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치담그는 방법....얼추~ 압니다.
담궈본적은 없으나...
결혼전 엄마 담그실때 항시 거들었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양도 간도 맞춰드리믄서 함께 담궈봤기때문에 압니다...
허나...
울신랑은 그케 살아온줄 모릅니다.
걍 일하느라 집안일 신경 하나두 안쓴줄 안답니다.
제가 그케 캐릭터를 만들었답니다.
나는 살림못하는 여자야....나한테 바라지마....
울엄마가 여자가 음식솜씨 좋으면 고생이 훤하다 했기에 저는 하던요리 음식 살림 모두 손뗐습니다.
그렇게 몇년지난후 결혼할때는 살림과 담쌓은 여자처럼 굴었답니다. ㅎㅎㅎ
이미 결혼전 조카둘을 키워봤을정도니 살림꾼이죠. 왠만한 주부초단 아줌마 노릇은 톡톡히 해내고 살았던 저랍니다.
근데 결혼한지 1년이 조금 지나니 신랑이 슬슬 갈굽니다.
김치담궈야지...각시가 담그면 맛은 없어도 먹을수는 있어.
함 담궈봐~ 이람서 자꾸 시켜먹을라꼬 그러네요.
얼마전 쫑가네 김치 사먹었는데 먹을땐 맛있다더니 다 머꼬나드만 김치가 달다나?
그래서 이번엔 홍가네 김치 함 먹어볼까 했더니...
담그랍니다.
김치담글줄 모르냐면서 구박을 하더이다...ㅜㅜ;
그래서 그걸 어케 담그냐고...반박했지요.
이사가면 내가 담그고 싶을때 담글것이다. 재촉하지말고 나하네 김치담그란 소리하지말라고...
안그럼 평생 김치사먹을줄 알라고...
김치는 양념만 넣는다고 맛이 나는것이 아니다.
배추를 잘 절여야하는데 그게 쉬운게 아니다....이랬죠.
신랑왈 : 소금물에 담그면돼.
토마토 : 소금물을 어케 만들어. 걍 섞남?
신랑왈 : 소금, 물...
토마토 : 소금, 물, 배추랑 걍 섞으면 되는건감? (ㅋㅋ 어이없으라 이케 물었어요.)
신랑왈 : 김치담글줄 모르는구나? (ㅋㅋ 알아도 모른척하는 저랍니다. 할줄아는게 많으면 몸뚱이가 고생인지라)
토마토 : 모르니 묻지...
신랑왈 : 됐다 걍~ 내가 휴가내서 담그던지 해야지원~
토마토 : 그래...신랑이 함 담궈보구 나한테 알려줘.
신랑왈 : 으이그..
토마토 : *^^* (김치담그는게 쉬운줄아냐? 바부야....)
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김치가 떨어질때마다 김치담그라 난리입니다.
아주 시어른하나 모시고 사는거 같습니다.
안그래도 아버지 장례식때 큰시누 와가지고 (와준건 고맙지만) 시엄마 환갑생신어케 할건지 묻고만 간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솔직히 신랑한테 뭐 맛난거 해주고 싶은 생각 지금 없거덩요.
장례식끝날때까지 다들 고생들해서 걍 암말않고 있었던거지. 나중에 꼭 보답해줄거에요...
그런식의 조문...흥! 명절때 하면 될것을...
신랑이 김치김치 하니 순간 큰시누얼굴이 확 떠오르잖아요.
이제 올케도 음식도 자꾸 하고 그래야 늘지...못한다못한다 그러면 어떻게해? 김치도 담그고 그래야지...
(작년 결혼한지 한달만에 교통사고난후 한달병원입원했다 퇴원한지 이주일쯤 됐을때 우리집에 와서 한소리랍니다...)
퇴원후에도 계속 머리가 아파서 한동안 약먹었을때도 애 낳아야 되는데 언제 애낳을려고 자꾸 약먹냐고...
정말 친언니라도 저케 말하면 가만안있는데 정말 결혼해서 많이 참고 살고있습니다.
암튼 그넘의 김치짜증나서 지금 주문할겁니다.
홍가네 종가네 하가네 농가네...아주 골고루 시켜먹어볼랍니다.
내년2월에 이사가면 만들어 먹을라 했는데...안해먹을라구요.
시엄마가 고춧가루 갖다 먹으라 주실때도 큰시누 옆에서 올케는 김치를 안담그니깐....(많이 줄 필요없다 이거죠)
그래서 김치 안담궈먹을라 맘먹었다가 친정언니들 다들 담궈먹길래 나도 이사가면 조금 담궈먹을까 했는데...
뭔놈의 김치김치 하는지...고춧가루도 꼴보기 싫어지네요. 에휴~
하수구에 버릴까요? (제가 좀 못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