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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의홍상(綠衣紅裳)
연두색 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아가씨의 옷차림을 가리킨다.
綠 : 푸를 녹(糹/8)
衣 : 옷 의(衣/0)
紅 : 붉을 홍(糹/3)
裳 : 치마 상(衣/8)
녹의(綠衣)는 녹색 옷의 뜻이고, 홍상(紅裳)은 다홍치마의 뜻이다. 즉, 연두색 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아가씨의 옷차림을 가리킨다.
녹의홍상(綠衣紅裳)은 혼례 때 입는 신부의 예복이다. 양반은 녹의홍상에 원삼을 덧입고, 서민층에서는 대부분 녹색 회장 저고리를 입었다. 또 족두리를 쓰고 손에는 한삼을 드리운다.
옷은 추위나 더위로부터 몸을 지켜 준다. 또한, 아름답게 꾸며 주고 부끄러움을 감춰 준다.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려 옷을 바꿔 입는다. 옷모양은 시대와 지역, 계층에 따라 다르다.
옷처럼 유행을 잘 타는 것이 없다. 한복만 해도 어는 시대도 같은 적이 없었다. 한복의 원형은 무엇일까?
조선시대에 입던 한복과 지금 우리가 입는 한복은 상당히 다르다. 또 같은 조선시대라도 한복의 모양새는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우리가 전통 한복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옷은 정작 몽고가 고려를 지배하면서 새롭게 들여온 복식이었다.
저고리가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고구려(高句麗) 고분(古墳) 벽화(壁畵) 속의 여성 복장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요즘은 생활 한복을 많이 입는다. 한쪽에서는 생활 한복이 우리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시대에 맞게 잘 변화시켰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복을 다 망쳐 놓았다고 나무란다. 하지만 옷은 시대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옷에 관한 한 오리지널은 없다.
우리 옷의 기본은 치마와 저고리이다. 한자어로는 의상(衣裳)이라고 한다. 의(衣)는 옷의 목 부분을 포함하여 좌우의 옷깃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저고리에 해당한다. 치마를 상징하는 상(裳)은 상(常)자에서 건(巾) 대신 옷 의(衣)를 쓴 글자이다.
녹의홍상(綠衣紅裳)은 녹색 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가리키는 말로, 곱게 차려 입은 여성의 복장을 말한다. 우리말 속담에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다홍은 진홍색, 곧 짙은 붉은색이다.
▶️ 綠(푸를 녹/록)은 형성문자로 绿(록)은 간자(簡字), 綠(록)은 동자(同字), 緑(록)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彔(록; 나무 껍질이 벗겨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綠(록)은 (1)동록(銅綠) (2)쇠붙이의 산화(酸化) 작용으로 그 거죽에 생기는 산화물(酸化物), 또는 수산화물(水酸化物). 금, 은, 백금(白金)을 제외한 금속(金屬)은 모두 이 녹이 스는 데, 철은 검은빛 또는 갈색(褐色)이고, 구리는 검은빛 또는 녹색(綠色)임. 녹이 슬지 못하도록, 페인트를 칠하거나 합금(合金) 또는 도금함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푸르다, 푸르게 하다 ②검고 아름답다 ③초록빛 ④초록빛 비단(緋緞) ⑤검은빛 ⑥조개풀(볏과의 한해살이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푸른 숲이라는 뜻으로 도둑의 소굴을 이르는 말을 녹림(綠林), 푸른 머리털이라는 뜻으로 검고 윤택이 있는 고운 머리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을 녹발(綠髮),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풀빛을 녹색(綠色), 푸른빛이 그대로 나도록 말린 부드러운 찻잎 또는 그것을 끓인 차를 녹차(綠茶), 물에 불린 녹두를 매에 갈아 앙금 앉힌 것을 말린 가루를 녹말(綠末), 생풀이나 생나무 잎으로 하는 거름을 녹비(綠肥), 풀과 나무가 많아 푸른 땅을 녹지(綠地), 푸른 나뭇잎의 그늘을 녹음(綠陰),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녹색을 띤 해초를 녹조(綠藻), 산이나 거리나 공원 등에 나무나 화초 따위를 심어 푸르게 가꿈을 녹화(綠化), 푸른 이끼를 녹태(綠苔), 푸른 풀을 녹초(綠草), 푸른 연못을 녹담(綠潭), 초목의 사이를 흐르는 푸른 물을 녹수(綠水), 초여름의 푸른 잎 사이를 스쳐 부는 바람을 녹풍(綠風), 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을 녹창(綠窓), 가난한 여자의 방을 녹당(綠堂), 걸러 놓은 술에 뜬 밥알을 녹의(綠蟻), 녹색보다 조금 더 푸른색을 띤 색깔 곧 초록색을 초록(草綠), 녹색과 파랑의 중간색을 청록(靑綠), 흰빛을 띤 녹색을 백록(白綠), 늦은 봄이나 초여름의 초목에 돋은 새 잎의 푸른 빛을 신록(新綠), 식물이 가을과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늘 푸른빛을 띰을 상록(常綠), 녹색을 띠고 있음을 대록(帶綠), 여름철의 온갖 푸른 숲을 만록(萬綠), 청자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매우 귀중한 푸른 잿물을 대록(大綠), 푸른 숲 속에 사는 호걸이라는 뜻으로 불한당이나 화적 따위를 달리 이르는 말을 녹림호걸(綠林豪傑), 연두 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아가씨의 옷차림을 녹의홍상(綠衣紅裳), 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으로 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녹음방초(綠陰芳草), 푸른 물과 푸른 산을 녹수청산(綠水靑山), 화적이나 도둑을 달리 이르는 말을 녹림호객(綠林豪客), 푸른 버들과 꽃다운 풀을 녹양방초(綠楊芳草), 창 앞에 푸르름이 가득하다 뜻으로 창가에 초목이 푸르게 우거진 모양으로 초여름의 경관을 녹만창전(綠滿窓前), 푸른 옷을 입은 사자라는 뜻으로 앵무새의 다른 명칭을 녹의사자(綠衣使者), 윤이 나는 검은 머리와 고운 얼굴의 뜻으로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녹빈홍안(綠鬢紅顔), 풀빛과 녹색은 같은 빛깔이란 뜻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과 어울리거나 기우는 것을 초록동색(草綠同色), 푸른 산과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이르는 말을 청산녹수(靑山綠水) 등에 쓰인다.
▶️ 衣(옷 의)는 ❶상형문자로 衤(의)는 동자(同字)이다. 옷을 입고 깃을 여민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옛날 상반신(上半身)에 입는 것을 衣(의), 하반신(下半身)에 입는 것을 裳(상), 옷 전체를 의상(衣裳)이라 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衣자는 '옷'이나 '입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衣자는 '윗옷'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옷깃과 양쪽 소매, 그리고 밑자락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衣자의 본래 의미 역시 '윗옷'이었다. 고대에는 상의는 衣로 하의는 裳(치마 상)으로 구분했다. 상의와 하의를 합친 '옷'을 의상(衣裳)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衣자는 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단순히 '옷'과 관련된 의미만을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衣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衤자로 바뀌기 때문에 示=礻(보일 시)자의 부수자와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衣(의)는 책의(冊衣)의 뜻으로 ①옷 ②웃옷 ③깃털, 우모(羽毛) ④옷자락 ⑤살갗, 표피(表皮) ⑥싸는 것, 덮는 것 ⑦이끼 ⑧옷을 입다, 입히다 ⑨덮다 ⑩행하다, 실천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옷 복(服)이다. 용례로는 옷으로 몸을 싸서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하여 피륙 따위로 만들어 입는 물건을 의복(衣服), 의복과 음식을 의식(衣食), 의복으로 모든 옷을 의상(衣裳), 옷 등속의 총칭을 의류(衣類), 옷과 갓으로 정장의 비유로 의관(衣冠), 옷걸이로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을 의가(衣架), 옷을 벗음을 탈의(脫衣), 속옷을 내의(內衣), 삼베로 만든 옷을 마의(麻衣),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에 송장에게 입히는 옷을 수의(壽衣), 저고리로 상체에 입는 옷을 상의(上衣), 옷을 입음을 착의(着衣), 비단 옷을 금의(錦衣), 속옷으로 겉옷의 안쪽에 몸에 직접 닿게 입는 옷을 츤의(襯衣), 도롱이로 짚이나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을 사의(蓑衣), 여행에 쓰는 옷가지를 객의(客衣),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옷감으로 지은 옷을 문의(文衣), 갑옷으로 예전에 싸움을 할 때 적의 창검이나 화살을 막기 위하여 입던 옷을 갑의(甲衣), 벼슬이 없는 선비를 포의(布衣), 책의 위아래 겉장을 책의(冊衣), 환약의 겉에 입힌 가루를 환의(丸衣), 국경을 지키는 병사를 방의(防衣), 비단옷을 입고 밤길 가기란 뜻으로 출세하고도 고향에 알리지 않음의 비유 또는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의금야행(衣錦夜行),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안을 대지 않은 홑옷을 또 입는다는 뜻으로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을 의금경의(衣錦褧衣),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가는 영광이라는 뜻으로 입신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의금지영(衣錦之榮), 옷걸이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뿐이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의가반낭(衣架飯囊),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옷은 헤어지고, 신발은 구멍이 났다는 뜻으로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을 의리폐천(衣履弊穿),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과 흰 쌀밥이라는 뜻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르는 말을 금의옥식(錦衣玉食),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을 따뜻이 입고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다는 뜻으로 의식 걱정이 없는 편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난의포식(暖衣飽食), 해어진 옷과 부서진 갓이라는 뜻으로 너절하고 구차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을 폐의파관(敝衣破冠),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몸에 맞게 옷을 고친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양체재의(量體裁衣) 등에 쓰인다.
▶️ 紅(붉을 홍, 상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红(홍)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으로 이루어졌다. 옷감, 천의 赤白色(적백색)인 것, 연한 적색(赤色) 등이 전(轉)하여, 그 색을 물들이는 풀의 이름 또는 단순히 적색(赤色)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紅자는 ‘붉다’나 ‘번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紅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工(장인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장인’이나 ‘만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紅자는 붉은색으로 염색한 실을 뜻하는 글자이다. 고대에는 실을 염색해 다양한 무늬와 색을 입힌 옷을 입었다. 紅자는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붉은색’을 입힌 실을 뜻한다. 紅자에 쓰인 工자는 ‘공, 홍’으로의 발음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공(加工)’이라는 의미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왜냐하면, 실에 색을 입히기 위해서는 장인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紅(홍, 공)은 홍색(紅色)의 뜻으로 ①붉다 ②빨개지다, 붉히다 ③번창하다 ④운이 좋다 ⑤순조롭다 ⑥성공적이다 ⑦잘 익다, 여물다 ⑧붉은빛 ⑨주홍, 다홍 ⑩연지(臙脂: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⑪이윤(利潤) ⑫털여뀌(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그리고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공) ⓑ일, 베짜는 일(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단(丹), 붉을 주(朱), 붉을 적(赤)이다. 용례로는 얼굴과 몸에 좁쌀 같은 발진이 돋으면서 앓는 어린이의 돌림병을 홍역(紅疫), 차나무의 잎을 발효시켜 녹색을 빼내고 말린 찻감을 홍차(紅茶),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바다를 홍해(紅海), 다홍빛 치마를 홍상(紅裳), 붉고 윤색이 나는 얼굴을 홍안(紅顔), 뺨에 붉은빛이 드러남을 홍조(紅潮), 수삼을 쪄서 말린 불그레한 빛깔의 인삼을 홍삼(紅蔘),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을 홍진(紅塵), 붉은 연꽃을 홍련(紅蓮), 붉은 잎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을 홍엽(紅葉), 붉은 빛깔의 옥을 홍옥(紅玉), 철이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 있는 붉은빛 흙을 홍토(紅土), 겉에 붉은 칠을 발라 간 토기를 홍도(紅陶), 물렁하게 잘 익은 감을 홍시(紅柹), 붉은 옷을 입은 어린아이를 홍동(紅童), 껍질 빛이 검붉은 팥을 홍두(紅豆), 붉은 등불을 홍등(紅燈), 붉은 빛깔의 머리털을 홍모(紅毛), 흰빛이 섞인 붉은빛을 분홍(粉紅), 붉은빛과 누른빛의 중간으로 붉은 쪽에 가까운 빛깔을 주홍(朱紅), 귤피의 안쪽에 있는 흰 부분을 벗겨낸 껍질을 귤홍(橘紅), 짙은 붉은빛을 농홍(濃紅), 매우 짙게 붉은 물감을 북홍(北紅), 얼굴빛이 붉어짐을 통홍(通紅), 제사 때 제물을 차려 놓는 차례로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을 홍동백서(紅東白西),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동가홍상(同價紅裳) 등에 쓰인다.
▶️ 裳(치마 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로막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尙(상)으로 이루어졌다. 아랫도리를 가로막는 옷, 치맛자락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裳자는 '치마'나 '아랫도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裳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衣(옷 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집 위에 八(여덟 팔)자를 그린 것이다. 裳자는 이렇게 집을 그린 尙자에 衣자를 결합한 것으로 '집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소전 이전에는 常(항상 상)자가 '아랫도리'나 집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항상'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裳자가 '아랫도리'를 뜻하게 되었다. 고대에는 衣자는 '상의'로 裳자는 '하의'로 구분했다. 그래서 의상(衣裳)이라고 하면 위아래 옷을 갖춰 입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裳(상)은 ①치마 ②아랫도리 옷 ③바지 따위 ④산뜻한 모양 ⑤보통(普通)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치마 군(裙)이다. 용례로는 난간의 밑 가장자리에 돌려 붙인 널빤지를 상판(裳板), 의복으로 옷이나 모든 옷을 의상(衣裳), 붉은 치마를 적상(赤裳), 다홍빛 치마를 홍상(紅裳), 푸른 치마를 청상(靑裳), 검은 치마를 현상(玄裳), 노랗게 물들인 치마를 황상(黃裳), 얇고 가벼운 비단으로 지은 치마를 나상(羅裳), 매달아서 길게 늘이는 물건을 갑상(甲裳), 속치마를 내상(內裳), 바지나 치마 앞자락 위에 덧입는 치마를 정상(淨裳), 대장간에서 불똥을 막기 위하여 두르는 치마를 화상(火裳), 모시로 지어 만든 치마를 저상(紵裳), 겉에 입는 치마를 표상(表裳), 수놓은 치마를 수상(繡裳),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치마를 예상(霓裳), 검은 치마를 의상(蟻裳), 치마를 걷어 올림을 건상(攓裳), 젊은 여자가 곱게 차려 입은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일컫는 말을 녹의홍상(綠衣紅裳), 아내 행실은 다홍치마 적부터 그루를 앉힌다로 아내를 잘 순종하게 하려면 시집 오자 마자 곧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교처홍상(敎妻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