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 오빠 왔어요!”
교회 맞은편 주차장에 주차하고 교회로 향한다. 지난주 감기로 예배를 쉬고 2주 만에 교회에 왔다.
한 번 빠졌을 뿐인데, 교회에 들어가기가 은근히 낯설고 멋쩍다.
하은 군 잘 나아서 건강하게 돌아왔다고, 걱정해 주셔서 고맙다고 잘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긴장도 된다.
이런저런 마음이 들어 하은 군에게 어떻게 인사드리면 좋을지 묻지만, 하은 군은 마냥 좋은지 웃기만 한다.
교회 앞에 다다르니 예배당 입구에 모인 주일학교 학생들이 보인다.
왁자지껄 한 주간 쌓아온 이야기를 쏟아내듯 이야기하는 무리 사이,
한 학생이 하은 군을 발견한다.
“하은이 오빠 왔어요!”
“은이 왔네. 이제 괜찮아?”
정확히 예배당을 향해 소리친 것 보니 아마 지난주 결석에 대한 안내,
예배 중 하은 군의 쾌유를 비는 기도가 있었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학생의 외침 덕에 하나둘 하은 군 안부를 물으려 성도들이 모인다.
“좀 괜찮습니까? 춥지 않나? 괜찮아?”
예배당에 자리 잡고 앉으니 신균성 집사님이 오신다.
직원이 돕지 않는 날에는 늘 하은 군 교회 오가는 길을 함께해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몇 마디 말과 함께 시선은 하은 군을 주시하고, 손은 하은 군이 춥지 않은지, 건강은 괜찮아졌는지
양팔을 따뜻하게 쓰다듬으며 안부 물어주신다.
그 뒤로도 하은 군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목사님과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 대부분이 하은 군 안부를 물어주었고
그 덕에 하은 군 예배하는 내내 자주 웃었다.
“형, 이거 먹을래?”
예배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려는데 재준이가 은이 형에게 몰티져스(초콜릿) 한 봉지를 건넨다.
쑥스러웠는지 재준이의 시선이 은이 형과 직원을 번갈아가며 바쁘게 옮겨다니고
하은 군은 마냥 기쁜지 웃고만 있다. 직원이 얼른 받아주라고 하은 군 팔을 밀어 부추긴다.
하은 군이 기뻐하느라 미처 뻗지 못한 손을 뻗어 몰티져스를 잡는다.
“고마워요. 은이 형이 좋아하네요.”
말하지 않아도, 하은 군의 미소만으로 충분히 전해졌겠지만, 감사는 더해도 모자라지 않으니 하은 군 마음을 말로 덧붙여 전한다. 건넬 걸 모두 건넨 재준이는 나가던 길 그대로 예배당을 나간다. 하은 군은 미소로, 직원은 말로 고맙다고 몇 번을 말하고 뒤따라 자리를 나선다.
차에 타서 하은 군 손에 꼭 쥔 몰티져스를 보며, 오늘 성도들이 건네준 안부를 떠올린다. 하은 군 참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구나, 오늘 예배로 하은 군이 얻어가는 게 참 많다. 하은 군이 지난주 아픈 보람을 느끼겠다 싶다.
2024년 6월 9일 일요일, 박효진
이 기록을 읽으며 가천교회가 떠올랐고, 많은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한 주 빠진 것이 스르르 메워지는 것 같아요. 가천교회 어른들과 아이들의 마음들로. 고맙습니다. 그 얼굴들 덕분에 하은 군의 주일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새삼 생각해 봅니다. 정진호
가천교회에서 은이가 이렇게 사랑을 받네요. 아픈 은이 걱정하고 안부 묻고 고맙습니다. 신아름
“하은이 오빠 왔어요.” 한 학생이 예배당을 향해 소리쳤다죠. 소설의 한 장면 같습니다. 그 학생이 소리친 배경이 궁금하고, 그 마음이 궁금합니다. 짐작하며 전율합니다. 가천교회 성도님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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