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대표응원단인 붉은악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비난의 핵심은 붉은악마가 기업후원을 받아 변질되어 순수성을 잃어버렸으며 특권의식에 차 3월 1일에 벌어진 대표팀 경기를 망쳤다는 것이다.
나는 단언하건데 이런 주장들이 무지한 오해와 붉은악마를 죽이기 위해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들이라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1. KTF의 후원을 받은 붉은악마는 순수성을 잃었는가?
붉은악마에 대해 가장 큰 비난이 되는 것이 이 주장이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보면 사실하고 다르다.
붉은악마가 후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에 이미 SKT로 부터 후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는 붉은악마가 순수하지 않다는 얘기가 거의 안나왔다.
지금 다른 것이 있다면 후원업체가 SKT에서 KTF로 바뀐 것 뿐이다.
오히려 SKT 때는 붉은악마 회원들이 응원 CF출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도 하지 않는다.
지금이 더 비상업적인데도 그때가 더 순수했단다.
KTF에는 월드컵 기간동안만 한시적으로 명칭 등의 사용을 허락한 것 뿐이다.
다음 월드컵에는 어느 단체와 계약을 할지 아니면 아예 안할지도 알수없다.
한시적으로 계약된 회사를 위해 무리하게 다른 회사를 비난한다는게 공감을 받을 얘기인가?
KTF로 바꾼 것도 조건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SKT가 축구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에도 지금도 그 후원의 사용처는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때처럼 기업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좀 더 조직화되었다는 것이다.
SKT의 후원을 받으면 순수한거고 KTF의 후원을 받으면 변질된 것인가?
2. 윤도현과 '오 필승 코리아' 논란에 대해서 ...
붉은악마가 KTF를 돕기 위해 윤도현이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는 것을 막는다는 주장이 있다.
윤도현측의 주장에 의하면 윤도현이 순수하게 월드컵 응원을 위해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려고 했는데 붉은악마가 막아서 할수없이 '애국가'를 들고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붉은악마가 변질되었다는 주요 사례의 하나로 열거한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우선 윤도현이 단순히 월드컵 응원을 위해 방송에 나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저작권료만 지불하면 되지 그걸 굳이 따로 승락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CF에 사용되는 것은 상업적 이용이므로 사전허락을 받아야 한다.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를수 없게 막았다는 윤도현의 주장은 순수하게 응원을 위해서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려다 좌절된 것이 아니라 사실은 SKT의 광고용으로 사용하려다가 실패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에서는 광고용으로 사용하려다가 좌절되었다는 부분은 쏙 빼고 월드컵 응원을 위해 부르려했는데 그걸 붉은악마가 막았다고 떠들어댔다.
윤도현이 '애국가' 응원가를 만들고 SKT로 부터 거액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부분 또한 나중에서야 공개가 되었다.
얼마전 응원가 논란의 시사 프로그램에 애국가 응원가에 대한 인터뷰에 윤도현도 그의 매니저도 아닌 SKT의 홍보임원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응원가에 SKT가 얼마나 깊숙히 개입해 있는지 엿볼수 있다.
윤도현은 이 애국가를 누구나가 사용할수 있는 응원가로 공개한다고 홍보하는데 만약 다른 기업이 이 곡을 자신들의 CF에 삽입하겠다고 하면 과연 윤도현이나 SK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은 현재 '오 필승 코리아'의 저작권은 붉은악마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천의 서포터 2명이 가지고 있다.
유럽의 응원곡이던 이 노래를 부천SK서포터들이 자신들의 응원가로 불렀던 곡이었다.
현재 부천 서포터와 SK는 갑작스런 연고이전으로 감정이 최악으로 나쁜 상태이고 당연히 허락해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도 상업적 이용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천 서포터가 붉은악마로 둔갑하고 응원가를 막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를 당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3. 삼일절 SK항의 시위 관련 논란에 대해서
삼일절에 우리 대표팀과 앙골라와의 경기에서 붉은악마는 연고지 이전 반대 퍼포먼스를 했다.
어떤 사람들의 주장은 대표팀 경기는 국가적 축제인데 이걸 그런 식으로 망쳐서야 되는가 하는 것이다.
또 그런 행동이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집단의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또 그 뒤에는 SK를 겨냥한 KT쪽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우선 붉은악마는 이번 시위의 주체가 아니라 연고이전 반대비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KT를 위한 대리전 운운은 지나친 상상력의 결과이다.
사실 모든 원죄는 일방적으로 연고이전을 감행한 SK가 저지른 잘못에서 벌어진 일이다.
잘못은 SK가 한 것인데 그에 대한 항의를 이기주의나 특권주의로 매도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삼일절도 사실 축제일이 아니라 애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일이다.
방송이 너무 월드컵 100일만 앞세워서 삼일절의 정신은 망각한 축제분위기로만 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이다.
그동안 반대시위를 할때는 침묵하던 언론들이 이번에는 SK의 문제보다는 붉은악마에 대한 비난에 집중하고 있고 외신기자들까지 연고이전에 대해 비판적인데 비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
4. 연고이전 무엇이 문제인가?
일부에서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연고이전에 대해서 인 것 같다.
연고지를 이전해도 축구는 할텐데 왜 그것이 그렇게 반대할 문제냐는 시각인듯 하다.
우선 축구라는 스포츠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강력한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한다.
그만큼 연고지는 중요하고 쉽게 바꿀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축구구단이 연고지를 바꾸는 사례는 흔하지 않고 그것이 한국처럼 기업차원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되지도 않는다.
축구단은 특정기업의 소유물이기 이전에 해당 지역의 것이며 그래서 어느 축구단이나 지역명을 명기하고 지역공동체와 협의를 한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연고이전으로 인해 대상지역의 축구단 창단이 좌절된다는 것이다.
우선 SK이전에 LG(현GS)가 안양에서 서울로 축구단을 이전함으로써 서울에서 준비중이던 축구단 창단 계획이 무산되었고 이것은 SK로 인해 제주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한,중,일 3국 통합리그를 하게 되면 일부 구단은 글로벌리즘을 내세워 중국으로 이전을 하겠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 구단은 중국기업으로의 매각이 검토된 적도 있었다.)
이런 식이면 지역연고제의 의의는 무엇이고 누가 그 팀을 위해 응원을 하겠는가?
더우기 SK는 5년후엔 언제든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수도 있다고 한다.
즉 파이를 키우기보다면 오히려 제 살을 깍아 먹는 식으로 국내 축구계를 교란시키는 것이다.
K리그는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분들에게는 K리그가 없다면 대표팀도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기고 싶다.
현재 대표팀 구성원의 90% 이상은 모두 K리그가 자신의 소속이다.
K리그에서 실력을 쌓고 K리그를 통해서 돈을 벌어 생활을 꾸린다.
즉 K리그가 부실해지고 약해지면 국가대표팀도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 여러가지 방법으로 항의를 해보았으나 언론조차도 이를 외면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 서포터인 붉은악마가 SK항의시위를 수용한 것이다.
이번 시위를 언론이 부정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좋지않은 여론이 생겨나고 붉은악마가 사과를 했지만 그 대의만큼은 이기주의나 오만함에서 벌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혹시 프로야구에 열열한 팬들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다면 그것이 용납할수 있는 일인가 생각해 보기 바란다.
5. 붉은악마가 죽어서 좋은 사람들 ...
붉은악마는 그동안 그 명칭 때문에 기독교계의 많은 공격을 받았다.
거기에 정치권의 러브콜에 계속 무응답으로 대해왔다.
축구협회의 행정에도 쓴소리를 했다.
여기에 SK그룹이 반축구적인 조치를 계속함으로써 붉은악마가 등을 돌렸고 월드컵 홍보 특수를 놓치기 어려운 이들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정치적인 계산으로 붉은악마의 영향력을 죽이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들이 있다.
어떤 이는 단지 놀이문화 차원에서 즐겨보려는 것 뿐이라고 하지만 정작 상대팀의 마스코트를 들고 나올 정도로 축구문화에 대해선 이해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된 응원문화라고 할수 있을까?
자신들을 단지 놀이문화의 일환으로 보아달라고 하기 전에 축구라는 판의 문화를 먼저 알라는 사람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바란다.
붉은악마 집행부는 전문적인 집단이 아니라 축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뭉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도 서툴고 실수를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들이 지금처럼 가혹한 비난받을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
붉은악마가 순수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붉은악마가 그 후원받은 돈을 어떤 사욕을 위해 집행하고 있는가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붉은악마가 특정기업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기업을 위해 실제하는 일이 무엇인가 보기 바란다.
붉은악마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믿는다면 그들이 지금 주장하는 것이 단지 특정단체를 위한 것인지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그런 것인지 짚어주기 바란다.
나는 도대체 세계적으로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인 축구응원단이 이해관계로 인해, 일부의 사적 이득을 위해 이렇게 모함을 당하고 분열을 강요당해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가진다.
언제까지 우리는 정확히 보아야 할 진실보다는 일부의 선동에 휘둘려 감각적인 거짓에 놀아나야 하는가?
당신은 또 어떤 이유로 그들에게 돌을 던지려 하는가?
[출처] - 장대곰의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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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토크
누가 붉은악마를 죽이려하는가...
드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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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5
06.03.07 10:5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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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천........ㅡ.ㅡ↗
흠 공감 글 이로군요....한가지 공감 않가는 부분은.... 저도 붉은 악마의 3.1 절 응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차라리 경기시작전에...검은옷입고 반대시위를 하고 경기때는 붉은악마의 모습을 보여줬었던게 ..더 욱 효과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보기는 않좋았어요
네..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이렇게해도 별로먹히지않았습니다..오히려 sk와여론의힘으로.. 시위가 잘못된양 여론이 더더욱 힘을가세해.. 속내를 잘모르는 팬들마저 휘둘리는 현상까지 빛어졌습니다.... 이제 또 한팀이 연고이전을 하면..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그냥.. 손놓고 보고만있어야하는걸까요...
경기장 밖에서도 검은옷을 입고 시위를 한걸로 아는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리그팬과 붉은악마를 너무 나누려고 하시는데요...붉은악마중에도 K리그팀의 서포터들이 많이 있습니다..K리그의 문제도 붉은악마의 문제가 될수있는것입니다..
fc코리아 서포터라는 개념은없습니다~ 그 응원하는 fc코리아가.. k리그를 근간으로 이뤄진팀이기때문에.. 분리한다는거 자체가 우스운거겠죠~ 그리고 이번 시위는 붉악보다..k리그연합분들이 훨씬많은 동참을했습니다.. 다만 붉악이 인지도 있고.. 동조를해줘서 그렇지만..리딩분들도 전부 붉악이라고 보기어려운 k리그사람
정말 "오 필승 코리아" 노래 저작권을 부천서포터가 가지고 있나요? 아닌거 같은데요..노래보면..작사,작곡 미상으로 나와 있습니다.정말 저작권이 있다면...왜 등록을 안했나요? 궁금합니다.
부천서포터가 가지고 있는게 맞습니다. 윤도현이 저작권때문에 부천서포터에게 오필승코리아를 부르는 조건으로 저작료를 줬습니다.. 부천서포터는 그돈을 유소년 축구에 쓰라고 기부하였구요.
아 그렇군요....좋은 정보 감사.
등록한걸루 알구 있는데............ㅡ.ㅡ 부천이 가지구 있다구 알구 있습니다..
에그 사람들아~~!!! 이거 다 SK하고 KT하고 서로 싸움하는겁니다. 축구팬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격입니다. 제발 정신차리고 축구팬끼리 서로 싸우지 말고 하나로 뭉쳐야지 왜 거기에 현혹 되가지고 붉은악마 죽일려고 하노 ㅡㅡ;;;
붉은악마가 소외시킨 축구팬이 있으니까 싸움의 근거가 되지 않겠습니까?...
소외시킨 축구팬이라... 그럼 그 소외된 축구팬들이 안티 붉은악마를 만든겁니까? 각 언론사에서의 악플은 그들의 소행이었나요? 난 SK의 알바인줄 알았더니 그런 의미가 있었는지 이제야 눈치 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