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폰으로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초대장이 수시로 날이드는 걸 보면 선거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오래 되긴 했지만 유행가사중에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히트를 쳤던 적이 있다. '고무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사랑은 아무나 하는 건 아닐 것이다. 하룻밤 풋사랑도 눈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글은 아무나 쓰나?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선거철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것은 첫째는 자신을 내외에 알리려는 홍보일테고 두번째는 돈을 좀 모우자는 의도일 것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겠는가? 책을 사는 사는 사람들은 눈도장 찍어서 뒤에 한 자리 차지하고자 할 것이고 출판한 사람은 자기가 썼던 대역을 시켜서 썼던 상관없이 정치자금법에 걸리지 않고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책값은 1~2만원이지만 정가만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출판기념회 수익금은 정치자금법상 후원금과는 달리 '정치자금'이 아니어서 모금 내역을 공개할 의무가 없으므로 정치인들이 우회적으로 후원금을 끌어 모으는 수단으로 변질된지 오래다.
글은 독자가 평가한다.
글 같지 아니한 글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치장을 하더라도 진정성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인기 작가가 아닌 사람이 책을 냈다한들 인쇄비도 건지기 힘든 세상이다.
나 역시 오래 전에 여행기를 책으로 낼려고 작정했다가 묵혀 두고 있고 또 짬짬이 쓴 에세이도 책으로 한권 묶어낼까 싶은 생각도 있다. 선거철이 지나가고 난 뒤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