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5 - 셀축과 과거 소아시아의 수도였던 그리스 유적 에페스를 구경하다!
7월 28일 선배님 부부를 비롯 일행 4명은 마르마리스 에서 렌터카 를 몰고 밀레토스 와
쿠샤디스 시내 및 항구를 보고는 고대 그리스 유적지 에페스 Efes 에 도착합니다.
에페스(에페소스) 유적 은 남쪽이 높은 언덕 정상 이고 여기 북쪽은 산 아래 인 데
입구에서 자원봉사자 인 듯한 사람들이 남문 까지 차를 태워준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좀 미심쩍기는 하지만 선의 를 받아 들이기로 하고는 승용차를 탔는데....
유적지 밖으로 나와서는 달리다가 갈림길에서 좌회전 을 합니다? 아니? 내 생각
으로는 우회전 을 해야 남문쪽 이지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10여분을 달리니 시가지가 나타나는 데 셀축 시내 인가 봅니다?
그런데 차를 세운 곳이 큰 옷가게 인 데... 내리더니 들어가자며 무어라 설명하는 데....
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니”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으니 차에서
내려 일행들 보고 1분간만 재빨리 둘러보고는 나오자고 다짐하며 가게로 들어갑니다.
모피등 값비싼 옷 들이 전시된 매장에는 몇몇 관광객 이 보이는데.... 약속대로 찬바람을
일으키며 점원들에게 대꾸 조차 안하고는 밖으로 나와 시내쪽으로 무작정 걷습니다.
그러자 놀란 남자 ( 지배인? ) 가 황급히 쫓아나와 부르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정없이
걷는데.... 선배님이 뒤쳐졌다가 나를 계속 고함쳐 부르네요?
지배인의 말과 표정이 하도 간곡 하여 차마 뿌리칠수가 없으니 가게로 다시 돌아가잡니다!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는데다가 기왕지사 일이 이리 되었으니 셀축 시내 구경이나 하자
싶어 선배님과 여자들은 옷가게에서 구경이나 하시라 하고는 혼자 바쁜 걸음을 걸어
약간 높은 곳에서 보니 집들은 독일 처럼 붉은 기와 를 이어 참 고풍스럽게 보이는데....
시가지도 관광지 답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레스토랑이며 카페 그리고 선물가게 들이 오밀조밀 늘어선 거리는 시간만 있다면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은 도시 입니다.
예전에 에페스 유적은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 이고, 근처에 사람 사는 곳이 셀축
시가지 인데 박물관 에 들러 "아르테미스 여신상" 사진 몇장만 찍고는 나옵니다.
이 도시는 BC 2천년 경에 아나톨리아 지모신 키벨레의 신전 을 세웠다는데 천년 세월이
흐른후 그리스 이오니아인 들이 이주해 와서는.....
새로운 주인이 되어 유방이 무수히 달린 다산과 풍요를 상징 하는 저 세계 7대 불가사 의
의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 을 세웠던 것이지요?
산 기슭에는 12사도 중 하나인 성 요한이 그 어머니 성모 마리아 를 모셔와 일생을 보낸
곳으로 성 요한 교회 가 있으며 또한 성모 마리아의 집 메리예메나 라고 교회도 있는데
성모 마리아는 예루살렘 감람산에 무덤 이 있고, 또 막달라와 함께 프랑스 마르세이유
에 와서 전도하기도 했다니..... 세가지 설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모피 옷 가게 로 돌아오니 우리 일행들이 나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승용차로 관광객을 실어와 옷가게를 구경하게 한 후에....
몇 팀이 모이면 다시 중형버스로 남문으로 실어 가는 양..... 나 때문에 출발이 늦어지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내가 너무 오버 했었나 보네요?
가는 도중에 버스가 잠깐 멈추어서는 아르테미스 신전 이라고 하는데 듣던바대로 폐허가
되고 기둥만 하나 달랑 서 있는 모습이 을씨년 스럽습니다!
신전은 건물 전체를 대리석으로 지었다는 데, 높이 19 미터, 127 개의 원기둥이 떠 받치는
신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었을 것이나 BC 356년 방화로 불탔다는데....
그게 어처구니 없는 것이..... 헤라스토라토스 라는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불을 지르는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네요?
몇년전 홧김에 남대문에 불을 지른 그 채종기 노인이 생각나는데 알렉산더 대왕 이 신전
재건을 도우겠다는 제의는 "신이 다른 신의 신전을 짓는 전례가 없다고 거절 했다나요!"
실은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신전에 새기는 것을 피하기 위함인데..... 우여곡절 끝에
신전은 다시 재건 되었지만 3세기에 저 그리스 북쪽 불가리아 지방에 살던
야만인 게르만족 고트족 이 이 머나먼 땅까지 쳐들어와서는 약탈 방화 를 하는 바람에
소실된 후 다시는 재건되지 못하고 저렇게 버려졌다고 합니다!
버스는 언덕인 남문 에 정차하고 우린 고맙다는 인사 와 함께 내리는데.... 그러고 보니
울 마눌은이 중도에 어디를 들른다 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답니다?
나도 설명이 길어지는 것 을 보고 바로 남문으로 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라고 짐작은
했으나.... 그게 옷가게 일 줄은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영어 히어링 이 안되서 오해 로 일어난 에피소드 인 데..... 옷은 그냥
구경만 하고는 안사면 그만이고!!!
좀 기다리면 다른 관광객과 함께 데려다 줄 것인데, 성급하여 속았다고 길길이 뛰었으니...
새삼스레 부끄러운 마음 이 듭니다.
입구의 매표소에서 유로지폐 를 내미니 가게에서 환전 해 오라는데? 그러니까 물건을
사고 말이지요... 입장료는 보드룸 성채 처럼 10리라 씩이니 7천오백원이네요.....
여기 에페스 는 BC11세기경 그리스의 이오니아인 들이 그리스로 부터 바다 를 건너
침입하여 아르테미스 신전 을 중심으로 번영 하였다고 합니다.
BC 6세기경 리디아 의 지배하에 들어 갔다가 페르시아 의 속국이 되었으며 BC 356년
신전이 불탄후 알렉산더 대왕 이 페르시아로부터 해방시켰으며 그후 신전이 재건 됩니다.
로마시대 아시아 주의 주도 로 번영했고 1세기경 기독교가 들어와 바울 이 전도했으며
그가 투옥된 건물이 뷸뷸산 중턱 에 있다고 합니다.
3세기에 게르만족 인 고트인 이 침입하여 신전을 파괴 하였고, 4세기에 기독교가 공인
되면서 소아시아의 중심지 로 변모합니다.
하지만 15세기 들어 강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로 항구가 메워 지면서 배가 닿지 못하는데
다가 늪 이 생겨 말라리아가 창궐 하면서 망했다고 하네요!!!
입구에 한글 간판 이 있어 반가운 데, 터키 교민회가 삼성의 후원 을 받아 세웠다는데,
더욱 터키어며 영어 간판에도 삼성 로고 가 있는게 어른스럽네요!
바리우스의 욕장 과 아직도 반나마 원형을 갖춘 고대에 시낭송 을 했던 오데온 을 보고는
크레테스 거리 를 따라 내려가는 데....
헤라클레스문 아치 위의 두개의 기둥 이 외로이 서서 한때는 6개의 기둥 으로 2층의
개선문 이었다고 힘주어 말하네요.....
헤라클레스 가 사자 가죽 을 지닌 부조 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바람둥이 제우스 와
알크메네 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질투에 사로잡힌 헤라여신의 집요한 박해 를
받으며 용맹과 지혜를 겸비란 위대한 영웅으로 성장하니 그리스신화 최고의 영웅 입니다.
그는 죽어서 신의 반열 에 올랐으며 도리스족의 시조신 으로 추앙받는데 그는 사자가죽을
걸치고 몽둥이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니 여기 에페스 에서도 같은 모습인가 봅니다?
헤라클레스 두개의 기둥 뒷편에 도미티아누스의 신전 이 보이는 데, 유능하기는 했으나
유력자를 처형 하고 기독교도를 박해 하던 중 암살 되었다고 합니다.
하여 여기 에페스 시민들 은 기록말살형 에 처해진 그의 얼굴 대신에 부친 이었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얼굴 을 모셨다나요...
트라야누스 샘 을 지나 하드리아누스 신전 부근에서 이제야 올라오는 3명의 여학생 을
다시 만나 반가이 인사 하며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고 보니 운전 기사 가 있는 차량을 빌렸나 보네요..... 그럼 기사는 언덕 위쪽
남문 에서 기다리고 있을라나? 지형을 알았으면 차를 남문에 댔을텐데.....
하드리아누스 는 5현제 트라야누스 의 조카 로 파르티아 원정 때, 시리아 지사로 종군했다
가 황제가 갑자기 죽자 현지에서 양자가 되어 황제 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그는 치세의 절반 이상을 속주 순행 으로 고단하게 보냈으니.... 영국에 브리타니아 장성 을
쌓고 게르마니아 방벽 을 보강했으며 파르티아와 화의 를 맺은후 아르메니아를 되찾았습니다.
로마 는 물론이고 아테네와 여러 속주 도시에 공공시설물 을 건설했는데 그 중에 요르단
제라쉬 와 여기 에페스 까지 몸소 왔던 모양이네요?
몇년 전에 영국 스코틀랜드 와 요르단 제라쉬 그리고 터키 안티오키아 에서 그의 흔적을
보았는지라 하드리아누스 신전 을 찬찬히 살피노라니
그의 신전에는 여신 티케 와 메두사 등을 조각한 부조 가 유명하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맞은편 테라스의 모자이크 가 특이한데..... 그 옆으로는 이런저런 폐허를 보고는 고대의
상가 인 바실리카 를 걸어 드디어 저 멀리 모퉁이에 셀시우스 도서관 을 발견합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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