 후 두 사람의 신분을 기록하라고 했는데, 설문지의 결과가 대단히 놀라웠습니다. 중산층 백인들의 응답은 모두 같았는데, 칼을 들고서 상대방을 위협하며 돈을 뺏는 강도는 흑인 노동자이고, 돈을 건네주는 사람은 백인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응답이 끝나고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 사진을 본 백인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진은, 자신들이 응답한 내용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양복을 입은 회사 중역은 흑인이었고, 작업복 차림으로 칼을 들고 돈을 뺏는 강도는 백인이였기 때문입니다. 백인들의 머릿속에는 흑인은 가난하고 불량한 사람이지만, 백인은 돈 많고 선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들의 마음 뿐만 아니라 눈에 비친 시각까지도 잘못 보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입관이나 확정편향으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의 부족함을 우리는 기억하고 유념해야 합니다. 내가 보는 것, 내가 아는 것, 내가 듣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아는 것은 태평양 바다의 물 한 방울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것과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즉 못 보는 세계가 훨씬 무한하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