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8.토.
인권 형제께 편지를 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리운 인권 형제께.
안녕하세요?
저를 잊지 않고 정성들여 편지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왠지 삶이 너무 바빠 혹은 영적으로 너무 게을러 형제께 자주 답장을 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루 중 과장해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언제나 하느님이 떠오릅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이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아서 애가 탈 때나 하면 언제나 하느님이 떠오릅니다.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을 때면 성경 말씀에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이 떠오르고 무슨 큰일을 이루었으면 언제나 겸손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개인적인 기도일 뿐 실제로 성경말씀 찾아가며 진리를 전하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하염없이 부러울 뿐입니다.
성경을 몇 번 씩이나 읽고 깨어라 와 파수대 를 연구하면 그 때는 달콤한 말씀에 힘을 얻지만 남에게 증거 할 때는 성경구절이 떠오르지 않아요.
요즘도 성악과 피아노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내년(2015년)부터는 다른 일도 할까 합니다.
육적 삶을 단순화 하고 영적인 삶, 따라서 신세계에서 참다운 기쁨을 누리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그 외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권(주은) 형제(자매)를 다시 만나도 최선을 다 해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제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편지 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대구에서 윤상식.
대충 이렇다.
그리곤 이재숙의 “유혹”을 4시 15분 까지 읽었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우표를 사려했으나 마침 다 나가고 월요일(다음 주)이 돼야 온다고 한다.
2014.2.9.일.
일요일이다.
늦잠을 즐길 수 있는 날이다.
누워 TV를 본다.
TV에선 성룡의 “쾌찬차” 가 방송되고 있다.
청춘 다 날렸다.
22년 동안 나는 내 고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4.2.10.월.
지금 대구재활센터가 위태위태하다.
간부들 간의 싸움이 심하다.
직원들과 가족협회간의 싸움이다.
2014.2.11.화.
손양운씨의 괴담을 들어준다고 시달렸다.
입춘이 지난 지 1주일이나 흘렀는데 어째 오늘은 더 추웠다.
전체적으로 볼 때 물을 거슬러 차고 오르는 잉어가, 용이 되려고, 내가 용이 되려고 몸부림을 치는 삶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구재활센터라는 온실 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
2014.2.12.수.
우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내일 인권 형제께 편지를 띄운다.
오늘 조현주가 나에게 재홍이 어머니를 국장이라 부르고 소장님께 사표를 쓰라고 했다고 -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 섭섭하다고 말했다.
변명을 둘러대며 나중에 커피 하나를 선물하면서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
2014.2.13.목.
내년부터 진짜 요리학원에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저녁 연습이 남았다.
하느님, 보다 장성한 제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여러 가지 시험에서 능히 이겨낼 수 있도록 하옵소서.
2014.9.22.월.
7시 15분에 재방송되는 “인수대비”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2014.9.23.화.
점심은 배가 고파 야끼 우동을 먹으려다 치킨 마요를 먹었는데 다 먹어갈 즈음엔 맛이 느끼해 먹기가 참 곤란했다.
이제 힘든 드릴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되게 생겼다.
내일 부터는 일이 좀 더 쉬워지리라.
2014.9.24.수.
아침엔 예정대로 피스를 끼우고 드릴을 박으라고 문현이 형에게 건내니 “사람 잡을 일 있나!” 하면서 불끈 폭발하더니 집에 간다고 가방을 들고 나선다.
성열 샘에게 이제 그렇게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 하다 “같이 하입시다.”라고 진정시키고 겨우 사태를 평정했다.
2014.9.25.목.
점심은 야끼 우동 밥이다.
표를 파는 그 예쁜 아지매께 말을 건낸다.
“병에 걸려서 머리가 다 빠졌어요.
상사병이예요!”
하니 살포시 웃으신다.
오늘은 식사를 하러 봉고차를 타고 가다 우리 차와 트럭이 충돌했다.
약간의 시비 싸움이 있었다.
계대엔 요즘 축제를 한다고 주차장에 차도 대지 못하게 한다.
요즘 작업 시 조금 힘들어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
2014.9.26.금.
최은실 선생이 내일 사회현장훈련으로 앞산에 가자고 나에게 애원을 한다.
전 날 야유회 때도, 무슨 행사 때도 날더러 꼭 나오라고 사정을 했다.
목소리가 계속 커지길 바랄 뿐이다.
얼마 전에 한 건강검진에서 동근이는 간이 좋지 않다고 나왔다.
2014.9.27.토.
10시 50분에 일어났다.
TV에선 “인수대비”가 한창이다.
누워서 방송을 즐긴다.
어쩌나!..........
꿀떡같은 졸음이 쏟아진다.
이윽고 잠이 들고 만다.
일어나니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다.
도서관 행을 포기하고 이렇게 집에서 책속에 빠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