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의 메달밭은 총, 칼, 활.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생활체육 저변이 크지 않다는 점. 그래서 올림픽 준비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쉬움. 선수들은 올림픽에서의 메달을 최고로 여기고, 협회는 올림픽을 위해 지원하며, 스폰서는 올림픽에 맞춰서 지원하면 됨. 따로 돈 나올 곳이 딱히 없기 때문에 선수들도 협회의 지원에 의존하는 편. 굉장히 심플한 구조.
반면에 프로화된 스포츠들은 올림픽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음. 선수마다 따로 스폰서가 붙어있음. 이 경우 협회는 개인들에게 자유를 많이 주는 편. 진천선수촌에서의 장기간 훈련은 하지 않거나 따로 훈련함. 개인 트레이너 고용과 개인 스폰서쉽도 허용하는 편. (그래서 손흥민이 카타르에 개인 트레이너 데려감)
배드민턴은 그 둘 사이에 끼어 있음. 우리나라 종목 중 스폰서 액수 1위는 축구, 2위는 놀랍게도 배드민턴임. 요넥스에서 5년 백억 이상 후원. 배드민턴은 생활체육 시장이 크기 때문에 거액 후원 가능. 배드민턴 대회들도 이제 상금이 몇억 단위가 됨. 상금과 스폰서로 마치 프로 스포츠 선수들처럼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짐. 그러다보니 몇몇 국가들은 선수들이 이미 프로처럼 움직이기 시작. 상위 랭커들 사이에선 개인스폰서쉽과 개인 트레이너가 일반적.
하지만 배드민턴협회는 생활체육인이 회장임. 그리고 이 사람은 엘리트스포츠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 출신 부회장과 이사들에게 맡기는 구조. 문제는 부회장과 이사들이 총칼활처럼 협회를 운영함. 요넥스 스폰서를 받았으니 요넥스 라켓, 유니폼, 신발 다 신을 것을 요구. 대표팀이면 개인 스폰서쉽 금지. (광고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음. 유니폼에 광고 붇이는 걸 요넥스가 허락하지 않음)
이 문제는 이용대 때부터 있었음. 이용대는 대표팀을 조기 은퇴하고 요넥스에서 개인스폰서쉽 받음. 현재 협회 규정은 27세 되어야 개인스폰서쉽 가능.
그리고 협회는 복식 중심으로 대표팀 운영. 우리나라 배드민턴은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함. 복식이 메달밭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쪽으로 지원해 줌. 복식은 남성, 여성, 혼합이 서로 크로스해서 뛰기 때문에 진천 선수촌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공동으로 훈련하는 게 좋음. 단식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편. 단식은 복식 뛰기 힘들기 때문에 복식 팀처럼 같이 움직일 필요가 없음. 하지만 협회는 같이 움직이라고 요구. 게다가 한국은 감독 한 명이 단식과 복식을 모두 담당하는 구조. 다른 나라들은 단식과 복식 감독코치가 다 따로 있음.
협회에서 손흥민과 김연아 이야기를 한 이유는. 안세영이 그 정도 성적이 안된다는 이야기가 아님. 배드민턴은 그렇게 상업화된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임. 배드민턴협회는 개인이 몇 십억식 스폰서 받아서 따로 훈련하고 그러는 거 허용 못한다는 이야기임. 이유는 당연히 돈. 백억씩 후원이 들어오는 이유는 안세영이 큰 지분. 근데 안세영이 따로 스폰서 받기 시작하면 협회에 들어오는 거 대폭 줄어들께 뻔함. 그럼 복식 쪽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안세영 입장에서는 이 협회는 발목잡는 협회임. 이미 자기 경쟁자들은 개인 스폰서 받고 개인 트레이너 개인 코치 고용해서 프로스포츠 선수들처럼 움직임. 그런데 한국 배드민턴협회는 아마추어 스포츠 모델을 고집함. 그럼 개인 트레이너와 개인 코치라도 제대로 붙여주거나 따로 훈련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단됨. 안세영과 복식 선수들 사이의 이해관계도 서로 엇갈림. 그러니까 복식 선수들은 안세영 편을 들어주지 않음.
안세영 입장 : "대표팀에 짱박아두고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처럼 훈련시키면서 프로스포츠처럼 활동하는 선수들 이기라고?" , "나 때문에 스폰서 그렇게 많이 받으면서 그걸로 다른 선수들 챙기네?"
협회장 입장 : "뭐여 부회장,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여?" 그래서 한국 들어와서 첨에 아무말도 안한거임. 이쪽은 자기 구역이 아니기 때문. 선출 부회장이 핵심임.
협회와 복식선수들 입장 : "운동 좀 한다고 지 혼자 다 차지할라고 하네 이 나쁜" + 단식은 어짜피 안세영 지나면 메달 안나오지만 복식은 계속 메달 나오는 종목. 그러니까 복식을 계속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
지금 이런 구도임.
1차 ㅊㅊ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2408080095955078&select=&query=&subselect=&subquery=&user=&site=&reply=&source=&pos=&sig=h6jzSYtYi3DRKfX2hfj9RY-YLmlq 2차 ㅊㅊ ㄷㅁㅌㄹ
선수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해보라는 말이나, 협회가 선수를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말이나, 그 선수가 안세영 선수가 아니라 복식 대표 선수라고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배드민턴 협회의 선수 선발 기준 같은 부분은 좀 찝찝한 부분이 있지만 스폰서나 예산과 지원 관련 해서는 양쪽 다 틀린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세영 선수 같은 먼치킨이 상시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현재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죠. 적절한 시점에 좋은 방법으로 계좌를 분리했어야 했는데, 이미 그럴 타이밍은 훅 지나간 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는 협회 손은 못 들어주겠지만, 그렇다고 안세영 손도 못 들어주겠네요. 협회 입장에서 대표선수 나이제한을 둔 배경은 아마도 너도나도 인지도 얻자마자 돈 벌겠다고 뛰쳐나가면 유튜브 앞의 케이블티비 꼴 될 것을 우려한게 아닐까 합니다 바이아웃 조항 같은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첫댓글 기형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한 밥그릇 싸움 + 선수들끼리도 파벌이 나뉘고 있는 느낌이네요.
아~다 이유가 있었군요~~어느 한쪽만 빌런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태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 한결같으시네
안세영이 돈때문에 구조개선하자고 한다는거죠??
전에도 썼지만 서로 할말은 있습니다.
다만 제가볼때는 배드민턴 협회가 너무 시대의 흐름에 떨어지는 제도를 유지중인게 문제죠.
잘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마케팅으로 수입을 더 가져가서 해결하려하지않고
그냥 그 선수를 억제시켜서 문제를 안만들려고만하는 방식이 문제입니다.
생체 시장이 큰 배드민턴의 특수성을 감안해야지, 쉽사리 욕하고 말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안세영선수 입장에선 화날만하네요... 이런구조도 바뀌야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네요 갈등이 발생할수밖에 없는. 이거는 안세영이 나가는방향으로 갈확룰도 높겠네요
피지컬, 멘탈, 스킬, 재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조직적으로 케어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달랑 트레이너 하나 붙여놓고 생색내는 협회에서 관리(?)하는 안세영이 경쟁할 수 있을까요?
음 양쪽다 이해가 되네요, 축협하고 다르게 의외로 합의 가 잘 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협회는 선수를 위해서 존재해야죠. 그냥 지금 협회는 지 잇속챙기려고 협회질 하는게 다임
선수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해보라는 말이나, 협회가 선수를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말이나, 그 선수가 안세영 선수가 아니라 복식 대표 선수라고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배드민턴 협회의 선수 선발 기준 같은 부분은 좀 찝찝한 부분이 있지만 스폰서나 예산과 지원 관련 해서는 양쪽 다 틀린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세영 선수 같은 먼치킨이 상시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현재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죠. 적절한 시점에 좋은 방법으로 계좌를 분리했어야 했는데, 이미 그럴 타이밍은 훅 지나간 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는 협회 손은 못 들어주겠지만, 그렇다고 안세영 손도 못 들어주겠네요.
협회 입장에서 대표선수 나이제한을 둔 배경은 아마도 너도나도 인지도 얻자마자 돈 벌겠다고 뛰쳐나가면 유튜브 앞의 케이블티비 꼴 될 것을 우려한게 아닐까 합니다 바이아웃 조항 같은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협회가 선수들 지원하고 발전에 도움을 주고, 안다치게 하고, 다치면 재활에 힘써야 하는데 선수들한테 기생해 피빨아 먹을 생각만 하니
절대로 발전할수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네 ㅡㅡ