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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이로써 푸 소설의 가장 긴 장편이 탄생했습니다. 건성 건성 인스턴트 자서전 아니냐는 핀잔 들을 까 봐
걱정했었는 데, 골수 팬이 세 분 정도 계시다는 것 또한 푸가 인스턴트 글을 끓여 내는 데 대단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다시 한 번 푸의 날로 먹는 자서전에 관심 가져다 주어서 감사 드립니다.
2006년 8월 15일
프리미어 리그 개막이 4일로 다가 왔다. 그간의 팀내 사령관들의 내분 등으로 한시도 편한 마음으로 선
수들을 지도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걱정되는 개막전이 아닌 가 싶다. 선수들의 의사 표현도
속이 상하기도 한다. 난 프랑스와 영어, 이태리어에 능통한 데, 스페인어 까지 배우고 있다. 그래서 실베
스트레와 에브라 선수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로니와 루니, 퍼디 등은 아직도 퀘이로즈의 치
마 바람에 둘러 쌓여 있다. 그들은 당연히 선발을 원한다. 물론, 그들의 능력은 의심 할 수 없는 사항이
지만, 퀘이로즈에 무조건적으로 의지하는 그들의 행태는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물론, 퀘이
로즈가 사이가 안좋다고 퀘이로즈 파들을 경멸한다거나 퀘이로즈를 불신하는 건 아니다.
난 비공개 형식으로 제프 왓슨을 앞세워 영입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퀘이로즈의 김빠진 불만 타
령 때문에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영입 할 것을 코치들에게 통보 했다. 그래서 영입 리스트를 작성해 오
라고 지시했다. 다음은 코치들의 영입 리스트다.
주전팀 코치 팰런- 클로제, 프레디 아두, 고르쿠프 / 코치 맥클레어- 클로제, 프레디 아두, 고르쿠프 /
골키퍼 코치 토니 카톤- 클로제, 프레디 아두, 고르쿠프/ 체력 코치 홀트- 클로제, 프레디 아두, 고르쿠
프/ 수석 코치 퀘이로즈- 클로제, 프레디 아두, 고르쿠프
초등학생 받아쓰기 컨닝 하는 소리 하고들 있다. 이건 수석 코치를 필두로 한 나에 대한 일종의 모함이
었다. 그 모함은 가히 쿠데타 수준에 도달 하여 나를 놀라게 했다. 퀘이로즈는 처음 부터 이런 식으로 날
농간하기 위해 공개 형식의 영입 정책을 원했단 말인 가. 난 그들 앞에서 영입 리스트를 갈기 갈기 찢고
말았다. 그 옆에는 제프 왓슨이 스카우터 진들을 대표해서 함께 있었기 때문에 이 큰 파동이 맨유 구단
전체에 퍼질 것이라는 건 안봐도 뻔했다. 그래도 퀘이로즈의 만행을 바로 잡지 않으면 난 그저 허수아비
캡틴에 불과하다고 생각 했다. 꼭두각시 인형이 되느니 발길질 당하는 지렁이 꿈틀 거리며 발악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리가 성심 성의 껏 해 놓은 과제물을 선생이란 작자가 찢어서 똥꼬 닦을 휴지 대용으로 쓸 것 같네
만. 우리의 노력이 썩은 내 나는 휴지통에서 허우적 거릴 거라면 이미 볼장은 다 본 거로 생각하니 난
자네들을 이끌고 이 미팅에 빠지고자 하네만, 자네들 생각은 어떠한 가."
퀘이로즈 너 정말 능구렁이 하품하며 방구 냄새 작렬하는 소리 하고 있다. 보르도에서 난 유망주 킬러
이외에 또 하나의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무결점의 독재자." 순간 내 입에서 이 말이 불쑥 튀어 나왔다.
의도하지 않은 말이 자동적으로 내 입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브레이크 없는 차가 텍사스 한적한 도로
초토화 시키듯 근질 근질 거리는 말들을 모두 쏟아 내기 시작했다.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지 않아서 난 잘 알지. 내가 이런 일들을 극복해 낼 때 마다 난 무결점의 독재자
란 소릴 들었어. 왜냐하면, 결국 내 뜻을 관철 시켰으니까. 그리고 그 정책들이 실패 하지 않았지. 처음
에 날 베스트 셀러 서생 작자 취급 하는 스태프들의 주급을 깎아 냈지. 받는 만큼 일을 하지 않으니까.
두 번째로 선수들이 해설자 양반 바라 보듯 경멸해서 자존심을 뭉개는 스타 선수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몰았지. 내 전술에 해가 되니까. 그리고 애석하게도 내 모든 개혁은 성공 했어. 그 이후 지도자 스태프
들은 노동의 대가에 대해서 알게 됐고, 선수들은 전술의 중요성을 인지 하게 되었으니까. 난 언제나 이
런 시련들을 위해 독재적으로 임해 왔고, 무결점으로 일을 마무리 했어. 자네들이 시원찮은 방식으로 내
진로를 방해하고자 한다면, 이거 하나는 잘못 짚은 거 같은 데. 당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내가 바로 당신
들의 상사라는 것을."
"그래? 그럼 우리가 무슨 말을 하던 자네는 자기 방식 안에 갇혀서 독단으로 처리 한단 얘기군. 안그런
가. 이미 우리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과 같으니 우린 이 무가치한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어. 무결점의 독재자 헛점 다 까발리는 소리하고 있네. 안 그런가."
내가 이리도 경고 카드를 한 장 내비쳤음에도 퀘이로즈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난 다시 한 번 노란색 카
드를 집어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그는 자연스레 퇴장이 된다. 그리고 우리 맨유의 미래에 그는 없는
것이다. 맨유 악동 3인방, 로니, 루니, 퍼디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 너희의 양아버지를 올드 트래포드
수석 디렉터 체어에서 끌어 내야 할 것만 같다.
"물론 시간을 허비할 수야 없지. 이제 곧 있으면 프리미어 리그가 문을 여니까. 락커룸의 개장 시간이
다가 오니 말이야. 일전에 맨유에 남을 자와 떠날 자를 가려 내는 것 또한 내 책무라고 퍼거슨 감독이 말
을 하더군. 난 더 이상 자네가 이 회의실에 들어 오지 않았으면 하네."
마지막 발음을 하는 데, 상당히 떨렸다. 내가 한국어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내 어머니의 나라 모국어
이다라는 감회 때문에 혀가 경직 되었던 때와 같은 기분 이었다. 그는 어쩌면 세계 최고의 수석 코치 일
지도 몰랐다. 퍼거슨이 맨유의 핵이었다면, 이 퀘이로즈라는 능구렁이는 맨유의 핵을 확장 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을 테니까.
"잘 됐군. 그럼 난 더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게 되었어. 내일 부터 더 색다른 훈련 지도를 기대하게
나. 아직도 전술의 중요성을 인지 하지 못한 선수들을 집중 조련할 필요성을 느껴서 말일 세."
코치들도 일어서서 나가려고 퀘이로즈가 문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코치들의 얼굴엔 고작 마흔도
안넘긴 주제에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 이기도 했던 거물에게 계란 투척하는 꼴 하고 있네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위에 계락 투척해봐야 계란 하나 버릴 뿐 이라는 해석을 제멋대로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들이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가 던진 건 계란이 아니라 바위다. 바위를 절벽 아래
로 밀어 내고 있는 것이다.
"더 잘 됐군. 훈련장에 안나와도 될 테니 말이야. 자넨 목에 코치 스태프 표를 달을 수고를 덜을 테니 말
일세. 당분간 차 키를 집어 드는 일이 없으니 매주 한 번씩 차를 세차 할 필요성도 없어. 얼마나 대단한
자유인 가. 매 저녁마다 상대 팀을 분석할 필요가 없으니 자판기를 두들길 필요도 없으니 자네의 손이
쥐가 나는 경우는 없겠지. 어차피 비디어 분석을 할 필요도 없으니 이제 그만 집에 있는 비디오 코드는
빼버려도 더는 자넬 나무랄 퍼기 할배 같은 존재는 없어. 자넨 자유야."
순간 퀘이로즈의 얼굴에 혼이 빠져 나간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퇴장 선언이 번복되는 경
우는 없다. 여긴 프로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룰이 중시 된다. 룰을 흐지부지 하게 하는 것 만큼 하찮은
일도 없는 것이다. 룰이 바로 서야 프로의 질서가 정립된다. 그를 다시는 붙잡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한 걸음 두 걸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걸음의 속도가 빨라 졌으며, 제프 왓슨은 아직도 의
자에 앉아 눈을 질끈 감고 이 끔찍한 사태를 생생하게 보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다.
"그거 참 고맙군. 지금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 사자 한 마리에게 직권 남용한 역사적 행위가
레드 데블스의 앞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난 발을 씻을 필요도 없이 샤워기 틀어 놓을 수고를 덜고
집에서 위스키 한 잔 들이키며 보게 될테니 말이야. 집에 위스키가 없으면 언제든 우리 집으로 전화하라
고. 자네 또한 위스키 한 잔 들이키며 이 맨체스터 시내를 떠날 궁리를 하게 될테니. 퍼거슨 할배가 이런
말은 하지 않았겠지. 작년 시즌 맨유의 모든 전술은 내 손을 거쳤다는 걸. 내 손에 길들여진 필드 위의
선수들이 망가지는 꼴을 지켜 보는 것 만큼 매우 미쳐 버리는 일도 없지. 이제 우리 집 티비 코드 또한
뽑아내도 상관 없겠는 걸. 이봐 원숭이, 이거 하나는 기억하게. 이 막장 테크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건
나 다음으로 자네라는 걸."
손가락으로 내 심장부를 가리 키며 기분 나쁘게 막장 테크를 운운하는 퀘이로즈는 그렇게 문을 발길질
하며 나가려 했다.
"왜 그러나. 맨체스터 시내를 벗어날 궁리는 하지 말게. 자네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나 다음의 대안이야.
이 맨유의 디렉터 체어를 앉을 사람은 말이야. 물론, 이 의자에 앉기 위해선 10년은 더 대기하고 있게나
."
"원숭이가 직권 남용만 할 줄 알았더니, 허세 까지 심하구만."
그렇게 퀘이로즈가 나가고 남은 코치들은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으로 다음 행동을 하지 못하고 우왕 좌
왕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엔 콧대 높은 맨유 코치 스태프 다웠다. 아랑곳 하지 않고 나서려 했다.
"지금 나가면 다시는 이 회의실에 들어올 생각일란 말게. 모두 앉아. 노동의 대가로 돈을 주고 돈의 대
가로 자네들이 해야 하는 건 이 팀에 대한 헌신이야. 나에 대한 반항이 아니란 말이야."
그들은 군말없이 내 말에 따랐다. 난 그들이 행한 이 쿠데타를 더 확실히 정리 할 필요가 있었다.
"배 위에 존재하는 캡틴은 독재자보다 더한 권위를 지니네. 이 배에서 나갈려는 사람은 요트 하나 정도
꺼내줄 인덕 정도는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자네들이 걱정해야 하는 건 이 배에 있는 한 이 배가 좌초되
지 않고 가장 훌륭한 항해를 하기 위해서 보템이 되도록 안간힘을 쓰는 거야. 다시는 허튼 생각일랑 말
게나. 다음에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요트 하나가 아니라 배 위에서 바닷 속으로 밀어낼 요량 정도 또한
갖추고 있으니."
그들은 전혀 준비한 게 없었다. 퀘이로즈의 만행인지 클로제에 대한 조사 조차 없었다. 프레디 아두가
어느 팀 소속인 지도 몰랐다. 구르쿠프가 뛰는 모습을 보고 온 코치도 없었다. 난 그들의 주급을 20%
감봉 조치를 했고, 내가 이아퀸타와 실바, 그리고 아퀼라니 선수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제 2의 후보군들을 보여 준 후, 오른쪽 윙백 유망주들을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주었다. 아직 게리 네빌
은 좋은 활약을 보여 줄 것을 미리 당부해 놨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게리 네빌의 대체자를
2년 내에 찾아야 되겠다는 나의 심중을 그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스카우터 진의 대표는 제프 왓슨이니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스카우터 보다 제프 왓슨에게 알릴 것과 이미 누리 사힌 영입이 해결 되었으니
누리 사힌의 활약상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장단점을 적어 오라고 일렀다. 골키퍼 코치 토니 카톤
에게는 반데사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니 다시 한 번 반데사르의
마음을 돌려보라는 것과 쿠쉬착과 벤 포스터, 팀 하워드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
했다.
독재 일지도 모르지만, 이게 맨유에 좋다. 당분간은 수석 코치 없이 팀을 이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의 지위를 드높여 확실하게 맨유를 장악하면 수석 코치를 선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그러지 않으면 맨유는 내분으로 멸한다. 안개가 걷힌 후 오히려 난 암초들을 쉽게
볼 수 있어 순탄한 항해를 예견하는 미래에 마음이 설렘을 느낀다.
첫댓글 이제 좀 돌아가는 느낌? 애초에 수코가 저런식으로 한다는건 -_-;;;;
케이로즈;;;;짤린건가요;ㅋㅋㅋㅋ
푸님 소설 또 여기서 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