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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02
S#1. 병원 앞 도로. 밤.
1부 엔딩에 이어서…
오스카 : 어- 여전히 멋지네요 길라임씨.
라임 : (! 심장 쿵!)
주원 : (질투…) 이름까지 알아?
라임 : (?!) 그쪽은 내 이름 어떻게 아는데?
주원 : 댁은 조용히 하고.
오스카 : 너는 애가, 댁이 뭐냐 댁이. 춘수형님 말씀 못 들었냐? (라임 보며 느끼하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이하 중략.
라임 : (웃음 꾹 참고 보는)
오스카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주원 : 오빠 팁 줘?
오스카 : 팁을 줬(다. 헉!) 야! 너 씨! 라임씨 그게 아니라, (피 묻은 자켓 본…) 어? 팔 왜 그래요. (손 내밀며) 다쳤어요?
주원 : (손 탁 잡으며) 보면 모르냐? (손 쳐내며) 치워. 이 손이 팁 준 손이라고 이 손이.
이런 추잡한 손 닿는 거 싫잖아. 그죠? “길라임씨?”
라임 : (뜨악… )
오스카 : 너 아주! (하고) 호- 해줄라 그러죠. 내가 호- 해주면 빨리 나을지도 모르잖아.
라임 : 하하… (환하게 웃는…)
주원 : (이씨… 웃어? 괜히 오스카에게) 박채린 때문에 온 거 아냐? 걱정 안 되는구나?
오스카 : (헉!) 아 참. 어떻게 됐어? 입단속 했어?
주원 : 듣고 싶어?
오스카 : 말이라고 하냐?
주원 : (밴 눈짓) 그럼 타.
오스카 : 뭐?
주원 : 박채린 사진 잘 찍더라? 앵글이 아주,
오스카 : (헉!) 아, 알았어. 오케이. 탈게. 탄다고!
주원 : 셋 셀 동안 타. 하나. 둘. (E) 둘 반. 둘 반에 반.
오스카 : 이씨. (라임에게) 저기 우리 다음에, (아씨!) 알았다고! (하고 가며) 너 빨랑 와.
주원 : 둘 반에 반에 반! (오스카 타는 거 확인하고 돌아서며) 저 인간이 원래 아무 여자 한테나, (헉!! 어디 갔어) 어?
라임 : (이미 저만치 가고 있는)
주원 : 저 여자가 진짜. 이봐. (몇 걸음…)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얘기 할 땐, (하는데)
라임 : (마침 버스 오자 뒤도 안돌아 보고 올라타는)
주원 : (헉! 황당…)
오스카 : (지켜보고 있었던 듯 밴에서 내려 주원에게 가며) 사진 봤어? 박채린인 뭐래. 기자들도 알아? 많이 왔디? (하는데)
주원 : (차로 오더니 자기 차에 올라 붕- 가버리는)
오스카 : (헉! 황당…)
S#2. 버스 안. 밤.
라임, 차창에 기댄… 오스카 만난 것 믿어지지 않는 듯 입가에 미소…
가방에서 이어폰 꺼내 귀에 꽂는… 오스카의 목소리… 눈빛 아련해지는데….
S#3. <회상> 어느 대숲. 낮.
영화 촬영 현장. 종수, 사극복장(‘태사기’의 ‘처로’)으로 몸에 와이어 장착하고 있다.
그때, 촬영장 술렁인다. “오스카 왔대 오스카.” 누군가 외치자 여자 스텝들 우르르 몰려간다.
라임 : (스텝들 몰려가는 쪽 보다 그저 묵묵히 종수의 와이어 안전장치 점검하는)
종수 : (그런 라임 물끄러미 보다) 보고 싶으면 너도 가봐.
라임 : 아닙니다. 헬퍼가 어딜 갑니까.
종수 : 가보라니까?
라임 : 괜찮습니다.
종수 : …너 오스카 팬이잖아. 영화도 하나 같이 찍지 않았어?
라임 : 기억… 못 할 겁니다. 주인공도 아니고 대역인데… (밝게) 다 됐습니다.
종수 : (측은한… 라임 바라보는데….)
아영 : (E) 진짜?
S#4. 라임과 아영의 자취방. 밤.
아영 샤워한 듯 수건으로 머리 감싸고 수분 크림 바르다 놀란 눈으로 라임 보는.
라임 : 어. 날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 있지. 이름까지. 여전히 예쁘네, 가 아니라 여전히 멋지네, 인 것도 참… 맘에 들어.
아영 : 의외다. 걔 주위에 이쁜 것들이 얼마나 많냐. 혹시, 취했디?
라임 : (욱-) 아니거든? (양말 벗으려다) 어? 내 양말…
아영 : 양말? 안 신고 나갔겠지. 우리 나이엔 다 그래.
라임 : (?) 아닌데… 아침에 분명,
아영 : 실물 보니까 어때? 잘 생겼어? 소문은 완전 쩔어. 대따 싸가지 없다고.
라임 : 아무렴 어떠냐… (인형 끌어안고 누우며) 또 만날 것도 아니고 내일이면 ‘페이드아웃’ 될 한여름 밤의 꿈인데…
오늘 하룬 그냥… 달콤할란다. (얼굴에 좀 서글픈 미소 떠오르는데…)
S#5. 시크릿 가든 / 수상가옥 앞. 밤.
앞뒤로 들어와 끽- 끽- 나란히 주차하는 주원과 오스카.
오스카 : (차에서 튀어 내리며) 야! 그냥 내빼면 어떡해. 박채린 어떻게 됐냐고.
주원 : (집 향해 가며) 말 시키지 마. 신경질 나 죽겠으니까.
오스카 : 니가 왜 신경질이 나. 신경질 낼 사람이 누군데 지금!
주원 : 데려다 주겠다는데 그냥 가잖아 건방지게! 뚜껑도 닫아준댔는데.
난 왜 거기서 또 데려다주겠다고 했냐고. 아, 약올라.
오스카 : 뭔 소리야. 니가 스턴트 하는 여자한테 꽂힐 놈도 아니고. 너 지금 나 피 마르라고 일부러 이러는 거지.
박채린이 어떻게 됐냐고. 차타면 얘기 해준다매에-
주원 : 그럼 계속 타고 있었어야지. 중간에 내렸잖아.
오스카 : 그 여자가 가니까 내린 거잖아.
주원 : 그 여자 가면 내려도 된다고 안 했잖아.
오스카 : 안했지. 안했는데 내가 내렸으니까 내가 죽일 놈이지 내가. 이제 됐지.
주원 : (그제야 걸음 멈추고) 형은 머릴 키 커 보일라고 달고 다니냐?
만약 박채린이 사고 치게 뒀음, “호- 해줄라 그러지.” 그런 “멍멍멍”이랑 구별도 안 되는 소리나 하게 내가 내버려 뒀겠냐고.
오스카 : (화색) 아- 자식! 잘 해결 했구나. 해낼 줄 알았다 내가. 넌 사악하니까.
주원 : 그래서 말인데, 계약서 하나 더 써야겠다. 죽으면 죽었지 재계약 하나에 그런 여자 ‘팬’으로 남을 순 없다 내가.
오스카 : 그런 게 어딨어! 니가 왜 걔 팬으로 남어.
주원 : 싫음 빨리 말해. 데뷔 이래 최고 관심 받게 해줄 테니까.
오스카 : 너 지금 나 협박하냐?
주원 : 역시 민·형사 관련 용어는 빨라? 내일 정기세일 첫날이니까 이쁘게 하고 와서 싸인회부터 하고.
오스카 : 웃기고 있네. 내가 미쳤냐? (하다 헉!) 혹시 너, (사이…) 내 사진 샀니?
S#6. 로엘백화점 전경. 다음날 낮.
“로엘백화점 가을 정기 프리미엄 세일”란 문구와 함께 오스카의 얼굴 대문짝만하게 걸린.
S#7. 로엘 백화점 / 로비. 낮.
경품함 앞에 몰린 사람들. 앞 다투어 경품함에 영수증 집어넣는 손들…
패셔니스타 송윤아의 공항패션 사진과 함께 같은 코트, 가방, 시계 사진 걸린.
한 쪽에서는 오스카 싸인회 진행 중이다. 억지로 웃으며 한 명 한 명 싸인 해주는 오스카.
그러다 고개 들어 2층보면, 주원, 박상무 비롯 임원들 뒤에 세우고 내려다보고 있는.
임원들, 행사의 성공에 기뻐하는… 박상무 언짢아 죽겠고….
오스카 “나쁜 새끼…” 하는 표정이고. 주원, 사악한 미소 씨익….
S#8. 백화점 식당가. 낮.
주원, 박상무와 최실장 및 임원들과 식사하고 있다.
최실장 : 작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박입니다. (E) 모두 사장님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박상무 : (심기 불편한…)
주원 : 그럼 저 오늘 일찍 퇴근해도 뒤에서 욕 안하실 겁니까?
임원들 : (네? 뜨악-)
박상무 : (니가 그렇지…) 들어가시죠. 크리스마스 시즌까진 한숨 돌려도 될 것 같습니다.
주원 : 그래서 박상무님도 크리스마스 때까지 노시게요?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시면서?
박상무 : (! 어린놈이 감히…) 사장이 논다고 같이 놀 수야 있나요. 월급 받는 처지에.
주원 : (!) 사장이 논다고 같이 놀 순 없으니까 보통은 몰래 노시죠. 스릴 있게.
박상무 : (!) 글쎄요. 전 심장이 약해서. 더군다나 창립 25주년 사은행사 기획 때문에 하루 스물 네 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라,
주원 : 시간 외 근무 좀 안 하셨으면 참 좋겠지만, 열의가 대단하시니 어떤 기획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박상무 : 이미 다 아시잖습니까.
주원 : ?!
박상무 : (비웃는 듯한) 매년 반복되는 행사다 보니 (E) 이벤트로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 하시는 것 보다 좁습니다.
주원 : (! 뒤통수 세게 맞은! 표정 굳는)
박상무 : 물론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사고하면 좋겠지만, 해 봤자 머리만 아프고 돈만 들죠.
그냥 전년도 기획안 참고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임원들 : (헉! 주원 눈치 보는…)
주원과 박상무의 시선 끊어질 듯 팽팽한데….
S#9. 로엘 백화점 / 복도. 낮.
김비서 잔뜩 쫄아 걷고 있고 주원 굳은 얼굴로 걷고 있다.
김비서 : 괜…찮으십니까?
주원 : 안 괜찮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 짤라버릴 거야.
김비서 : 무슨 좋은 수라도 있으세요?
주원 : … 엄마한테 이를 거야. (당당히 걸어가는)
김비서 : (헐…)
S#10. 로엘 백화점 앞. 낮.
오스카 현수막 걸린. 차 기다리며 서있는 주원. 타임지 반 접어들고 읽고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통화 중인 김비서.
타임지 읽다 문득, 무언가 떠올리는 주원… 카메라 앵글 넓히면 주원 옆에 같은 방향 보고 서있는 라임(1씬과 의상 동일)
그때, 한 무리의 팬들에 둘러싸여 싸인회 마친 오스카와 종헌 나오는.
주원 퍼뜩 정신 차리면 동시에 스르륵… 사라지는 라임…
팬들에게 웃어주던 오스카 주원 발견하고 “이씨!” 오려는데, 팬들에게 둘러싸여 길 막히는.
그때, 주원의 차 주원 앞에 끽 선다. 주원, 먼저 간다 손짓하고 붕- 차에 올라가는데…
보안요원들 팬들 더는 못 가게 막아주자, 오스카 자기 밴으로 가는.
오스카 : (겉으론 팬들에게 웃으며 손 흔들지만 백화점에 걸린 현수막 보며) 너 시간나면 저 현수막 좀 확 불 싸질러.
근데, 동규형은 왜 안 보여.
종헌 : 뮤비 감독 만나러요. 박PD가 어렵게 섭외했대요. 여자래요.
오스카 : 여자래? 이쁘대?
S#11. 특급 호텔 / 1층 라운지. 낮.
놀란 얼굴로 앉아 있는 동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자, 슬이다.
동규 : 어떻게 니가….
윤슬 : 박PD가 저 실력 있는 감독이란 얘기 안 해요? 너무 놀라시니까 민망하잖아요.
CF도 좋지만 장르를 넓혀 보려구요. 이번 뮤직 비디오, 저 주세요.
동규 : 그럴 순… 없을 것 같다. 넌 어떤지 몰라도 우영인 아직,
윤슬 : 알아요.
동규 : 아는데.
윤슬 : 최우영 컨트롤 할 사람 저 밖에 없어요. 하겠다고 나서는 감독 없다면서요.
설사 있다 해도 우영 오빨 누가 이겨먹어요. 6집 때도 촬영 중간에 접으셨잖아요.
그냥 이번 건 저한테 맡기세요.
동규 : !
윤슬 : 저 우영오빠 다시 흔들려는 거 아니에요. 불장난은 불장난으로 끝내야죠.
(콘티 북 내밀며) 대본 본 김에 콘티 짜봤는데.
동규 : …. 이러는 이유가 뭐냐?
윤슬 : 우영오빠 마음속에 첫사랑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요. 곧 한 가족 될 사인데.
동규 : (!) 한 가족?
S#12. 시크릿 가든 / 일각. 다른 날 낮.
주원 : (걸으며 통화중인) 선? 봐야지 왜 안 봐. (사이) 일곱 시? 알았어요. 장소야 맨날 똑 같지 뭐. 네. (끊고 시적시적 걷는…)
그런 주원의 옆에 라임(1씬과 의상동일) 함께 걷고 있는.
주원 : (문득 걸음 멈추고… 왜 자꾸 그 여자 생각을 하지? 다시 걸으며)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드셀라 구름위 허리케인에 담벼락…
하지만, 라임 여전히 주원 옆에 함께 걷고 있고…
S#13. 시크릿 가든 / 라이브러리. 다른 날 낮.
다리 쭉 뻗고 소파에 편하게 앉아 책(‘천재토끼 차상문’) 읽고 있는 주원.
두어줄 읽다가 또 딴 생각에 빠지는 주원.
카메라 앵글 넓히면 그런 주원의 옆에 앉아 주원이 읽는 책 보고 있는 라임(1씬과 의상동일)…
주원, 천천히 고개 돌려 자신의 머릿속 라임 보는… 아름답고…
주원 : (라임 바라보다…) 와… 미치겠네 진짜… (라임의 환영에다 대고) 거 쫌 옷이나 갈아입던가 쪼옴! 옷에 피 묻었잖아!
라임환영 : (어느새 맞은편에 앉아 있는…)
주원 : 저기, 내가 왜 자꾸 그쪽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쪽은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 내 이상형은,
라임환영 : (스모키 화장. 훌러덩 섹시한 옷 입고) 우-
주원 : (헉! 내 속에 이런 창피한 욕망이…) 내, 내가 언제 이런 상상을, 하긴 했어. 했는데, 절대 내 이상형이 아니야.
난 뭣보다 일단 지적이고,
라임환영 : (안경에, 여교수 분위기 옷에, 영어 원서 들고 있는)
주원 : 무조건 24세 미만이어야 하고,
라임환영 : (여교수 분위기에 + 볼 빨갛고, 머리 한쪽으로 쏠리게 묶은)
주원 :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드는 집안의 영애 정도 돼야,
라임환영 : (여교수분위기에 + 24세 미만에 + 명품 백, 목걸이 반지 귀걸이 주렁주렁…)
주원 : (그런 라임 환영 물끄러미 보다… 나 정말 미쳤나봐… 환영 외면하며)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S#14.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테이블에 탁! 하고 놓이는 맥주캔.
오스카, 불량한 자세로 소파에 누운… 뭐냐? 아직 분 안 풀린 얼굴로 보면,
주원 : 싸인회 하느라 고생 많았다.
오스카 : (팽 돌아눕는)
주원 : 설마 아직도 삐졌냐?
오스카 : …
주원 : 알았어. 간다. 근데, 저기…
오스카 : (꿈쩍도 않는)
주원 : 그… 왜… 있잖아… 지현이 병원 근처에서 만났던 그 여자.
오스카 : (?! 고개만 돌리고) 길라임? 그 여자 왜.
주원 : 혹시 연락처 아냐?
오스카 : (뭐야 이 자식? 일어나 앉으며) 연락처 알면.
주원 : 알아 몰라.
오스카 : 모르지. 옛날에 딱 한 번 본 건데.
주원 : 모르면 모른다고 진작 얘길! (어휴, 캔 맥주 챙겨 나가려다) 아, 그럼 혹시 박채린 연락처는 줄 수 있냐?
오스카 : 채린인 또 왜. (하다) 설마 너, 진짜 사진 사게?
S#15. 호텔 1층 라운지. 다른 날 낮.
주원과 박채린 마주 앉아 있는.
채린, 완전 내숭떨고 커피 마시고 있고…
주원 : 커피 좀 빨리 마시면 안 됩니까? 연락처 받고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채린 : 아… 바쁘시구나. 폰 주세요. 찍어 드릴게요. 실은 저도 사무실로 전화하셔서 사장님 눈치 보여 죽는 줄 알았거든요.
(예쁘게 손) 주세요.
주원 : 아니 그쪽 말고 그쪽이랑 같은 옷 입고 있던 그 여자.
채린 : (?!) 네?
주원 : 그 왜, 하는 짓은 사내자식 같은데 눈 내리깔면 시크하고 치켜뜨면 반짝반짝하고,
자꾸 생각나게 생긴 그 여자. 그쪽 스턴트우먼.
채린 : (!)
주원 : 전화번호 몰라요?
채린 : 허- 그거 땜에 저 보자신 거예요?
주원 : 그럼 뭐 땜에 보잔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 찾아도 안 나오고 사람 붙여 알아보자니 무례인 것 같고,
젤 빠르겠더라구요 그쪽이.
채린 : (짜증난 얼굴로 보다가) 좋아요. 그럼 난 뭘 얻죠?
주원 : 그쪽도 누군가 만나고 싶은데, 근데 어딨는지 모를 때 알려줄게요.
예를 들면, 그쪽 전화 안 받는 오스카… 같은?
채린 : !
S#16. 시크릿 가든 / 사랑터. 낮.
나무 그늘 밑 왔다 갔다 하며 손에 들린 전화번호 보는 주원. 예의 추리닝 차림인.
그러더니 용기 내 전화 거는.
주원 : 길라임씨?
/라임 : (의아…) 네. 누구시죠?
/주원 : 내 목소리 기억 안 나요? 기억 안 날 목소리가 아닌데?
/라임 : 누구신데요.
/주원 : (이씨!) 저번에 왜 호텔도 같이 가고 원래 아무나 막 걱정하고 그런 사람 아닌데 병원도 데리고 가고
집에 갈 때 차도 태워주려고 굉장히 노력했던…
S#17. 액션스쿨 / 연습장. 낮.
라임, 6기생 면접 있는 날이라 분주한. 응시서류 정리하다 전화 받은.
정환, 주만, 재식, 병진, 열심히 카메라 설치하고 테이블 놓고 면접 준비하는.
라임 : (들고 있던 전화기 보며 ‘미친…’) 무슨 일이시죠?
주원 : (F) 좀 만납시다.
라임 : (?!) 절요? 왜요?
주원 : (F) 왜요 하지 말고 그냥 일단 만나보면 안됩니까?
라임 : (미친) 네. 안돼요. (끊는)
S#18. 시크릿 가든 / 사랑터. 낮.
주원 :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긴) 허- 얜 어떻게 다음 행동이 예측이 안 돼.
(하고 바로 다시 걸면,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이씨!
S#19. 액션스쿨 / 연습장. 낮.
캠코더 화면 - 한 남자 열심히 무술동작 보여주고 있다.
캠코더 화면 빠져 나오면, 라임, 종수, 정환, 병진.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종수 : 수고하셨습니다.
재식 : (출입구 쪽에 서서 진행 보는) 다음 분.
* 멋지게 덤블링 보여주는 응시생1.
* 막춤 보여주는 응시생2
* 차력하다가 실패해 심사위원들 웃음 터트리는 응시생3
* 하나도 안 똑같은 성대모사 하는 응시생4.
등등, 액션스쿨 6기생들의 면접모습 몽타주로 보여진다.
S#20. 액션스쿨 앞. 낮.
일각에 차 세우는 주원. 차에서 내리는데 길게 늘어선 줄 발견하고 의아한….
주원 : (뭐지? 줄 무시하고 주만에게 가서) 혹시 여기 길라임씨라고,
주만 : 너님 눈은 원 플러스 원 입니까. 남들 줄 선거 안 보입니까.
주원 : 난 줄 같은 거 서는 사람 아니니까 길라임씨 좀 나오라고,
주만 : 줄 같은 거 안 서는 시키(새끼)는 나쁜 시킵니다. 길라임이 만나고 싶으면 뒤로 가서 줄 섭니다!
주원 : 아니 나는 길라임씨만, (하는데)
응시생들 : 완전 매너 없다. /뭐야 저 사람. /새치기 하지 맙시다./ 뒤로 와요 뒤로!
주원, 이씨.. 어쩔 수 없이 맨 끝으로 가서 서는.
뭐하는 줄이야? 고개를 쭉- 빼고 보던 주원, 전면 유리창 안으로 까르르 웃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앗! 그 여자다.
주원 : (NA) 그 여자다…
라임, 머리칼 쓸어 넘기기도 하고… 응시생에게 무언가 질문하기도 하고…
음료 든 종이컵 입에 물고 채점표 작성하기도 하고… 옆자리 종수와 귓속말도 나누고…
주원, 그런 라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주원 : (NA) 하지만 저 여잔… 불쑥불쑥 튀어나와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 그 여자가 아니다….
재식 : (E) 자, 다음 분.
S#21. 액션스쿨 안. 낮.
엇! 저 남자! 놀란 라임의 표정 굳는다.
저 자식이 왜… 종수의 표정도 굳는다.
생각지도 못했던 주원이 바지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심사위원들 앞에 딱 서 있었던 것이다.
주원과 라임의 시선 불안하게 오간다. 그 위로 주원 목소리….
주원 : (NA)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저 여잔…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던 그 여자보다 훨씬… (사이) 멋있다.
라임 : (그런 주원의 시선 부담스러운데…)
종수 : (여전히 굳은 얼굴로 주원 보다…) 이력서가… 없네요?
주원 : (어깨 으쓱…) 어떤… 배려죠. 보시면 놀라실까봐.
라임 : (저런 미친!)
종수 : 서류도 없이 거긴 왜 서 있습니까.
주원 : 댁 옆에 앉아 있는 여자 때문에요. 좀 만나자니까 안 된대서. 팔은 괜찮아요? 치룐 더 받았어요?
종수 : (!)
선배들 : (오잉? 시선 라임에게 쏠린)
라임 : (저런 미친 놈) 면접 볼 거 아니면,
주원 : 끝나고 뭐해요. 나 그쪽한테 할 얘기 있는데.
라임 : (화난) 면접 볼 거 아니면,
주원 : 봅시다 면접. 뭐 할까요.
정환 : 특기가 뭡니까. 잘하는 거.
주원 : 돈 잘 법니다.
정환/병진 : 와우-/조타아- (점점 재밌어 하는)
라임 : (저 남자가 진짜!)
정환 : 돈 잘 벌면 좋지. 근데 확인할 수 없는 거 말고 여기서 보여 줄 수 있는 거.
주원 : (지갑 꺼내며) 돈 많습니다. 참고로 취미는 돈 잘 씁니다.
병진/정환 : (동시에) 합격 합격!/수석. 수석합격!
주원 : (뭐 이정도 갖고 뭘… 별 거 아니라는 제스처)
라임 : (화난… 주원 노려보다 선배들 노려보는)
종수 : (그런 주원 뚫어져라 보는데….)
주원 : (뭘 봐. 왜. 종수 시선 피하지 않고….)
S#22. 액션스쿨 / 사무실 안. 낮.
종수 문 열고 들어온다.
라임 : (뒤 따라 들어오며) 절 박채린으로 착각해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보셨던 것처럼 병원도 가게 된 거고,
종수 : (책상에 앉으며) 알았어.
라임 : 오해하실 일 없었습니다.
종수 : 오해 안 해.
라임 : 처음 봤을 때부터 좀 이상한 자식입니다. 여기까지 왜 왔는지 전 정말,
종수 : 길라임.
라임 : 네?
종수 : 하나도 안 이상해. 남자잖아. 넌 꽤, 괜찮은 여자고.
라임 : !
종수 : (언젠가 고백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씁쓸히 라임 보는데….)
S#23. 액션 스쿨 / 연습장 안. 낮.
정환과 선배들 주원 세워놓고 농담 따먹기 하고 있는.
정환 : 그래, 주원이, 돈 많은 우리 주원이는 최종 가방끈이 어떻게 될까? 뭐, 그냥 형식 적인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주원 : 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
정환 : 컥! 어? 코, 콜롬비아 아, 알지. 잘 알지. 커피 많이 나는… 거, 거기잖아.
주원 : 거길 리 없는데. (문자오자) Excuse me. (문자 보면, ‘오늘 약속 안 잊었지? [문분홍 여사]’)
주만 : (문자 보는 주원 쿡- 찌르는. 주원, 왜? 하는 표정으로 보면)
라임 : (무서운 얼굴로 저벅저벅 주원 향해 오더니) 따라 나와. (하고 그대로 나가는)
주원 : ?!
S#24. 액션 스쿨 일각. 낮.
라임 : (저벅저벅 걸어가다 그대로 돌아서며) 너 뭐야.
주원 : 뭐가 뭐야.
라임 : 너 뭐하는 인간이냐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 아님 나한테 원한 있어?
주원 : (귀여운) 하하하. 주로 원한 있는 사람들만 찾아와?
라임 : 웃어? 내가 댁 같은 놈 한두 명 본 줄 알아?
주원 : 뭐, 놈? 몸이 아니고 놈?
라임 : 조용히 안 해? 돈이 많아? 돈을 잘 벌어? 니가 버니? 오스카가 벌지?
주원 : 물론 오스카도 벌지. 근데 난 안 벌어도 많아.
라임 : 조용히 하랬지. 당신 눈엔 우리 일이 우스워? 백수 주제에?
주원 : 배, 백수? 내 꿈이 백수다 내 꿈이. 아무리 일 안하고 놀려고 해도 그렇게 입만 열면 아이디어고,
라임 : 야! 왜 자꾸 삼천포로 빠져. 사람 열 받게.
대체 남의 직장까지 찾아와 사람 쪽팔리게 하는 이유가 뭐야!
주원 : (! 쪽팔리게?) 이봐. 무슨 여자가 그런 못난 말을 입에 담아. 팔긴 뭘 팔아.
남의 직장까지 찾아와서 수줍게 왜 이래요, 하면 좋잖아.
그리고 날 잘 몰라서 그런데, 나한테 막 그렇게 소리 지르고 그럼 안 된다고.
라임 : 놀구 계신다. 여기 왜 왔는지 빨랑 말 안 해?
주원 : 아까 말했잖아. 댁 때문에 왔다고.
라임 : 그러니까 나 때문에 왜 왔냐고.
주원 : 그게 나도 참 헷갈리는 부분인데, 말해 봐야 미친놈 소리 들을 거 뻔하고
오늘은 일단 병원비 받으러 온 걸로 정리 하자고.
라임 : 뭐?
주원 : 거기 꼬맨 거. 병원비 내가 냈던데? 그쪽은 감독인가 뭔가 품에 앵겨 홀랑 가버렸잖아.
감사합니다 내지는 고맙습니다, 말도 없이.
라임 : (! 듣고 보니 미안한…) …얼만데.
주원 : (그런 라임 빤히 보기만 하는)
라임 : 얼마냐고!
주원 : 촬영 없을 땐 주로 여깄는 거야? 여기 오면 볼 수 있는 건가?
라임 : 너 보라고 맨날 여기 있겠냐 내가? 얼만지나 불러! 돈 안 받고 싶어?
주원 : 이러니까 자꾸 생각나지.
라임 : 뭐?
주원 :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길라임씨 댁이 참 이상한 여잔 게, 왜 화낼 때 더 이뻐 보이지?
라임 : (!)
주원 : (라임이 미처 말릴 틈도 없이 라임의 후드 티 한쪽 어깨 훅 벗겨 상처 보는)
라임 : (헉!) 무슨 짓이야. (급히 옷 추스르는데)
주원 : (그 손 탁! 잡는. 라임 손목 잡은 채 라임 물끄러미 보는)
라임 : (손 빼려 힘쓰며) 이거 안 놔?
주원 : 상처 어떻게 됐나 확인만 하고. 아까 대답했음 안 이래도 되잖아.
(하더니 라임이 한손으로 꽉 잡은 후드 티 훅- 내려 상처 확인 하는)
라임 : (그런 주원의 얼굴에서 시선 못 떼는데,)
주원 : (상처 보며) 흉졌다. (시선 들며) 미스코리안 못 나가겠네.
라임 : !
주원 : (라임의 옷 제대로 입혀주는….)
라임 : (홀린 듯 그런 주원 눈만 노려보는데…)
주원 : 오늘은 그만 간다. 중요한 약속 있는 거 깜빡 했어.
흉 안 지게 해줄 테니까 전에 갔던 병원으로 와. 올 때 전화하고. (가는)
라임 : (움직이지도 못하고 멀어지는 주원 뒷모습 오래오래 보고 서있는데…)
분홍 : (E) 외할아버진 대한조선 사장을 지내셨고,
S#25. 미술관 / 카페. 낮.
황당한 얼굴로 맞은편에 서있는 사람 바라보는 주원.
분홍 : (E) 외삼촌은 명성대학교 학장이래. 본인은 미국에서 석사 받고,
주원 :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들을까요?
카메라 돌면, 티 테이블 옆에 다소곳하게 서있는 여자, 윤슬이다.
윤슬 : 지난번엔 아버지 쪽으로 뵀던 거고 오늘은 어머니 쪽으로 나왔어요. 김주원씰… 꼭 다시 만나고 싶었거든요.
걸음걸이, 향수취향 기타 등등 지난번에 다 파악하셨으니까 그만 앉죠 우리. (단정히 앉으며)
주원 : (빤히 보다… 따라 앉으며) 괜한 짓 했네요. 다음엔 삼촌 쪽으로 나올 건가?
난 여전히 시간낭비 감정낭비 안 해도 되는 정략결혼이 최고의 로맨스라고,
윤슬 : 알아요. 그래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어요.
주원 : (근데?)
윤슬 : 결론은… 전 여전히 운명적 사랑을 믿어요. 그래서 정략결혼은 못해요.
주원 : 근데요.
윤슬 :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미 운명적 사랑을 만났더라구요. 김주원씨요.
주원 : (이런… 빤히 보는)
윤슬 : (예쓰! 넘어 왔어!)
주원 : 미안하지만, 생각을 더 해 보는 건 어때요. 난 별안간 닥친 내 불행한 운명에 용감하게 맞서 볼 테니까.
윤슬 : !
주원 : 오늘도 먼저 일어납니다. (일어나려는데)
윤슬 : (다급히)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 본 적 없으세요?
주원 : (!… 보면)
윤슬 : 있으시죠. 그럼 아시잖아요. 지금 제가 왜,
주원 : 머린 나빠 보여도 남자한테 속겐 안 생겼는데.
윤슬 : !
주원 : 만약 누가 그쪽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주먹을 날려요.
그건 당신과 침대로 가고 싶으니 시간 끌지 말자는 다른 표현일 뿐이니까. (가는)
윤슬 : (그런 주원 뒷모습 보다 약간 쓸쓸하게) 아닌 사람도 있어. 김주원씨 형처럼.
(시간경과 - 화장실 앞)
윤슬 : (통화 중인 채 화장실 쪽에서 나오며) 그래. 신여성 버전이야 그렇다 쳐도
내 할리퀸 버전에 안 넘어 간 남잔 진짜 없었거든. 근데 이 남잔, (하는데)
종업원1,2 : (E) 어머, 오스카야 오스카. 어떡해. /얼굴 완전 주먹 만 하다.
윤슬 : (헉! 그 자리에 그대로 굳는! 바로 그때, 카페로 들어서다 슬의 구두 앞에 멈칫하고 멈춰서는 고급 수제화… !
… 핸드폰 끊고 표정관리하고 시선 들며) 피하기엔… 서로 너무 늦었다. 그지?
오스카 : (심장 쿵! 하얗게 굳은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있는)
윤슬 : (반가운 사람 만난 듯 생긋 웃는)
오스카 : (! 웃어? 니가 지금 날 보고 웃어?!)
윤슬 : 살이 좀 빠진 건가? (태연하게 핸드폰 액정 거울삼아 얼굴 비쳐보더니) 이렇게 볼 줄 알았음 신경 쓰고 나올 걸. (또 생긋)
오스카 : (너란 앤 대체! 하는데)
윤슬 : (그런 오스카 팔 잡아 자기 옆으로 당기는)
오스카 : (엇! 얼결에 딸려가 자기 팔 잡은 슬의 손 보다 슬 보면)
윤슬 : 문 앞에 서있음 어떡해. 다른 사람 방해되게. 오빤 아직도 애기구나?
오스카 : …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그런 오스카 등 뒤로)
기자 : (헐레벌떡 입구로 들어오다) 어? 일찍 오셨네요. ‘맨 코리아’의,
윤슬 : (기자 의식. 선글라스 끼며) 인터뷰 잘 해. 또 보게 될 거야. 옛날 얘긴 그 때 하자. (가는)
오스카 : (잡을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 돌아보면)
윤슬 : (이미 저만치 가고 있는…)
오스카 : (발걸음 떼려다 멈칫… 자존심 때문에 차마 따라 나갈 순 없는데…)
기자 : (무슨 분위기지?) 말씀… 더 나누셔야 하는 거면,
오스카 : 아뇨. (일부러 밝게) 오는 여자 막지 말고 가는 여잔 잡는 게 아니죠. 오는 여잔 고맙고 가는 여잔 더 고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미모의 기자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S#.25-1. 미술관 / 카페 입구 앞. 낮.
열려 있는 출입문 옆 기둥에 서서 기자와 오스카의 대화 다 듣고 있고.
윤슬 : (넌 날 잃고도 변한 게 없네… 그런 오스카 그리워했던 자신에게 화나는…)
S#26. 주원의 수상가옥 다리. 밤.
낚싯대 드리우고 다리에 걸터앉아 통화 중인 주원.
주원 : 누가 선을 안 본대? 운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여자 말고, 애 잘 키우고 내조 잘 할 여자면 된다니까?
(사이) 얼굴? 엄만 그걸 말이라고. 당연히 이뻐야지. 시크한 커트 머리에, 까무잡잡하고, 잘 안 웃…(갸웃)고,
하다 자신이 말한 여자가 라임임을 깨달은…
천천히 고개 돌려 보면, 여지없이 옆에 앉아 달구경 하는 라임(24씬과 의상 동일).
그런 라임 물끄러미 보며…
주원 : 화 잘 내고, 눈이… 좀 슬프고… 칼자국 땜에 미스코리아 못 나갈 것 같은 여자…
라임 : (물만 보고 앉아있는….)
주원 : (그런 자기 머릿속 라임 뚫어져라 보며 계속 통화) 미쳤냐고?
엄마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만약 내가 미쳤어도 나 줄라고 했던 유산은 그냥, (끊긴) 여보세요. 엄마.
(끊고 신경질적으로 라임 보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빈털터리 되면 책임질 거야?
라임 : 이 남잔 뻑하면 책임지래? (하고는 예쁘게 여신처럼 웃는…)
주원 : 으어어- ! 이, 이젠 말도 걸어! (헉! 자기 머리 팍팍 때리며) 뭘 상상하냐 뭘! 저 여자가 언제 웃었어.
나 정말 미쳐가는 거 아냐?
S#27. 액션 스쿨 전경. 다음 날 낮.
유리창 안으로 정환의 지도 아래 기초체력훈련 하는 6기 합격자들 모습 보이는.
S#28. 액션 스쿨 탈의실 안. 낮.
라임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는. 그러다 팔의 상처 보는… 그 순간,
<인터컷> - 옷 확 잡아내려 상처 살펴보던 주원의 얼굴…
얼굴 화끈 달아오르는 라임. 대체 그 자식 뭐지? 심장은 왜 또 뛰는 거야… 그때,
종수 : (E) 길라임.
라임 : (놀라) 네. 갑니다.
S#29. 액션 스쿨 / 연습장. 낮.
종수와 검술 합 맞추고 있는 라임. 이마에 땀방울 흘러내린다.
그 순간 ‘길라임씨 댁이 참 이상한 여잔 게, 왜 화낼 때 더 이뻐 보이지?’ 떠오르는…
순간 앗! 종수의 공격 막아내지 못하고 훅- 주저앉는 라임.
종수 : 너 이 새끼 정신 안 차려! 아까부터 정신을 어따 팔아먹은 거야!
라임 : (벌떡 일어나며) …. 죄송합니다…
종수 : 팔 다친 거 때문에 그래?
라임 : 아닙니다.
종수 : 아닌데 왜 그 꼬라지야. 이래서 촬영 하겠어?
라임 : 저 다시 촬영합니까?
종수 : 이 따위로 해서 하겠냐고. 오늘부터 6기들 훈련은 길라임이 맡는다.
라임 : 감독님!
종수 : 넌 당분간 현장 나오지 마. 나머진 카 스턴트 준비해. (사무실로 들어가는)
라임 : 감독님!….
S#30. 액션 스쿨 일각. 낮.
라임, 후- 감정 추스르는데, 정환 음료 두잔 들고 나오는.
정환 : (음료 건네고 쪼그려 앉으며) 좋게 생각해. 이럴 때 쉬지 언제 쉬냐.
라임 : (음료 받으며 머리 벅벅…)
정환 : 근데 그 자식 안 왔더라? 돈 잘 법니다, 걔? 딱 맘에 들었는데. 순발력도 좋고.
라임 : (어이없는) 순발력이 좋은진 어떻게 아십니까?
정환 : 말하는 거 못 봤냐? 순발력 있게 받아 치는 거?
라임 : (헉!)
정환 : 너 혹시 어제 걔 끌고 나가서 팼냐?
라임 : (발끈) 제가 무슨 깡팹니까? 애초에 이쪽 일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정환 : 그렇지. 관심은 너한테 있었던 거지.
라임 : 그런 거 아닙니다!
정환 : 지나치게 강한 부정이야 너 지금.
라임 : 아, 진짜 왜 그러십니까.
정환 : 안 그럴 테니까 핸드폰 좀 줘봐.
라임 : 핸드폰요?
정환 : 안 가져 나와서 그래. 줘봐 얼른.
라임 : (살짝 미심쩍지만 핸드폰 건네는)
정환 : (통화 목록 보는) 아영이, 정환선배님, 세타악~, 자매야식, 심세종FD, 대한공업사, 010-31**-6159..
니 인생도 참… 여기 ‘육하나오구’가 돈 잘 법니다 걔지? (하며 통화버튼 꾹-)
라임 : (헉! 핸드폰 뺏으러 난리치며) 뭐하시는 겁니까. 하지 마십시오. 선배니임-
주원 : (E) VVIP라운지가 어쨌다고?
S#31.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임원들과 회의 중인 주원.
김비서 : 심각한 건 아닌데요, 담당 직원이 자격미달인 사람을 출입시키는 바람에,
주원 : 그 직원 여자지. 그 여직원이랑 사겨? (핸드폰 울리는)
김비서 : (헉!) 네? 아휴 무슨 그런,
주원 : 근데 왜 뻔한 걸로 시간 뺏어. 요즘 소릴 안 질렀더니 뇌가 아주 서정적이야? 짤러. 다음 안건.
김비서 : 제 생각엔 5년 동안 성실히 근무한 것도 있고 이렇게 쉽게 결정하시기 보단 일단 전화 오시는데요?
(냉큼 책상 위 주원 핸드폰 집어 내밀며)
주원 : (신경질적으로 낚아채 액정 보다 자기도 모르게) 어-!
박상무 : (뭐지? 누군데 저러지?)
주원 : (‘길라임’뜬. 그 여자다…) 이거 지금 진짜 온 거지. 온 거 맞지. 나 지금 딴 생각 하는 거 아니지.
김비서 : 하시는 거 같기도 하고,
주원 : (빙글 돌아앉으며 얼른 받는) 여보세요.
S#32. 액션 스쿨 일각. 낮.
라임 : 주세요 얼른! (하고 확 핸드폰 뺏었는데,)
주원F : 여보세요.
라임 : (헉!… 받았다….)
정환 : 뭐해. 얼른 오라 그래.
라임 : (확 째려보고) 흠… 어, 나 길라임 선밴데, (사이) 야! 6기, 너 당장 안 튀어 오냐? 이게 빠져가지고!
니가 무슨 A/S야? 전화해야 오게? 공손하게 말할 때 당장 텨와라.
S#33.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라임 : (F) 척추 번호 5번이 6번 되기 전에. 끊는다.
주원 : (황당) 여보세요. 여보세요. 와, 뭐 이런…!
임원들 : (뭐지?)
김비서 : 누구신데,
주원 : 누구긴 누구야. 불쑥불쑥 텨나와 나 미친놈 만드는, (하다 앗! 임원들…)
임원들 : (박상무 비롯 모두 눈 반짝하고 보면)
주원 : 분들 없으시기 바랍니다. 근데, (사이) 5번 척추가 어딘지 아시는 분.
S#34. 액션 스쿨 일각. 낮.
라임, 아씨 돌겠네… 핸드폰 보다, 발 탁탁 구르며 연습장 향해 가는.
S#35.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최실장 : (왜 저래? 주원 눈치 보며…) 25주년 창립기념 사은행사의 기본 컨셉은 경품 이벤트로,
테마는 로맨틱 가이 오스카와 떠나는 (E) 3박 4일의 낭만 여행인데…
주원 : (핸드폰 액정만 보고 있는…)
최실장 : 여행지는 현재 제주도로 진행중이고…
주원 : (전활 다시 안 해? 액정 보며 인상 쓰는)
김비서 : (보다 못해) …사장님…
주원 : 어. 어? (앗… 정신 차리자… 핸드폰 넣으며)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김비서 : 다… 들으셨습니까?
주원 : (띵!…) 그럼 최선이네요. 진행 하세요.
모두 : (헉!)
주원 : 다른 분들은 나가들 보시고 최실장님은 남으시고.
최실장 : (앗! 나?)
주원 : 저기… 우리 백화점도 드라마나 영화에 장소협찬 같은 걸… 했으면 하는데.
최실장 : 예? 지난번 회의 때 그런 거 질색이시라고…
주원 : 그래서 제가 쫌 전에 ‘저기…’ 하면서 수줍게 말 꺼내는 거 못 느끼셨어요?
최실장 : 느, 느꼈습니다. 뼛속 깊-이.
주원 : 좋습니다. 근데 말이죠, 그 왜 ‘이 안에 너 있다’ 하면서 막 울고 짜고 하는 거 말고,
검 같은 거 들고 휙휙 날라 다니고 하는 액션 있잖아요. 스턴트가 많이 필요한 그런 액션 쪽에 협찬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
최실장 : 네?!
S#.35-1. 액션스쿨 앞. 낮.
주원의 차 액션스쿨로 들어오는데, 빗겨 나가는 액션스쿨 봉고차. 조수석에 라임의 모습 보인다.
주원, 어디가지? 다시 차 돌려 봉고차 따라 가는데…
라임 : (E) 지금 앞에 계신 분은,
S#.35-2. 납골당 안. 낮.
사진 속, 한 남자 활짝 웃고 있다. ‘지중현’ 이름이 적힌 위패 액자 옆에 서있다.
액자 앞에는 그가 출연했던 작품 DVD 몇 개… 놓여 있다. 그 앞으로 국화꽃 놓인…
라임과 6기생들, 모두 까만 정장 갖춰 입고 숙연한 표정으로 서있다.
라임 : 2007년 영화 촬영 도중 돌아가신 지중현 선배님이시다. 임종수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스승이셨다.
일동 : (숙연해지는)
/주원 : (납골당 안 어느 일각에서 라임의 목소리 듣고 있는…)
라임 : 알다시피 우리가 하는 일은 부자가 되는 일도, 유명해지는 일도 아니다.
우리 선배들은 너희에게 노하우를 줄 순 있어도, 돈과 명예를 줄 순 없다.
/주원 : (길라임이란 여자가 하는 일이… 저런 일이구나… 그제야 라임 얼굴 보는…)
라임 : (주원이 지켜보는 것도 모르고) 누군간 우릴 엑스트라라 부르고, 누군간 우릴 스턴트라 부르지만,
우린 그 누가 뭐래도 액션 배우다. 그 유일한 자부심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주원 : …(숙연하게 보는…)
라임 : 하지만 그 자부심 때문에 우린, 불구가 될 수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동 : (서늘하고…)
라임 : 지금이라도 이 길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당장 그만둬도 좋다.
늬들에겐 내 말이 협박 같이 들리겠지만, 이건 …진심이다.
일동 : (무거운 침묵…)
주원 : (라임 옆모습 보는…)
라임 : 폼 날줄 알았더니, 겁나냐.
일동 : (낮게) 아닙니다.
라임 : 그럼 고개 들어. (분위기 바꿔 좀 밝게) 자, 그럼 이 선배님의 말씀 가슴 깊이 새겼을 줄 믿고
다음 일정은 너희들의 근성을 보겠다. 일동 이동!
S#36. 액션스쿨 일각 / 족구장. 낮.
라임, 6기생들과 족구 시합 중이다.
6기들, 라임 팀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안간힘. 하지만, 두어 번 공 오가다 공 경기장 밖으로 튄다.
일동 공 향해 고개 돌리면, 누군가의 발에 툭 채이는 공. 보면, 주원이다.
라임 : (! 예상치 못한 주원의 등장에 심장 쿵…)
주원 : (공 밟고 서서 라임에게 능청스럽게 씩 웃어 주는)
라임 : (감정 들키지 않으려는 듯 표정 없이 보다 6기생 상민에게) 공 갖고 와.
상민 : 넵! (뛰어가며) 이쪽으로 차세요.
주원 : (발로 공 탁 튕겨 한 손으로 멋있게 탁 잡고, 싶었으나! 삑사리. 쪽 팔린…)
라임 : (비웃는…)
주원 : (이씨! 공 집어 들어 발로 뻥 찼는데 뒤돌아서는 라임 뒤통수에 그대로 쾅!)
라임 : (헉! 너 죽고 싶냐?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면)
주원 : (당황) 아니 왜 공 가는 방향으로 머리를 갖다 대. 그런 기술도 있어? (하는데)
라임 : (공 주워 들고 이게 죽을라고 하는 표정으로 저벅저벅 주원 향해 오는)
주원 : (헉! 좀 쫄은. 어디 숨어 볼까도 싶었지만 이미 늦은. 라임이 바로 코앞에 딱 멈춰 선 것이다.)
라임 : (공 든 채) 차렷.
주원 : (컥!) 뭐?
라임 : 차렷!
주원 : 아… 진짜… 자. 이렇게?
라임 : 똑바로 안 해?
주원 : 차렷을 더 이상 어떻게 똑바로 해. 팔을 풀로 붙여? (하는데)
라임 : (공 확 던지는)
주원 : (얼결에 받으려 하였으나 또 못 받고. 쪽 팔리고) 던지면 던진다고,
라임 : 겁도 없이 내 뒤통수 칠 실력이면 공 좀 차나 본데, 꼭 이겨라. 안 그럼 오늘 성하게 못 간다.
주원 : 뭐, 뭘 이겨. 나 군대에서도 족구 안한 분이야.
라임 : 선수로 뛰기 싫으면 공으로 뛸래?
주원 : (이씨!) 좋아. 대신, 어디 뭐 멍들었다 깨졌다 하기 없어. 여자라고 안 봐줘.
(시간경과)
하지만! 주원, 말과는 달리 날아오는 공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피구처럼 팔로 받아 팀원들 눈총 사고…
주원 : (창피한…) 아, 왜 나만 뛰어. 공이 오면 좀 적극적으로 덤비란 말이야. 어?
라임 : 공 입으로 차냐? 간다. (주원 겨냥해 서브 넣는데)
주원 : (핸드폰 오자 “여보세요?” 하며 그냥 빠져버리는 그 바람에,)
상민 : (얼굴에 퍽!)
라임 : (헉! 미안한) 괜찮…냐?
주원 : (돌아보고 신난) 이게 괜찮아 이게? 다 죽게 생겼네. (상민에게) 고소해. 고소해야 한다고 이런 건.
이게 왜 공이야. 공격적이니까 공이야. 저 여자가 살해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니까?
라임 : (허- 저 인간이 진짜!)
S#37. 액션스쿨 / 연습장. 낮.
뒷짐 지고 일렬로 서있는 6기생들.
라임 : 마무리 체조 PT 100개, 윗몸일으키기 100개다. 농땡이 치다 걸리면 뒤에 공 하나씩 더 붙는다.
주원 : (상민에게) 들었지. 공 하나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니까? 고소해.
라임 : (주원 노려보며) 특히 빤짝이 추리닝 제대로 하는지 감시 잘 해. 괜히 한 사람 때문에 다 같이 고생하지 말고.
(하며 사무실 쪽으로 가는)
6기생들 : (주원과 주원의 추리닝 곱지 않게 보는)
주원 : 뭔가 오해하는 모양인데, (추리닝 목 까뒤집어 보이며) 이게 어디 꺼냐면,
상민 : 시작하자. (구호하는) 하나 둘 셋 하나!
주원 : 잠깐 스톱. 암… 제군들? 제군들은 오늘 귀인을 만났다.
일동 : (하나 둘 멈추고 보면)
주원 : (지갑 꺼내들고) 어떤 술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먹게 될 것이다.
6기생들 : (왜 술을 사겠다는 거야? 의아하게 보는데….)
S#38. 액션스쿨 / 샤워실 앞. 낮.
젖은 머리 털며 나오던 라임, 이상한 느낌에 걸음 멈추고 보면,
벽에 불량하게 기댄 채 팔짱끼고 그런 자기 모습 지켜보고 있는 주원.
라임 : 왜 여깄어. 이것들이 감시하라니까, (하고 가려는데)
주원 : (손으로 벽 짚어 그런 라임 막으며) 머리 감았네? 머리 왜 감았는데?
라임 : (이게? 도끼눈!) 안 비켜?
주원 : 이상하잖아. 세수만 해도 됐는데 꼭 머리까지 감아야 했냐고.
괜히 여자들이 남자 정신 못 차리게 할 때 젖은 머리로 샴푸 냄새 풍기면서,
라임 : 차렷.
주원 : (전에 조인트 까였던 다리 뒤로 빼며) 또 때리기만 해봐?
라임 : (안 피한 쪽 다리 조인트 까고 가는)
주원 : 악- 와 뭐 저런…
S#39. 액션스쿨 / 연습장. 낮.
라임 : (연습실 입구로 들어서면 텅 빈…) 뭐야. 다 어디 갔어.
주원 : (절뚝이며 오는) 갔어. 내가 다 보냈어. 일단 우리 둘만 있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라임 : 하- 너 정말 미쳤냐?
주원 : 요즘 좀 이상하긴 해.
라임 : 이상하면 병원엘 가. 상태가 그 지경인데 왜 여기 와서 진단을 받아?
주원 : 원인이 그쪽이니까. 어제 겨우 피 묻은 옷 갈아 입혔더니 오늘부턴 푹 젖은 머리로 쫓아다니겠다 싶어서 했다 왜!
라임 : 피 묻은 뭐?
주원 : 알 거 없고, 내가 정말 병원 갈지 말지 판단 좀 하게 내 앞에 좀 서있어 봐. 내가 됐다 그럴 때까지.
라임 : 허- 진짜 미친놈 아냐?
주원 : 미친놈 안 될라고 이러는 거 아냐. 좋아 그럼 딱 두 개만 물어 볼 테니까 성심성의껏 대답하기. 오케이?
라임 : (뭐가 궁금한 걸까.. 살짝 긴장하고 보면)
주원 : 대학은… 나왔어? 서울? 지방? 아님 혹시… 유학?
라임 : (허- 기막혀 말 안 나오다….) 두 번째 질문은 뭔데?
주원 : 혹시 가족이나 물론 친인척 포함해서… 다시 말해 그쪽 집안 말인데, 내가 알 만 한 그런 집안일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조부님 혹은 부모님 성함을 따 지은 회사명 내지는 미술관, 혹은 대학교가 있다거나 뭐 그런…
라임 : (어이없고) 하하. (표정 싹 바꾸고) 너 의료 보험은 되지?
주원 : (동시에) 뭐?
“뭐”와 동시에 주원 멱살 확 당겨 그대로 엎어치기 해 주원 집어 던지는 라임!
주원 악- 허리 만지며 겨우 일어나는데 한 번 더 엎어치기! 악-
라임 : 엄살 부리지 마. 이제 시작이야. (다시 주원 잡아 일으켜 집어 던지려는데)
주원 : (그런 라임 팔 확 돌려 그대로 바닥에 쓰러뜨리고 라임 몸 위에 걸터앉아 양팔 꽉 잡고 라임 내려다보는)
라임 : (당황) 비켜!
주원 : 비키면 또 집어 던지게? 부모님 성함 좀 알자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라임 : 니가 알아 뭐하는데! 좋을 말로 할 때 비켜? 진짜 가만 안 둔다?
주원 : (피식) 말은. 아무렴 내가 여자 하나 못 이길까. 그리고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마침 딱 타이밍이 좋으니까 내 말 잘 들어. 이 옷, 진짜 비싼 거야.
라임 : (헉!) 너 진짜 또라이지. (하는데)
아영 : (문 열고 마구 뛰어 들어오며) 탱자야. 길탱자- 글쎄 그 미친년이, (하다 헉! 라임과 주원의 이상야릇한 포즈에 입 떡 벌리고 선)
주원 : (뭐야 쟤?)
라임 : (헉! 방심한 주원 확 밀치고 일어나며) 어, 어쩐 일이야.
아영 : 전화 안 받길래 연습하나 싶어서. 근데 다음 작품, 멜로…야?
라임 : 그런 거 아니야. 미친년이라니. 누구.
아영 : 어? 아, 왜 라운지에서 우리한테 시비 걸던 그 오이같이 생긴 지지배 있었잖아.
그 지지배가 사장실에 직접 전화한 거 있지. 그래서 지금 짤리고 오는 길이다?
라임 : 뭐? 짤려?
아영 : 그래에. 어쩐지 아침에 손거울이 깨지더라니, (소지품 박스 내팽개치는) 내가 진짜 이 드러운 세상 살아 뭐하나 싶다.
주원 : (박스 속 유니폼 흘깃… 엇! 저거 우리 백화점 유니폼인데? 라운지라면…?)
아영E : 물론 VVIP 중요하지. 그렇다고 어떻게 변명할 기회도 안 주고 전화 한 통에 이렇게 땡강 자를 수가 있냐?
아 진짜 사장 이 자식 완전 재수 똥떵어리지 않냐?
주원 : (헉! 재수 똥… 뭐?)
라임 : 니 잘못 아니라고 하지. 나 때문이라고 하지!
아영 : 니가 왜. 이게 다 그 기집애 때문이지. 암튼 나 복수할 거야. 백화점 게시판에 우리 사장 게이라고 확 다 불어 버릴 거야.
주원 : (헉!) 게, 게이? (내가?)
아영 : (흘깃 보고) 생긴 거 보면 답 딱 나와요. 여자도 싫어하거든요. 근데 누구…?
주원 : (동시에) 아, 난,
라임 : (동시에) 몰라도 돼. (E) 문단속 하고 나갈 테니까 넌 택시 불러놔. 같이 가보자.
주원 : (이씨!)
아영 : 어딜 가.
라임 : 너 비서실장님이랑 친하다며. 상황 설명 하고 사장한테 잘 말해 달라고 해보자. (사무실 쪽으로 뛰어 가는)
아영 : 야! 됐어. 내가 다 해봤는데 소용없다니까?
주원 : 소용없지 그럼. 없어.
아영 : (얘 뭐니?) 지금 불난 집에서 인증샷 찍어요?
주원 : 아, 내가 소개하다 말았는데, 내가 불 낸 사람이에요.
아영 : 뭐요?
주원 : 내가 그 재수 똥떵어리라고. 댁이 좀 전에 짤린 그 백화점 사장.
아영 : 허- 얘 뭐니? 그러니까 댁이 우리 백화점 사장(하다 헉!)님 맞아요. 이렇게 생긴 얼굴 맞아요!
특히 이 정신 나간 비싼 추리닝! 악- (자기 입 막는)
주원 : (심기 안 좋지만 억지로 웃는…)
S#40. 액션스쿨 일각. 낮.
주원과 아영 딜 하고 있는.
주원 : 라운지에서 있었던 일은 규정을 안 지킨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단 건 알죠.
아영 : 물론… 압니다…
주원 : 좋아요. 자 그럼 일단, 임아영 씨 친구 분은 내가 누군지 몰라요. 근데 난 계속 몰랐으면 좋겠어요.
아영 : 왜요?
주원 : 영화 안 보나? 원래 다 그렇게 하는 거지. 그러다 나중에 짠- 몰라요?
아영 : 아… 근데 영화에선 보통 이런 비밀을 알면, 죽거나… 복직되거나 둘 중 하나던데.
주원 : (띵) 복직 쪽이 돈이 덜 들겠네요.
아영 : 어머, 되게 합리적이시다.
주원 : 대신 속이 좁죠.
아영 : (띵-) 네?
주원 : 아까 친구 분 앞에서 막 나 게이라 그러고 재수 똥떵어리라 그러고.
아영 : (헉!) 죄송합니다. 아깐 제가 잠시 돌아서… 다시 다 정정하면 안 될까요?
귀족적인 마스크에 거침없는 기품, 후덜덜한 섹시미, 뭐 그렇게?
주원 : 대체 이런 재원을 어떤 놈이 자른 거야?
아영 : (감격) 그러니까요!
주원 : 그럼 말 나온 김에 내가 술 한 잔 사고 싶은데 자리 좀 만들 수,
아영 : 어머! 별 희한한 걱정을 다 하신다 진짜. 근데요 탱자, 아니 라임이한테 잘 보여야 될 일이라도 있으세요?
주원 : 내가 누구한테 잘 보여야 될 사람이에요?
아영 : (!) 아,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하는데)
라임 : (뛰어 오며) 택시 불렀어? 언제 온대?
아영 : 아냐. 안 가도 돼. 나 방금… 복직된 거 같애.
라임 : 뭔 소리야. 유니폼까지 다 집어 던져놓고.
아영 : (헉!) 내, 내가? 야, 내가 언제. 손에 땀나서 미끄러진 거지. 얘는?
아, 맞다. 내가 아까 우리 사장님 게이라고 여자 싫어한다고 한 거 있잖아.
근데 우리 사장님 절대 게이 아니다 너? 여자도 엄청 좋아해.
주원 : (옳지 하다 헉!) 여, 여잘 또 뭐 그렇게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아영 : (헉!) 아 어떡해. 엄청은 아닌 거구나. 엄청은 아닌가봐.
라임 : 뭔 소리야. 왜 자꾸 횡설수설인데. (하고 주원에게) 6기. 안 가냐?
아영 : (꽥!) 어머! (라임 어깨 퍽퍽!) 미쳤어 미쳤어. 왜 소릴 질러. 놀라시게!
라임 : (황당) 니 목소리가 더 크거든? 근데 비서실장님 댁 어디야? 택시비 얼마나 나올까.
아영 : 나 복직 됐다니까? 이러지 말고 우리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하자. 어?
주원 : (기회다 싶어) 뭐 나도 시간은 되는데…
라임 : (주원 째려보고) 술은 뭔 놈에 술이야.
아영 : 아 진짜, 니가 몰라서 그런데, 이 술 그냥 술 아니야. 마술이야 마술!
라임, 얘 왜 이래? 하는데, 주원 뒤에서 ‘잘 한다 더 해’ 하는 제스처 하고…
S#41. 껍데기 집. 밤.
주원, 헉! 비위 상한 모습으로 보면, 라임과 아영 돼지 껍데기 맛있게 먹고 있는.
아영 : 왜 안 드세요? 맛있는데?
주원 : (이해할 수 없는…) 아니… 돼지가 왜 돼지야. 살이 많으니 돼지지. 근데, 그 살 다 놔두고 도대체 왜 껍데길 먹어?
아영 : 안 드셔 보셨어요? 완전 맛있는데? 그럼 이쪽 막창 드세요.
주원 : 막창…이면… 장기? 이런 변태들…
S#42. 라임 자취방 대문 앞. 밤.
차에서 내리는 라임과 아영.
주원 운전석 앞 유리로 집 외관 훑어보다 내리는.
라임 : 너 내일도 전화하게 하면 죽는다. 알아서 텨와라. (하고 들어가 버리는)
아영 : (헉!) 죄송해요. 제가 대신,
주원 : (집 외관 계속 눈으로 훑으며) 여기… 살아요?
아영 : 네. 한 4년 됐어요.
주원 : (헉!) 4년이나… 저기, 내가 원래 이런 거 잘 안 묻는데, 월…세? 전세?
아영 : 월세요. 삼십인데 반반 내요. 그래서 저 다시 복직 시켜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주원 : ….그래요 …들어가요.
아영 : 네. (꾸벅) 조심히 가세요. (하고 들어가면)
주원, 다시 찬찬히 보는…
허물어질 듯한 벽… 페인트 벗겨진 대문… 철창살로 막힌 창문들…
주원 : 하… (이런 곳에 사는 여잔데….) 미쳤다 김주원. 미쳤어…
S#43.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소파에 아무렇게나 잠들어 있는 오스카.
거실로 걸어 들어오는 주원.
주원 : (발로 툭툭 오스카 깨우며) 일어나봐. 일어나봐 얼른.
오스카 : (힘겹게 눈 뜨며) 아, 왜.
주원 : 혹시…
오스카 : (살짝 걱정…) 무슨 일 있어?
주원 : 월세… 사는 여자 만나본 적 있냐?
오스카 : 뭐? 그거 땜에 이 오밤중에 자는 사람 깨운 거야?
주원 : 있어 없어.
오스카 : 아, 이런 미친놈. 당연히 있지.
주원 : (놀란) 있어?
오스카 : 모델 걔 이름이 뭐냐. 박… 어쨌든 올 초에 만났던 걔도 월세 살았고. 아나운서 걔도 살았고.
강남 사는 애들 거의 월세 살아. 한 달에 한 삼, 사백 할 걸?
주원 : 그런 월세 말고. 한 삼십 만원 하는 그런데.
오스카 : 아. 하루에 삼십. 호텔 디럭스 룸이 그쯤 하지 않냐?
주원 : 아니, 그런데 말고오-
오스카 : 그럼 뭐. 상상이 되게 얘길 해봐.
주원 : 그 왜,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거 보면 파리 막 날라 다니고 불쌍한 애들 나올 때 꼭 배경으로 나오는 그런 집 있잖아.
오스카 : 아. 외국 살아?
주원 : 아우 씨 진짜! 됐다, 접자. (가려고 하면)
오스카 : 잠깐! 너 혹시,
주원 : (흠칫… 눈치 챘나?)
오스카 : 채린이 만나?
주원 : (헉!) 그 여자도 월세 살아?
라임 : (E) 그게 정말입니까?
S#44. 삭제.
S#45. 액션 스쿨 / 종수 사무실. 다음 날 낮.
종수 : 그렇게 좋아?
라임 : (웃는…) 네…
종수 : (대본 건네며) 박채린 생각보다 괜찮은 앤가봐. 직접 사과하고 싶다니까 가봐. 대충 사과한다고 괜히 패지 말고.
라임 : (대본 받아 들며) 감독님! 이쁜 제가 참아야죠.
S#46. 로엘 백화점 일각. 낮.
사람들로 북적이는 백화점. 한 쪽에서 라임 몸을 풀고 있다.
그런 라임 앞에 와 서는 누군가, 채린이다.
라임, 살짝 미소 짓고 채린 보면
채린 : 내가 길라임씨 아니면 안 된다고 감독님 설득했어요. 고맙죠.
라임 : (?! 살짝 이상한 느낌…) …네.
채린 :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쿨하죠. 미모도 쩌는데…
라임 : (그래… 뭐…) 그러네요.
채린 : 그럼 뭐 하나만 물어볼 테니까 사실 대로 말해요. 김주원씨 어떻게 알아요?
라임 : (?!) 김주원씨가… 누굽니까?
채린 : 안 만났어요?
라임 : 제가 아는 사람입니까?
채린 : (갸웃…) 모르면 됐어요. 오늘 잘 부탁해요. 쩌-기서 떨어지는 씬이라 대본 볼 것도 없어요.
근데 우리 감독님 와이어 싫어하는 건 알죠? 그럼 수고.
라임 : (!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끼는데….)
영화감독 : (E) 레디, 액션!!
S#47. 백화점 일각. 낮.
3층에서 1층에 깔린 매트로 새처럼 날아 떨어지는 라임.
영화감독 : NG! 착지할 때 자세가 왜 그렇게 어정쩡해. 좀 판타스틱하면서 분노에 이글거리는 아우라를 온몸에 풍기면서. 어? 다시!
채린 : (고소해 하는 표정으로 라임 보고…)
(시간경과)
구경꾼들 몰려든.
매트로 쿵- 떨어지는 라임. 하지만,
영화감독 : NG! 하루 종일 찍을 거야? 팔 각도에 고뇌가 없잖아, 고뇌가! 끝까지 힘주란 말이야.
라임 : (떨어질 때 충격으로 다친 팔 아파오는….) …죄송합니다.
영화감독 : 30분 후면 철수해야 하는데, 왜 쓸데없는 데서 시간을 잡아먹어.
여기 얼마나 어렵게 섭외했는지 알아? 원래 억만금을 줘도 절대 안 빌려주는 데라고오-
라임 : (구경꾼들… 식은땀 흐르는…) 죄송합니다. 다시 가겠습니다. (돌아서는데,)
조감독 : (헐레벌떡 뛰어오며) 감독님. 시간 신경 쓰지 말고 맘 놓고 찍으라는데요?
영화감독 : 진짜야? 얘들이 약 먹었나?
조감독 : (E) 쉿! 사장님 특별 지시랍니다. 직접 내려와 보신다고 해서… 저기…
라임 : (살았다… 싶고…)
스텝들 시선 한 쪽으로 쏠린다.
촬영팀 향해 걸어오는 최고급 슈트 차림의 남자… 주원이다!
지친 시선 무심히 돌리던 라임의 얼굴 하얗게 굳는다. 사장… 이라고? 저 남자가!
주원, 굳어 서있는 라임에게 시선 고정한 채 뚜벅뚜벅… 다가오는.
영화감독 : (라임 밀치고 나서며 E) 아이고 이렇게 직접 방문해 주시고 영광입니다.
라임 : (밀쳐진 채로 듣고 서있는…)
주원 : 아까부터 쭉 지켜봤는데 화가 나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죠.
영화감독 : 아, 촬영현장이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 암튼, (E) 이렇게 편의를 봐주시니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임 : (더 듣고 서있기 민망해 조용히 자리 뜨려는데,)
주원 : 모르시면 제가 알려드리죠. (하며 라임의 팔목 잡아 자기 옆에 딱 세우며) 길라임씨한테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
라임 : !
스텝들 : (헉!! 놀라 어안 벙벙한!)
주원 : 방금도 막 밀치고 그러시던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채린 : (허- 열 받아 입 떡 벌어진!)
주원 :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라임 : !
입 떡 벌린 스텝들 시선 라임에게 쏠린…
라임은 숨도 쉬지 못하고 주원 보는데… 주원 그런 라임 향해 빙긋 웃는!
그런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시선에서 2부 엔딩!
첫댓글 아 정말 너무감사해요!! 드라마로도 듣고 대본으로도 또 보고싶을 만큼 이드라마는 대사들이 너무 좋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