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라지의 효능
도라지의 뿌리를 길경(桔梗)이라고 하며, 길경은 한방에서 거담(祛痰), 진해약(鎭咳藥)으로 해수, 기관지염에 사용합니다. 또한 배농약(排膿藥)으로 화농성 질환, 인후통에 사용합니다.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주성분으로는 플래티코딘(platycodin D 등)이라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분으로는 이눌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 폐에 작용하여 가래를 없애주고 기침을 억제합니다 (거담, 진해작용). - 고름을 빠지게 해 상처를 아물게 합니다 (배농작용). - 목구멍 염증으로 생기는 발음장애(失音)에 좋습니다. -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을 가라앉힙니다. - 위액분비를 억제하여 궤양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 간섬유화를 억제하여 간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알코올추출물에는 혈당강하작용, 간장 내의 콜레스테롤 함량저하, 말초혈관확장작용, 용혈작용, 항궤양작용, 기억력개선작용이 있습니다. 사포닌분획의 독성은 먹었을 경우에는 아주 약하며, 약간의 용혈, 국소자극작용이 있습니다.
2. 도라지의 응용
ㄱ. 감기로 목이 아플 때
도라지 뿌리 3~10g 가량(반 움큼 정도)을 300cc(라면 한 개 끓이는 물의 양)의 물에 달여 반으로 줄면 거품을 걷어내고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십니다. 그런데 도라지만 끓여 먹으면 약효가 너무 강해서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감초를 2g 정도(반 정도) 섞는 것이 좋습니다. 가관지염, 편도선염, 천식으로 목이 아플 때는 마시면서 입에 머금고 입안을 헹구면 훨씬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ㄴ. 편도선염
도라지와 감초를 각각 10g씩 넣고 물 500cc를 붓고 달여 물의 양이 반으로 불면 베보자기에 걸러 거품을 걷어내고 그 물만 여러 차례로 나누어 마십니다. 또는 도라지 12g, 감초 8g, 금은화(인동덩굴의 꽃) 20g에 물 700cc를 붓고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여러 차례 나누어 마십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없애며, 고여있는 고름을 빼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ㄷ. 과음으로 어지럽고 속이 쓰릴 때
도라지와 칡뿌리 20g 씩에 물 500cc를 붓고 끓여 반으로 줄면 기호에 따라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속이 풀리고 술독도 없애줍니다.
ㄹ. 불면증, 약한 심장
도라지 20g, 치자 6g을 물 500cc체 끓여 반으로 줄면 나누어 마십니다.
ㅁ. 갑작스럽게 오한이 느껴지거나 더위를 먹어 지쳤을 때
껍질 째 잘 말린 도라지 20g, 진피(귤껍질 말린 것) 20g, 생강 4~6g을 약탕기에 넣고 물 600cc를 부어 중불에서 뭉근하게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십니다.
ㅂ. 치질
도라지를 끓인 물을 마셔서 위와 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면서, 한편으로 도라지 줄기와 잎을 짓찧어 나온 흰 젖 같은 즙을 모아 참기름에 개어 치질 부위에 바릅니다.
ㅅ. 종기
생뿌리를 찧어서 종기에 붙이면 고름을 빨아냅니다. [금궤요락, 金櫃要略]의 길경백산(桔梗白散, 길경, 패모, 파두)은 폐옹(肺癰, 폐농양이나 기관지농양)을 치료하는 처방이며, 이것 이외에도 외과적 옹저(癰疽, 큰 종기)에 사용되는 처방에 많이 배합됩니다.
ㅇ.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당귀, 길경, 백작약, 백복령, 천궁, 목통, 천화분, 천산갑을 같은 양 넣어서 끓인 후 복용합니다.
ㅈ. 기타
후비(後痺, 목구멍 옆에 종기가 나서 목구멍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병)에는 길경, 감초 각각 10g을 달여서 서서히 삼킵니다. 후비가 악화된 마후비(馬後痺)에는 길경 50g에 물 3되를 붓고 1되가 될 때까지 달여서 세번에 나누어 마십니다.
3. 도라지 사용 시 주의점
- 허약한 체질로 인해 오래 기침을 하는 경우, 기침에 피가 나오는 경우(객혈, 喀血)에는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위궤양일 때는 위점막을 자극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돼지고기와는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같이 복용하지 않습니다. 꼭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2시간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고 먹습니다. - 자란(대왐풀)의 덩이뿌리(백급)나 용안육, 용담과는 같이 복용하지 않습니다.
4. 도라지(길경, 桔梗)에 얽힌 이야기
어떤 마을에 금실이 좋은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결혼 후 얼마 되지않아 남편은 장사 때문에 먼 지역에 출타를 하여서 3년이나 집을 비우게 되었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므로, 아내가 어디에 갔는지 어머니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동안 며느리가 불치의 병에 걸려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피를 토하며 냄새가 너무나 심하여 함께 살 수 없어 집안 사람들과 의논하여 내쫓았다고 하였다. 남편은 아내가 살고 있는 곳을 물어 움막으로 서둘러 찾아갔다. 아들은 집에서 죽으면 곤란하므로 집으로 데리고 오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움막에는 잡초가 무성하였으며 잡초를 헤치고 문을 여니까 아내는 풀을 깔고 옆으로 누워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끌어안으면서 이름을 불렀다. 향예(香藝), 지금 돌아왔다. 아내가 눈을 떠 보니 꿈에도 그리던 남편이 아닌가? 아내는 모포를 뒤집어쓰고 큰소리로 울었다. 남편은 애처로운 아내의 모습을 보고 모포에 싸서 집으로 돌아가지고 했다. 나를 여기에 그대로 놓아두세요. 어머니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하느냐. 우리들은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는다. 죽으면 함께 묻히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였지만, 가족들의 반대 때문에 집으로 갈 수가 없었다. 곧 죽을 사람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어머니가 좋은 여자를 찾아주겠다.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함께 집을 나가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안고 움막으로 돌아왔다. 아들의 부모는 두 사람이 움막에서 사는 것을 알면서도 쌀, 소금, 기름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서, 시장에서 판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보태어 주었다. 부부(夫婦)는 봄이 되어서 쌀이 떨어졌기 때문에 길(吉)씨 성을 가진 사람의 논두렁에 돋아난 풀의 뿌리를 캐어서 먹었다. 그 중에는 뿌리가 무와 비슷한 풀뿌리가 있어 그것을 주로 끓여서 먹었다. 그랬더니 아내의 병은 매일 좋아져서 초여름에는 완전히 치료가 되어서 신혼시절 때처럼 예쁘게 되었다.
이전에 치료를 해준 의사가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연을 전해들은 의사는 그 풀뿌리를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여서 여러 사람을 치료하게 되었다. 그래서 의사는 이 풀뿌리를 정식으로 한약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길(吉)씨의 논두렁에서 채집하였다고 하여서 길경[桔梗]이라고 불렀다. 경(埂)은 논두렁의 의미이다. 나중에 사람들은 吉자에 木을 첨가하여 [桔]이라고 하고, 경의 흙土변을 木변으로 바꾸어서 [梗]으로 하여서, [桔梗]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도라지의 뿌리가 결실하여 경직해지기 때문에 길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풀艸변을 사용하지 않고 木변을 사용한 것은 도라지가 오래되면 나무와 같이 그 뿌리가 목질화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
첫댓글 도라지 효능이 좋은 만큼 마시기가 힘들죠? 이때 ...도라지를 홍삼처럼 홍도라지로 만들어서 마시면 맛도 순해지고 효능도 업 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도라지를 아이들에게도 먹입니다
홍도라지를 어케만드는데요
......갈켜주셈...

도라지에 애절한 부부사랑 이야기가 있엇군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아름다운 사연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