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 지명, 그 후 14년 동안 제자리를 지킨 남자 김강선. 그는 오리온의 야반도주를 시작으로 구단 매각, 그리고 데이원 사태 등 KBL의 흑역사 속에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강선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그렇다고 해도 데이원 사태는 태산 같은 그조차 흔들리게 했다.
12일 고양서 만난 김강선은 “이제는 웃어도 되겠죠?”라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인 미소는 환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특급 구원 투수로 나섰고 김강선을 비롯해 길 잃은 선수들을 지옥에서 꺼내준 것이다.
다만 팀 고유 컬러, 연고지 등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제10구단 창단이 확정된다면 그때부터 천천히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김강선은 “모든 게 달라졌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붉은색 컬러의 유니폼은 보고 싶지도 않다(웃음)”고 말했다.
KBL의 지원으로 간신히 오프 시즌 훈련이 시작됐다. 현재는 STIZ의 도움으로 훈련복과 용품을 지원받아 복장이 어느 정도 통일된 채 코트 위에 선 선수들. 훈련 초기만 하더라도 마치 무지개를 보는 듯 너나 할 것 없이 다른 컬러의 훈련복과 용품에 통일되지 않았다. 그때 KGC 시절부터 김 감독, 코치들과 인연이 있었던 STIZ가 지원 사격에 나서며 선수들을 도왔다.
김강선은 “솔직히 말하면 데이원 시절에 받은 어떤 것도 입거나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훈련은 해야 하니 오리온 시절에 받은 예전 훈련 용품, 아니면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들을 사용했는데 영상이나 기사에 나간 모습을 보니 이것도 아닌 듯했다. 그때 STIZ에서 도움을 주셨고 감사하게도 프로 선수다운 모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원의 재정 문제로 인해 해결하지 못한 것들도 많다. 심지어 오프 시즌 훈련이 진행되는 고양보조체육관에는 아직도 오리온 마크가 코트 중앙에 박혀 있다. 다행히 제10구단 창단이 되면 이 마크부터 없앨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재정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던 데이원이 얼마나 심각한 집단이었는지, 그리고 소노인터내셔널이 얼마나 준비된 곳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강선은 1부터 100까지 모든 게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14년 동안 오리온과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도 깊은 상황. 그러나 단 한 가지 달라지지 않기를 바란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고양 팬들이었다.
김강선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프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하루마다 커피, 샐러드, 도시락 등 정말 많은 선물을 주셨다. 훈련 때도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찾아와 응원해주시기도 한다. 내일(13일)은 초복이 지났다면서 맛있는 삼계탕을 준비했다고 먹으러 오라고 해주시더라.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라며 “조심스럽지만 고양을 떠나고 싶지 않다. 이유는 단 하나다. 힘들었던 우리를 아낌없이 보살피고 도와준 고양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떠나고 싶지 않다”고 바랐다.
김강선 선수의 염원대로 하루 속히 훈련장 코트에 덩그러니 박혀있는 오리온 엠블럼부터 제거해주시고
절~대 붉은색과 주황색 유니폼은 생각도 하지 말고
알럽의 자랑이신 3-pointer 님만 믿고 stiz에서 신생팀의 멋진 유니폼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영구결번 가즈아~~
선수들은 작년에 팬들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뛰었나봅니다. 소노팀 팬은 아니었는데, 점점 저 팀 선수들에게 빠져듭니다.
뭉클하다.. 훗날 코치 감독까지 가자
프로의 모습이네요 존경합니다
선수협 회장으로!!!!!!!!!!
한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인데 다른 3개회사(오리온&데이원&대명)에서 뛰게되는 아이러니;;; ㅋ
플레이스타일도 다소 거칠고 표정도 항상 억울한 표정이라 솔직히 호감이 가는 선수는 아니였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저의 그 편협한 시각을 완전 뒤바꿔준 선수
허일영 팀 옮기고 나서..외로웠을텐데..
잘 이끌고 있네요.
작년 같은 상황에 팀을 이끈거 보면 리더쉽이 훌륭한듯
허일영선수 떠나고 최고참으로 외로움은 홀로 말할것도 없을거같네요 ㅠㅠ 안타깝습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