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생물 무생물을 불문하고 다양한 개체들이 존재한다.
동식물만 하더라도 수백만,수천만종이 살아간다. 아니 그 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보니 세상은 요지경이다. 요지경이란 확대경을 장치하여 놓고 그 속의여러가지 재미있는 그림을 돌리면서 구경하는 장치나 장난감을 말하는데 랗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우리가 어릴 때는 집안의 대소사는 관혼상제가 제일이었다.
시골에서는 관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으므로 혼례,상례,그리고 제례가 대사였다.
시골 동네에서는 어느 집에 대사가 있으면 상부상조로 도우고 떡국과 떡을 해서 이웃과 나누어 먹고 초상이나 제사를 지낸 후에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당시 이웃집 제삿밥이 맛이 있었다고 도회지에선 헛 제삿밥을 만들어 팔기도 하였다.
집안의 대사로 여겼던 관혼상제가 세대가 바뀌면서 혼례는 무슨 이벤트성으로 바뀌면서 이혼률도 상당히 높아졌고 돼먹지도 않은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가 벌어지는가 하면 혼인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싱글족들도 많다고 한다.
또 조상들에게 올리는 제사는 내팽개 치면서 자기가 키우는 개가 죽으면 개 제사를 따로 지낸다고 하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몰겠다. 살아생전에도 부모의 우선 순위가 키우는 개보다 훨씬 뒤로 밀린다는 이야기는 벌써부터 들어왔고 키우던 개가 죽으면 장례식을 거창하게 치룬다는 말은 들었지만 제사까지 지낸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 갑자기 머리가 띵해다.
어제 조선일보기사에 "좋아하던 사료 올료 제사상 차린다"라는 타이틀로 팻로스증후군을 앓는사람들에게 종교로 이겨낸다며 '종교가 반려동물 마지막을 배웅하는 법'이란 기사가 실렸다. 사진에는 위패와 반려견 사진(영정)이 실렸고 제상에는 수박 멜론,배,사과 귤,밤,대추,밥,국,나물 등이 올라있다.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낸 반려인 상당수는 펫로스증후군(PetlossSyndrome)을 겪는다. 펫로스증후군은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인한 우울감, 식욕부진, 수면장애, 슬픔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나 오래 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말한다. 힘겨운 시기를 종교와 함께 이겨내는 사람도 있다. 삶과 죽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종교기 때문이다.
강릉 현덕사 “사람 대하듯… 죽은 동물에게도 세 번 절한다”
강릉 현덕사에서는 매년 10월마다 동식물천도재를 지낸다. 동물과 식물의 영가(불교에서 영혼을 부르는 말)를 천도하고 기리는 행사다. 먼저 간 반려동물을 추모하러 온 반려인, 실험에 사용한 흰 쥐의 영혼을 기리러 온 약대생 등 동물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지금껏 현덕사에서 추모한 동물만 해도 강아지, 고양이에서부터 거북이, 멧돼지, 제비, 쥐까지 다양하다.
절은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인사의 표시다. 생존한 사람에게는 한 번하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두 번 절하고 부처님에게는 세 번 절하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죽은 개새끼한테 세 번 절한다니 말이 되는가? 개자식도 유분수지.
조주선사는 일찌기 어느 스님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하고 물어니, "개는 불성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개는 개일 뿐이고 사람이나 부처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