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삼다도 제주에서...
제주도가 우리나라 섬인 것을 우리 애들은 몰랐다.
나 역시도 제주는 신혼여행 때 가보고 그때는 그저 일 년에 한번
결혼기념일에 오자고 신랑과 약속을 했지만 그리 쉽게 가질 못했다.
그리고 일 때문에 일본에서 거래처 사장님들 오시면 접대 겸 제주에
공이나 치러 들렀을 뿐 별 다른 일이 없었다.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거리였지만...또 요즘은 수학여행으로 학생들도 자주 제주를 접하지만
그때는 왜 그리 애들을 데리고 간다는 생각을 못했는지 아쉬웠다...
신랑하고야 두 번 제주를 갔었고...애들이 어렸을 때 제주를 갔다가
한참 공치고 있을 때 경아한테 전화가 왔다..엄마 제주라고 하니까
엄마 제주도도 핸드폰이 되요? 언니랑 나랑은 얼마나 우습던지
그리고 좀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그 다음부터 애들은 제주도가
어딘지 궁금해 했고 나는 지도를 펼치고는 제주도를 가르쳐줬더니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이라고 신기 해 하고 일본보다 가깝다고 자기들도 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것이 몇 년이 지났나? 큰 딸 경아가 15살에 경애가
13살 때 제주를 처음 데려가게 됐다. 어려서 외국 여행은 그래도 자주 다닌
편인데 정작 우리나라에 있는 섬 제주도를 모르게 하고 있었으니..
원 무심한 엄마였다.
우리가 제주를 찾았던 날 다음 날은 태풍으로 온 제주가 비바람으로
걸음을 옮길 수도 없을 만큼 비가 세차게 내렸다..
같은 날 10월 24일은 한미FTA 4차협상 저지 농수산인 결의대회가 제주에서 열렸다
그래도 우린 예정대로 여러 여행객들과 외돌계 랑 천지연 폭포로 떠났다.
그날은 노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써도 바지가 무릎까지 다 젖을 정도였는데도
애들과 나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정말 웃고 또 웃고 비바람에 천지연 앞에서
입을 벌리고 애들은 천진스럽게 사진을 찍고 서로 찍어주고 엄마 내 입에서
폭포 물 떨어지는 것 같지요...캬 캬 캬 웃는다...우리는 그날 졸지에 노란 우비
소녀가 되었다...그리고 가이드 김 은주 언니가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주고
제주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잘 해주는지 애들도 갈갈 거리며 웃었다.
신제주가 박정희 대통령 때 만들어졌지만 전두환 대통령이 빌딩을 세워 거리가
좁아졌다고..박통은 신 제주에 아담한 전원도시를 그렸는데 지금은 버스 한데
행 길에서 맘 데로 돌리기가 힘들어졌다고..5.16도로가 만들어지고 제주 43사건..
민속마을에서 주거하는 제주도민들의 삶에 대해서도 배우고..제주 특산품도 배우고
제주에 검은 식물 세 가지가 있는데 검은 오미자..검은 고사리..한 개가 뭐더라?
이승만 기념관도 돌아보고...참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배우고 아주 즐겁고 유익한
여행을 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애들은 4월 3째 준가? 고사리 축제가 있는데
그 때는 아무나 와서 고사리를 맘껏 뜯어가도 된다고 누가 더 많이 뜯나 대회도
있다고 하니 꼭 오고 싶다고 했다...이구 그때는 노는 휴일이 아니라 어렵지...
언제 또 시간이 되게 만들어야지...제주도 검은 고사리를 사서 집에서 한번 반찬을
했는데 너무 오래 삶으면 안 되겠다...물러버려서 좀 살짝 삶아 물에 담가 두 웠 다가
볶으면 맛이 있을 것 같다...아직도 가끔 그 가이드 김 은주 언니랑 문자를 주고받는다
첫날 제주 친구를 만나 아는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았다 국회의원 홍 성우씨도
그 자리에 계셨지만 이제는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되셨고...ㅎㅎ 제주엔 제주인보다
지금은 서울 사람과 타지 사람들이 더 많이 내려와 사업을 하고 노후를 맞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정말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벼웠다...만약 한 가지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서울에서 제주를 갈 때 차를 공항 옆 이마트에 세워두시면
무료랍니다...우리는 택시비만 왕복 5만원 돈이 나왔거든요...
한국은 두루 두루 다닐 곳도 너무 많지만...제주도 여행 많이 하세요.
그리고 제주 밀감 값이 너무 헐값이라 감귤 농사를 못 짓는다고 애원을 하더군요.
제주 밀감 많이 사드세요...15kg 한 상자가 택배비 포함 12,000원 이라고 그냥
썩혀 버리느니 싸게 파는 거라고 11월이면 아주 맛이 잘 들어 맛있다고 꼭~꼭
사드시라는 그분들의 말씀이 맘에 간절히 와 eke더라구요....
그리고 달래야 제주 가니까 네 생각 많이 나 더 라 시댁이 제주라 했나?
애들과 함께한 제주 여행후기 늦었죠?...
우리 이쁜 경애 진짜 폭포가 떨어진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멋있다고...
정말 뜻깊은 여행이였습니다....
첫댓글 제주도는 우리 나라의 참 보물같은 섬이지요. 가족나들이 그림이 보기 좋습니다.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기를.
네 운주사님..고맙습니다..사모님 나들이 가실 때 늘 든든히 챙겨주는 두 아드님이 있어 부럽습니다..건강하세요...
그래요 언니 아이들과의 여행이 차암 좋아보이네요...제주에는 시댁 식구들이 많이사시는 터라 행사때문이라도 종종 가지만...아이들과 이곳저곳 거의 안돌아 다닌것 같아요...저도 기회있을때 한라산 등반이랑 제주일주한번 해야겠네요...아그들이랑...
달래네 시댁 정원사진이 참 좋았거든...제주에 시댁이 있어서 좋겠다...건강 잘 챙기고 우리도 재밌게 살자...ㅎㅎ
우리도 얼렁뚱땅 신혼여행가서 담에 다시옵세 하던게 벌써 20년이 다되갑니다. 중간에 나는 한번가서 죽 일주는 했지만...제주남쪽해안 서귀포에서 출발하여 표선리 못미쳐서 보여지는 검은바위 해안가와 표선리백사장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행복해보이는 가족여행이 아름답습니다.
연고가 있으면 모를까 정말 제주는 멀게만 느껴졌었거든요..ㅎㅎ 방앗간님도 사모님과 언제고 꼭 제주 여행 가보세요..새로운 마음으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