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보부상 입니다.
사우디에서 일하던 어느날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맥주만드는 법을 검색해 보고 나름 연구하여 대부분의 국산재료로 맥주 만들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그당시 맥주만드는법을 검색해보니 맥주의 주 재료가 몰트(malt)라 불리는 당화효소가 첨가된 맥아 즉 싹을 틔운 보리더군요....싹을 틔운 보리 하니까 번뜩 떠오르는게 엿기름!!!
식혜를 만드는 엿기름을 몰트라 할수 있겠더군요.
거기에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 넣는 효모(이스트)와 맛과 향 그리고 보존성을 높이는 홉(Hop) 필요하다는걸 알았고 이렇게 만드는 과정을 머릿속에 고이 담아두고 귀국하면 꼭 만들어 봐야지 했던 맥주를 만들었고 성공했습니다.
아! 한가지 더 알아낸건 흑맥주는 보리를 태워서 만든다고 하더군요...그리하여 생각한 보리차~
재료들 입니다.
흑맥주로 만들기 위한 보리자, 그리고 몰트를 대신할 엿기름 가루 , 발효통을 소독하기위한 소주, 어느 맥주광고에서 쌀 2%첨가로 맛이 좋아진다 하여 찹쌀가루 그리고 맛과 향을 살려주 홉과 맥주용 이스트...
홉과 맥주용 이스트는 어쩔수 없이 수입산을 구매했지만 보시다시피 나머지는 모두 국산 재료 입니다.
그리고 지마켓을 폭풍검색하여 찾아낸 발효통...에어락과 레버형 꼭지가 있어서 참 편리합니다.
발효통내부는 소주를 부어서 소독을 했습니다.
잡균이 들어가면 맥주맛이 안좋아 지거나 상할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제 주재료인 엿기름을 체에 걸러서 껍질을 골라 냅니다.
그리고 생수 12리터를 붓고 티백 보리차를 보리차를 뜯어서 넣습니다.
생각해보니 티백을 안뜯어도 될걸 괜한짓을 한것 같네요 ㅎㅎㅎ
한번 팔팔 끓여줍니다.
그상태에서 홉을 넣어서 향과 맛을 첨가해주고....
홉을 체에 넣고 몇번 흔들어 주기만 해도 맛과 향이 진하게 첨가 됩니다.
왠지 당분이 부족하여 알콜 도수가 낮게 나올것 같아서 집에있던 시판 살엿을 첨가했습니다.
그리고 40도 정도를 유지하면서 은근하게 4시간 정도를 끓여줬습니다.
발효통에 옮기다 찍은거라 양이 적네요.
4시간 정도 끓인 몰트 원액을 찬물에 담가서 최대한 빨리 식혀줍니다.
미지근한 상태에서 발표통에 넣었더니 습기가 맺혔네요.
14리터 발효통인데 10~12리터 정도가 나온것 같습니다.
에어락에도 소주를 부었습니다.
효모가 당분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알콜을 배출하는데 이산화탄소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밖으로 배출해줘야 하는데 외부와 열린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주면 그 과정에서 잡균이 들어올수 있는데 에어락이 가스는 밖으로 배출 해주고 외부의 공기는 차단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저 상태에서 가스가 빠져 나갈수 없게 밀봉을 하면 효모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에 의해 용기가 폭발합니다.
발효가 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사진에 표현이 안되지만 미세한 기포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스트가 당분을 먹고 부지런히 알콜을 만들고 있는걸 보고만 있어도 신기합니다.
이쯤되면 맥주만들기 90%성공입니다.
사진으로 남겨 놓은게 여기까지입니다.
그리하여 2주정도 발효를 시킬 예정인데 여름이라 온도가 높아서 인지 9일만에 발효가 멈추더군요.
당분이 떨어지면 발효가 멈추고 효모가 생을 마감하기 시작합니다.
발효가 끝나고 하루정도 더 기다리면 부유물들이 가라앉고 맑은 맥주가 만들어지는데 이상태는 김빠진 맥주맛 입니다.
부유물이 섞이지 않게 맥주를 압력용기(빈맥주병)에 넣고 설탕을 3스픈 넣어주고 밀봉하여 1주일정도 더 기다려주면 남은 이스트가 설탕을 먹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서 거품이 생기코 탄산이 톡쏘는 맥주가 완성 됩니다.
완성된 맥주는 대략 11리터 정도 나왔습니다.
압력용기에 넣고 1주일정도 2차발효한 첫 맥주의 시음 입니다.
아직은 탄산이 좀 약합니다만 신기하게도 수입한 맥주의 맛이 납니다.
한우와 함께 맥주를 마셨네요 ㅎㅎ
압력용기에서 2주간 후발효한 맥주 입니다.
아직까지는 탄산이 약해보입니다.(다음에 만든다면 설탕을 4스픈 정도 넣어야 겠다 생각합니다)
압력용기에 넣고 3주간 후발효한 맥주입니다.
톡쏘는 탄산이 많아지고 거품이 풍부하며 알콜 도수가 일반 맥주보다 높다는 느낌이 드는게 세잔을 마셨는데 취기가 올라 오더군요.
형과 조카들도 직접 만든 맥주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맛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다 마셔버린 맥주 입니다.
몇가지만 보완하면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수 있겠다 싶었지만 만드는 기간이 최소 3주이상에 공정이 간단한게 아닌걸 감안하면 맥주는 그냥 사서 마시는게 좋겠다는 결론입니다 ㅎㅎㅎ
나중에 효모대신 누룩을 넣거나 홉을 대체할 한국 토종 식물을 찾아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듭니다.
첫댓글 오! 굿입니다. 색깔도 아주 맛나 보입니다. 12월 정모에 가지고 오면 참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맥주 먹으러. ㅋㅋ
헤헤헤 저는 이거 퍼온 게시물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바이올레님. 다음달 정모는 언제인가요? 저희 회사 부서 스케쥴에 미리 반영하게요. 아... 다음달 되서 토요일 쉬겠다고 하면 참석이 불투명해지는데...
@이호수 아직 얘기 안해봤는데 17일로 예상해봅니다~~
아 ~~에일느낌 ㅋ 이래서 맥주가 살이 찌능거군요 ㅋㄷㅋㄷ
맥주를 좋아해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정보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