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우 시의원, 사업기간 준수·공사재개 촉구 결의안 대표발의 “7년째 공정률 5%… 롯데, 수익성 문제 삼아 차일피일 미뤄”내일 임시회서 심의… “시·국토부 등 지원으로 조속히 진행”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롯데의 부지조성 작업 중단으로 다시 멈춰선 가운데 울산시의회가 사업기간 준수 및 공사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사업기간 준수 및 공사재개 촉구 결의안’을 지난 10일 발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성우(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22명의 의원 전원이 동의한 이번 결의안은 18일부터 열리는 제238회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같은 해 12월 롯데쇼핑(주), 울산시, 울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단 간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7년이 지났지만 현재 공정률은 5%에 불과해 주변 지역의 상권개발이 늦춰지고 있고, 울산의 관문으로서의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행사인 롯데는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2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을 변경한 뒤 지난 2021년 7월 다시 공사를 재개했지만 공사비 증가와 경영 여건 변화 등에 따른 수익성 제고를 이유로 부지조성 작업을 전격 중단하고 현재 3차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시의회는 이번 결의안을 통해 롯데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의 사업기간을 준수하고 하루빨리 공사재개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또 울산시와 국토교통부, 관계 기관 등도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사업이 조속히 추진 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2010년 11월 1일 KTX울산역이 개통되고, 12년이 지났다. 개통 당시 하루평균 8천551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2015년 하루평균 1만5천213명으로 77.9%나 상승했고, 2019년에는 1만6천715명으로 95.5%까지 증가했다”며 “개통 당시만 해도 유령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던 것과는 반대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개통 13년째를 맞이하는 2023년 현재까지도 울산역에는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어 있지 못하다”며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 측이 수익성을 핑계로 7년이 넘도록 고작 5%에 불과한 공사만을 진행하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7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시세는 200% 이상 상승했고, 2022년 매각된 역세권 2지구와 비교하면 400% 이상 상승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이미 부지매입대금 이상의 수익을 확보한 상태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의 총사업비가 2천820억원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산가치 면에서 롯데 측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롯데 측은 수익성을 문제 삼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세권 1단계 사업의 핵심인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산 개발의 기폭제나 다름없다. 환승센터 준공으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고, 그 뒤를 이어 곧바로 2단계 사업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도심융합특구 조성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복합환승센터만 완공되면 개발사업의 병목은 해소되고 울산은 새로운 활력소를 찾게 된다. 아울러 롯데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의회는 이날 △롯데의 고의적인 공사를 지연 행태 즉각 중지 △롯데는 예정된 사업기한 내 역세권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즉각 공사 재개 △국가철도공단과 울산도시공사는 롯데와 협약된 사항에 따라 공사 지연에 대해 강력 조치 △울산시는 롯데의 변명에 휘둘리지 말고,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 강구를 촉구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