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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라고 무시하기 보다 이걸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이 돌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자
혹자는 이 바위가 귀신고래일거라고 주장한다
돌배전설이 외국에도 분명히 있다
일본에서는 신들이 하늘에서 天磐船 즉 너럭바위배를 타고 내려왔다는 일본서기의 건국신화가 있다.
일본에서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이 신화와 연결시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의 고산족인 아메이족의 홍수설화에 돌절구를 타고 대홍수에 살아남은 남매가 부부가 되었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근처 산티아고 대성당 인근 묵시아라는 해변가에 성모마리아가 돌배를 타고 와서 야고보 사도를 위로했다는 전설과 돌배흔적이 관광용으로나 남아있다
돌배신화는 동서양 어디나에나 있다. 불교에도 기독교에도 있다
돌배신화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찾을수 있는데 드물게 동해안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남해안에서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김수로왕비인 허황옥이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뱃길을 따라 돌로 만든 배石舟를 타고 왔다. 돌배를 처음 발견하고 맞이한 곳이 망산도이고 타고 온 돌배가 뒤집혀 유주암이 되었다고 한다
완도 황제도
해남 미황사
신라 경덕왕 8년 749년에 창건된 절이다
미황사에 전해지는 설화에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에 닿자 의조화상이 이걸 소등에 싣고 오다가 소가 드러누운 자리에 절을 지어 미황사라 칭했다고 한다
고창 선운사
호월자 현익의 대참사 사적기에 법화굴에서 수도하던 의운화상이 돌배에 실려온 불경과 불상을 봉안하고자 개창하였다고 한다.
불교에서 전해지기론 西竺 사공이 돌아감을 고하고 그 한 팔을 잘라 관세음보살께 시주하고 후세에 신표로 삼겠다고 하니 관음보살이 뱃전에 붙여두라고 명했다고 한다
이는 진죽봉이 손가락 모양이어서 지어진 설화인듯 하다
곡성 관음사에는 특이하게
남해안에는 장흥 천관사, 영광 불감사에도 돌배전설이 유사하게 전해지고 있다
불교외에는 전남 장흥 천관산 남쪽 任氏島에 들깨씨를 실은 石船이 닿았다. 장흥 임씨들이 중국 소홍에서 바닷길을 건너 전남 장흥 임씨도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서해안지역에서도 돌배전설이 있다
경기도 연천 숭의전지(고려 태조의 위패와 고려왕들의 위패가 모셔진 숭의전)에 왕건의 위패를 실은 돌배가 서해로 나갔다가 다시 임진강을 거슬러올라가 지금의 숭의전 인근에 닿았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홍법리 홍법사에 전해지는 홍광보살설화(심청전과 유사)
명나라에서 타고온 돌배와 무쇠사공 10명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는 655년 의각스님이 당나라에서 귀국할때 불상을 돌배에 싣고 백제 오산현 북포해안에 이르러 금오 한 쌍이 날아 오른 지점에 세운 절이다
특이하게 동해안 강원도에도 돌배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강원도 두타산 삼화사에
약사불 삼형제인 伯, 仲, 季 가 서역에서 동해로 돌배石舟를 타고 왔다.
첬째인 伯은 삼화사, 둘째인 仲은 지상사, 셋째인 季는 영은사에 머물렀다는 내용이다
이 돌배전설에 대해 불교에서는 관음보살 신앙과 관련지어 설명하는듯 하다. 관음신앙이 아무래도 바닷가에 많이 전해졌으니 그럴수도 있는데 관음보살은 바다길 여행의 무사를 기원하는 해신적 의미가 있는데 돌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성난 파도에도 침몰되지 않을 굳센 배로 돌배를 생각하는듯 하다
그밖의 주장으로는
불상 釋佛을 싣고 온 釋船이 石으로 와전되었을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조선조 선비들이 석가모니를 석씨로 부른 경우가 있으니 그럴수도 있다
돌을 싣고 온 배라는 의미일거라는 주장도 있다
일본에서는 위와 같은 평저선을 石船이라고 부른다. 쌀을 셀때 몇석할때처럼
쌀운반선으로 쓰여 石船이라 부르는듯 하다
일설에는 처용이 서역인일거라는 추측에 따라 서역에서온 이슬람 무역선인 다우선인데 여기에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같이 역청을 발라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한 시커먼 배를 보고 이를 돌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역청을 발랐을 경우의 모습
역청으로 만든 배라는 것이 단순히 역청으로만 만들었다는 건지 역청을 뱃밥과 섞어 목재틈을 메우는데 썼다는 건지는 확실치 않는듯 하다
당시는 신밧드의 모험에서 알수 있듯이 페르시아의 상인들이 무역선을 타고 우리나라까지도 활발히 오가던 시절이니 불경과 불상도 이들이 싣고 왔을 수도 있겠다
이와 관련해 돌을 돌석石, 돌회回, 돌원圓의 뜻으로 외지에서 도래해서 돌아가는 回船으로 불렀는것이 돌로 전해져 돌배라는 전설이 생긴것이 아닐까하는 주장도 있다.
귀신고래가 돌배라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인듯 하다.
중국에서는 돌배를 쉽게 볼수 있다
계림의 용호공원내
서태후가 돌배를 만든것은 서태후가 물놀이를 하는데 갑작스런 물살에 혼이 난 서태후가 이화원 호수에 배모양의 돌건축물을 지어 맘편하게 즐길려고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중국인들이 서태후에게 갖는 생각을 알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중국의 돌배는 우리나라와 일본, 스페인의 돌배전설과는 분명히 다른듯 하다.
중국이외의 돌배는 분명 신성함과 관련이 있다. 하늘의 뜻을 받아 불법을 전하던지 하늘의 뜻으로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던지 하는 뜻이 있다.
스페인의 돌배도 성모마리아가 타고 온 배이니 관음보살신앙과 유사한듯 하기도 한듯 하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