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호박 백설기와 쑥버무리를 먹고 있는데요. ^*^
여든 중반의 홀어머니와 함께라서 더욱 재료와 맛에 신경이 쓰입니다.
식물에는 동물성 식재료와 달리 제7의 영양소가 있습니다.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 nutrient), 우리말로는 식물영양소인데요.
최은정 교수는
"식물은 동물처럼 바람이나 자외선을 피해 움직일 수 없고, 해충에 대항할 수도 없다.
그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는 강한 생리활성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를 파이토 뉴트리언트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안토시아닌·루테인·라이코펜·베타가로틴입니다.
이들 성분은 식물엔 보호막이 되지만 사람에겐 약리작용을 하는 것이지요.
식물영양소는 주로 색깔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1. 노화를 지연시키고 전립선 건강에 효과적인 라이코펜은 붉은색을 띕니다.
토마토·수박·아세로라 등에 많다고 하네요.
역시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엘라그산은 라즈베리·크랜베리·석류·딸기 등
주로 베리(berry)류의 과일에 많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탱탱한 피부와 활력을 갖고 싶다면 빨간 채소·과일을 즐겨 먹으라"고 말했습니다.
2.눈과 피부를 좋게 하려면 노란색을 즐겨 먹자.
시력 개선과 피부세포 재생에 도움이 되는 베타카로틴은 노란색에 많다.
당근·호박·옥수수가 대표적이다.
헤스페리딘도 노란색을 띤다. 오렌지·귤·레몬에 많은데, 심장혈관 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3. 신경 안정이 필요하다면 초록색이 좋다.
클로로필 등이 초록색을 띤다. 칼슘도 많다.
특히 색이 진하고 잎이 단단한(두꺼운) 채소일수록 이들 성분이 많다.
황성수의원 황성수 박사는
"특히 케일·시금치·브로콜리에 뼈를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 많다"고 말했다.
초록색을 나타내는 또 다른 식물영양소로는
시력 개선과 노화를 방지하는 루테인·지아산틴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갈산염 에피칼로카테킨도 있다.
4. 포도·블루베리·자색고구마·블랙베리 등 보라색을 나타내는 채소·과일엔 항산화 성분이 많다.
보라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과
레스베라톨의 항산화 기능(노화 방지)을 입증한 연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5.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인 백색식품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
양파·마늘·순무·배추 등이 대표적이다.
신체 방어력을 높이는 알리신과 케르세틴 식물영양소가 들어 있다.
붉은색은 기름에 살짝 익혀야
정혜경 교수는
"식물영양소는 특정 성분만 계속 먹기보다 다섯 가지를 한번에 매일 먹는 게 좋다"
고 말했습니다. 여러 성분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흡수율이 더 높아져서라네요.
야채·과일은 날것으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기호에 따라 삶거나 데쳐도 무방하답니다.
특히 붉은색 채소·과일은 오히려 기름에 살짝 볶아야 식물영양소를 더 잘 흡수한다고 해요.
오색 야채·과일을 믹서기에 갈아 요구르트를 넣어도 맛있다면서
최 교수는
"맛있긴 하지만 분쇄된 재료는 산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갈아서 즉시 마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가지 식물영양소를 매일 섭취하는 게 힘들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챙겨 먹는 것도 생각해봄 직합니다.
요즘엔 종합비타민에 식물영양소까지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인 게 뉴트리라이트의 더블엑스(double X) 제품입니다.
하지만 식물영양소 제품도 잘 골라야 합니다.
식물에서 그대로 추출한 영양소가 담겼는지, 질 좋은 토양에서 자란 식물에서 추출한 것인지,
추출한 식물의 파이토케미칼 함량은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봐야지요.
인체 섭취 시 활성도도 다르므로 이도 함께 확인하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식물영양소란=
자외선과 같은 외부 공격, 물리적인 스트레스, 산화작용으로부터
식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생리활성 물질이다.
초록·주황·빨강·보라·흰색 등 고유의 색 속에 포함돼 있으며 약 2500여 가지에 이른다.
신체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예방하는 제7의 영양소로 불린다.
미국 정부에서는 다섯 가지 색깔의 식물영양소를 매일 섭취하자는
'5 a day' 캠페인을 1988년도부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