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시아버님이 갑자기 저에게 전도관은 안좋은 곳이라며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친구 분들로부터 전도관에 관한 잘못된 이야기를 들으셨던 것입니다. 저는 "전도관에서 은혜를 받아 병이 말끔히 나았고 마음도 너무나 편안하고 기쁩니다. 이렇게 받은 은혜가 분명하니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계속 전도관에 다니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완고한 시아버님이셨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신 후로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저는 신앙촌 물건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유학자 집안에서 조신하게 살았기 때문에 장사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지만,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감사하여 하나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비조합을 하면 할수록 이것은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받는 일이며 그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일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품질 좋은 신앙촌 제품을 판매할 때 제 마음은 뿌듯하였고, 손님이 물건을 사든 안사든 상관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히 대했습니다.
1966년 이웃집에 살던 용자라는 아가씨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스물두살이었던 용자는 다리를 약간씩 절었지만 마음씨가 참 고왔으며, 마산제단에 가끔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용자의 사촌언니인 주권사님과 함께 시신을 씻기기로 했는데, 직접 시신을 씻기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생전의 모습과 달리 누런빛을 띠며 뻣뻣하게 굳은 시신을 보니 무서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하나님, 힘을 주시옵소서.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저는 계속 기도를 드리면서 시신을 씻겼습니다. 그리고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이 닦아 주니 뻣뻣하게 굳었던 몸이 점점 노긋노긋해지고 피부도 환하게 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시신은 살았을 때보다 훨씬 고운 얼굴로 편안하게 잠이 든 것 같았습니다. 처음 시신을 봤을 때 무서웠던 마음이 다 없어지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생명물로 시신을 닦고 예배를 드리면 시신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여러 번 보면서 놀라우신 하나님의 권능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재봉틀 일을 잘해서, 시간 나는 틈틈이 일감을 받아 와 재봉틀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75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해 여름에는 유난히도 일감이 많아 날마다 재봉틀을 돌렸더니, 재봉틀의 발판을 누르는 다리에 통증이 왔습니다. 다리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 너무나 아팠으며, 일어서는 것도 힘들어 벽을 짚고서야 겨우겨우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장신앙촌 축복일이 되어 하나님께 안수를 받고자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했습니다. 줄을 서서 안수를 받은 후 뒤돌이 가려는데, 몸이 균형을 잃으면서 기우뚱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방금까지 아프던 다리가 멀쩡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믿기지 않아 다리를 이쪽저쪽 움직여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통증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놀랍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 후로 다리가 아픈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오히려 아프기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게 걸음이 빨라서 "할머니가 날아다닌다."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또 지난 2001년 천부교 체육대회 때는 건강 마라톤에 출전하여 5km를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조합원인 저는 신앙촌 제품을 애용하시는 고객들을 모시고 한 달에 몇 번씩 기장신앙촌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고객 분들은 신앙촌의 푸른 자연과 주민들의 선하고 맑은 얼굴이 인상 깊다고 하시면서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오랜 고객들이 건강하게 지내시고 집안도 평안한 것을 볼 때마다 "신앙촌 제품을 쓰는 고객들에게도 은혜를 보내 준다." 라고 하셨던 하나님 말씀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의 하루 일과는 무척 바쁩니다. 신앙촌 제품을 찾으시는 고객들에게 물건을 배달해 드리고, 마산제단의 시온쇼핑에서 판매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하나님 안에서 일을 하며 바쁘면 바쁠수록 기쁨과 즐거움이 샘솟는 것을 느낍니다. 귀한 일을 통해 은혜를 허래해 주시고 건강과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변함없이 일복을 누리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날까지 쉼 없이 귀한 일을 하면서 구원을 향해 힘찬 걸음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290회 2003.6.22.게재>
첫댓글 놀라워요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