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아스트라·얀센 맞은 50대도 부스터샷 기간 단축 검토”
김성모 기자 김태주 기자 입력 2021.11.15 22:33 조선일보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눈앞에 뒀는데도 고령층 사망자·중증 환자가 자꾸 늘자, 정부가 현재 일반 접종 완료 후 6개월인 장·노년층 대상 부스터샷(booster shot·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 접종 간격을 3~4개월 정도로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세종시 소재 한 의료기관에서 추가 접종을 받은 뒤 “(부스터샷 접종 간격이)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 구체적으로 말씀 못 드리지만, 검토하고 있다”면서 “5개월보다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세종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2021.11.15. / 뉴시스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을 단축해서 맞는 대상층은 60세 이상 고령층 외에도 50대 일부까지 포함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8월쯤 아스트라네제카(AZ)로 2차 접종을 마친 장·노년층의 부스터 샷 접종이 이르면 연말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이미 ‘접종 효과 감소’ 뚜렷
방역 당국이 부스터 샷 접종 시점을 ‘일반 접종 완료 후 6개월’로 정했다가 더 당기겠다고 한 건 고령층에 ‘백신 약발’이 떨어졌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율은 이달 2주 차(11월 7~13일) 32.6%로, 10월 2주 차(18.5%)에 비해 1.8배 수준이 됐다. 또 이달 2주 차 하루 평균 중증 환자(447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367명(82.1%)으로, 직전 주 60세 이상 중증 환자 289명에 비해 한 주 만에 27% 올랐다. 2주 차 사망자 127명 가운데 60세 이상 사망자는 123명(96.9%)으로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이었다. 이는 “기본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접종 효과 감소(Waning effect)’가 나타난 탓”이란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미국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접종 완료 한 달 뒤 93%에서 넉 달 뒤엔 53%까지로 뚝 떨어졌다. 백신 접종을 한 사람도 접종 끝난 지 넉 달쯤 지나면 면역력이 크게 준다는 얘기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2차 접종 간격을 최대한 길게 늘려 고령층에게 집중적으로 맞힌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65~74세 연령층은 지난 5월 27일부터, 60~64세도 지난 6월 7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8월 중·하순에 2차 접종을 대부분 마쳤다. 영국 보건국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 백신 예방 효과는 88%인 데 비해 AZ 백신은 67%로 낮다.
더구나 우리 당국은 1차 접종률 목표를 빨리 달성하고자, AZ 접종 간격을 8주보다 긴 11~12주 벌려서 맞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로 mRNA 한 가지 백신 종류만 놓은 선진국 기준으로 ‘6개월 뒤 부스터 접종’을 고집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종류별로 항체 유지 정도를 조사해 떨어진 그룹에는 부스터 샷 시기를 4개월로 당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50대도 부스터 샷 당기나
60세 이상 고령층뿐 아니라 50대 일부에 대해서도 부스터 샷 접종이 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권 장관은 이날 ‘50대까지도 추가 접종 단축이 들어갈 수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돌파 감염이 가장 많은 AZ나 얀센을 맞은 분 중에서 ‘나는 좀 (빨리) 맞아야겠다’고 하는 분이 있으면 50대를 포함해서 (6개월보다 빨리)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에선 15일(현지 시각) 40대에게도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부스터샷, 지금 당장" - 지난 8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 근처 백신 접종 구역 앞에서 한 남성이‘지금 당장 부스터샷을 놔달라’는 글씨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우리도 부스터 샷 접종 시기나 접종 대상을 지금보다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교수는 “특히 60~74세 AZ 백신 접종자들은 이미 항체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니, 접종 완료 후 3개월 뒤부터라도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했고,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는 “현재 요양병원·요양원에 계신 분들은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이 5개월이지만 이보다 더 당겨야 한다”고 했다.
고령층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선택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고혈압·당뇨 환자나 흡연자 등은 다른 사람에 비해 항체 형성이 떨어지고, 항체 면역 효과도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6개월보다 빠르게 부스터 샷을 맞도록 선택권을 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오는 18일 추가 접종(부스터 샷)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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