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김미조 감독, 독립영화, 한국영화, 75분, 2021년
페미니즘의 다양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영화는 폐경기를 지낸 여성의 성폭력 피해를 다루면서
그 동안 대아를 위해 소아의 희생을 강요했던 운동진형 내부의 모순의 한 전형을 다루기도 하였다.
그 안에서 여성의 사적 체험이 정치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도 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감독의 말이 마침 있다.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좋아한다. 비극과 희극이 버무려진 그 극 안에서 나는 다름 아닌 엄마를 보았다.
나에게 엄마는 갈매기다. 자유로운 두 날개를 가졌지만 육지 곁을 맴돌기만 하는 멀리 날아갈 기세로 부지런히 날갯짓을 해대지만 결국 다시 그가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영화 <갈매기>는 육지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갈매기 오복의 이야기이자
수많은 갈매기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 김미조 감독
체홉의 연극 '갈매기'에 나오는 니나와 공명하는 점이 있다.
절망과 모순 투성이의 현실 속에서 당당히 나로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 말이다.
= 시놉시스 =
잘못은 그 새끼가 했는데, 나한테 가만히 있으란다
한강에 배 한 번 지나간 게 뭔 대수냐고 그란다
젊은 사람 발목 잡아 좋을 게 뭐가 있냔다
일평생 스스로를 챙겨본 적 없는 오복은
가족도 세상도 외면한 자신을 위해 처음 펄떡인다
“이 사람 저 사람 죄다 눈치보면 나는 언제 챙겨?”
세상을 향한 엄마 `오복`의 날갯짓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