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元(상원)
김이만(金履萬:1683~1758)
본관은 예안(禮安). 자는 중수(仲綏), 호는 학고(鶴皐).
1713년(숙종 39) 사마시에 합격, 그 해에 증광문과에 급제하였다.
1718년 전적(典籍)을 거쳐, 이듬해 병조좌랑이 되었다.
1740년에 양산군수가 되었는데, 수재를 막기 위해서 본인 녹봉으로 제방을 쌓았다. 백성들이 그 은혜를 칭송하여 비를 세우고, 이름을 ‘청전제(靑田堤)’라고 불렀다.
1756년 국가에서 노인을 우대하는 정책에 따라, 통정대부에 올랐고, 이어 첨지중추부사가 되었다.
문집으로 『학고집(鶴皐集)』이 있다.
덧없는 인생 일흔다섯의 봄이 돌아오니
浮生七十五回春 부생칠십오회춘
고개 돌려보니 티끌세상 일마다 새롭네
回首塵寰事事新 회수진환사사신
하늘에 밝은 달이 홀로 떠가며
獨有一輪天上月 독유일륜천상월
지금 백발의 늙은이를 비추고 있네
至今留照白頭人 지금류조백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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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上元): 음력 정월 대보름.
회춘(回春): 봄이 다시 돌아옴, 도로 젊어짐, 병이 낫고 건강이 회복됨.
진환(塵寰): 티끌세상. 속세, 인간세상, 세상의 일.
일륜(一輪): 한 둘레, 한 바퀴, 밝은 달의 비유, 한송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