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배우고 은혜 누린 것을 나누겠습니다.
저는 유치원에서 오전엔 5세반 부담임을 오후엔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1달이 지나 우는 아이들도 줄어들고 불안해 하는 아이들도 안정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O반 남자 아이는 엄마 보고 싶다고 울지도 불안해 하지도 않았지만 유치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유치원에서 기본생활습관과 규칙을 지키고 선생님 말씀에 잘 따르도록 가르치는데 OO이는 고집이 세고 순종하길 싫어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아이입니다.
아침에 등원하면 인사도 하지 않기 가방에 물통 수건 양치세트를 바구니에 담지 않고 가방을 맨채로 점심 때까지 앉아 고집을 피우고, 점심 때는 편식이 심해 짜증을 부리다가 교실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때쓰고 울다 지쳐 잠들곤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정리 다하면 재밌는 활동 할꺼니까 자리에 앉아 가방 정리 다하고" 라고 친절하고 예쁘게 말해주면 OO이는 가방을 던지고 발로 차고 하면서 온갖 짜증을 내고 온몸을 베베 꼬면서 소리를 지르면 악을 썼습니다.
OO이가 빨리 고집을 꺽었으면 해서 담임샘과 어르고 달래다 저는 무서운 말투로 "OOO!! 지금 가방 열고 정리하세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라고도 해보고 장소도 옮겨보고, "너 자꾸 이러면 원장님 와서 OO이 데려가라고 해야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선생님 말씀 안듣고 선생님 때리고 밀치고 이런 어린이는 경찰아저씨도 같이 오시라고 해야겠어요!! 유연이가 때려서 이렇게 빨갛게 됐잖아요!" 라고 협박도 해보고, 7세 누나 형님반에 데려가서 부끄럽게도 해보고 "선생님은 유연이가 그러면 속상해요.. 그래서 매일 울어요" 라고 연민의 호소도 해봤지만, 잠시 좋아지는가 싶다가도 여전히 고집을 피웠습니다.
정말 매일 악을 쓰고 선생님들을 힘들게 해서 “에고 우리 OO이는 언제나 유치원에 적응 할련지.." 하면서 거의 포기 수준에 이르렀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담임이 부모님과 상담을 해보니 부모님도 OO이를 통제를 해본적이 없고, 집에서도 약속과 규칙이 없고 부모님도 OO이 에게 쩔절 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격려를 해볼까 라고 생각 했지만 눈씻고 격려할 것을 찾아봐도 격려할 것이 없었습니다.
격려를 잘하도록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OO이가 가방을 잡을 때 “우리 OO이 정리하려고 그러는구나! 우리 OO이 물통은 무슨색인가? 파란색이구나 선생님도 파란색 좋아해” 잠깐1.2초 아빠다리 하고 앉으면 “어머 우리 OO이 참 바르게 앉았다 애들아 우리 OO이 멋있지?” 라고 깨어 격려 했습니다.
OO이는 잠시 생각하는 듯 싶다가도 두 주먹을 가슴 쪽에 올리고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격려해 주었습니다.
아침 차량버스에서 아빠와 함께 나온 OO이를 태울 때 OO이는 아빠를 재치고 인도의 끝과 끝을 달리며 도망을 갔고 OO이 아빠는 그런 OO이를 민망해 하며 뛰어가 잡아 왔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듯 아빠가 잡은 가방에 대롱대롱 매달려 재밌어하며 차량버스에 탔습니다. 저는 OO이에게 너무 위험한 행동임을 알려주고 인사를 잘 할 것을 권면 했습니다.
OO이는 다음날 아빠의 두팔과 다리에 잘 잡혀 있었고 아빠의 힘으로 강제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은 안할 거야 말을 안할 거야" 라고 했고 저는 "우리 OO이가 인사잘해서 선생님이 기쁘네" 라고 했고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억지 인사지만 격려해 주었습니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 (잠언 27:21)
그러던 어느날 OO이는 스스로" 안녕하세요 말을 안해 말은 안해" 하면서 스스로 인사를 했고, 저는 그 날부터 유치원에서 제일 인사를 잘하는 OO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어! 유치원에서 제일 인사 잘하는 OO이다" 라고 불렀습니다.
일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날때쯤 OO이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어느날 OO이가 스스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도 하며 인사를 90도로 했습니다. 저는 OO이를 엄청 격려해주고 원장님을 만날 때도 "원장님 우리 OO이가 큰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라고 했구요 고개숙여 인사를 이렇게 잘했어요" 라고 했더니 원장님의 포옹을 받았고 5세 3개 각반에 데리고 가서 선생님들에게 OO이 자랑을 하고 6세 2반 7세 2반에도 데려가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OO이는 선생님들에게 칭찬을 받고 손등에 도장도 받고 공룡 스티커도 받고 반짝 거리는 보석도 받았습니다. 모두의 격려 받아서인지 OO이는 스스로 '나는 인사 제일 잘하는 OO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감사 했습니다. OO이는 바르게 앉아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식사시간에 누워있지도 안고 아침에 등원하면 가방정리를 마치고 아빠다리로 이야기 나누기 자리에 않아서 간식을 먹습니다.
참 격려가 놀랍다 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자녀인 O솔 O진이도 격려로 잘 세워 줘야지 생각했지만, 그건 이상하게 그리 잘 되지 않습니다.
수학 통분과 약분을 공부하는데 O솔이가 틀린 답을 적었습니다.
“문제를 잘 읽어야지 모두 찾으라고 했잖아” “의자 까딱거리지 말고” 앞에 개념정리 안봤지 "이그~ 그리고 너 계산 틀렸어" ... O솔이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한숨을 쉬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11시 10분이 지나고 형제가 퇴근을 하고 집에 왔고 저는 O솔이를 형제에게 맡겼습니다. 형제는 이제까지 아이들과 씨름하고 왔지만 흥쾌히 딸 옆에 앉았습니다.
형제는 O솔이에게 중간중간마다 “잘 이해 했네” “O솔아 너는 머리가 좋은 것 같아 잘했어” 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O솔이는 웃으면서 “내가 좀 잘하는 것 같네 이걸 풀다니” 스스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것 저것 집안을 정리하며 둘의 대화를 듣다가 유치원생도 초등생도 어른도 나도 모두 격려가 필요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얼마나 많은 격려로 성장했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히브리서 10:24)
“머리가 잘 어울린다” “옷샀어? 이쁘다” “금손이네” 적은 믿음에도 섬김도 격려해주시고 “인O이가 하나님 사랑하잖아" 하면서 알아 주셨습니다.
농구할 때 농구를 처음 해보고 못하는데 어쩌다 들어간 골에도 “잘했어” “달리기가 빠르다” 등 격려해주시며 즐기게 해주시고, 아파트 훈련관에 같이 살땐 밥 다 태우고 딱딱한 냉동 만두 제일 뜨거운 불에 구워서 속은 안익고 만두겉은 다 타고 했는데 “괜찮아 처음에 나도 그랬어” 하시며 새 밥해서 주시고 방 닦고 난 걸레 화장실에 모아 놓으면 아파트 리더언니가 조용히 다 빨아주시고, 항상 밥 반찬 “맛있다” “요리 잘한다” 격려해 주시고 설거지 속도가 너무 느려 끙끙되면 와서 함께 도와 주시며 점점 계발된다 해주시고, 흘리고 다니는 물건 조용히 정리해 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용납해주시고 잘 못배울 땐 기다려 주시고 오래 참아 주셨습니다.
생각하니 하나님은 비난과 판단 속에서 살게 하지 않고 교제 속에서 격려와 사랑과 용서를 많이 받으며 성장케 하심에 감사가 많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아멘 저도 격려 받길 원하면서 격려에는 왜 이렇게 인색한지 배우게 되네요
저도 격려 잘 하는 사람이 되야겠어요!!
ㅠㅠ
은혜롭네요
저도 격려를 잘해주어야겠습니다
우왕 눈물나용ㅜㅜ
귀한 간증 감사합니다!!
저도 격려받고 성장했는데
다른사람 잘격려해줄께요ㅜㅜ
너무 은혜롭네요ㅜㅜㅜㅜ
우와~ 감동이에요!!
와 정말 너무 놀라워요~~~ 이런 믿음의 선생님이 계시는게 정말 너무 감사하고요!! ㅜㅜㅜ
은혜롭네요
격려많이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