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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님 주최 <백경> 번개.... <고래고기에 관한 새로운 인식>
못먹는 음식이 없다고 자부하고 살지만 사실 독특한 향과 질감.... 그리고 가격적인 부담으로 크게 즐기지 못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 고래고기....를 새로이 음미한 이번 번개가 고맙습니다. 자갈치에서 돌고래 및 상어 종류를 허접하게 접해보기도 하고 울산 장생포에서 고급이라고 맛보았던 고래고기의 섭식 과정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맛을 깨치게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뒤에서....)
참가하고자 댓글을 달아놓은 회원분들 면면을 보며 “참 가고잡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일찍 관공서 출입이 끝나 집으로 2시간이나 일찍 퇴근을 한 천재일우의 기회에 -1인 참석 가능-의 공지를 보고 바로 접수하고 달려갑니다. 재수가 좋네요..
일찌깜치 달려가 1층과 2층을 골고루 구경했더랬습니다.
백경의 외관은 정말 고래고기로 한잔을 걸치기 딱 알맞은 관념적인 이미지를 간직하고 떠억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래고기 집은 이럴꺼야....” 라는 상상속의 분위기가 그대로 현실에 구현된 느낌입니다. 입구부터 낡은 듯 하지만 정갈하고 따뜻한 선술집의 분위기도 나고 주방에서 칼질하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정겨움과 전문성을 내비치고..... 계단의 포경선 그림에서 느껴지는 만화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에서 제가 그 배위에서 금방 고래 한 마리를 잡을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기도 하고..... 2층 벽면마다 그려진 민화의 그림도 정겹고...무엇보다도 특유의 고래고기 향이 나질 않더군요....
1층 모임장소에는 이미 [미래청년코난]님, [철스]님이 좌정하였고 [달마]님 역시 반가이 맞아주십니다. 차차로 오시는 회원님들과 일일이 인사나누며 일어나고 앉기를 십수회.... 일찍오면 이 부분이 조금 그렇지만 일찍오니 회원님들 면면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회원님들도 속속 등장하시고요....정말이지 다시 만나 반갑고 처음 만났지만 익숙한 듯 포용해 주신 회원분들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주위에는 [미래청년..]님,[철스]님,[대연동]님, [산아]님, [생수]님, [자유로...]님, [터프가위]님 등 한 젓가락 하시는 분들.... 오늘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시간이 지나서 하는 말이지만 세상 일이 그리 뜻대로 되진 않습니다....하하하)
상차림....우선 소스의 디테일함이 ...굳입니다.
한상 차려 놓은 소스(양념장-소금, 초장, 젓갈양파장, 참기름고추장,와사비간장 등)와 부추김치 등 다양하게 차려져 있어 그 세심함과 전문적인 맛의 경험을 유도하시니 우선 감사드립니다. 그냥 막 먹어도 좋지만 조금 세분화하여 먹어보면 훨씬 디테일한 느낌이 살아날 것입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고래고기 장조림으로 먼저 한잔 하니 마치 소고기와 비슷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조금 터벅하다고 할까?.. 그러나 특유의 향은 무척 작았습니다. 거의 없다?......
모듬(大)자가 나와 면면을 보니 한쪽 귀퉁이에 뭉텅이고기(고래등살-막찍기),
오배기(꼬리부분을 살짝 데쳐놓은 것), 우네(고래목살(?))회, 밑바닥의 고래 등살부분과 우네수육, 그리고 각종 내장수육이 사각 접시에 이쁘장하게 도열한 채 고래의 각 부분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도무지 큰그림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그릴 순 없지만 맛을 구분하자면 전체적인 그림이 더욱 떠오르질 않네요... 종잡을 수 없다고 해야겠군요.....
그러나 단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입맛에 맞아 떨어지네요....맛있게.... 감칠나게....
저의 기억에는 어릴 적 범천동 동천다리시장에서 손수레에 담겨져 그 자리에서 식칼과 나무도마에 의해 잘려 팔리던 고래고기의 추억이 오롯이 생각납니다. 정말 김이 훌훌 나오던 뭉텅이 형태를 한 고기의 모습도 생각나고요....까만 가죽으로 둘려싸여 반질반질한 색감과 질감은 아직도 고래고기의 원형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좌판에서도 쉽게 팔던 음식이었는데....
시각적이나 후각적인 감각을 최대한 자극한 조그만 조각 특유의 질긴 듯 쫀득한 껍질의 식감과 비릿하지만 무언가 톡쏘는 듯한 향, 터벅한 듯하면서도 유지방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코기부분을 소금에 콕 찍어 입속에 탁 털어 놓고는 먹는 “서민적인 맛”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30년 전의 기억인 듯합니다. 그때는 참 흔한 음식의 한 종류였지 싶네요..
요즘 자갈치시장에서 파는 고래고기와 일식집에 종종 나오던 조그만 접시의 고래고기 역시 특유의 향으로 즐기진 못하고 체면치레로 먹던 기억도 나구요.....
장생포의 모듬과 고래전골, 육회의 기억은 고급이라지만 전혀 고급과는 상관없던 특유의 향만이 남은 그런 기억만 남아 있던 터라 오늘 <백경>에서 맛 보았던 고래고기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역시 선입견은 [부.맛.기]에서는 금물입니다.
오늘 새로운 고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래를 한 마리 뱃속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래고기의 느낌
<우네> -고래 목살 부위로 회로 먹었죠....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던 부위 이던데... 참치의 뱃살, 육고기로 치면 차돌배기와 맥이 통할 듯 합니다. 물론 무척 얇지만 그 탄력이나 고소함은 입안에서의 탄력을 제대로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붉은 살 사이로 그물처럼 퍼져있던 지방선들과 순수 지방의 자락이 내뿜는 유분의 향연은 씹을 수록 그 맛이 강해집니다.
<오배기> -고래 꼬리부분을 데쳐서 나온 꼬불꼬불한 자태로 씹는 재미와 미끈덩거리는(?) 맛이 별미입니다. 아무 맛은 안나는 것 같더군요...
<막찍기> - 뭉텅이고기 고래등살부분...붉디 붉은 선혈의 색감을 그대로 띄고 얼려져 나왔지만 조금 더 해동이 되었더라면 하는 욕심이네요..... 그래야 그 근섬유 한올 한올 이빨로 끊는 느낌과 혓바닥 전체를 덮는 촉촉하고 차분한 느낌이 살아있었을 것을... 팍팍합니다. 그래도 시원하니 고소합니다.
<등살 및 우네수육> - 편으로 썰어진 끝부분이 살짝 까만 띠(등살), 하얀 띠가 둘러져(우네수육) 편육을 감싸않은 부위는 고소하면서도 특유의 향도 나지 않는 완벽한 고래고기임을 알게 합니다. 밍크라는 느낌이 제가 생각하는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밍크인지 궁금하군요.. 부드러웠습니다. 소금이나 고추장과도 잘 어울리는 맛은 자꾸 젓가락을 부릅니다. 더불어 술 한잔도..
<수육> - 대창부분과 내장을 삷아내온 수육은 구수합니다. 온기가 느껴지진 않지만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젓갈과도 잘 어울리는 맛과 그 큰 덩치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 합니다. 양이 좀 작습니다....흑흑....
전부다 독한 독주가 어울릴 듯 합니다. 순한 술보다는....
<육회 와 고래매운탕> -고래고기가 아니라 한우라고 우겨도 손색없을 듯... 시원하고 달찍한 배와 버무러져 나온 육회... 기대 이상입니다. 달리 표현 할 더 이상의 찬사가 없습니다.
고래매운탕은 오히려 향과 맛이 많이 약해서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느낌이 났습니다. 강조된 맛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봄도다리 회>- 창녕상회[김민규]님으로부터 공수 되어온 신선한 도다리회....... 세꼬시였으면 봄도다리 맛이 더욱 강했을까요?..... 고래고기보다 회가 먼저 나왔으면 훨씬 좋았을 터인데..... 순서가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맛은 물론 보장합니다. 없어서 못먹으니까요.... [백두산]님의 안주인에게 돌아갈 아나고회도 얼떨결에 먹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맛.기>에서는 식탐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식사는 생각 나지 않는군요......한 잔술과 좋은 분위기로 한껏 업된 상태였네요...
고래를 생각합니다....(다음에도 먹어야지...)
먹을수록 느끼지만 과연 조상님들과 선조님들의 지혜와 경험은 후배로서의 경험과 지식.....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다양한 쓰임새와 더불어 다양한 맛을 살려 내어온 사람들......정말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바다..... 그리고 고래라는 신비스런 존재에 대해 흔치않는 경험(아마 떠밀려온 죽은 고래를 먼저 맛보았겠지요...?)으로 처음 대한 후 그 기억을 못잊어 고깃배와 작살을 가지고 사냥이라는 작업을 했을 터인데..... 일전에...애기들과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흥을 음식을 먹고 후기를 쓰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나 역시 그 시대에 있었다면 같이 나가 사냥을 했을까?.....(아마 못했겠죠.....)조그만 배로 조그만 작살로 그 큰 덩치의 살에 깊은 생의 의지와 먹고자 하는 본능으로 두려움을 날리며 작살을 던질 수 있을까?...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더욱 더 큰 유혹의 맛으로 기억하며 기름진 그 살을 뜯을까?.....
원시적인 맛을 간직한 살과 가죽이 부분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포유류의 맛과 많이 닮아 있음을 알게 하고 역시 어류가 아님을 또 느끼게 합니다.
같이 모여서 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거이 함께 한 우리들도 어느덧 그 때의 그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겠지요....... 어느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좋은 장소 “백경”에 모여 즐거운 “시간” 공유하고 맛있는 “고래고기”를 나누며 좋은 “추억” 간직한 사람들의 한장의 스냅사진처럼.......
2차도 즐거웠구요...다음도 즐거웠구요....참 아름다운 밤이었네요....
오늘도 디카는 장식품이었습니다.쓸만한 사진이 별루 없네요.....
첫댓글 이런....후기들 땀시 기죽어서 후기를 안쓰는(?) ...못쓰는 1인.....에로스님 아주 멋진데요~담에 또 뵈요^^
그건 비겁한 변명이다고요.. 후기 쓰이소.............. ^^ㅎㅎ
닉을 바꾸셔서...헷깔렸다는...
콤한..님의 아름다운 눈으로 둘러보시면 모든게.. 눈안에 담아져있을것 같은디... 잘 꺼내 보이소....
역쉬.. 한편의 리포트취재물 같습니다.. 에로기자 수고 많았스요! ^^
행님의 중계에 비하면 생동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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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집니다.
에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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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미스
나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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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이에요....얼릉 커밍 아웃 
소=3=3=3=3
아름다운 낮이었나?..... 뻘건 조명등으로 인해 환해서 항상 낯일거라는.. 산아..
에로기자님의 유머에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낮에도 한 잔 하시면서 80년대 유머 수업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드는 1인...4학년 들어서 부쩍 특
활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고생하십니다. 부작용으로 
하는 열의까지...
역시~~ 입소문이 자자한 후기네여..제닉도 포함돼어..감솨함니다.. 님 즐거웠구요..담에도 좋은 자리 함께해요~~~~~~~~~~~~
그날 살짝 약한 반전(여자인줄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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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선사하신 철스님.... 아리따운 모습 언제나 간직하길 바라옵니다...
후기 너무 멋지세요!..그날이 새록히~ 떠올라요..반가웠습니다
새록이 떠오른 그날... 좋은 분들과 다시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후기 모음집 발간 하시길 간곡히 권하옵니다. 저는 에로스님 오셨다는거 얼굴보다 목소리로 먼저 알았어요 ㅎㅎㅎ
산아도 목소리만 기억 나는군요....옛날 정오품 정도의 내시급 내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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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삐딴행님 안계실때 까삐딴인척하려는 요주의 인물이 출현했심더... 특정 인물만 갈구라고....만나시면 피하이소들...
까삐딴 행님을 능가하는 내공을 오직 1인에게만 구사가 가능한 1人...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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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인물은 
에서 목소리 높이면서 
하는 웃음소리 요상한 [에로] 스님일 뿐이고...
만나서 술한잔 하다 보면 에로 스님께서 먼저 
하실거니...우리 회원님들 걱정 하지 마이소^^
직업이 스님이신가? ㅎㅎ 에로.....스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홍보담당은 아니고요... 안가본 사람들 읽고 가보라고요.... 봄을 느끼시고 있지요
... 영아일랜드는 항상 부산의 1번 봄 기착지....신지행님 담에도 함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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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 시키면....꾸시렁꾸시렁 거리면서 딴 짓하고 잇슬 사람입니다....본인이 기자인 줄 아는....에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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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님의 글은 신문에 내도 되겠어요....그날 제가 먹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상세히 그 맛까지 떠올려주시네요....감사감사......ㅋㅋ..."에로스님"하고 쓰고나니 좀 그렇네요...."에로 스님".......ㅋㅋ 담엔 사모님과 함께 같이 뵈요^^
무슴 비디오제목같은 "에로 스님".. 피식 웃음 나오는 유머 감솨..... 담에 집사람과 함께 하면 좋을란가
안좋을까요
헷깔리는 1인.. 그래도 같이댕기는 모습 부럽소...
에로 스님의 멋진 작명....예린아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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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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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려고 했던말을 다 해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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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가봐도 에로스님 글만 보아도 입안에서 고래고기가 씹히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무작이님 그날도...역시 다른동네로 퇴근하는 불상사가

... 저두 그날 집에 도착과 동시에 
한...ㅜ.ㅜ 또봐서 반갑고 
거운 날있슴다..
정말 대단하십니다~~우와
이제 곧 님의 시대가 오겠군요... 감사합니다. 재미나게 읽으셨는지요
...담에 꼭 만나뵙길 바래요..
갑작스런 아는 언니의 간병으로 참석못한 자리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근데 후기 실감나요 ... 무슨일이 있어도 다음에는 꼭~~~ 후기 정말 Good 입니다.^^
파피용님의 화려한 후기가 생각납니다. 어서 빨리
식하신 후 올려주
.. 기대됩니다. 아는분의 쾌유도 빌어요...
역시 [에로스]님의 후기는 항상 기대가 되지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여행 건강하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에 후기 백경 번개가 함더 살아 납니다 에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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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건강챙기시고 새로운 장소에서 
겁게 만나뵙기를..
저의 후기가 부끄럽게 느껴집니다...이러시면 곤란하죠 에로스님...^^^또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생수행님의 사진을 보면서 그날의 감
을 떠올렸습니다. 또 뵈어 반갑고 건강한 봄날 맞으세요...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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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고래고기에 관한 추억'이라는 신문의 한 칼럼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고래고기에 관한 추억은 누구나 하나씩 있을거예요... 다만 기억이 나지 않을 뿐..
댓글에 글잘쓰신다고 칭찬이 자자하신데.. 저까지 그러면 부담되실듯... 길어서 다읽지는 못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