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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이 존엄하다는 생각,
잔학한 폭력 행위가 절대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그럴싸한 생각이기는 하나 이 복잡한 세계에서 실현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느님,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가 성탄 이야기와 그 이야기가 가능케 한 새로운 인간성의 도래,
로마의 종말을 잊어버린다면 우리의 나태한 마음, 자기에게 집착하는 마음 안에서 언제든 저 폭력적인 고대 세계는 슬그머니 되살아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이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오늘날 독재 국가들이 성탄 이야기를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우려 애쓸 때,
저 이야기에 관한 기억은 은밀히, 그러나 결연히, 완강하게,
체제를 거스르며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진실로 예수가 태어났고 살았으며 죽었고 부활했다면,
모든 것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해가 떴을지라도 우리는 해가 떴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를 원한다면, 눈을 질끈 감는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해는 이미 떴고 모든 면에서 풍경은 바뀌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예수와 함께함으로써 다르게 사는 길이 있음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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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 윌리엄스(성공회, 주교, 신학자)
<삶을 선택하라> 中
* Rembrandt 'Christ Pr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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