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
농약은 식물을 병해충 및 잡초로부터 보호하여 식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며 재배자의 노동력을 줄이는 수단이다. 농약은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한 품목이 개발되어 사용되기까지는,
첫째, 포유동물에 대한 급성독성, 만성독성, 변이원성, 발암성 등의 독성시험성적, 둘째, 어류, 조류, 물벼륙, 꿀벌, 지렁이 등 환경생물에 대한 독성 시험성적, 셋째, 작물 및 환경 중 잔류성과 안전성에 관한 시험연구결과가 농약의 등록 및 검토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2002년 현재, 국내에 등록된 농약의 종류는 1,023종으로(일본의 57%), 크게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생장조정제 등등으로 구분한다 (농약원제는 거의 100%가 외국에서 수입(개발) 됨). 벼 농사의 경우 농약사용으로 얻어지는 쌀 증산량은 연간 약 500만 석 정도이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할 경우 농약을 적절히 활용한 경우와 비교할 때 수량감수율이 30%(벼)∼90%(사과, 시설재배 오이 등) 정도이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에게 충분한 농약과 비료가 없기 때문이다. 난은 일반적으로 병충해에 매우 강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난의 경우에도 병해충을 적절히 방제하지 않는다면 위에 언급한 작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큰 손실을 당할 위험이 상존한다 - 실제로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난 배양에서 농약사용의 포인트는 ① 올바른 농약의 선택, ② 방제시기 및 횟수 결정, ③ 적정농도 및 정량살포, ④ 농약의 혼용 및 교호사용 등이다. 하지만, 더욱 신중해야하는 것은 약해 문제이다.
사용한 농약의 약효가 낮은 것은 교정할 수 있지만 약해는 일단 발생되면 돌이킬 수 없게되고 난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오랜기간(2-3년)이 걸린다. 약해는 급성약해와 만성약해로 구분한다. 급성약해는 농약 살포후 일주일 이내에 잎이 타거나 괴사반점 형성, 시듬, 낙엽, 얼룩무늬형성, 고사 등으로 나타나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성적약해는 생육부진, 왜소화, 세엽화, 화아분화저해, 신아불량, 발근저해 등등으로 서서히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난의 생물적 특성을 고려할 때, 난에 발생하는 약해는 대부분 만성적 약해일 것으로 추정되며 영양생리상의 문제와 식별이 쉽지 않다. 그러면, 어떤 농약을 선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개인의 연구경험과 견해로 이들 내용이 최선이거나 완전한 것은 아님을 먼저 밝힌다) 1. 농약의 선택
① 구경썩음병: 스포르곤, 엄지, 벤레이트 ② 잎반점병(탄저병): 아미스타(=오티바), 해비치(=월드스타), 에이플(=프린트) ③ 각종 세균병: 바리문, 일품, 마이신류 ④ 각종 해충: 스미치온(=메프치온), 부메랑(=올가미) 2. 방제의사, 방제시기, 방제횟수 결정
① 산채품은 물론 모든 신입 난의 뿌리에 묻은 흙은 깨끗이 씻고 스포르곤(혹은, 엄지) 2000배 희석액에 30-60분 정도 침지소독 후 정식 ② 재배도중 한 두 촉씩 병들어 말라죽거나 구경 및 뿌리가 썩은 난은 병든 뿌리와 촉을 제거한 뒤 스포르곤(혹은, 엄지) 2000배 희석액에 1-3시간 정도 침지 소독 후 깨끗한 난석으로 다시 정식 ③ 금년에 여러 분의 난이 고사한, 난실에 춘란구경썩음병이 만연한 경우: 구경썩음병 방제전문 농약 1종(+ 기타 농약 1종은 선택사항...) 지금부터 7일 간격으로 2-3회 방제, 내년 3월 중하순부터 2-3회 방제, 장마기 전후 2-3회 방제 ④ 대부분의 난이 건강하고 구경썩음병 발생이 낮은 경우: 지금부터(9월) 7일 간격으로 1-2회 방제, 내년 3월 중하순부터 1-2회 예방, 장마기 전후 1-2회 예방 3. 농약사용시 주의사항
① 식물 및 품종간에 약해 발생 차이가 있으므로 적용 대상 작물과 병해충 이외의 농약은 사용을 금할 것: 난에 등록된 농약은 5종에 불과하므로 현실적으로는 지켜지기 어렵다. ② 고온다습시 및 한낮 뜨거운 때 농약 살포금지: 맑은 날 이슬이 마른 아침·저녁 서늘할 때 살포 ③ 혼용시는 혼용가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 약제간의 불친화성은 알카리에 의한 가수분해, 탈염산화반응, 복분해, 치환반응 등의 화학적 변화를 유발하며, 유화제의 안전성과 수화제의 현수성 등의 물리성을 알화시키므로 약효가 감소되거나 약해를 발생시킬 수 있음. 특히, 유제의 살충제와 수화제의 살균제를 혼용하면 응집반응이 생겨 약해 발생 우려가 높아짐. ④ 제 4종 복합비료와 농약을 혼합 살포하면 약해 발생의 우려가 높아짐. ⑤ 희석농도 및 살포방법: 농약 포장에 있는 희석농도를 반드시 준수해야한다. 농약별로 또, 적용 식물별로 희석 농도는 다소 다르다. 난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상용할 경우 최고 높은 휘석배율을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하며 일반적으로 2천 배 희석을 기준으로 한다. 살포방법은 분무기로 난의 잎 앞뒷면과 뿌리가 흠뻑 젖을 수 있도록 충분히 그리고 골고루 살포한다. <고찰> 애란인들이 난을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여 건강하게 재배하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난을 각 종 병해충으로부터 해방시켜 무병장수하게 하는 것은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
일부 애란인들은 농약사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며 난이 죽어 가는 원인을 재배적/환경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큰 낭패를 당하곤 한다. 이미 난실에 유입되어 있는 병원균은 어떤 재배적/환경적 방법의 개선으로도 완전히 사멸시키지 못한다. 농약사용은 결코 부끄럽거나 잘 못된 것이 아니다. 농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난을 건강하게 재배하는 것은 사랑하는 자녀를 각 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시키고 또, 아프면 병원에서 주사도 맞히고 약도 먹이면서 애지중지 키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문제는, 어떤 농약을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불필요하게 농약을 남용하지 않고 또한 농약을 잘 못 사용하여 오히려 난에게 약해를 입힘으로서 생장을 억제시키거나 잎을 태우는 등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애란인들의 농약을 잘못 하용하게 되는 이유를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① 병충해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므로 방제대상 병해충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농약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는 대부분의 농약상도 마찬가지이다. 설사 농약상이 병충해를 제대로 진단하더라도 자기의 영리목적에 맞는 길로 고객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② 난에 등록된 병해충 방제 전문농약이 거의 없다. ③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농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매우 잘 못된 생각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농약은 어느 나라의 브랜드나 품목이 같으면 주성분은 반드시 같으며, 증량제(보조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병해충 방제효과는 대동소이하다. ④ 병해충의 발생생태를 잘 이해하지 못 하므로 적절한 방제시기를 놓치기 쉽다. 대부분의 경우 사후약방문격으로 병이 발생된 이후에 방제대책을 강구하지만 이미 늦다. 모든 병해충은 식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며 병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는 것은 최소 몇 주 혹은 몇 달 후가 된다.
따라서, 병이 대 발생되기 전 병원균이 증식되기 시작하는 3-4월에 2-3회 예방적으로 방제한다. 또한, 장마가기 전후에 병원균이 급격히 증식하므로 대 발생을 막기 위해 장마 전에 1-2회 방제해야 한다. 물론, 자기 난실 내의 병해충 발생상황을 고려하여 방제횟수와 방제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상기 농약들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신아 출현이 늦어지거나 잎이 가늘어질 수도 있으며 생육억제 등 만성적약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항상 언급하지만, 농약으로 병충해를 방제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병원균을 난실로 유입시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통풍, 환기, 영양, 햇빛 등등의 재배환경을 개선하여 난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농약사용에 앞서 가장 중요하다. 난 배양에 도움이 되기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