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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작가가 북한의 고(故) 김일성 주석의 사망원인을 상세하게 조사한 글이 중국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선집 등을 주로 쓴 유명작가인 예융례(葉永烈)는 최근 톈진교육출판사가 출간한 ’진실의 북한(眞實的朝鮮)’이란 책에서 김일성의 사망 원인을 파헤친 뒤 계속된 격무로 인한 과로와 전우의 부고로 인한 충격 등으로 인한 심근경색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내용은 7일 저장(浙江)성의 인터넷 사이트인 절강재선(浙江在線) 뉴스망과 텅쉰(qq) 등 중국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융례 작가는 김 주석이 사망한 1994년은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로 맞서는 위기가 촉발됐고 카터 전 대통령이 특사로서 김 주석과 회동하고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던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고 소개했다.
김 주석은 이런 가운데 사망 전날인 그해 7월 7일 밤에도 묘향산 별장에서 남북통일회담에 필요한 문건을 보고받고 이에 대해 직접 결재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예 작가는 전했다.
김 주석은 그 당시 카터가 방북했던 1994년 6월 16일을 전후해 마라톤 회담을 했고 끝난 뒤 곧장 지방으로 내려가 곡식 추수상황을 점검한 뒤 묘향산의 별장으로 돌아왔다. 묘향산 별장은 김 주석이 여름에 업무를 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김 주석은 당시 극심한 흉년이 들어 식량문제에 걱정이 많았는데 일선에서 허위보고를 일삼는 바람에 이를 발견하고 격노했었다고 예 작가는 전했다.
김 주석은 그날 밤 남북회담에 필요한 문건을 결재한 뒤 비서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을 친형처럼 따랐던 빨치산 전우인 조명선(趙明選) 상장(대장)이 갑자기 숨졌다는 소식에 김 주석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이다.
김 주석은 조명선 상장이 입원한 병원의 의사가 문책당할까 두려워 제대로 수술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그를 불러들이라고 불호령을 내릴 정도로 엄청나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당시 1개월 사이 김 주석이 아끼던 2명의 상장들이 한꺼번에 사망했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계속된 과로와 충격 속에 김 주석은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졌고 원인은 급성 심장발작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김 주석은 과거 심장병을 앓은 적이 없어 묘향산 별장에는 제대로 된 심장병 관련 구급약이 없었다.
비서진은 급히 헬리콥터를 불러들여 평양 최고의 병원인 봉화병원으로 김 주석을 이송하려 했으나 컴컴한 밤에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탓에 처음에 출동한 헬리콥터가 묘향산 정상에 부딪치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급히 두번째 헬리콥터를 출동시켜 다음날 새벽 봉화병원으로 김 주석을 이송했으나 병원에 도착한 새벽 2시에 이미 김 주석의 심장박동은 멈춰버렸다는 것이다.
예 작가는 김 주석이 사망한 1994년 82세의 나이에도 김 주석인 하루에 10여시간씩 일할 정도로 업무에 집중했는데 이는 후계자인 김정일의 몸이 아파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했던 데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 작가는 아버지의 비보를 들은 김정일이 휴양 중에 급히 달려왔는데 김정일은 아버지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충격을 받아 스스로를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그해 7월 17일을 김일성의 추도대회로 잡았으나 김정일이 슬픔을 추스리지 못해 20일로 연기했다고도 했다.
예 작가는 김일성 주석은 숨지기 직전까지 남북문제에 대해 걱정하면서 관련서류를 챙길 정도로 열심이었다면서 그의 마지막 필적은 개성 판문점에 1994년.7월 7일이란 날짜와 함께 기념비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