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보 : 유벤투스 vs 토트넘 홋스퍼
스코어 : 2 대 2 (전반 2분, 9분 곤살로 이과인,
전반 35분 해리 케인, 후반 16분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상 출처 : Live Football Video
유벤투스가 토리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토트넘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시작 초반만해도 유벤투스는 토트넘을 몰아붙였고, 1분만에 이과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후 9분에는 베르나르데스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과인이 성공시켜 10분이 넘어가기전에 2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유벤투스는 토트넘을 더 몰아붙이는 전략 대신, 라인을 내려서 수비를 하는 전략을 선택했고, 토트넘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유벤투스가 라인을 내림으로써 정신 차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토트넘은 차분히 중원과 측면을 점령하면서 유벤투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35분 해리케인이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과인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대를 벗어났고, 더글라스 코스타가 얻어낸 페널티킥 역시 이과인이 놓치면서 골 차이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친 것이 결국 유벤투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토트넘은 에릭센의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원정 2골을 내준것도 모잘라서 유벤투스는 홈에서 무승부까지 기록했다. 홈 무패기록은 이어가긴 했지만 유벤투스에겐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다. 2차전 웸블리원정에서 0대0 무승부로 끝나도 유벤투스는 떨어진다. 최소 원정에서 2골을 기록해야 무승부를기록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토트넘의 웸블리 기록은 극강 그자체. 2차전에서 마투이디와 디발라가 돌아올 수 있지만 매우 힘든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유벤투스는 15/16시즌 뮌헨과의 2차전 전반전의 경기력을 웸블리에서 보여줘야한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두골을 먼저넣어 뮌헨을 탈락시킬뻔 했던 그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팀중 8강으로 올라간 팀은 6번중에 단 2번, 최악의 상황에서 유벤투스는 살아날 수 있을까
선수 기용, 전술, 모든면에서 패배한 알레그리
당초 예상됐던 유벤투스의 전술은 433이었다. 하지만 마투이디의 부상때문이었는지 알레그리는 공격적인 4231 전술로 선발라인업을 변경했다. 시즌 초 매경기 1실점은 기본으로 깔고가던 전술이기에 불안한점이 있었지만 다득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알레그리는 과감히 2미들로 선발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더블볼란치로 케디라와 피아니치를 선택한 것은 실수 그 자체였다.
올시즌 케디라의 수비적인 스탯은 최악이다. 지난시즌 피아니치와 더블볼란치로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케디라는 경기당 1.3회의 태클을 보여주면서 피아니치를 보좌했지만 올 시즌 케디라의 경기당 태클은 0.1회에 불가하다. 거기다가 이번 경기에서 케디라의 패스는 총 13회라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동료였던 피아니치의 패스가 43회, 토트넘의 미드필더 뎀벨레의 패스는 100회, 에릭 다이어는 82회, 에릭센은 79회등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또한 4231을 사용했다는 것은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겠다는 것인데 2골을 먼저 넣어놓고도 라인을 내렸다. 경기시작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라인을 내려서 유벤투스는 홈에서 토트넘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이후 토트넘은 계속해서 유벤투스를 밀어붙혔고, 해리케인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유벤투스는 정신을 차리고 맞불을 놓으려했지만 이미 물이오를대로 오른 뎀벨레와 에릭센을 밀어낼 수 없었고, 결국 에릭센에게 프리킥골을 먹히면서 동점을 내주었다. 케디라를 교체하고 벤탄쿠르를 투입했지만 이미 토트넘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긴상태였고, 이과인은 공격진에서 혼자서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역전골의 기회도 맞지 못한채 경기를 끝냈다.
알레그리는 자신이 선택한 4231과 케디라를 출전시킨 전략까지 모두 토트넘에게 패배했다. 마투이디가 없더라도 벤탄쿠르나 마르키시오를 투입해서 삼미들을 유지해야됐거나, 2미들을 유지하더라도 케디라는 넣어선 안됐다. 하지만 알레그리의 선택은 모두 실패했고, 결국 원정 2골을 내줌과 무승부라는 최악을 맞이했다. 2차전 웸블리에서 승리하거나, 3골이상 무승부를 넣어야 8강에 진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의핵심 토비 알더바이렐트 까지 복귀할 예정. 유벤투스는 웸블리원정에서 8강진출을 이룩할 수 있을까
무패는 이어갔지만 원정골과 무승부라는 최악의 결과를 남긴 유벤투스, 2차전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소극적인 플레이, 독이된 라인내리기
유벤투스는 전반 초반 강력한 압박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토비가 없는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은 굉장히 불안하고 대신 나온 다빈손 산체스 역시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유벤투스는 그걸 노렸다. 양쪽 풀백도 올라오지 못하도록 압박하면서 전반 1분과 9분에 골을 기록하면서 2대0으로 쉽게 앞서나갔고, 다득점이 예상됐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이후 라인을 내려버렸고, 토트넘은 서서히 유벤투스 진영으로 올라가면서 볼을 점유했고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2대0 상황에서 라인을 내린 유벤투스
시간을 보면 전반 13분, 경기 종료까지 하아아아아아안참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초반 보여줬던 압박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두줄수비를 하는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니 토트넘은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고, 서서히 반격을 해나갔다. 이후 결과는 알다시피 해리케인의 만회골과 에릭센의 동점골이 터짐으로써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물론 라인을 내린 이후 역습상황이 있었지만 그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절정의 폼을 보여주던 이과인마저 전반 끝나기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을 놓침으로써 경기가 완벽하게 꼬였다. 이 페널티킥 실축은 결국 에릭센이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아쉬운 장면으로 남게됐다.
유벤투스의 6백
양 윙이던 베르나르데스키와 만주키치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6백을 형성하며 수비에 집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의 약점이기도 한 양쪽 풀백들이 압박을 하지 않자 굉장히 자유롭게 유벤투스 페널티박스 근처에 포진해 있는것을 알 수 있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면서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초반만해도 유벤투스는 양쪽 풀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그 압박이 없어지자 풀백들이 공격가담을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빠르게 만회골을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압박이 없는 미드필더, 압도당한 중원
이번 경기 패배의 원인은 이른 버스 세우기 전략도 있지만 상대 미드필더를 상대로 유벤투스의 미드필더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피아니치와 케디라 더블볼란치는 뎀벨레와 에릭센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케디라는 13회 패스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애초에 2미들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중원에서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것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중원을 포기한 결과 유벤투스는 완전히 토트넘에게 경기를 내줬고, 뎀벨레는 유벤투스 진영에서 날뛰었다.
프리한 뎀벨레
앞서 말했듯이 유벤투스는 라인을 내린 후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하지 않았다. 미드필더가 케디라와 피아니치 둘뿐인 것도 있겠지만 위의 장면처럼 적극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않았고, 라인만 유지한채 상대에게 중앙 침투를 막으려는 모습만 보였다. 압박을 가해도 탈압박이 능한 뎀벨레긴 하지만 뎀벨레를 너무 풀어놓았고, 뎀벨레는 전반전에만 두번의 위협적인 패스를 날린다.
뎀벨레의 위협적인 두 장면
이번 경기에서 뎀벨레의 활약상을 보면왜 MOM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위의 장면처럼 피아니치와 케디라는 뎀벨레에게 적극적인 압박을 하지 않았고, 프리한 뎀벨레는 유벤투스 수비를 뚫는 날카로운 킬패스를 수차례 보여줬다. 이번경기에서 혼자 100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 최다 드리블을 기록한 뎀벨레는 에릭센과 함께 2대2 무승부의 주역이다. 물론 뎀벨레가 탈압박에 능하기 때문에 섣불리 달려들지 않는 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아래의 장면을 보면 그 판단이 좀 달라질 것이다.
에릭센과 뎀벨레가 여유롭게 볼을 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들을 제어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였는지 이과인은 선수들에게 압박을 하라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고, 실제로 이 경기에서 상대 수비진을 꾸준히 압박하고 위협했던 선수는 이과인 뿐이었다. 누가봐도 라인을 내려서 수비에만 집중하려는것이 유벤투스의 전략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전반전에 두번의 기회가 더있긴 했지만 후반들어서는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할만한 기회가 별로 없었다. 베르나르데스키의 슈팅은 모두 요리스에게 막혔고, 이후 유벤투스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케디라를 빼고 벤탄쿠르를 투입한 이후부터 전반전보다는 안정적인 경기를 치룰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케디라를 출전시킨 선택은 최악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일하게 빛난 곤살로 이과인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대부분의 유벤투스 선수들은 매우 부진했고 실망스러웠다. 키엘리니 역시 두번의 실점 모두 관여했고, 케디라는 말할것도 없었다. 그나마 수비에서는 데실리오와 산드로가, 미드필더에서는 피아니치가 준수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 보다도 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곤살로 이과인 뿐이었다.
역습상황에서 아쉽게 골을 놓치거나 페널티킥을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전반 1분만에 넣은 환상적인 발리슈팅은 이과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고, 상대진영에서 연계와 드리블 돌파를 하는등 고군분투를 했다. 이과인 입장에선 답답할만 했다. 두번의 기회를 놓친것을 만회해야했지만 팀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고,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장면 또한 줄어들었다. 베르나르데스키와 만주키치는 상대 풀백과 윙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고, 더글라스 코스타는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부진했다.
페널티킥과 역습 하나를 놓친 이유로 많은 비난이 있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과인이 없었다면 유벤투스는 토트넘에게 홈에서 참패를 당할뻔 했다. 두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한 이과인. 2차전에서는 득점과 함께 유벤투스의 8강행을 이끄기를 기대해본다.
케인과 함께 클래스를 보여준 이과인, 2차전에서도 기대해본다.
원정 2골을 내준채 홈에서 무승부, 최악의 상황
홈에서 원정 2골을 내준것도 모잘라서 무승부까지 거두었다. 유벤투스에겐 최악의 상황 그 자체다. 더군다나 2차전은 토트넘의 홈, 웸블리는 레알 마드리드도 패배한 곳이다. 토트넘은 급하지 않다. 급한쪽은 유벤투스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나갈 것이다. 다행인점은 2차전엔 마투이디와 디발라가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벤투스는 2년전 알리안츠 아레나를 기억해야한다. 극강의 홈이라 불리는 뮌헨의 홈구장에서 유벤투스는 전반전에만 두골을 뽑아내며 뮌헨을 몰아붙였고, 오심만 아니었다면 3골을 넣어 뮌헨을 탈락시킬뻔 했다. 뭐 결과는 뮌헨을 더 몰아붙이지 않고 내려앉은 탓에 2골을 실점하여 연장, 연장전에서 2골을 더실점해서 4대2로 탈락을 했지만 유벤투스는 그 경기의 전반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제까지 두번의 epl 원정에서 1승 1무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그나마 다행이다.
06/07 AC밀란은 뮌헨과의 경기에서 홈에서 2대2무승부를 거두고 2차전 뮌헨원정에서 2대0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그 경기에서 AC밀란을 구해낸 것은 필리포 인자기였다. 과연 3월, 웸블리에서 AC밀란을 구해낸 인자기는 유벤투스에 나타날 수 있을까? 또한 인자기가 될 사나이는 누가될까? 3월, 유벤투스는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2년전처럼 16강에서 탈락하게 될까
또 잘못눌러서 삭제눌러버렸네요
다시올립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몰아붙히다' 를 '몰아붙이다' 로 바꾸시면 완벽한 글이겠네요
아 몰아붙이다가 맞는말이었군요.. 감사합니당
이구아인 진짜 잘하던데..
알레그리가 경기후에 인터뷰로 라인내린게 아니고 밀린거라고 하지않았나요?
데실리오는 라인을 너무 내린게 실수, 라고 얘기하기도 했고, 뭐 팬들한테 죄송하다라는 얘기도했으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린게맞는거같에요. 애초에 내리란 지시가 없었으면 저런 라인이 나올리가없긴해요.
@유베의심장부폰 방금 유베당사에 올라온 인터뷰 찾아봤는데 라인내린건 자기전술 아니고 윙어들이 후방에 위치해서 고립되었으며 이에 실망했다고 나왔네요. 인터뷰만보면 지시한건 아닌거 같네요. 선수들이 의식하고 지키려 후방에 위치한건지 아니면 몸풀린 토트넘에 밀려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연 저도 그 인터뷰 보긴했는데 선수들이 밀리는 듯한 느낌도 없는데 그냥 자연스레 내려가더라구요. 골넣고 내려앉는게 습관이 되서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일단 알레그리가 직접 팬들한테 죄송하다라고 한거보면 자기뜻대로 안된건 확실한듯. 그리고 선수기용도 실패했죠. 잔디랑 물아일체된 선수를 후반 60분정도에 빼는...
@유베의심장부폰 초반에 정신없이 2실점한팀에 어느 이유든 라인 내려버린거 아쉽네요. 그리고 서브 보니 마땅히 넣을 선수도 없더라구요. 스투라로 벤탄쿠르로는 살아난 토트넘 중원에 대응할수도 없을것같고..케디라 폼죽은것도 그렇고 매시즌 중요선수 보내고 전술로 버텨온것도 이젠 한계같습니다. 다음시즌 중원보강 제대로 안이루어지면 챔스4강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나연 그래도 벤탄쿠르 들어가고 조금이나마 안정됐다는 점이 좀 고무적이긴하죠. 요즘 이적시장에서 바렐라 크리스탄테 파비뉴 이런애들이 링크나는 이유가 있는듯..
잘 읽엇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케디라는 진짜 참담했음..
애초에 유베가 저번 챔스 때부터 내려앉는 수비로 극강모드를 보여줬던건 수비 조직력 자체의 퀄리티도 있지만, 박스인으로 공이 투입되었을때 상대 포워드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면 상대방은 크로스 전술이나 중거리 슛만 난사했으니까요.
그런데 토트넘전은 달랐습니다. 케인이라는 월드클래스급 포스트 플레이어가 있었고 , 알리도 훌륭한 피지컬에 오프더볼로 케인에 집중되던 수비를 벗어나 계속 침투했죠.
즉 힘으로 안밀리면서 박스 내에서 공을 지켜주고, 슛팅과 연계가 가능한 토트넘 공격진을 상대로 내려앉아 지키기만하는 수비전술은 먹히지 않는 것 같아요.
내린건 둘째치고 전반 한20분부터 내리는게 좀 오바, 차라리 뮌헨전 시간대에 내렸으면 이해라도 가는데 그것도아니여서 참;;
토트넘,맨시티,리버풀에게 내려앉아 지키는 방식으로 하면 이기기 힘든듯. 역시 중원싸움에서 잡아줘야..에릭센,뎀벨레 하고 싶은대로 다 하던..압박도 별로 없고
너무 좋은자료 잘읽었어요~
으아 선댓글 후감상 가즈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